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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시간 수업을 하며 보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수업을 했다. 어떤 이에게 편지를 쓸까 하다가 예시로 선생님은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내용쓰고자 한다 하고 외할머니에 대한 나의 마음을 쓴 글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그날 우리반은 눈물로 초토화되었다. 내가 쓴 편지가 아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쓴 편지가 그리고 편지 쓰기 전, 아이들이 그리워한 그들의 누군가를 생각때문에 다들 펑펑 울었다.
몇 년 전 그 사건은 선명하게 내 기억에 남았는데, 그 날 느낀 나의 주된 감정은 당황스러움이었다. '이렇게 까지 울길 바란 건 아니었는데...' '그리움'을 떠올리길 바랐지, '슬픔'을 바란 게 아니었는데' 그 당황스러웠던 기억 때문에 이제는 그리운 이에게 편지쓰는 주제를 다룰 때 절대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그 날의 수업이 떠올랐는데 읽으며 크게 깨달은 것은 내가 '애도'에 무지했다는 걸 알았다는 것이고 아이들이라고 깊은 슬픔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또 직장생활을 하며 동료가 느끼는 슬픔, 배우자가 느끼는 슬픔에 대해 어떻게 할지 몰라 가만히 지켜봐준다 모른 척 한다만들 선택했던 것이 적절하지도 또 적절하지 않지도 않은 것이었단 걸 알았다는 거다.
지난 여름 교사라면 잊을 수 없는 젊은 여교사의 죽음이 언론에 나오고 나서 동료의 죽음에 침묵하는 그 전까지의 관례를 깨고 함께 애도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지를 보았다. 혼자 슬픔을 견디고 억누르고 모른 척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지지해주는 것이 애도라는 것을 이 책에서 가르쳐 주고 있다.
애도의 방법을 몰랐던 나에게 치유의 길을 열어주었다. 제목이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이었지만 사람의 삶에 죽음이 없지 않으니 모두가 읽으며 이 울림을 느꼈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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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이뤄지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애도작업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에 도움이 적극적으로 될 수 있는 정성스런 책이 나와서 반가워요. 그리고 부록에 있는 여러가지 내용들이 또 얼마나 유용한지 이제 활용할 일만 남았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연대해서 잘 살아 내는 학교 공간이 되려면 이런 수업을 적극적으로 실습하고 나누고 살아 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업무에 치여서 학생들을 돌보기 보다는 잘 살아내겠거니 믿거니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분노, 애도, 연대할 수 있는 모임 운영 매뉴얼까지 꼼꼼히 실어 놓아서 반가운 책입니다. 애도가 잘 되어야 남은 시간을 남은사람들이 살아낸다는 사실을 우린 잊지 말고 해 내면 좋겠습니다. 그 발판으로 이책이 특히 교사들에게 많이 읽혀지고, 알려지길 바랍니다. #선생님을위한애도수업 #김현수 #위지영 #이윤경 #김대운 #창비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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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는 자살, 사고는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에게 2023년 7월은 커다란 충격 그 자체였다. 학기말로 정신없던 7월의 어느 날 서울에서 그것도 3년차 신규샘이 근무하던 학교에서 숨진채 발견 되었다는 사실은.. 처음엔 놀랐고 안쓰러웠으나 차츰 밝혀지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힘든 상황을 알고 나서는 화가나기 시작했다. 물론 2n차 근무동안 그보다는 덜 했지만 이상하고 속상한 일들은 여러 번 겪어봤기에 그리고 나에겐 그래도 경력이 있어서 주변에 털어놓고 도움을 받으며 무사히 잘 지내고 견뎠기에 살아온 것이지만 내가 지금의 그 막내선생님의 나이와 그런 환경이었다면 나도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 점점 아이들의 수는 줄어들지만 초임때 35명이상을 지도한 것 보다 훨씬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이후에 간혹 들려오는 또 다른 힘든 뉴스들은 동료교사들과 이야기 나무면 우울해지기도 하고 남의 일이 아닌 생각이 든다. 지금껏 내가 견딜 수 있는 것은 그들처럼 정말 힘든 학생과 학부모들을 안만나서라고..내가 퇴직하는 시기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나게 될 학생과 학부모들이 결정한다>라고 최근 동료들은 말한다. 먼저 떠나신 선생님들을 애도하며 현직에 계신 모든 선생님들은 더이상 힘들지 않게 교육현장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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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와서 읽고 나서야, 내가 꼭 알아야 했던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애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갑작스런 사고가 아니라도 누구나 살면서 무조건 상실과 헤어짐을 겪게 된다.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수도 있고, 애도를 하는 누군가의 곁에 있어야 할 때도 있다. 특히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경우도 있는데 그때 항상 뭘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 마음을 표현하는 것 자체를 안했던 것 같다. 아무말도 안하면 실수는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슬프게도 한국은 대형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그런 일들이 있을 때 당사자나 가족의 아픔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을 때 가족만큼은 아니겠지만 그걸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 마음 속에 상실과 슬픔이 자리잡게 된다. 교사로서는 많은 동료교사들이 자살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내가 아는 선생님들이 아닌데도 많은 충격과 슬픔을 겪는다. 교실에서도 아이들이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이런 일이 없도록 사회를 뜯어고치는 게 먼저일 것이다. 그렇지만 다 바뀔때까지 애도를 미룰 순 없다. 살아남은 자가 해야 할 일들을 해야 하고 그때 교사로서 어떤 일들을 해야할지 담담한 어조로 적어둔 이런 책이 나와서 반갑고 또 슬프다. 이 책은 슬픔과 애도에 대해 차근히 알려준다. 또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할지도 알려준다. 업무적으로도 어떤 흐름에 따라 움직여야할지와 교실에서의 실천 사례까지 다룬다.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 온 김현수 선생님과 일선 학교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이 쓰일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무도 힘들고 슬픈 일을 겪지 않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 더 많은 선생님들과 애도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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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 수 외 3인 창비
그동안 많은 사회적 사건 또는 참사를 겪으면서 선생님은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언급하면 정치적으로 비춰질 것이라는 우려, 다루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사회적 문제를 가르치지 않는 것 같은 찝찝함이 있었을 것이다. 2022년 10월 29일 서울에서 큰 사건이 있었다. 교육청에서는 추모기간이니 행사를 자제라나는 안내문이 공문으로 왔고, 학교는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연수 준비에 참여한 한 저자는 김현수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에 사회적 참사에 대한 애도 뿐만 아니라 애도자의 애도 과정, 애도자를 동반자로서 돕는 자세, 애도 상담등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애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꺼내지 않는 것이 사람에 대한 도리, 또는 긁어 부스럼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워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전환의 기회를 준다. 애도를 이해하고 학생들과 애도를 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다. 1부는 슬픔과 애도 이해하기로 슬픔이해하가. 애도이해하기, 함께하는 애도, 정상적인 애도 반응, 발달단계에 따른 슬픔과 애도, 상황별 애도로 나눠져 있다. 2부는 슬픔과 애도 실천하기로 슬프하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말, 학교 구성원 사망시 애도과정과 학교의 일, 학교와 관련된 죽음이 발생했을 때 업무의 흐름 파악하기, 죽음과 애도에 관한 교실 대화 나누기, 애도 상담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제 10장 죽음과 애도에 관한 교실 대화 나누기에 대한 내용이 와 닿았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할 수 있는 것으로 경청분위기 만들기-학생들 사전 인식 알기-정보 전달하기-학생들의 질문 받기-학생들의 경험과 감정 공유하기-슬픔과 애도에 관해 말해주기-슬픔과 애도의 감정 다루기-추억하기-추모의 마음 나누기-마무리 하기로 안내되어 있다. 학생들과 죽음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경험을 나누다 보면서 표현하다보면 어느새 이해하게 되고 그 사건을 받아들이기 될 것 같다. 아직도 어렵다. 죽음은 슬프기도 하고 누군가의 상처를 건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애도의 과정이 없다면 살아 남은자에게는 또 다른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선생님을 애도 수업에 대한 이 책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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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2023년은 서이초 사건으로 젊은 선생님의 죽음..스스로 생을 마감한 학생과 교사들이 뉴스에 회자되고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사회적 참사 소식에 몇달을 우울한 마음으로 지냈다. 20년 교직생활을 하며 무너진 공교육을 보았다. 일부 학부모들의 갑질...아동학대라를 프레임에 갇힌 교사들... 이 책은 견디고 견디며 하루를 보내는 동료 교사들의 모습들이 비롯한 동료들의 죽음에 상처받았을 교사들에게 유용할 ‘교사를 위한 분노, 애도, 연대의 모임 운영이 제시되어 있다. 애도가 절실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은 접어 두어야 하는 교사들이 잠시나마 자신과 동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추스를 수 있는 활동이 있다. 선생님들의 집회는 우리 가슴 속에 많은 아픔을 남겼다. 슬픔은 나누고 애도는 따뜻하게 학교 안팎의 죽음으로부터 학생과 교사를 돕는 애도 가이드 교사나 학생의 죽음, 사회적 참사 등으로 슬퍼하는 학교 구성원의 애도 방법이 담겨있다. 우리는 언제나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괜찮지 않다. 괜찮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상황을 수습하고 학생과 동료들의 마음까지 돌보아야 하는 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에 강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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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수업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사실은 여러 번 생각한 부분이다. 어떤 식으로 애도를 건네야 할지를 고민하다 막막함에 논의를 이어가지 않았을 뿐이지만 말이다. 얼마 전에 '너와 '나라는 영화를 보았다. 세월호 아이들에 대한 애도를 담은 영화이기에 영화 속에서 느껴지는 여러 아련함이 나를 괴롭힐 때 이 책을 만났다. 처음에는 감정적 위로에 대한 내용으로 어루만져 주는 부분이 좋았는데 보면 볼수록 애도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념일 반응 등 용어와 상황을 함께 정리해 주는 점과 각각의 상황과 단계에서 필요한 구체적 방식들을 어루만지는 것이 의미 있었다. 잘 정리된 동일한 내용으로 공지한다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알려야 하는지와 자신이 판단하지 않는다며 위로의 말을 건넬 때 조심할 부분들을 다룬 것이나 실제 학교에서 이러한 일에 처했을 때 진행하여야 되는 절차 매뉴얼을 다룬 부분들이 그것이다. 애도를 건넬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인간의 삶 속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만날 수밖에 없다. 애도를 건넬 일이 생긴다면 같이 황망해하기 보다는 제대로 된 위로와 애도를 할 필요가 있기에 그때 다시 꺼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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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울시 자살 예방 센터장이면서 명지 병원 정신 건강 의학과 임상 교수이신 김현수님과 서울 은천 초등학교 교사 위지영님, 인천 재능 중학교 상담교사 이윤경님, 목포 목상 고등학교 상담 교사 김대운님이다. 공동 저서라고 하지만 김현수님이 대부분을 작성하고 현장의 선생님들께서 조언과 피드백을 주어 함께 만든 책이라 한다. 이 책은 요즘처럼 애도할 일이 넘쳐나는 시대에 어떻게 슬퍼해야 하고 위로해야 하는지를 아주 자상하고 따뜻한 말투로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1부 슬픔과 애도를 이해하기, 2부 슬픔과 애도 실천하기. 이렇게 크게 2가지를 더 잘게 쪼개어 충분히 슬퍼하고 적절하게 애도할 수 있는 지침들을 무척 자세하게 이야기해 준다. 지침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딱딱하지 않았고 문체는 친절하고 따뜻했으며 쉽게 읽혀졌다. 나는 그동안 '애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그저 그동안 장례식에서 보아왔던 애도자들이 조문객들을 챙기고 답례품을 챙겨주는 문화(내가 사는 지역의 문화)에 '본인이 슬퍼할 틈도 주지 않고 다른 사람부터 챙겨야 하니 얼마나 더 힘들까? 진짜 슬픔은 장례식을 치루고 난 다음에서 쓰나미처럼 밀려들지나 않을까?' 하고 안타까워 한 적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얻게된 다양한 애도의 방식과 애도를 위한 절차, 슬퍼하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말, 학교 구성원 사망 시 애도과정, 애도 수업 사례 등을 통해 슬픔과 애도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의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은 슬픔과 애도의 상황이 닥쳤을 때 긴요하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비단 교사들 뿐만 아니라 평생 살면서 슬픔과 애도를 피해갈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동정과 공감의 차이를 설명하며 그것들을 구분하기에 좋은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큐알코드를 실어 놓았는데, 책을 읽다가 영상을 보니 한결 이해하기 쉬웠으며 실로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사족이지만, 바로 이틀 전 영화배우 이선균의 죽음은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모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슬픔을 애도하고 있을 진데, 애도 절차가 유족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이 책의 어느 부분에서 나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고 이선균의 유족들 의사를 무시하고 지극히 사적인 녹취파일을 세상에 까발린 누군가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애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그분들에게도 이 책을 꼭 읽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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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예비교사의 입장에서 이태원 참사를 뉴스로 접했습니다. 올해 신규로 임용된 후 다양한 교육현장을 경험하며 과연 작년 이태원 참사 시기에 내가 교직에 있었더라면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혼자서 고민해도 답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슬픔을 느끼고 표현하고, 애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학생들이 존재하고 아직은 자신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학생들이 많은만큼 애도를 다루기 더 조심스럽다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의 고민에 도움을 준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조언부터, 실제로 제가 겪을 수 있는 애도 상황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한 조언까지 말그대로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이었습니다. 마음은 충분하지만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교직 현장에서 선생님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수업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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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짧은 한 마디가 얼마나 다양한 상황에서 얼마나 다양한 감정과 함께 목을 메게 만드는지 미처 경험하기 전에는 알지 못하였다. 입에 직접 올리기도 히고, 메시지로 대신 전송하기도 하는 이 말은 고인과 나의 정서적 거리, 청자와 나의 정서적 거리에 따라서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그 뒷말은 늘 찾지 못하고 어색한 침묵으로 채워진다. 할머니를 여읜 학생이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주신 아버지께 이 말을 드리면서 뒤에는 결석과 관련한 제출 서류를 안내드려야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출석한 학생에게는 어쭙잖은 위로의 말을 건넨다고 괜찮니? 할머니 잘 보내드리고 왔니? 이런말을 했던 것 같다. 하나도 슬프지 않았어, 눈물도 안 나왔어. 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이내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웃으면서 운동장으로 나가던 그 아이는 내게도 별로요, 그런 대답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가장 처음에 나온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슬픔 꼭지였다. 아이들마다 슬픔을 느끼는 정도나 모습은 제각각입니다. 발달 단계나 성격에 따라 슬픔과 애도의 이해와 깊이가 다르니 내색하고 표현하는 양상도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어색한 미소를 짓는 아이도, 무표정한 아이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슬퍼하기 시작한 아이들을 막을 특별한 방도는 딱히 없습니다. 이럴 땐 슬픔을 껴안고 슬픔이 사그라들기를 함께 기다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래서 많은 애도 전문가들은 슬픔에 '항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펑펑 우는 아이, 슬픔을 가급적 내색하지 않는 아이, 오히려 태연히 센 척 하는 아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데 우리는 때로는 이렇게 서로 다른 슬픔의 감정도 편견과 선입견으로 삼기도 해 버리기에 조심, 또 조심을 상기한다. 몇년 전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장례지도사라는 분을 처음으로 마주했다. 이 책에 나온 애도전문가와 비슷한 역할을 해주신 것 같았고, 그분께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어서 일부러 인사를 하였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너무나 묵직하고 피하고 싶은 것들 뿐인데, 정작 피할 수 없는 우리 인생의 통과의례이며 누구나 경험하고 닥치면 당황하게 되는 것들이라서, 미리 마인드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읽기 전 걱정했던 것보다도 읽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뭐랄까 슬픔을 자연스럽게 끌어안으라는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 억지로 뭔가 하지 않아도 되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그리고 상대의 슬픔에도 내가 뭔가 애써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되고, 곁에서 조용히 함께 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선생님을 위한 이라는 타이틀이 앞에 붙어서, 학교 현장의 다양한 애도 상황을 다루고 있는데, 교사가 아니어도 누구나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는 꼭 한번 배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