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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목감기가 너무 심해서 수업은 커녕 말하기도 힘들다. 2회고사도 끝났겠다 다음주가 방학이겠다 어젠 3학년들 졸업사진 촬영도 있었으니 차분한 수업 분위기란 언감생심이다. 덕분에 나도 도서관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잘쓴 것은 생활기록부에 기재해 주겠다는 미끼(?)를 던지고는 한시간 혹은 두시간 내내 책을 읽힌다. 물론, 책은 내가 골라준 것 중에 고르도록 한다. 대개 챕터끼리의 내용이 독립적이라 짧으면 1~20분, 길어도 한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는 이야기거리들로 구성된 책들이다. 애들에게만 읽으라고 해놓고 나는 잘 수 없으니 나도 읽는다. 가끔 약기운에 몽롱할 땐 2학기 고전문학 수업 준비라며 웹툰 <신과 함께>를 보기도 한다. 정신이 말짱할 땐 전공책도 읽고 교육과정도 읽으면서 다음 학기 구상도 하고 그런다. 늘 닥쳐야 수업계획, 평가계획을 짜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여긴 수업에 좀 더 고민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가르쳐야 할 게 많으니까.
올 한 학기 동안은 공교롭게도 2, 3학년 모두에게 문법만을 가르친 시간이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수업을 하니까 둘 다 음운론이었다. 물론 2학년은 교과서 위주고 3학년은 수능 위주니까 수준은 조금 달랐지만 내겐 그동안 많이 잊고 있었던 문법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는 사실 문법 문제가 독립적으로 출제된 기억이 없는데 요즘 아이들이 공부를 얕게 하긴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좀 치사하긴 하다. 나는 문법 공부 따로 한 기억도 안 나는데 가르치는 입장이 되었다고 더 깊게,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하지만 아무리 얕게 가르친다고 해도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화용론에 대한 이론적 바탕을 갖고 있지 않으면 교과서의 내용을 재구성해서 가르치는 것도 불가능하고, 아이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수도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모든 음운 변동의 사례와 문법적 현상을 개별적으로 다 학습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그것을 이해하는 틀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틀은 그렇지만 세부적인 현상이나 규칙-표준어 규정이라는 것도 느리긴 하지만 계속 변화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 샀다. 학교문법의 바이블, <표준국어문법론>이다.
내가 학부생 때 공부하던 책은 너무 낡아 책이랑 양장본 표지가 분리될 지경이기도 하고 새로 바뀐 문법적 내용이나 경향을 수록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년이면 비교적 최근에 개정된 것이니 그래도 나름 인문계고에서 문법을 가르치는데 이정도 기본서는 최신판으로 갖고 있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에 소중한 용돈을 헐었다.(여전히 전공서는 이래 비싸냐..ㅜㅜ)
고영근 남기심 교수님의 옛날 말투('~인 것이로되'와 같은)도 그대로 남아 있어 이 책에 줄치며 읽던 학부생 시절이 떠오르게도 했지만 세월의 흐름에 맞게 그저 줄글만 있었던 초판과는 달리 단원이 구분될 때 제법 그래픽도 사용하고 세부적인 내용도 수정된 곳이 여러 군데 보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건 읽은지 30분이 지났거나 페이지를 세 장 이상 넘기면 이기지 못할 만큼 졸리다는 것.. 그래도 내가 이 졸음을 참으며 머리속에 욱여넣고 2018년을 사는 우리의 언어로 다시 뱉어내야만 그 지루한 문법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줄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꾹 참고 다시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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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을 공부한다고 하면 머리부터 아픈데 표준 국어 문법도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
국어 문법 연구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는 책으로 문장의 짜임새 및 문장의 성분, 요소 등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본래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학생과 중,고등학교의 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엮었으나 ‘응용 분석’이나 ‘연습 문제’를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일반 대학 국문과 학생들도 교재로 쓸 수 있을 것이며, 일반 교양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고로 쉽게 풀어 쓴 표준 국어 문법론이라 생각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