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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다. 두 번을 넘겼는데도 아직 쓸 말을 못 찾겠다. 그런데 그만두고 싶지가 않다. 다시 펼쳐 보게 된다. 시집 속에 무수히 등장하는 '새 떼'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새들은 내 눈길을, 내 정신을, 내 의지를 좀처럼 가만두지 않으니까. 아닌 듯하면서도 자꾸만 건드리고 있으니까. 멀리서 또 가까이서.
왜 이렇게 막막한가 싶어 자료를 찾다가 채널예스에서 이 작가를 인터뷰한 기사를 보고 옮겨 놓았다. 작가의 시를 기억에 담은 채로 기사를 읽었는데 알 듯 모를 듯 모호한 내용은 더 많아진 느낌이다. 하기야 시를 읽는다고, 시인의 말을 듣는다고 내가 무언가를 얼마나 더 알 수 있겠는가. 이것부터 건방진 착각이겠다. 그저 보고서, 보는 중에, 보고 난 후에, 내가, 내 마음이, 내 처지가, 내 바람이 전과 다르게 나아져 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을.
시 전편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내지 못했다. 그런데 각기 떨어져 있는 행들은 무수히 와 닿았다. 이건 뭘까. 내가 전체를 보는 눈이 없는 탓인가. 그럼에도 좋은 건 좋다고 반기는 감각은 살아 있다는 뜻일까. 아무래도 좋다. 옮겨 본다.
좀더 긴 '책을 뒤적거리는 삶(103쪽)'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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