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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지음)/ 문학동네(펴냄)
좋아하는 일본 작가는 많지만. 그중 유일하게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분이다. 오에 겐자부로 선생님, 문학과 그의 삶이 다르지 않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며 그 타이틀을 넘어 아시아 평화를 위해 애쓰신 분.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선생님의 온화한 얼굴. ( 그리고 제목에서 양식이라는 의미를 나는 양식장으로 해석했던 무지함 ㅋㅋㅋ 아! 이 어리석음이란!!!!)
양식은 스타일, 만년은 인생의 막바지 마지막을 의미할 수도 있고,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은 상태, 나이가 들어가는 시기일 수도 있다. 오에 선생님이 말년에 쓰신 이 작품은 마지막 작품이 되어 더욱 애틋하다.
311 대지진을 일본에서 실제로 경험해 본 분들의 글을 읽었다. 그 공포감은 직접 겪은 당사자만 안다고 하시는데 영상으로 보니 정말 실화인가 싶을 만큼 놀랍다. 그들은 재난 가방을 따로 비치해두고 산다고 했다. 책 속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렴 상황을 취재한 특집 방송을 보는 장면은 오늘날의 현실인가 싶다. ( 덧. 루쉰의 단편이 언급되는데 어떤 작품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고 싶다. 궁금)
딸 마키와 아들 아카리... 이들은 아버지가 자신들을 억압한다고 느낀다. 이 부분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타자에 의해 먼저 언급되었던 부분이다.
91 이 사람 문장에는 요즘 젊은 여성답다 해야 할까, 이탈리아적이라 해야 할까 공격적인 느낌이 있어서 흥미롭구나. 작가는 지금 직접 답변을 쓸 형편이 못 되니 이야기를 듣고 대필하겠다고 말해보지 않겠니? 네가 해준다고 하면 공격성과 부딪치면서 이야깃거리가 많아질지도 모르지. 그냥 이탈리아어로 연습도 되겠고. 물론 네 생각을 말하면 된다.
소설은 여러 양식을 넘나드는 형태, 이른바 사소설 형식으로 서술된다. 주인공 코기토의 관점 그리고 여자들의 관점으로 서술된다. 장애를 가지로 태어난 아들 아카리, 코기토에게 영향을 준 기 형, 소설이 또 다른 화자인 여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서술하는 동시에 소설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런 양식이 다소 난해했다.
아내 치카시, 여동생 아사, 딸 마키의 시각에서 보는 코키토.... 일본의 남성관, 억압, 전후 일본, 반전, 파국을 꼬집는다. 오에는 여성의 목소리를 차용함으로써 일본의 현실을 비판하는 거건 지도. 311지진이라는 비극을 지나 소설을 통해 오에가 그토록 가혹하게 자기 검열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일본의 군사 독재, 헌법 개정을 비판한 반전주의자, 진보적 지식인.....
얼마 전 들었던 인문학 수업에서 강사이신 시인이 말씀하셨다. "그리움의 어원"이 어디에서 왔느냐고?!! 가슴을 긁어내는 듯 깊이 생각한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이 문장을 쓰는 순간 이미 가슴을 긁어내는 듯 아프다. 아! 그리움이란!!
오에는 자신의 소설을 그리움의 시간에 보내는 편지라고 했다. 자전적 소설, 작가 말년의 삶을 통찰하는 소설은 당대 일본 사회와 죽음, 자국, 근대국가라는 하나의 세계를 무너뜨리는 소설이다. 소설을 덮으며 이제는 세상에 없는 작가에 대한 그리움! 어찌 표현할 길 없을 만큼 아쉽고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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