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민노총 출신의 진성 진보좌파였던 이수봉이 22대 총선이 치러지기 1년 전에 내놓은 책이다.(‘였던’이라는 과거형을 쓰는 이유는, 그가 안철수를 따라 정계에 입문한 이후 주로 제3당에서 활동했고 지금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있기 때문이다.) 2021년 2월 19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민생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력이 있음에도 그다지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은 아니라 이 책에 대해서도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서문을 읽다가 다음 부분에서 좀 놀랐다.
그가 예측했던 것인지 단순한 논리적 귀결이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12.3 계엄령(일각에서는 ‘계몽령’이라들 하기도 하지만...)에 이르기까지 국정의 난맥상이 어떠했는지 짚어보면 분명 투쟁의 끝은 어두웠다.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과 위선에 대한 빠른 정리와 심판을 기대했던 국민은 실망했고, ‘계몽령’ 이전에 대통령 지지율은 간혹 오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답보 상태 혹은 꾸준한 하락을 보였으니까. 물론, 이 책은 현 정부나 정부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며, 저자 역시 단기간의 국정 운영 방향을 논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제목 그대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찾기 위한 담론으로 지난 시대의 이념과 사상을 살펴보고 좌우를 넘어서는 자본주의 5.0체제를 위한 새 시대정신을 정립하자는 것이다. 1,2부까지는 저자가 본 낡은 시대정신의 실패과정, 3부에서는 좌우가 아닌 새로운 시대정신의 필요성과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고찰이 정리되어 있다. 특히 좌파 나르시시스트와 우파 플라잉몽키라는 비유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아쉬운 점은, 민노총 출신으로서 주체사상과 낡은 좌우파적 이념,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현재 가장 큰 위협이라고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전, 초한전과 같은 국제정세 변화와 중국에 대해서는 아직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정신에서는, 한계없는 신냉전시대에 대한 지향점과 가치관이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만, 이 책이 나온 지 2년이 지났으니 다음에는 새 시대를 반영한 역작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