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문학의 시장(?)은 장르문학이 다양하지 않다고 느껴지는데, 이런 이유에는 (뇌피셜)이지만 자기 자식이 예술한다고 하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말리면서도, 순수한 예술에 대해서만 권위를 인정하는 편햐적 시선과 선택이 한몫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가령 미술을 해보고 싶다는 자녀에게 가난한 예술가들의 고독하고 비참하 모습을 상기시키면서도, 웹툰이나 일러스트 작가들은 그것이 예술이 아닌 불량식품처럼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른겠다는 마음으로 배척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리뷰를 작성하면서 나조차 순수 문학이라느니 구분의 잣대를 서슴치 않고 활용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예술을 주관적으로 느끼고 즐기는 것이아니라 허례허식을 갖추거나 자신을 치장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천박함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서도 작가들이 공포 소설을 썼고 그 소설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장르소설로서 기능을 하니반갑고 고맙기 따름이다. 환타지(초 자인적 현황)나 SF 요소를 활용한 공포라기 보다 우리의 삶과 긴밀히 연결된 캐틱터 간의 심리 변화 등을 서사로 활용해 초 현실적 두려움을 이끌어낸다. 부동산 가격 때문에 강박에 시달리다 정서적 불안을 갖게 되어 다양한 위해를 발생시키는 위험한 이웃 그리고 그 변화에 휩쓸리는 주인공이라거나, 일상화된 가정폭력에 지쳐 죽음을 각오하는 촉망받는 소녀의 일탈이라거나, 좁은 원룸을 벗어나 희망을 가지고 소외된 노동 가운데 아락한 보금자리라는 동기부여를 받았던 사회 초년생의 전세사기 피해로 펼쳐진 절망적인 미래, 아이를 품는 성스러운 과정의 고단함과 희생이 강요되는 구조적인 차별에 대한 불편과 불만,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 마냥 행복회로를 돌리지만 식스센스급 반전으로 역전된 주인고의 처우, 그리고 빙산의 일각만을 제시하며 구체화 공포의 극대화를 상상력에 맡기는 능수능란함. 우리의 삶 자체가 얼마나 기적같고, 공포와 두려움 가운데 일상을 지켜가는 것이 위대한 일인지 느끼게끔 해준다. 네임드(?) 작가드의 일필휘지로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냉철한 비평을 담은 초 현실주의적 공포물이 아닐까? 이런 시도가 즐거운 가운데 확장되고 독자들의 취향도 시장의 다양성도 함께 확정하고 성취되길 희망한다. |
| 호러물과 현대문학의 결합, 단편 하나하나 매력적이고 완성도 있고 읽고 또 읽어도 지루하지가 않다. 이 많은 작품들이 하나의 소설속에 다 응집되어 있다니 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다.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또'와 '혈액 순환', 또는 단순한 직장생활을 열거하는듯 하나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깊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는 눈물이, 혈액순환은 SF적인 요소가 다분한 그러면서도 소름끼치는 면이, 의식을 AI에게 업로드하는 얘기는 여기저기 많이 나와있는 소재이지만 그 AI가 나를 위협하는 상대라 생각된다면 그때부터 공포물로 전환되는 내용이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여러번 읽어도 그때마다 새롭게 보게 되는 면이 있어서 흥미 있으면서도 공포 호러물 그러면서도 작품성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
|
호러소설이라는 장르를 정의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뭔가 악마, 오컬트, 사이코패스 뭐 그런 이야기들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 작품집에 있는 글들은 꼭 호러라고 말하긴 그렇다. 다만, 우리 삶에서 느껴질 수 있는 부조리와 답답함,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한계와 그에 대한 좌절 같은 것을 담담하고 무섭게 적어내려간 글들이라 보면 될 것 같다. 특히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기대의 어긋남을 설명한 글들이 좀 인상적이더라. 안윤과 위수정의 작품이 좀 그랬다. 김동식과 박윤진의 작품은 소재가 그래서인지 뭔가 서로 통하는 주제의식이 있어보인다. 사이코패스 이야기는 김희선, 편혜영의 작품에서 보이고, 사회관계의 문제의식은 김엄지, 이유리, 최재훈의 작품 등에서 보였다고 한다. 뭐 서로 섞이는 주제의식들도 있지만. 솔직히 어떤 작품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김희선의 책을 찾다가 이 책도 손에 들어온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