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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작가의 집과 얽힌 상상인 듯, 상상아닌 다양한 이야기 모음집이다. 결혼기념일에도 가질 수 없는 비싼 아파트 매물을 둘러보며 집구경 시간 갱신 기록을 세워가는 부부, 열악한 고시원에서 공무원을 꿈꾸며 난민과 같은 생활을 하는 젊은이들, 전세사기로 인해 이미 엉망이 된 가족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한 발치 떨어져 바라보는 우울증 걸린 딸, 죽은 집주인 유령과 짧은 동거를 하는 산동네 세입자, 살 곳이 필요해 불편한 동거를 지속하는 한 커플 이야기가 담겨있다. 집이 있다는 것, 내가 머물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난민처럼 떠돌아다니며 간신히 뿌리내린 공간 속에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상처받은 영혼들의 삶이 보인다. 집의, 집에 의한, 집을 위한 이야기, 젊은 작가들의 뛰어난 감수성으로 집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갈등과 화해와 아픔, 익살, 휴머 등을 쫓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서도 마음이 찜찜해지는 것은 이 단편소설들 속에 투영된 우리네 세상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