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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않고 제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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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으로도 한글 번역본으로도 읽었는데, 이제 그래픽노블로도 만날 수 있다. 초등생에겐 동물농장이 가독성이 더 좋을 듯하고 고등학생에겐 둘 다 권할 예정이다(20세기에 읽은 어른 독자의 선입견일지도). 판형이 커서 왠지 설렌다. 경고와 메시지는 더 강렬할 듯한 시절이다.   20세기를 살던 20대의 나는, <동물농장>을 체제 비판, 정치체 비판, 사회 비판으로 ‘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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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으로도 한글 번역본으로도 읽었는데, 이제 그래픽노블로도 만날 수 있다. 초등생에겐 동물농장이 가독성이 더 좋을 듯하고 고등학생에겐 둘 다 권할 예정이다(20세기에 읽은 어른 독자의 선입견일지도). 판형이 커서 왠지 설렌다. 경고와 메시지는 더 강렬할 듯한 시절이다.

 

20세기를 살던 20대의 나는, <동물농장을 체제 비판, 정치체 비판, 사회 비판으로 정하고읽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권한을 탐하고 권한을 가진 후 부패해지는 모습은 여전히 궁금하고 흥미롭고 안타까운 지점이다.

 

차이가 있다면, ‘권력은 언제나 대의하고 대행하는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원칙적으로 확실히 인지한다는 점이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원칙으로만 존재하고, 권한을 가진 자가 군림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원칙은 중요하다.

 

책은 점점 더 친절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오독과 남독도 많았지만, 상상과 해석의 여지도 더 컸다. 동물 농장의 인물 관계도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가이드북은 시절 변화를 절감하게 한다. 덕분에 활동도는 더 좋아질 것이다. 혼자 읽기에도 도움이 되지만, 학교에서 학습 자료로 쓰기도 편리할 듯하다.

 

또한 알던 문장이 아닌 새로운 서술을 따라 읽는 것과 시각(그래픽)이 더해진 책은 이전의 흑백의 암울한 상상 속 동물농장과는 다른 분위기로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나게 해주어서 새로운 즐거움이 있다.

 

정보 독점과 은폐와 조작이 불가능할 시대가 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그런 일은 여전하고 다양하고 플랫폼이라는 수단을 통해 확산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고, 가스라이팅(인지 의도적이고 자발적인 동의인지)은 더 가시적으로 강력한 것처럼 보인다. 이 모든 게 다 강화되는 편견과 선입견으로 귀결되는 알고리즘 탓일까.

 

어쨌든 부패와 지배의 공학은 같다. 우리에겐 살아온 세월만큼의 데이터가 있다. 부패의 사례도 거짓말(사기)의 사계도 많다. 그리고 분명 속지 않고 제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민으로 사는 방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k****k 2024.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 때도 명작이었지만 그래픽노블로 다시 보니 영원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 때도 명작이었지만 그래픽노블로 다시 보니 영원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 내용보기
사계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동물농장과 1984를 읽고 아는 척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막 대학생이 되었던 그 때, 동물농장은 사회 시스템에 대해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나에게 구체성을 갖게 해 주었다. 1984는 다가올 미래가 흘러가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는데 몇 년 후부터 나는 1984를 몇차례나 떠 올리며 감탄했다.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사방에 감시
"그 때도 명작이었지만 그래픽노블로 다시 보니 영원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 내용보기
사계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동물농장과 1984를 읽고 아는 척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막 대학생이 되었던 그 때, 동물농장은 사회 시스템에 대해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나에게 구체성을 갖게 해 주었다. 1984는 다가올 미래가 흘러가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는데 몇 년 후부터 나는 1984를 몇차례나 떠 올리며 감탄했다.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사방에 감시 카메라와 독방과 쥐에 대한 생각을 하면 조지 오웰이 시간이동자가 아닐까 의심한다.
이번에 그래픽 노블로 동물농장을 받아보니 느낌이 다르다. 일단 머리속에 내용이 확 잡힌다. 그림 속 붓 터치가? 그 때 상황을 느끼게 해 준다. 그 때의 삭막함, 공포, 인간 농장주들의 불안과 분노가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말라가는 동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또 그림과 함께 짧은 글들이 군더더기없이 때맞춰 나와 흐름을 잡기가 쉽다.
이십대였던 나와 오십대인 나는 변하긴 했나보다. 그 때는 나폴레옹이나 스노볼이 권력을 쥐게 되는 과정에 집중해서 읽었다. 지금은 나머지 동물들을 현시대의 대중들에게 이입하여 보게된다. 젖소들의 우유가 사라졌을 때 침묵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 아닐까? 돼지들이 자아비판을하고 개들에게 물려죽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되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닐까? 나폴레옹의 뒷모습은 인간본성으로 모든 독재자들의 단계를 보여 준다. 인간들이 쳐들어 왔을 때 동물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이유는 더 나빠질까 두려워서 일 것이다. 나무 밑 무덤의 갯수가 늘어나도록 지켰지만 결국 나폴레옹이 두 다리로 걸음으로써 두려움이 현실이 되고 만다. 돼지가 두 다리로 걸으면서 농장은 책 맨 처음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때보다 더 나빠질 것이다. 아니면 또 다른 돼지 같은 존재가 나타날 것이다. 그 때는 동물들이 어떻게 행동할까? 동물농장은 이 시대에 우리에게 각성을 외치는 여전히 필요한 명작이다.
YES마니아 : 로얄 a********1 2023.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