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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목록   목록은 여성들이 오랜 시간 동안 경험했던 성차별에 대한 고백과 이런 일들이 끊임없이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근원은 사회와 제도 시스템에 있다. 지은이는 우리가 쉽게 나한테 일어난 재수 없는 일이라고 개인화, 사적화 시켰던 사건들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일이라 할 때,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 책<목록>은 자신 안의 목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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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목록

 

목록은 여성들이 오랜 시간 동안 경험했던 성차별에 대한 고백과 이런 일들이 끊임없이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근원은 사회와 제도 시스템에 있다. 지은이는 우리가 쉽게 나한테 일어난 재수 없는 일이라고 개인화, 사적화 시켰던 사건들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일이라 할 때,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 책<목록>은 자신 안의 목록을 말로 바꾸어(언어화) 세상에 알리고,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페미니즘이 맞이한 거대한 백래시 앞에서 무릎을 꿇을 것인가, 다시 한번 일어나 목소릴 높여 “인제 그만” 입은 삐뚤어져 있어도 말은 바로 하자고 외칠 것인가,

 

이 책은 10개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목록, 시초, 가부장제? 무슨 가부장제?, 미꾸라지, 피해자를 심판대에 올리기, 정치와 특권, 점과 점 연결하기 등이다. 이 책 내용 중 한국의 상황과도 흡사한 장면들을 살펴보련다.

 

 

 

동서고금의 막론하고, 집단 세뇌를 받아온 여성들

 

2021년 리버플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남학생들이 투명한 유리 계단 밑에서 여학생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붙잡히자, 학교는 여학생들에게 속바지를 입으라고 했다. 이건 학교 앞 바바리맨과처럼…. 여학생들에게 그곳으로 다니지 말라는 말과 같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처럼, 네가 참아, 쟤들은 원래 나쁜 애들이야, 여자애가 어떻게 처신했으면 강간을 당하고 그러냐, 조신하지 못한 게, 동네 창피해서 못 살겠다는 부모.

 

남학생에게 투명 계단 밑에서 여학생들의 치마 속을 훔쳐보고 촬영하는 것은 나쁜 짓이라고 말하기보다는 남자애들이 다 그렇지 뭐, 여학생들이 속치마를 입으면 남학생들이 촬영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겠지.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힘이 없어 두들겨 맞은 놈이 바보라는 말이다. 이건 집단 세뇌다. 남녀의 차이는 이렇게 시스템적으로 만들어진다. 온 사회,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의 질서유지를 위해서, 여성은 스스로 지켜야 해, 즉, 여성이 문제라는 말이다.

 

우리는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에게 여성의 신체를 비난하고, 성적 대상화 하고, 경멸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여성의 기능적인 신체 부위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보는 시스템을 통해 여성 개개인에게 스키마(낙인)을 찍고 있다.

 

 

 

 

영국 그레이터 런던 경찰청 내에 여성 혐오 문화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렇지, 여성을 어떻게 대하든 경찰문화고 또 공정한 거야, 기득권, 가부장, 남성 중심사회에서 여성은 그저 보조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여성 혐오로 조사받은 경찰 열네 명 중 아홉 명이 여전히 근무한다. 지은이는 이 부분이 가장 열 받는다고, 64%가 사라졌으니, 해결된 게 아니냐고, 그런데 여전히 46%가 남아있지 않는가, 인권의 옹호 기관에서 경찰은 제외된 것인가,

 

오차구미 영국의 여성 경찰

 

일본의 예를 보자. 오피스걸(OL)은 오 차구미(차를 타서 나르는 일)를 업무의 기본으로 여길 만큼 남존여비 사고가 강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보고서에 실린 경찰긴급신고센터의 유일한 여성 경찰의 이야기, 남성 경찰들은 “나를 엉좁이, 어이쿠”라고 부르며, 탕비실에 가서 차나 끓여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가 참고 일해야 하는 남자들은 날마다 휴대전화로 포르노를 보고 여자 동료들이나 여성 전반에 대해 혐오스럽고 얄팍한 말을 한다. 만약에 여성이 진급하면 나는 며칠 동안 그들이 소수자 우대정책에 대해 투덜대는 것을 참아야 한다.

 

경찰 내 문화와 분위기가 이러하니 경찰이 성범죄를 다루는 방식에 관해서 고민해야 한다. 강간 사건을 신고해도 기소나 소환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1.4%에 불과하고 가정폭력 사건이 기소 없이 종결되는 경우도 4분의 3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모습과 겹쳐온다. 스토커 처벌법이 유명무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여론 속에서도 여전히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영국도 강간사건, 성추행,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대책과 법률을 쏟아내고 있지만, 솜방망이다. 왜 그럴까, 영국이건 한국이건, 일본이건 국경을 경계로 하는 국가별 대응은 별 의미 없다. 애초부터 남성우위의 사회질서 자체가 문제다. 이것이 사회구조의 기본이라는 인식이 박혀있기에. 이것을 제도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이독경, 쇠귀에 경 읽기다.

 

 

 

 

이런 굴레를 벗어나는 일은 여성들 스스로가 자각하는 것이다. 집단 세뇌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여성이 여자다워야 한다는 말은 대단한 폭력이다. 남성이 남자다워야 한다는 신념은 어릴 때 가정에서 세뇌된 성역할론이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이다.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개소리도 역시 세뇌된 결과다. 여성은 인격적으로 불완전체라는 말과 같다.

 

여성의 목소리가 아무리 높아지더라도 쓰나미처럼 몰아쳐도 한순간에 견고한 남성의 성(城)은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끊임없는 목소리는 견고한 성 여기저기에 작은 틈을 만든다. 결국에는 그 틈이 커지면 성은 그저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진다. 애초부터 그런 성(城)은 없는 게 정상이었으니. 그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들은 가해자의 행동이 아니라 피해자를 탓할 때 정의가 깨진다는 말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3.10.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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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바꿔야 할 것은 여성이 아니라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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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록을 만들어라. 그것은 당신의 이야기다. 그것으로 뭘 할 건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좋은 의도 또는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인 핑계로 그것을 당신에게서 빼앗아 가거나 부정하거나 무시하거나 묵살하거나 없애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당신의 것, 당신만의 것이다. 그것은 진짜다. 그리고 그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이 목록들을 우리의 역사, 우리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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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록을 만들어라. 그것은 당신의 이야기다. 그것으로 뭘 할 건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좋은 의도 또는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인 핑계로 그것을 당신에게서 빼앗아 가거나 부정하거나 무시하거나 묵살하거나 없애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당신의 것, 당신만의 것이다. 그것은 진짜다. 그리고 그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이 목록들을 우리의 역사, 우리의 유산, 우리의 일부로 간주하기 시작하면 그것의 어마어마하고 방대한 영향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p.29

 

한 여자는 상사의 성희롱에 겁먹어서 이직할 자리를 구하지도 않고 직장을 그만뒀다. 어느 성 노동자는 강간을 신고하려다가 경찰관에게 비웃음을 샀다. 한 여학생은 학교에 가던 도중에 성인 남자들이 자신을 향해 외설적인 표현의 말을 하는 것을 들었으며, 한 자매는 공원에서 소풍을 즐기다가 낯선 남자의 신체 부위를 강제로 봐야 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겪고 있는 경험담 중 극히 일부인 이러한 사례들은 결코 머나먼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공공기관 간부가 여성 직원들에게 화장 좀 하고 다니라는 성차별 발언을 해 파면 당했고, 학교에서, 회사에서, 지하철에서 거의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는 일상의 풍경이다. 

 

이 책의 저자인 로라 베이츠는 2012년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성차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라는 사이트(everydaysexism.com)를 만들었다. 2015년 전 세계 각지에서 도착한 사연은 10만 건에 이르렀고,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2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왔다. 이 책에 수록된 온갖 불평등 이야기들, 성차별적인 농담, 부적절한 신체 접촉,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성희롱, 직장 내 차별, 성추행 등의 사건은 여성들 각자의 ‘목록’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이것은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한테도 말해본 적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로라 베이츠는 생각한다. 여성의 삶이 오직 성별 때문에 공포, 학대, 괴롭힘, 차별로 얼룩지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이건 정상이 아니야, 라고 우리는 반복해서 서로에게 말해야 한다. 서로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슬퍼하고 애도하고 화내고, 이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우리 미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우리가 겪은 괴롭힘과 억압이 아니라 그런 일이 없었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모든 여자가 무력하고 상처 입고 웅크린 피해자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 중 다수, 아니, 대다수가 역경을 견디고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뜻이다.            p.240~241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일상화된 불평등의 원인을 사회의 제도적, 구조적 시스템에서 찾는다. 그 누구보다 평등을 지향해야 할 교육, 경찰, 사법, 정치, 언론이 어떤 식으로 여자들에게 수치심을 주고 그들의 입을 막고 좌절하게 하는지 들여다본다. 여성들이 제일 먼저 취해야 할 가장 작고 간단하고 시급한 저항의 행동이 바로 목록을 만드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더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라고 싶어졌다. 사람들의 무관심이나 우리가 사랑하고 믿는 사람들의 일축으로 인해 잊고 잃어버리고 도둑맞은 순간들을 깨닫고 분노해 그 순간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나긴 이야기 목록을 거의 모든 여자가 가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내가 뭔가 잘못했을 수도 있다고, 자초한 것일 수도 있다고, 운이 나빴다고,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바꿀 이유와 힘은 이미 우리에게 있다. 

 

길을 걷다가 남자들이 모여 있으면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조명이 어둡거나 나무가 우거진 곳을 피하기 위해 멀리 돌아가기, 혼자 살지 않는 척하려고 자동응답기에 남자 목소리 녹음해놓기, 가짜 결혼반지 끼기, 친구나 연인에게 내 위치를 전송하는 앱 사용하기, 화장실에 여럿이 같이 가기, 호루라기나 경보기 가지고 다니기, 성희롱을 피하기 위해 옷차림 바꾸기 등등... 이는 여자들이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습관들의 목록이다. 이는 거의 매 순간 내 안위를 걱정해야 함을 경험으로 배우는 세상,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을 고칠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믿게끔 사회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란 결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새삼 개탄하게 된다. 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그들의 세계를 깨부수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성들이여, 지금 당신의 목록을 만들기를.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당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목록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r*******n 2023.10.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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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수치심과 싸워온 이야기
"평생을 수치심과 싸워온 이야기" 내용보기
명절 시기만 되면 온라인 카페를 달구는 이혼 및 양가에 대한 험담 등이 난무하다. 제사가 문제라며 유교의 구시대적 발상은 조선으로부터라며 조상탓도 한다. 미투 운동이 확산될 무렵, 사법 및 교육 현장 등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 상황은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간혹 날 것의 비난 중에는 여자들의 징징거림은 전근대적 사고 발상, 피해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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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시기만 되면 온라인 카페를 달구는 이혼 및 양가에 대한 험담 등이 난무하다. 제사가 문제라며 유교의 구시대적 발상은 조선으로부터라며 조상탓도 한다. 미투 운동이 확산될 무렵, 사법 및 교육 현장 등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 상황은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간혹 날 것의 비난 중에는 여자들의 징징거림은 전근대적 사고 발상, 피해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일축하기도 한다. 양성 평등이 거론될 때면,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병역 문제를 양립하여 토론장에 올려놓는다. 인류 역사 발전 과정에서 남성 위주의 권력이 형성되었고 근대 사회에 이르러 여성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인권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이러한 문제는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편향적인 권력 구조로부터 소수 혹은 약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음을 살필 수 있다. 여성뿐 아니라 장애인, 성소수자, 아동, 난민, 흑인 등 사회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이들의 열악함을 대변하는 이야기다.

영국의 최근 실태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하여 성토하듯 써내려간 이야기가 다소 거칠고 날 것 그대로 느껴진다. 2000년대 영국의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상황이나 통계치가 게재되어 다소 충격적이다. 현실에서 느낄 비애, 좌절, 절망 등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거대하고 체계적인 대안이 제시된 것도 아니다. 이전부터 제기되었던 가부장적 구조에 대한 인식 제고, 다양한 계층의 생각을 반영한 정책 등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개인이나 소수의 주장이 아닌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 사이트'에 게재된 사례처럼 결코 개인의 문제, 사적이고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변화하지 않거나 더디게 변화 중인 사회도 있을 것이다. 거대한 흐름의 방향을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고한 권력 구조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는 날 선 공격과 갈등보다는 대화의 장을 이끌고 더디지만 합의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 둘은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성희롱과 억압이 흔한 사회, 대개 백인 이성애자 비장애인 남성의 우위와 특권이 공고한 사회에서만 나타난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이 개인의 문제라고, 사적이고 우연한 목록이라고 생각해왔다. (27쪽)
□ 여성 스스로도 개인의 문제, 사적이고 불운하여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침묵해왔다. 소수의 용기있는 발언이 다수의 침묵을 깼다.

■ 사회에서 뭔가를 당연시하면 우리 자신도 그것을 당연시하게 된다. 우리는 '네 잘못'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62쪽)
□ 완벽한 피해자의 구성 요소를 갖추지 않는다면, 자신의 옷차림, 이성관계, 생활패턴 등이 가해자로부터 성관련 폭력에 노출되도록 원인 제공자로 비춰진다. 스스로조차.

■ 목적은 여자들에게 어떤 책임도 없다고 선언하거나 아무런 노력도 하지 말라고 부추기기 위함이 아니다. 여자들에게 불리하게 설계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취한 것을 상찬하고 지금껏 그들이 직면해왔으면서도 콕 집어 말할 수 없었던 장벽에 대한 정당한 분노를 표출하라고 말하기 위함이다. (70쪽)
□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가장 먼저 자신이 들을 것이고 자신 탓이 아닌 것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 "그녀는 집에 걸어가고 있었을 뿐이다"와 "그녀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가 한동안 트위터 트렌드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남성 폭력에 희생된 여자들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 말해준다. 그들 중 일부는 애도받을 권리가 있다. 착한 여자. 완벽한 피해자. 상냥하고 예쁘고 순수하고 신중하고 길을 벗어나거나 빨간 모자처럼 늑대와 이야기하지 않았던 여자.(111쪽)
□ 애도하면서 사회의 시스템이 작용된다. 규범 속 피해자만이 완벽한 피해자로 작용되도록. 혹시 새벽길 귀가였던지, 마약 복용자라던지 했을 경우 성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보다 그 피해자의 행위와 상황이 주목받는다. 이에 대한 대책도 마찬가지로 사회의 시스템이 적용된다. 여성의 귀가를 재촉하고 예방을 위한 도구를 소지하도록 한다. 성별이 뒤바꾼 사건에서 남성에게 이와 같은 대책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이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 경찰은 내가 성폭행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폭행 전에 내가 그 남자에게 키스했으므로 그 뒤에 이어진 모든 성적인 행위에도 동의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146쪽)
□ 너무 먼 과거의 사례라고 지적할 수도 있다. 책에 실린 사례는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 사이트'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2022년 최근까지 기록이 담겼다. 성관련 피해자가 실제 용기를 내어 신고하는 기간이 제법 걸리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용기내어 신고하였지만 사건화되지 않고 기소되지 않는다. 2020년 '독립사건'이라는 제목 아래 쓰여진 통계표에 따르면 가해자의 98.6퍼센트가 무죄 선고를 받는다.

■ 우리가 이런 범죄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표현도 우리의 접근 방식에 성 고정관념이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강간을 "합의되지 않은 섹스"라고 부르지만 절도를 '합의되지 않은 대여'라고 하지도, 납치를 '합의되지 않은 여행'이라고 하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수사와 기소를 하는 데 잇어서 피해자에 대한 편견히 성범죄만큼 견고하게 뿌리박혀 있는 범죄는 없다. (159쪽)

■ 우리는 이미 성기노출 사건이 재판까지는 가는 경우가 얼마나 드문지,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수와 법적 정의를 실현한 사람 수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봤다. (172쪽)

■ 다양한 시스템 간의, 다양한 권력 및 억압 형태 간의 교차성을 한번 인식하고 나면 한 분야의 억압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다른 분야들과 중첩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성별을 기반으로 한 억압을 식민지지배 또는 원주민 억압 또는 기후 재난 또는 카스트제도 또는 해로운 종교적 근본주의 또는 가난 또는 기괴한 부의 양극화를 만들어내는 자본주의적 상업화와 분리될 수 없다. (224쪽)
□ 젠더 차별에 인식한 성희롱, 억압은 사회·경제적 약자의 상황과 교차되어 한 가지 기준만으로 인식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다. 열거된 사례의 #목록_은 피로감을 준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포기하기에는 너무 많은 여자의 삶이 위험에 처해 있다. #글로리아스타이넘_이 말했듯이 "권력이 있는 곳에서 눈을 떼지 않는" 다면, 우리의 관심이 표출되고 꾸준히 전달되어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믿어보려 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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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 2023.10.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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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자들이 아니다.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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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자들에겐 자신만의 목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뚜렷이 인식하기도 하고 의식하지 못한 채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화가 나고, 겁에 질리고, 수치스럽고, 모욕감을 느끼지만 아무 말로 하지 못한 일들의 목록 말입니다.   일상 속 성차별 사례를 들어보는 웹사이트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를 개설해 2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은 로라 베이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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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자들에겐 자신만의 목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뚜렷이 인식하기도 하고 의식하지 못한 채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화가 나고, 겁에 질리고, 수치스럽고, 모욕감을 느끼지만 아무 말로 하지 못한 일들의 목록 말입니다.

 

일상 속 성차별 사례를 들어보는 웹사이트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를 개설해 2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은 로라 베이츠 저자. 그저 개인의 문제, 사적이고 우연한 목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화되고 만연한 여성혐오의 증거들이 모이고서야 우리가 아니라 시스템이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기나긴 이야기 목록을 거의 모든 여자가 가지고 있는 사회. 하지만 완전히 혼자라고 느끼는 사회. 내가 뭔가 잘못했을 수도 있다고, 자초한 것일 수도 있다고, 운이 나빴다고,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

 

게다가 우리는 성차별, 성희롱, 성적 괴롭힘을 피하고 건너뛰고 넘어서는데 너무 숙달되어 있어서 경험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그것을 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여성 스스로도 성차별과 성 불평등이 사회 근간에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목록>에서처럼 일깨워줘야만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자신만의 개인적인 불행이라고 느껴왔던 것이 사실은 구조적 억압에 의한 여자들의 공통된 경험임을 일깨웁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성별에 따라 교육받고 사회화됩니다. 요즘은 덜하지 않나? 생각한다면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구분하는 용어가 일상에서 얼마나 다르게 쓰이는지 조목조목 짚어낸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성 편향적인 단어가 이토록 많을 거라곤 미처 몰랐습니다.

 

문제는 이런 메시지가 성 편향적인 권력관계의 기반이 된다는 겁니다. 성차별이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평생 그런 메시지에 둘러싸여 살아온 사람이 그것을 문제나 편견이라고 인식하기는 어렵습니다.

 

<목록>에서는 교육기관의 여성혐오를 보여주는 복장 단속, 교내 성폭력 신고제가 없는 수많은 대학교 등 여성의 신체를 비난하고, 성적 대상화하고, 경멸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시스템이 버젓이 자리 잡은 사례를 낱낱이 보여줍니다.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위축된 상태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목소리를 냈을 때 비난당할 거라는 부정적 경험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이 사회는 여성 개개인에게 낙인을 찍는 집단 세뇌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 흔적은 우리의 자기의식, 자기 가치, 안전감, 포용력과 연결된다고 합니다. 실내에서 운동하는 편을 선호한다, 나는 그냥 임금 협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아마 그 자리에 지원할 자격이 안 될 거다, 내가 프레젠테이션을 잘 못하나 보다, 나는 늘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등 그 상태에 익숙해진 채 맞서 싸우길 포기하게 됩니다.

 

불평등하게 살기 쉽고, 받는 것보다 많이 주기 쉽고,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에 감사하기 쉬워집니다. <목록>은 우리가 개인의 약점이라고 믿는 것이 실제로는 조직적 장벽임을 짚어줍니다.

 

"문제는 여자들이 아니다. 시스템이다." - p72, 목록 

 


 

 

최근 성범죄는 경악스럽습니다. 그마저도 보도되지 않은 사건이 더 많습니다. 영국 여성 네 명 중 한 명은 가정폭력을 경험하고 1년에 8만 5000명은 강간 또는 강간 미수를 겪는다고 합니다.

 

성범죄가 일어나면 여자들이 더 조심해야 할 뿐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범인은 남성일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고, 남자들이 밤에 외출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여자들 보고 외출하지 말라고 합니다. 외출을 피하고 자제해라. 왜냐하면 남성의 폭력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논리가 지배합니다.

 

그리고 구세대 여자들이 사용했던 대처법과 안전 조치를 습득합니다. 무기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손마디 사이에 열쇠 끼우기, 길을 걷다가 남자들이 모여 있으면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조명이 어둡거나 나무가 우거진 곳을 피하기 위해 멀리 돌아가기, 성희롱당한 적이 있는 곳을 피하기 위해 통근이나 등교 경로 바꾸기, 혼자 살지 않는 척하기, 성희롱을 피하기 위해 옷차림 바꾸기, 뛰어야 할 경우에 대비해 단화 신기... 

 

극히 일부만 소개했지만 이 목록을 남자들에게 보여주면 저런 조치를 취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고, 그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여자가 이 모든 일을 매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을 겁니다. 별빛 아래서 인적 없는 거리를 걷기도 하고 일출을 보기도 하면서 밤산책의 즐거움과 고요를 누리는 남자들은 여자들의 이 피곤한 행위를 알지 못합니다.

 

시스템은 여자들을 얌전히 행동하게 하고, 단단히 가둬두고, 절대 선을 넘지 않게 훈련시킵니다. <목록>은 경찰, 사법체제, 형법제도가 성범죄를 다루는 방식을 비롯해 직장, 정치, 대중매체의 성차별적인 생태계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흑인 여성, 이주 여성에 대한 문제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목록>은 흔히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한 마리, 흔하지 않은 개별 사건으로 치부했던 점과 점을 연결합니다. 다양한 시스템 간의 다양한 권력과 억압 형태 간의 교차성을 인식하고 나면 한 분야의 억압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들과 중첩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가부장적 구조와 시스템적 여성혐오, 인종차별, 장애인 차별, 연령 차별, 동성애 혐오, 계급 차별 등 사회 근간에 있는 억압들을 뿌리 뽑아야 편견의 교차성 문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스스로 목록을 작성해 보면 오래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더 많은 것이 떠오르게 될 거라고 합니다. 작은 일들, 정말 쓰라렸지만 과민하게 굴지 말자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던 일들, 자신 있게 판단 내릴 수 없었던 일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유난을 떠는 건가 싶은 일들처럼 오랫동안 묻어뒀던 의심스러운 일들도 떠오르게 됩니다. 명절 연휴를 보내면서 또 얼마나 긴 목록이 생겼을런지요.

 


 

 

우리가 받은 억압을 지적하고 드러내는 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리고 해결책은 이미 억압받은 여자들이 수십 년 동안 제시해온 게 있습니다. 무시되고 사용되지 않은 채로 존재해온 해결책들이 말입니다. 그중 일부만 실천해도 좋은 시작이 될 거라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 해결 방안 '목록'도 이 책에 수두룩하게 소개됩니다.

 

생존 기제로서 수년간 스스로를 겹겹이 감싸왔던 부정을 또렷하게 드러내면 버거운 감정에 사로잡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이런 자각을 통해 강력한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고 개인에 대한 비난은 거부하는 당연한 일들을 하자고 응원합니다.

 

"이제는 멈출 때다. 우리 딸들에게 너희는 누구에게도 사과할 필요 없고 아무것도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고 말할 때다. 우리 아들들이 시스템을 붕괴시키도록 키울 때다." - p261, 목록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l****5 2023.10.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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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내 잘못은 아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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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을 읽고, 나만의 사례 목록 만들기 좋은 연휴였다. 산업화된 가부장제 명절이 매년 더 지겹고 버겁지만, ‘명절 후 이혼상담 증가’ 정도로 다루는 문제를 하루 빨리 제대로 들여다보는 일은 개인과 한국사회 모두에 필요하다.   유럽과 미국의 백인 남성자산가로 태어나지 않은 이들은 크고 작은 불평등을 완벽하게 피할 방법이 없다. 그 불평등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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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을 읽고, 나만의 사례 목록 만들기 좋은 연휴였다. 산업화된 가부장제 명절이 매년 더 지겹고 버겁지만, ‘명절 후 이혼상담 증가정도로 다루는 문제를 하루 빨리 제대로 들여다보는 일은 개인과 한국사회 모두에 필요하다.

 

유럽과 미국의 백인 남성자산가로 태어나지 않은 이들은 크고 작은 불평등을 완벽하게 피할 방법이 없다. 그 불평등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건, 오래된 고정관념과 시스템과 (그렇게 반응하도록 사회화된)자발적인 개인들이 있다.

 

고정관념에 숨이 막히고, 조직적으로 차별 당하고, 사적인 관계에서도 갖가지 위계와 폭력을 경험한다. 성차별은 보편 문화처럼 만연하고 성추행과 성폭행은 연령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여성들이 겪는다. 한번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20만개가 넘었다는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의 사례 숫자는 성차별이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확증이다. 만연한 공통/유사 문제는 개인을 처벌하고 비난하고 바꿔서 해결할 수 없다. 저자의 선언처럼 바꿔야 할 것은 시스템이다.

 

착한 여자. 완벽한 피해자. 상냥하고 예쁘고 순수하고 신중하고 길을 벗어나거나 빨간 모자처럼 늑대와 이야기하지 않았던 여자.”

 

살던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성폭행 당하고 살해당하는 것이 어떻게 여성의 책임인가. 여성에게 조심하라거나 행동을 고치라는 말은 아무 도움도 안 되고 해결책도 아니다. 투명인간이나 초능력자가 아니면 피하거나 막을 도리가 없다.

 

여자들은 도처에서 죽어가고 있다. 사흘에 한 명씩. 문제는 (...) 남자들이 우리를 죽이기 때문이다.”

 

소위 선진국에서도, 성차별과 성범죄는 녹아든 역사처럼 근절된 적이 없다. 사람들 중에는 경험하지 못해 공감할 수 없는 이들도, 시스템과 제도에 동화되어 공감할 수 없는 이들도 많다. 어느 쪽이든 진실이 모자란 가짜 세계에 가깝다.

 

대학교 때 내 남사친은 자신이 홀로 하는 밤 산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야기하곤 했다. 별빛 아래서 인적 없는 거리를 몇 시간씩 걷기도 하고 때로는 일출을 보기도 했다고. 그가 이야기하는 즐거움과 고요가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날 뻔했다. 그가 너도 해보지 그러냐고 물었을 때 나는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았다.”

 

평등을 지향하고 불평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근절하고 재발방지를 해야 할 분야들 - 교육, 경찰, 사법, 정치, 언론 - 이 불평들의 원인이 되고 가해를 하고 피해자의 증언을 막고 때론 회복할 수 없는 좌절을 안기는 현실이 참담하다.

 

우리는 강간을 합의되지 않은 섹스라고 부르지만 절도를 합의되지 않은 대여라고 하지도, 납치를 합의되지 않은 여행이라고 하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수사와 기소를 하는 데 있어서 피해자에 대한 편견이 성범죄만큼 견고하게 뿌리박혀 있는 범죄는 없다.”

 

그러니 더욱 변화의 걸음은 느려도 방향은 바로 봐야 한다.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는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전 세계 누구나의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일상이 없는 삶은 불가능하고, 그래서 할 말이 넘쳐나는 사람들도 넘쳐 나니까.

 

범죄를 규명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 성차별 역시 사례들을 적은 목록을 통해 실체화되고 증명된다. 개별 사례들이 실은 교차한다는 것을 더 많이 연결해서 더 선명하게 증명해야한다.

 

이미 다친 것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지만, 상처를 낫게 해서 더 이상은 아프지 않은 흉터로 만들 수는 있다. 울음과 눈물과 함께 시작하게 되더라도 언젠가 첫 문장을 시작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응원한다.

 

가디언에서 저자의 글을 찾아봤는데, 가장 최근 글이 10개월 전이라 아쉬웠다. 역시나 주제는 오래된 현재 진행형이었다. 현실은 오늘도 답답하지만, 그래서 더 반갑게 읽어보았다. www.theguardian.com/profile/laura-bates

 

 

 

 

 

k****k 2023.10.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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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 평생을 차별 수치심과 싸워온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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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의 저자 로라 베이츠는 2012년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성차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10만 개가 되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고, 오늘날에는 20만 명의 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다. 그렇게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들어온 온갖 불평등 이야기들, 성차별적인 농담,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성희롱, 직장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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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의 저자 로라 베이츠는 2012년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성차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10만 개가 되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고, 오늘날에는 20만 명의 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다. 그렇게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들어온 온갖 불평등 이야기들, 성차별적인 농담,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성희롱, 직장 내 차별, 성추행 등의 사건이 이 책에서 말하는 각자의 '목록'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일상화된 불평등의 원인을 사회의 제도적, 구조적 시스템에서 찾는다. 그 누구보다 평등을 지향해야 할 교육, 경찰, 사법, 정치, 언론이 어떤 식으로 여자들에게 수치심을 주고 그들의 입을 막고 좌절하게 하는지 들여다본다. <목록>은 여자로 살아가며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의 기록인 동시에 더 잇아 그것이 개인의 일상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치는 선언이다.

 


 

저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상의 차별과 폭력에 대한 수치심을 경험하는 일에 대한 자신만의 목록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억누르고, 받아들이고, 참고, 수용하고, 감내하라고 배우기 때문에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시간이 필요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우리가 이 목록들을 우리의 역사, 우리의 유산, 우리의 일부로 간주하기 시작하면 그것의 어마어마하고 방대한 영향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목록에 제일 먼저 적어 넣는 것은 명백한 사건들, 즉 금방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 또는 두드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더 많은 것이 떠오르고 의문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작은 일들. 정말 쓰라렸지만 과민하게 굴지 말자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던 일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유난 떨지 말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했던 일들. 사소한 일들. 상대방에게 악의가 없었음을 당신도 아는 일들. 자신 있게 판단을 내릴 수 없었던 일들."

 

저자는 폭력적인 행위와 초점을 개인에게 맞추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회에서는 아이가 그와 똑같은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나기 쉽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는 한편으로는 괴롭힘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보고 본능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성은 평생 자신의 도전과 실수와 실패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배워왔고, 동시에 성차별과 괴롭힘의 경험을 무시하고 축소하고 일축하게끔 길들여져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는 모든 게 우리 탓이라는 말을 듣는 데 너무 익숙해져서 무조건 자기 탓부터 하지 시작하거나 아예 우리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가부장제'란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권력을 쥐어온 사람들, 즉 부유한 백인 비장애인 남자들이 그들 자신을 위해 만든 유구한 제도를 가리킨다고 말한다. 그것은 인종차별적, 계급 차별적, 이성애 규범적, 장애인 차별적인 제도다. 백인우월주의인 동시에 남성 지배다. 정부 및 정치구조에서부터 직장, 직업, 교욱, 사회규범, 복지 및 의료 체계에 이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든 제도의 근간에 자리한 위계질서다. 이성애 규범적, 인종차별적, 계급 차별적, 장애인 차별적인 경험들이 가부장제의 영향하에 있다면 직업에서부터 가정생활에 이르는 여러 결과와 현실 또한 가부장제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대중매체에서 여성을 묘사하는 경향은 성차별적 태도를 반영하는 동시에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말한다. 여자들이 장식으로 사용되고, 성적 대상화되고, 어린애 취급을 당하는 예는 언론이 특정 신체 부위를 '과시'하거나 '뽐내'거나 갖고 있다며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조롱하는 수많은 헤드라인에서부터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무기로 여성 정치인을 공격하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많은 방식으로 대중매체는 우리 일상에 배경을 제공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여성을 묘사하는 방식은 중요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여성상 확립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23.10.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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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가늠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는 명확하다. 하나의 키워드로 뽑아내자면 페미니즘이고 여성들이 오랜 시간 겪어왔던 성차별을 다루며 '시스템이 바뀌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이번 책, Laura Bates 작가의 신간 목록이다.     #책추천 #책읽기 #책스타그램 #책리뷰 #서평 #서평단 #도서서평 #독서노트 #독서일기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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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가늠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는 명확하다.

하나의 키워드로 뽑아내자면 페미니즘이고 여성들이 오랜 시간 겪어왔던 성차별을 다루며 '시스템이 바뀌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이번 책,

Laura Bates 작가의 신간 목록이다.



 

 

#책추천 #책읽기 #책스타그램 #책리뷰 #서평 #서평단 #도서서평 #독서노트 #독서일기 #독서 #목록 #페미니즘 #페미니즘도서 #장혜영 #하미나 #하재영 #소수자 #인권 #연대 #차별

 

 

저자인 로라 베이츠는 영국의 페미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여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차별 사례를 들어보자는 취지로 2012년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으며 2015년 전 세계 각지에서 도착한 사연은 10만 건에 이르렀고, 현재 2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고 이 작업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아무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다.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으며 2015년 영국 언론상을 수상했고 BBC에서 다양한 분야의 여성 개혁가를 뽑는 '우먼스 아워 파워 리스트 2014' 10인에 선정되는 등 젠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고 소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책은 목록 챕터를 시작으로 여자가 아니라 시스템을 고쳐라 장까지 약 10개의 장, 전체 약 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이 책 목록을 통해 독자가 제일 먼저 취해야 할 가장 작고 간단하고 시급한 저항의 행동은 목록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앉아서 생각하고 느껴서 행인들의 무관심 혹은 독자가 사랑하고 믿는 사람들의 일축으로 인해 잊고 잃어버리고 도둑맞은 순간들이 더욱더 많이 있음을 깨닫고 분노할 것을 권하며 그것은 '과잉반응'이 아니며 독자가 원치 않으면 그런 꼬리표를 붙이지 않아도 되지만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본인만의 목록을 만들면 그것은 당신 자신의 이야기가 되며 그 누구도 좋은 의도 또는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인 핑계로 그것을 당신에게서 빼앗아 가거나 부정하거나 무시하거나 묵살하거나 없애서는 안되며 그것은 독자만의 것이며 '진짜'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말해준 '권력이 있는 곳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함께라면 목소리와 투표는 강력하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모두의 관심과 분노를 구조적 변화 요구에 집중하는 것이며 여자들을 위한 충고나 비법이나 조언이 아니라 진정한 시스템 정비라고 정리하며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요약

페미니즘에 대하여

목록을 만들어라

'끝까지 싸울 것'

YES마니아 : 플래티넘 e****e 2023.10.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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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회문제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로 공감하거나 일정한 가치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책에서 언급되는 주제와 문제가 제법 현실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목록> 특히 여성이나 젠더와 관련된 사회 갈등이나 혐오적인 논쟁이 계속되는 요즘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민낯과 한계에 대해 알아 볼 수 있고 외국의 사례에서 얻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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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회문제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로 공감하거나 일정한 가치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책에서 언급되는 주제와 문제가 제법 현실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목록> 특히 여성이나 젠더와 관련된 사회 갈등이나 혐오적인 논쟁이 계속되는 요즘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민낯과 한계에 대해 알아 볼 수 있고 외국의 사례에서 얻거나 배울 수 있는 부분과 가치는 무엇인지도 이 책을 통해 접하며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입장과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소모적인 논쟁과 무의미한 논리는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당 도서를 접한다면 더 쉽게 이해하며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목록>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시선과 평가를 경험했다면 당연히 기분이 나쁠 것이며 이로 인해 사회와 사람에 대한 또 다른 편견과 행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결과물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결국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회라고 하나, 우리 사회를 보더라도 여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평가가 많고 물론 여성이 잘했는데 이런 평가가 있다는 의미도 아니지만 더 큰 관점에서 바라보며 무엇이 원인이며 문제인지, 이에 대한 냉정한 가치 판단이 앞서야 한다는 점도 함께 알았으면 한다.

 

 

 

 

 

 

 

 

 


 

 

 

 

 

 

 

 

 

 

 

 

이 책도 이런 취지를 통해 여성과 젠더 문제와 주제에 대해 조언하고 있고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나 일상에서도 소외되거나 공감받지 못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체감해 볼 수 있어서 개인적 차원의 자기계발적 요소와 더불어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는 어떤 형태의 가치 판단이나 변화된 자세와 표현 등이 중요한지도 자세히 전하고 있다. <목록> 결국 남성과 여성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실과 경제적, 사회적인 관점에 있어서도 여성들의 사회활동이나 경제활동 등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를 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왜 중요한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당장의 이익이나 손해를 볼 것 같은 느낌이나 경험적인 부분으로 인해 자신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또한 잘못된 정보나 지식 등을 무분별한 태도로 받아들이며 보지 못한 상황에서도 불필요한 편견과 오해의 시선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도 책을 통해 접하며 판단해 보자. <목록>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는 요즘 시대정신과 현상에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며 이를 긍정의 방향으로 활용해 나가야 하는 이유와 현실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조언과 방식을 통해 접하며 판단해 보자. 무겁고 예민할 수도 있는 주제와 키워드를 통해 바라본 세상의 이면과 사람들의 모습, 이 책이 갖는 또 다른 특징일 것이다.

 

 

 

 

 

 

 

 

 

 

 

 


 

m**********m 2023.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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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평생을 수치심과 싸워온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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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폭력 범죄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적 시론이 신문과 방송에 자주 언급된다. 2023년 대한민국 사회는 법 처벌 수위를 강력하게 올리고 있는데도 비웃기라도 하듯 성폭력 사건은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서 자주 오르내린다. 성폭력 범죄 유형도 새로워지고 잔인해졌다. 성폭력이 무분별해지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을 피할 수 없을 정도다. '데이트 폭력'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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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폭력 범죄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적 시론이 신문과 방송에 자주 언급된다. 2023년 대한민국 사회는 법 처벌 수위를 강력하게 올리고 있는데도 비웃기라도 하듯 성폭력 사건은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서 자주 오르내린다. 성폭력 범죄 유형도 새로워지고 잔인해졌다. 성폭력이 무분별해지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을 피할 수 없을 정도다. '데이트 폭력'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고, 성폭행의 수위마저 높아지고 있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살해마저 서슴지 않는다. 여성이 마치 '적'으로 보인 것처럼 잔인하게 대하는 데는 몸서리처질 정도다. 독자가 정확한 집계는 알고 있지 못하지만 뉴스에 나오는 빈도나 검찰이나 경찰에서 성폭력범들은 법정 최고형으로 무거운 처벌을 내린다고 강경 대응책을 내놓는데도 성폭력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2023년 7월, 대한민국 정부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강화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스토킹 살해는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이 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지기 쉬운 스토킹 범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를 ‘피해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 『목록』의 저자는 저명한 영국의 페미니스트 로라 베이츠다. 이 책의 출간을 서두르던 그가 퇴고를 거듭하고 있을 때(두 번째 퇴고와 세 번째 퇴고의 중간 시기쯤인 2021년 9월) 영국 그리니치에 살던 한 여성이 살해당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살해된 여성은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펍으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가는 도중이었다. 범인은 얼마 안 돼 잡혔는데 30대 남성이었다. 그 남성은 길 가던 여자를 강간한 후 죽였다. 저자는 그 사건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이 책 출간을 앞두고 퇴고하는 사이에 '서비나 네사'가 죽었다. 이 책이 출간될 때쯤에는 또 다른 여자의 이름이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남자가 그녀를 탓할 것이다. 이것은 독립 사건이 아니다.”

비슷한 일은 대한민국에서도 불과 한 달 전에도 일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8월 17일, 서울 시내 한 등산로에서 출근 중이던 여성이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과 성폭행 당하고 살해됐다. 대낮에 일어난 일이었고 범행 동기는 “강간이 하고 싶어서”였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었났다. ‘그러니까 왜 여자가 혼자 운동을 하러 거기에 갔냐’ ‘당시에 무슨 옷을 입었냐’ 등 피해자를 향한 도를 넘는 2차 가해도 계속됐다고 보도는 이어졌다.

 


 

저자는 이를 두고 '강간 신화'(강간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잘못된 믿음)는 현재 우리 사회에 여전히 진행 중이이라고 말한다. 영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어쩌면 그렇게 성폭력 양상이 똑같을까 생각해보면 섬찟하기까지 하다. 저자 베이츠는 지난 2012년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성차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50명 정도가 사연을 올릴까 예상했지만,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10만 개가 되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고, 오늘날에는 2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로라 베이츠는 선두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영국 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들어온 온갖 불평등 이야기들, 성차별적인 농담,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성희롱, 직장 내 차별, 성추행 등의 사건이 이 책에서 말하는 각자의 ‘목록’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일상화된 불평등의 원인을 사회의 제도적·구조적 시스템에서 찾고자 한다. 그 누구보다 평등을 지향해야 할 교육, 경찰, 사법, 정치, 언론이 어떤 식으로 여자들에게 수치심을 주고 그들의 입을 막고 좌절하게 하는지를 엄격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이에 따라 이 책 『목록』은 여자로 살아가며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의 기록인 동시에 더 이상 그것이 개인의 일상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치는 '선언'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주장은 명확하다. 여자가 입고 있던 옷도, 몇 시에 어디를 갔는지도,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것은 차별을 정당화하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많은 경우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계급 차별, 장애인 차별, 트랜스젠더 혐오, 무슬림 혐오 등의 편견과 얽혀 있기도 하다. 특히 사회적 편견이라는 점에서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관습과 사회 제도로 성차별과 성폭력을 너무나 관대하게 바라본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또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우리 사회는 모두에게 평등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는가?라는 묵직한 성찰을 제안한다. 이미 우리나라 한 여성 국회의원도 “시스템을 바꿀 이유와 힘은 이미 우리에게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연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이 책을 집어 들어야 하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매일 여성들은 남성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하지만 대개 우리는 그 여자들의 이름조차 모른다. 언론에 머리기사라도 한 줄 실리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회는 이를 ‘극히 드문’, ‘물 흐리는 미꾸라지가 저지른’, ‘비극적인’ 일로 치부하고 사건들의 상호 연결성을 보지 못하게 함으로써 시스템 차원의 해결책을 논외로 만들어버린다. 그리하여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건의 원인과 예방과 해결책은 또다시 여자의 몫이 된다.

가부장제의 억압을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고 여자를 비난하는 일은 안전하고 쉽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여자들이라면 시스템을 바꿀 필요도, 누군가가 책임 질 필요도, 제도를 개혁하고 구조적 문제를 뿌리 뽑을 필요도 없다. 그 결과 여자들은 괴롭힘, 폭행, 강간, 살해에서 벗어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영국에서 세라 에버라드라는 여성이 실종된 후, 경찰은 집집마다 방문해서 절대 여성 혼자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여자들이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의 집을 방문해서 범인을 밝혀낼 때까지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통계적으로 범인은 남성일 확률이 압도적이다.)

이 책에는 여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긴 대처법 목록이 실려 있다.(p.106~108) ① 길을 걷다가 남자 무리가 있으면 반대편으로 가기 ② 혼자 살지 않는 척하려고 남자 목소리 녹음해두기 ③ 여자친구들과 헤어진 후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문자 보내기 ④ 술집에서 손으로 술잔 위를 덮고 누가 내 술에 약을 타지 않는지 매의 눈으로 감시하기 ⑤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벽에 서 있기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온다. 독자는 이런 일들이 21세기 선진국 수백만~수천만 명이 모여 사는 대도시에서 해야할 여자들의 일이라고 믿기 어렵다. 여자들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습관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에게는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라는 점이, 여자들이 이렇게 불편하게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여러 권의 페미니즘 책을 쓴 로라 베이츠는 자신의 어렸을 적 경험과 사회적 관습이 얼마나 성차별이 보편화되었는지, 여성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규정지으려 하는지를 이 책에서 강조한다. 또 이 관습과 인식들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을 사례를 들어 지적한다.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책에 쓰인 것도 열거하는것만으로도 벅찰 지경이다. 그러나 이런 사례들은 개인적인 '목록'이 되고, 이는 성차별 금지 인식과 성인식, 성감수성을 높이고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올 가장 좋은 요소가 된다는 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밑바탕이 된다. 저자 베이츠는 페미니스트 활동가, 작가, 강연자. 방송에서 남자 패널과 피 튀기며 토론하고,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열심히 뛰었다고 한다. 자신도 역시 성차별을 겪은 순간은 있었다고 담담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정확하게는 ‘있었다’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목록이 자신이 살아온 동안 내내 뒤따랐다고 주장한다.

그러다 비슷한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점과 점을 연결했다. 이로써 ’단편적 경험 사례들이 모여 목소리에 힘을 실을 만큼 강력한 자료가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비로소 이 사건들이 우연히 벌어진 독립사건이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그간 일상에서 흔하게 겪었지만 무시하려 애썼던 목록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의 삶이 공포, 학대, 괴롭힘, 차별로 얼룩지는 것이 정당한 걸까? 그래서 여자들에게 목록에 대해 물어보았다. 대부분은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아무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평범한 일상이니까요.” 자포자기하거나 그냥 일상으로 인식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확하고 또렷한 목소리를 낸다.

"우리가 제일 먼저 취해야 할 가장 작고 간단하고 시급한 저항의 행동은 목록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앉아서 생각하고 써라. 스스로 느껴라. 행인들의 무관심 혹은 당신이 사랑하고 믿는 사람들의 일축으로 인해 잊고 잃어버리고 도둑맞은 순간들이 더욱더 많이 있음을 깨닫고 분노해라. 그 순간을 되찾아라. 각각의 경험이 더 큰 이야기의 일부임을 깨달아라."(p.28)

 


 

이처럼 주장하는 저자 역시 자신의 어렸을 때부터 마흔아홉 살까지 자신에게 가해진 이야깃거리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정도라고 말한다. 자신의 이야기는 많은 여자들이 용감하게 공개한 것 같은 끔찍한 성폭력은 아니고 그저 평생 남자들에게 괴롭힘당한 이야기일 뿐이지만 이런 일들은 그렇게 인식하는 순간부터 묻히기 시작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자신보다 "어린 여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고 말을 꺼낸다. 자신이 모든 것을 말없이 참아서, 대부분 신고하지 않아서, 나에게 일어난 일을 소리 내어 외치지 않아서 사회 시스템이 이 지경이 된 데 일조했다는 방관자로서 후회를 내비친다. 침묵을 지킨 탓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했다고 자신을 성찰하고 앞으로는 참지 않고 철저하게 기록하며 매일 목록을 작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변화된 내일을 위해서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다.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상이어서는 안 된다고,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제는 알게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야기들이 모일수록 다양한 억압의 형태 간에 겹치는 부분, 즉 ‘교차성’이 명백해진다. 여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사과하는 듯한, 의구심 가득한 말투를 사용했다. 여자들은 스스로를 믿지 않도록, 목록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도록 체계적으로 훈련받아 왔다. 이것이 바로 아주 오랫동안 가부장으로 대표되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사회 시스템을 통해 구축해놓은 억압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 책은 장(章)의 구분 없이 10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목록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서인가 싶다. 책의 소제목은 그 장의 성격을 나타내는 제목만으로도 구별이 되기에 굳이 장의 순서를 구분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10개의 핵심 단어와 문구로 구분되어 있다. 「목록」, 「시초」, 「가부장제? 무슨 가부장제?」, 「'독립 사건'」,「미꾸라지」, 「피해자를 심판대에 올리기」, 「정치와 특권」, 「대중매체의 여성혐오」, 「점과 점 연결하기」, 「여자가 아니라 시스템을 고쳐라」 등이다.

 


 

"우리가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시급한 저항의 행동은 우선 목록을 만드는 것이다. 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누군가의 세계를 부수기 위해서, 연대하고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목록이 필요하다. 그러니 당신의 목록을 만들어라.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당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목록을."

 

저자 : 로라 베이츠(Laura Bates)

 

영국의 페미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여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차별 사례를 들어보자는 취지로 2012년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 Everyday Sexism Project’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2015년 전 세계 각지에서 도착한 사연은 10만 건에 이르렀고, 현재 2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다. 이 작업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에 글을 썼다. 일상 속 성차별 프로젝트를 통해 모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첫 책 《일상 속의 성차별》을 비롯해 여러 권의 페미니즘 책을 썼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영국 언론상을 수상했다. 〈코스모폴리탄〉, 〈레드〉,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었으며, BBC에서 다양한 분야의 여성 개혁가를 뽑는 ‘우먼스 아워 파워 리스트 2014’ 10인에 선정되었다. 젠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역자 : 황가한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 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현대적 사랑의 박물관』, 『보라색 히비스커스』(2019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 『아메리카나』, 『제로 K』,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2018 세종도서 교양 부문), 『엄마는 페미니스트』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3.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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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록을 만들어라. 그것은 당신의 이야기다. 그것으로 뭘 할 건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좋은 의도 또는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인 핑계로 그것을 당신에게서 빼앗아 가거나 부정하거나 무시하거나 묵살하거나 없애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당신의 것, 당신만의 것이다. 그것은 진짜다. (-29-) 여름 캠프에서는 세살 부터 열살까지의 여자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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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록을 만들어라. 그것은 당신의 이야기다. 그것으로 뭘 할 건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좋은 의도 또는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인 핑계로 그것을 당신에게서 빼앗아 가거나 부정하거나 무시하거나 묵살하거나 없애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당신의 것, 당신만의 것이다. 그것은 진짜다. (-29-)

여름 캠프에서는 세살 부터 열살까지의 여자에게는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신부" 수업을, 남자애에게는 '실용적인 생활 기술'을 가르치는 "미래의 주인공을 위한 미니 경영"수업을 제공한다. (-38-)

무기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손마디 사이에 열쇠 끼우기

길을 걷다가 남자들이 모여 있으면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조명이 어둡거나 나무가 우거진 곳을 피하기 위해 멀리 돌아가기

성희롱 당한 적이 있는 곳을 피하기 위해 통근이나 등교 경로 바꾸기 (-106-)

밤길을 혼다 걷고 있던 여성을 성추행한 남자가 징역형을 면한 이유는 그가 집안의 '가장'이기 때문이었다. "피고가 구금형을 받는다면 직장을 잃을 텐데 그는 가장이기 때문에 가족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피고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주장했다., 피해자가 이미 받은 "심각한 타격"은 그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참고로 피해자는 길에서 우연히 가해자를 마주칠까 무서워서 집 밖에 나가지도, 출근을 하지도 못한다.남자는 가장이라는 성고정관념이 우리 사회에서 이토록 단단하지 않았어도 이 변론이 과연 성공적이었을까? 가해자가 여성였어도 똑같은 주장에 법정이 이 정도로 설득되었을까?(-159-)

레일라 시라드 후세인 박사도 같은 말을 한다."여자아이로 태어난 순간, 당신은 강간당할 위험, 차별당할 위험,원하는 직업을 갖지 못할 위험, 남자와 같은 임금을 받지 못할 위험, 당신의 몸은 절대 완벽하지 않다는 말을 들을 위험에 처한다."

이건 정상이 아니야, 라고 우리는 반복해서 서로에게 말해야 한다. 서로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 슬퍼하고 애도하고 화내고, 이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우리 미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우리가 겪은 괴로움과 억압이 아니러 그런 일이 없었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240-)

나는 그들의 죽음을 알리고 추모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새로운 장을 썼다. 이 잔악무도한 일들은 기록되고 있다. 우리는 성 편향적 폭력 및 불공평의 심각성과 일상화에 너무 무감각해진 나머지 그것을 더 이상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 경찰이 조사를 몇 달에서 몇 년씩 질질 끌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때,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고 권력자들이 믿게끔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런 문제들과 그 지지부진함을 증언하고, 밝히고, 하으이해야 한다,우리가 알아차리지 않는다면 구조적 여성혐오가 계속 번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270-)

로라 베이츠의 『목록』 에는 구조적 여성 혐오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다. 영국 사회나 한국 사회나 공통점은 여성 혐오,여성 억압이 짙게 나타나고 있었으며,여성을 순종적인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젠더 이슈, 젠더 감수성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지만,여성의 역할과 목록, 남성의 역할과 목록은 너무나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단적인 예로 최근 여성 유투버가 압구정에서, 보여준 예술행위(?) 가 이슈가 되었고,그 이슈꺼리가 남성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똑같은 예술행위가 여성에게는 적용되지만,남서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여성에게 성에 대한 관념과 편견, 성편향성이 항상 내재되어 있다.

책 『목록』 을 통해서, 로라 베이츠는 남이 만든 목록이 아닌,나만의 목록을 쓰라고 말하고 있다. 수치심, 혐오, 부끄러움에 관한 목록이 아닌 자신감, 당당함,행복, 평등,자유에 관한 목록을 써야 할 때이다. 억압과 차별, 혐오에 대해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으며, 성에 대한 역할에서 벗어나, 여성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남성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생 수치심과 싸워온 우리의 이야기, 여기서 우리란 남성이 아닌 여성이다. 여성은 매순간 수치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길을 걸어가다가 넘어지면, 아픈 줄도 모르고, 그 자리를 곧바로 뜨게 된다. 운전을 하다가 , 상대 차량과 부딛쳤을 때, 여성운전자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고개를 푹 숙이게 되는 이유도,여성의 내면속 열등감과 수치심에 있었다. 사회적 차별이나 혐오의 원인은 인간이 제공하지만 그것이 시행되는 것은 구조적 문제이며,시스템을 바꿔야 해결할 수 있다. 여성의 인권 보호 뿐만 아니라,남성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이해, 길을 걸어가다가 사회가 만들어 놓은 경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스스로 당당해져야 하며, 스스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여성에게 필요한 것, 자기만의 목록,나를 지킬 수 있는 목록을 만들어 나갈 때,남녀가 서로 평등한 사회,자유로운 사회로 거듭날 수 있으며,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k*******2 2023.10.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