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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파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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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내 이름을 건 책을 출판하는 거다. 이게 비단 나뿐일까? 책이라는 것. 아니 책의 저자가 되는 꿈은 어떻게 보면 내 안의 또 다른 허위의식일지도 모른다. 진짜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 나는 남들과는 달라 라는 식의 욕심 같은 것. 자기 안의 허영심과 자기만족을 채우는 꿈. 책을 읽으며 불편하기도 했고, 찔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때론.. 적나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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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내 이름을 건 책을 출판하는 거다. 이게 비단 나뿐일까? 책이라는 것. 아니 책의 저자가 되는 꿈은 어떻게 보면 내 안의 또 다른 허위의식일지도 모른다. 진짜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 나는 남들과는 달라 라는 식의 욕심 같은 것. 자기 안의 허영심과 자기만족을 채우는 꿈. 책을 읽으며 불편하기도 했고, 찔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때론.. 적나라한 사람들의 심리를 아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인공 우시가와라 편집장은 마루에사의 편집부장이자 회사의 No.3. 하지만 실제적인 실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데 바로 저자들에게 꿈을 안겨주는 것. 지금 세상은 소설보다 재미있는 게 너무 많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은 영화나, 텔레비전, 게임에 흥분한다. 때문에 소설 업계에는 재능 있는 작가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마루에사는 다르다. 건물을 높이 올리고 화려한 응접실을 갖고 있다. 우시가와가는 책을 내고 싶은 사람들의 드림 메이커다. 암흑 같은 출판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마루에사. 그 비밀은 저자 스스로 책을 판다는 판매 발생의 전환. 일명‘조인트 프레스’ 시스템이 마루에사를 승승장구하게 만든 것이다. 즉 책을 내고 싶은 저자들을 모아 회사와 저자가 비용을 서로부담해서 책을 공동 출판하는 것. 자신의 화려한 시절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은 남자, 스티브잡스처럼 거물이 되고 싶지만 현실은 프리터인 남자, 책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싶은 주부까지..

 

점점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더 많이 글을 쓴다. 남의 글을 읽지 않으면서 내 글은 누군가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 내가 실천하지 않아서 그렇지, 일단 썼다면 세상을 놀라게 할 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책이라는 것. 예전에는 함부로 만질 수도 가질 수도 없었던 귀중한 보물 같은 거였다. 하지만 이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책을 살 수 있고, 구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책을 낼 기회를 준다면 마음이 동요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출판사의 편집장이 너무 좋은 글이라고 칭찬한다면... 자비 출판은 좀 망설일 수 있지만 출판사와 반반 부담한다고 하면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적나라하고 직선적은 표현들이 마음을 따끔하게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마음속에 담았을 이야기들이 편집장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뜨끔하기 까지 한다. 나는 작가도 아니고 작가 근처에도 가 본적 없는 사람이지만 그럴 수 있는 마음이 내 안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맨 얼굴로 거리에 나간 것 같아 찔리기도 했다. 팔리지 않는 작가일수록 팔리는 작가를 바보 취급하지. 팔기 위해서 그렇게 허접한 글을 썼다느니, 그런 소설을 쓰느니 차라리 안 쓰는 게 낫다느니 말이야. 평소에는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술이 들어가면 그런 속내를 토해내는 바보가 얼마나 많은지. 그러나 그 바보들이 책을 출판할 수 있는 것도 일부 인기 작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걸, 그 놈들은 모른다니까. 베스트셀러가 있어서 출판사는 팔리지도 않는 책도 낼 수 있는 거라고. (198) 예전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자신은 상업적인(?) 작가기 때문에 순문학을 하는 문단에서는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라고. 어떤 동인지나 어떤 신문에 등단하지 않고, 책을 낸 사람이라고. 순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더라도 자신은 팔리는 책을 쓰지 팔리지 않는 책을 쓸 생각은 없다는 말..

 

어떤 게 좋은 생각이라고 편을 나눠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순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그 범위 안에서 노력할 것이고 장르 문학을 하는 사람도 그 나름대로 글을 쓸 테니까. 하지만 독자 입장에선 다양한 글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문학적 가치에 심취한 사람들은 그렇게 글을 쓰면 될 것이고, 독자와의 교류나 팔리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또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쓰면 되는 것 아닐까?

 

어찌 되었든 1000매의 글을 쓴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 글이 허접한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1000매를 채워봤다는 건 그만큼 끈기를 가졌다는 의미일 테니까. 출판사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언제가 될지 모를 내 책의 저자가 되는 꿈을 위해서..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4.07.18.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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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글, 좋은 문장이 뭔가요? 『꿈을 파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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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 스스로 ‘내가 책을 왜 읽는가?’ 하는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독자로 살고 있고, 읽는 게 좋아서 책을 대하고 있으니 그 질문에 대한 답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책 『꿈을 파는 남자』를 읽다 보니 나와 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사람들은 왜 자신의 이름을 새긴 책을 내고 싶어 하는가. 그 의문에 대한 답 역시도 독자의 입장에서처럼 다
"정말 좋은 글, 좋은 문장이 뭔가요? 『꿈을 파는 남자』" 내용보기

가끔 나 스스로 ‘내가 책을 왜 읽는가?’ 하는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독자로 살고 있고, 읽는 게 좋아서 책을 대하고 있으니 그 질문에 대한 답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책 『꿈을 파는 남자』를 읽다 보니 나와 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사람들은 왜 자신의 이름을 새긴 책을 내고 싶어 하는가. 그 의문에 대한 답 역시도 독자의 입장에서처럼 다양하게 찾을 수 있겠지만, 유독 이 책의 주인공인 우시가와라의 말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사람들이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이유를 인간의 과시욕에서 찾고 있다. 그의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사기에 가까운 출판 형식이 눈에 보이는데도, 책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그럴싸하게 들린다는 점에 있다. 결국, 그 방식으로라도 책을 출간하고자 하는 이들의 목적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우시가와라의 말처럼 그건 인간의 과시욕이면서 동시에 꿈을 이루는 길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편집자 우시가와라가 있는 마루에사 출판사에 불황이란 말은 없다. 출판계에 항상 익숙하게 나오는 ‘불황’이란 단어는 그에게 아무런 해당 사항이 없다. ‘조인트 프레스’라는 의미로 책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돈이 마루에사 출판사를 유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조인트 프레스란 출판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출판사와 필자가 공동 부담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말인데, 이는 출판사가 필자에게 사기를 치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 인쇄하는 부수를 줄이고, 서점에 배포하는 부수를 줄인다. 그러니까 당연하게 책을 출판하는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다. 말로는 조인트 프레스인데 실제 출판사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출판하는 모든 비용이 필자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자비출판이라고 불러도 되는 일을 그럴싸하게 출판사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것처럼 포장한다. 출판사는 필자에게 그렇게 거짓으로 응대하는 돈으로 운영되고 유지되는 것이다. 신축건물을 지을 만큼 필자의 귀한 돈을 축적한다.

 

여기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출판업자가 보기에 정말 대단한 글이라면, 책으로 내지 않고는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라면 필자에게 비용을 부담하라고 할 게 아니라 출판사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출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사기라는 거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간절하게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혹은 아무런 생각도 없는 사람에게 당신의 글이 미치게 뛰어나다는 감언이설로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당신의 글이 책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건 지구 최대의 불행이다!’ 수준의 슬픈 일인 것처럼 들리게 말한다. 그런 사기라면 필자가 비켜 가면 그만인 것을, 그런 사기가 통하게 되는 이유 또한 증명된다. 책을 통해 자기의 과시욕을 불태우고 싶은 간절함이 우시가와라의 영업을 대성공하게 한다.

 

이 책을 계기로 내 인생이 바뀔지도 모른다. 바보 같은 엄마들과 결별하고 수준 높은 친구들을 만든다. 나는 원래 그런 바보들과 어울릴 인간이 아니다. (118페이지)

 

당당하게 큰소리치면서 살아온 남자는 자신의 빛나는 인생 기록을 남기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내야만 한다.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짜증 나는 잔소리로 들리는 것도 모른 채로 말이다. 자신의 교육방식과 태도가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주부는 책을 내서 보란 듯이 주변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 모이면 쓸데없는 얘기나 하고 연예인의 가십에나 열광하는 주변 엄마들과는 수준이 안 맞아서 어울릴 수가 없다. 그러니 책을 내서 확인시켜줘야만 한다. ‘내 수준을 따라와 봐~!’ 하고 큰소리칠 수 있는, 상대를 무시할 수 있는 눈빛을 날려주고 싶다. 인생 한방이라는 듯 살아가는 프리터는 또 어떤가. 자신이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로. 그러면서 요즘 사람들이 소설을 읽지 않는 세태를 열변하고, 세상을 자기 발아래 있는 것처럼 여긴다. 그런 그에게 소설 제의가 왔다. 이제 그는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뜬구름 속에서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책을 내는 게 그리 간단하단 말인가? 남들에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쓰는 게 그리 쉬운가? 더욱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건, 책을 내고자 하는 그 순수하지 못한 의도 때문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그런 욕망이 있을 수 있다. 자기 이름을 새긴 책을 세상에 내놓는 것. 우시가와라의 말처럼 그게 자신의 꿈이었을 경우, 우시가와라는 사기를 치는 동시에 필자의 꿈을 이루어주는 것이다. 그 안에 존재하는 과시욕이나 허영심이 없다면 더없이 좋은 꿈을 이루는 과정일 수도 있다. 마루에사 출판사의 조인트 프레스 출판 형식이나 정말 혹하게 말을 잘해서 그 사기가 성공하게 하는 우시가와라의 영업 태도를 나쁘게만 말할 수 없는 게, 씁쓸하게 보이는 이유가 그들의 그런 사기에 간절하게 걸려들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출판까지는 가능하지만, 누구도 사지 않는 책, 그런 책이 아무렇지도 않게 출판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워 아이러니다. 책을 내겠다고 마루에사를, 우시가와라를 찾는 사람들은 계속 몰려온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다.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 그 책으로 하여금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

 

"세상에 책으로 자기과시욕을 충족시키려는 인간이 왜 그렇게 많은지,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305페이지)

 

소설 속에서 우시가와라는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책을 내고자 하는 다양한 인생을 만나기도 하고 후반부에 가서는 기존의 작가라 불리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의 다양함을 볼 때마다 인간이 가지는 욕망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면에는 나를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깊어 사기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할 수 있는 도구로 책을 이용한다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한다. 그런 일이 가능하게 하는 바탕에는, 책이 가지는 이미지가 작용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흔히 책을 읽는 모습을 보거나 책 이야기라도 하면 무슨 교양과 지성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내 주변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뜻밖에 많더라.), 그런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모두가 그럴 것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경험하고 부딪혀본 사람 중에는(그중에 나도 포함한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책을 대한다고 해서 다 그렇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지식만큼 일상생활에서 쌓이는 지식도 어마어마할 수 있다. 현명하고 예의 있는 인간이 되는 데 있어서 책이 그 일부가 될 수는 있어도 ‘오직 책으로만’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책이라는 것을 통해 쌓아온 선입견이나 이미지가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이 굳이 그 욕망의 분출로 책을 선택하는 이유를 만들어준다는 것은 여전히 안타까운 일이다. 우시가와라가 그들에게 꿈을 파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수요가 있으니 성립되는 말이다. 그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게 꿈이라면, 그 꿈을 이루게 해주는 사기 같은 책 출판 형식이 무슨 잘못이겠는가.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꿈(책을 출간하는 것)을 이루게 해준 것이 아닌가 말이다.

 

한편 우시가와라가 만났던 소설가들, 갈수록 소설을 읽지 않는 시대에서 한때 잘 나갔다는 소설가들이 취하는 태도는 근거 없는 거만함으로만 보였다. 나는 소설가니까, 내가 쓰는 글은 대단하니까, 내 글을 이해 못 하는 독자의 수준이 낮으니까... 그들의 소설이 팔리지 않는 이유가 단지 그것뿐일까.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겠다던 허무맹랑했던 프리터와 우시가와라가 말하는 공통점은 소설을 읽지 않는, 소설을 굳이 읽을 필요성이 없는 요즘 세상의 흐름이었다. 대중들이 더는 소설을 읽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것은 많다. 영화나 드라마,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SNS, 여행, 스포츠 등등. 시간이 생기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가. 굳이 소설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게 요즘 세상이다. 그러니 재미없는 소설은 더욱 읽히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만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만을 탓할 게 아니라, 흐르는 시간만큼 변하는 세상에서 글이 어떻게 유지되고 변화되어 그 시간과 같이 흘러야 하는지를 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이 소설 속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소설로 만들어낸 허구가 작용할 것이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소설가들의 태도가 만들어진 설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소설이니까 만들어진 설정이라고만 하기에는 너무 와 닿는 모습이라 더욱 귀 기울이게 한다. 팔리는 글을 쓴다는 게 자존심의 문제는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싶어지는 건, 비단 나라는 독자 한 명의 마음일 뿐일까.

 

누구나 주목받고 싶어 하는 세상으로 보이는, 책을 읽는 사람은 없어도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은 많아진다는 설정이 우시가와라의 영업을 가능하게 했다.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게 반드시 옳은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욕망을 분출하는 모습이 서늘하게 보이는 소설이다. 그들이 그 욕망을 분출할 수 있는 도구로 선택한 것이 점점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책이었다. 책이 그들의 존재감을 부여하고, 자신을 과시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모국어만 쓸 줄 알면 글이라는 것은 아무나 다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소설 속의 대화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해서 유명해질 수는 있다. 그 유명세의 시간이 짧을 뿐이지만... 소설에서 나오는 모든 에피소드가 오늘날의 출판 시장의 현주소를 비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적 허영에 몰입하는 대중의 태도를 지적하는 모습이 날카롭다. 많은 것이 달라져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세계 중의 하나가 출판계가 아닐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부장님. 전부터 한 가지 의문이 있었는데요. 좋은 문장이란 어떤 겁니까?"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229페이지)

 

내가 책이나 독자, 출판시장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 이 책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소설이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했던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에 공감을 본 것 같다. 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세계에서 봐야 할 진짜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n******i 2014.06.09.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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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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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가와라.  이류 마루에사의 출판부장. 부하 사원  아라키를 앞에 두고서  펼치는 화술은  화려하고 기가 막힌다. 마루에사는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자기에게 글쓰는 재주가 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아니 그를 부추겨서 공동출판이라는 미명하에 저자가  돈을 내게 하고 돈을 번다. 물론 저자가 내는 돈안에 인쇄비와 적은 양의 책을 실제로 배포하기도 하지만.. 그런데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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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가와라.  이류 마루에사의 출판부장.

부하 사원  아라키를 앞에 두고서  펼치는 화술은  화려하고 기가 막힌다.

마루에사는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자기에게 글쓰는 재주가 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아니 그를 부추겨서 공동출판이라는 미명하에

저자가  돈을 내게 하고 돈을 번다.

물론 저자가 내는 돈안에 인쇄비와 적은 양의 책을 실제로 배포하기도 하지만..

그런데 경쟁자 마루에의 비지니스 모델을 표방한 노로시가 나타나서

사기와 비용절감으로 시장을 잠식하지만  우시가와라는 뛰어난 마케팅과 노로시

피해자들을 찾아내 고소와 방송을 통해 무너뜨린다.

 

저자는 방송작가. 출판사의 생리를 정확하게 파헤치고 있다.

언뜻 논픽션처럼 느껴지리 만큼 현실적이다.

물론  일본에 서점이 15000개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생리구조를 잘 표현한다.

 

딱딱하지만  우시가와라의 뛰어난 언변, 고객특성에 따른 능수능란한  대응만 봐도 재미잇다.

울고 왓다가 전부 웃고 감사하고 떠난다.

사람들을 설득하는 화려함, 논픽션이 아닌 소설로서 만점이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14.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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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이런 출판사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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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욕망을 가지고 출판사를 찾은 사람들.   돈많은 허영기 가득한 동화책 작가..현재는 프리터이면서도 꿈은 거창한 사람, 책은 누구나 쓸수 있지만 정말, 베스트 셀러가 되거나 만인의  공감을 받을 만한 책을 쓰기는 또한, 그런 책을 만들기는 쉽지 않지 않다. 하지만. 우시가와라 칸지 편집장을 만나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돌아가게 된다.   물론, 그가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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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욕망을 가지고 출판사를 찾은 사람들.

 

돈많은 허영기 가득한 동화책 작가..현재는 프리터이면서도 꿈은 거창한 사람, 책은 누구나 쓸수 있지만

정말, 베스트 셀러가 되거나 만인의  공감을 받을 만한 책을 쓰기는 또한, 그런 책을 만들기는 쉽지 않지

않다. 하지만. 우시가와라 칸지 편집장을 만나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돌아가게 된다.

 

물론, 그가 하는 말이 진실일리는 없다. 다만,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는 것일뿐.

진실을 보는눈, 진실을 말하는 입은 없으나. 소망을 품은 자들에게 또, 다른 꿈을 꾸게 하는 약장수....

 

"다나카 씨의 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사진에 덧붙여진 시가 또 뭐라 말할 수 없이 좋아요 가령 ' 사람은 모두 잰 걸음으로 뛰어 간다. 그러나 나는 천천히 걸아가고 싶다' 그리고 또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잃는다'"

우시가와라는 다나카의 작품을 보지도 않고서 읊었다.

 

보라.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인가? 어쩌면 이곳은 출판사를 빙자한 상담소이거나. 약장수처럼 교모한  상술이 넘실대는 그런 곳인듯하다.

 

재미있게 읽었기에. 리뷰를 남깁니다.

d*****n 2014.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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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파는 남자/햐쿠타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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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품격>에 이어서 또 한편의 90년대 드라마를 본 느낌. 하지만 동영상 시대에 책이 처한 위기, 왜 사람들이 책을 쓰려고/내려고 하는지에 대한 욕망 해석, 마케팅과 사기의 경계선에서 '개나소나'들에 대한 비아냥 등 짚고 있는 지점들이 꽤 된다. 김난주씨가 번역을 해서인지 쭉쭉 매끄럽게 잘 읽힌다."소설을 쓰는 인간들은 다 머리가 이상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6백 매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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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품격>에 이어서 또 한편의 90년대 드라마를 본 느낌. 하지만 동영상 시대에 책이 처한 위기, 왜 사람들이 책을 쓰려고/내려고 하는지에 대한 욕망 해석, 마케팅과 사기의 경계선에서 '개나소나'들에 대한 비아냥 등 짚고 있는 지점들이 꽤 된다. 김난주씨가 번역을 해서인지 쭉쭉 매끄럽게 잘 읽힌다.


"소설을 쓰는 인간들은 다 머리가 이상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6백 매쯤 되는 소설을 한 번 써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절대 끝까지 못 쓸 테니까."

"그 긴 시간 동안 소설을 써야 하는 동기를 계속 유지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야. 평범한 사람은 일찌감치 내던지지. 쓰기 전에는 걸작이 될 거라 착각하고 쓰지 시작하지만, 제대로 써지지 않는 데다 또 중간 중간 다시 읽어보고는, 이거 안 되겠다 하고 포기하는 게 보통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끝까지 썼다는 건, 감각이 어딘가 좀 이상한 거야."

YES마니아 : 로얄 s******i 2018.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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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파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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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도 열정도 없지만 미래의 조앤 롤링을 꿈꾸는 현실감 제로의 허무맹랑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그들로 하여금 자기 돈으로 책을 출간하게 함으로써, 불황이라는 출판업계에서 자비 출판이라는 분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마루에라는 출판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책이다. 출판업자의 눈을 통해, 작가라는 허영에 찬 집단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 특징. 더불어 그들을 꼬드겨 잇속을 챙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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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도 열정도 없지만 미래의 조앤 롤링을 꿈꾸는 현실감 제로의 허무맹랑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그들로 하여금 자기 돈으로 책을 출간하게 함으로써, 불황이라는 출판업계에서 자비 출판이라는 분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마루에라는 출판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책이다. 출판업자의 눈을 통해, 작가라는 허영에 찬 집단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 특징. 더불어 그들을 꼬드겨 잇속을 챙기면서도 타인의 꿈을 이뤄주고 있다고 자화자찬하는 편집자의 절묘한 내공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사기꾼과 출판업자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도, 자기들은 그래도 그나마 양심이란게 있다고, 그저 자신들은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 놓은 것 뿐이라고 --다른말로해 남들보다 조금 더 영리한 것일뿐이라고.--호언하는 마루에사의 편집자 우시가와라의 감언이설이 이 책의 포인트. 그의 입을 통해 출간이라는 행위의 적나라한 뒷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압권. 본인도 작가면서도 어쩌면 이리도 동료 작가들과 출간업자들을 통찰력 있게 비판하시던지, 이 책이 왜 블랙 코미디라고 하는지 이해가 갔다. 자비 출판의 함정을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합격점.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은 점은, 읽기 쉽도록 썼다는 것이다. 누가 읽어도 금방 이해가 되게. 이상한 미사 여구에 횡설수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감상 나부랭이를 부끄러운줄 모르고 끄적여 대는 사람들에 비하면, 이런 글이야말로 생명력이 있지 않는가 한다. 고상한척 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호감이 가던 책. 출판계의 이면을 들여다 보고 싶으신 분들은 들어보시길.


a*******0 2014.07.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