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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표적 경제학자인 케인즈는 <우리 후손들의 경제적 가능성(Economic Possibilities of Our Grandchildren)>이란 에세이를 썼다. 세계 대공황이 한창 진행되던 1930년에 꼭 100년 뒤인 2030년의 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케인즈는 100년이 지나면 모든 경제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충분한 자본이 축적되고 생산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이 사회에서는 생계를 위한 노동이 거의 필요가 없다. 오히려 돈을 많이 벌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될 정도였다. 케인즈적인 유토피아 사회가 도달할 것이란 행복한 상상을 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케인즈와 같은 공상을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이라고 부른다. 지금와서 생각해 본다면 케인즈는 자본주의 생산력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분배의 문제, 인간 욕망의 한계 설정 및 일의 보람과 중요성에 대한 문제를 충분한 고려하지 못했기에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사회의 모습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케인즈의 이러한 노력은 상상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초기단계의 노력으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당시에는 상당히 허황해 보일지라도 이러한 소셜 픽션은 과학이 공상과학 소설(Science Fiction)에서 출발해 발전해 왔듯이 우리의 미래 사회를 변화시키는 단초가 된 것을 사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상상해야 세상이 바뀌는 법이다.
이 책은 살고 싶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상상하고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는 많은 사례들을 소개한다. 오늘날 불가능해 보였던 유럽연합(EU)의 탄생도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계는 불가능할까 하는 장 모네의 정치적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넬슨 만델라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영원한 갈망은 흑백의 인종차별이 없어진 남아공 건설의 시초가 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도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많은 기구들이 있다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옥스퍼드 스콜월드 포럼,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 사회적 자본시장 컨퍼런스와 같은 기구은 이런 고민과 보다 나은 사회에 대한 상상들을 하는 것으로 소개된다.
지금 세계가 상상하고 있는 보다 나은 우리의 미래의 모습에는 어떤 공통된 경향들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4가지 특징을 소개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자립하는 모습, 문제 해결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하는 정부 또는 세계 정부, 어제의 지식과 오늘이 기술이 만나 이루는 알고리즘 사회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싶은 사회에 대한 유쾌한 상상들이 이미 세계 한 모퉁이에서는 시작되고 있음은 느낄 수 있다.
오늘날의 경제문제, 환경문제, 사회문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제약조건들이 얽히고 섥혀 그 해결책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포기해 버린다면 그건 영원히 미결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문제해결의 단초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제약조건 없는 상상을 마음껏 하는 것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개인차원의 장기적 목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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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픽션』을 읽고 우리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살아가면서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면서 그 상상한 것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뛰어난 추진력과 도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 편리하면서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변화되고 새로운 시도가 전개된다 할 수 있다.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이 위대한 상상력의 중요성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매우 좋았다. 경제학자인 케인스 등 지금까지 먼 미래의 시대를 예언했던 것 중 상당수가 그대로 실천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아직도 그 멋진 미래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해 나간다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신도 갖게 만든다. 그 만큼 우리 인간의 능력은 무한할 정도이며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살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 제목인 ‘소셜픽션’처럼 사회에 대해서 제약 조건 없이 상상하면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기획 방법을 알고 그에 따른 사회 조직을 통해서 변화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분명코 그 대로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져본다. 사람에게 있어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멋진 미래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게 되면 그 이상적인 모습으로 가기 위해 현재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를 결정하여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장차 이상적인 모습을 확실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불가능하게 보였던 내용들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게 한 것도 우리 인간의 업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차 상상하고 있는 것들이 확실하게 현실로 이루어지도록 해 나가는 것이 우리 인간만이 갖는 최고 특권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나면,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차례대로 생각하고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예전과 달리 세계적으로 이런 모습으로 가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장차는 모두가 함께 가야 할 세계 모습이어야 하고, 그렇게 가려면 바람직한 사회적 상상의 모습을 통해서 그것을 향해 다 같이 손을 잡고 마음을 합칠 수 있다면 전혀 불가능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바로 이렇게 가는데 있어서 우리나라도 우리들도 깊게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책에 소개하고 있는 장기적인 미래와 함께 우리가 꿈꾸는 최고 멋진 모습을 향해 노력해 나가는 현장의 모습을 통해서 밝은 미래를 가져본다. 아울러 이런 모습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보아야겠다는 마음도 갖게 되면서 교사인 이상 우리 학생들에게도 이 취지를 적극 전달해 나가야겠다는 각오도 해본다. 이런 모습에 관심을 갖는 다면 이 책을 통해서 시원한 해답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멋진 미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멋진 해답이 들어 있는 이 책을 즐겁게 권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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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유누스 박사의 그라민 은행은 마이크로크레디트가 시작된 곳으로, 1976년 27달러로 시작된 이 은행은 1996년 1076개의 지점에 월 대출금액 3500만 달러, 상환율 99퍼센트를 기록했고, 2011년에는 2567개 지점에 10억 805만 달러를 대출했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2억 명이 마이크로크레디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한 사람의 상상이 세상을 어떻게 살 만하게 바꿀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볼 수 있다.
<소셜픽션 -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 (2014, 강정수, 김산, 김진화, 윤지영, 이성은, 이숙현, 이원재 지음, 어크로스 펴냄)는 '오늘을 바꾼 어제의 상상'과 '내일을 바꿀 오늘의 상상'이라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사회적인 상상'의 과거와 미래를 제시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경제학자 케인스의 상상이다. 1929년에 시작된 미국의 대공황의 한가운데에서 케인스의 1930년 작 '우리 후손들의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에세이는 2030년을 배경으로 해서 '경제 자체가 문제가 아닌 사회'를 묘사했다. 당장 먹고살 것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 상상이 어떻게 가능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셜픽션(social fiction)'은 이처럼 '사회에 대한 제약 조건 없이 상상하고 이상적인 미래를 그리는 기획 방법'이다. 현재를 만든 과거의 소셜픽션들로 EU를 상상한 장 모네, 남아공의 평화를 상상한 넬슨 만델라, 스웨덴의 복지를 상상한 에른스트 비그포르스, 빈곤 탈출을 상상한 무함마드 유누스, 제주 올레길을 상상한 서명숙 이사장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지금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 어떤 상상에서 태어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보면, 확실한 꿈을 꾸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과거의 영광에 이어 이제 미래의 영광을 만들어낼 현재의 노력이 참여, 자립, 달라지는 정부, 알고리즘 사회라는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제시된다. 우선 '참여'는 '공유'와 '나눔'이라는 키워드로 많이 퍼져가고 있어서 꽤 익숙하다. 예전에 <축! 국회의원에 당첨되셨습니다>라는 책에서 본 것처럼 직접민주주의도 하나의 소셜픽션으로 등재되어 있다. 그다음으로 등장하는 '자립'은 '협동'과 많이 통한다. 변화를 추구하는 단체에 투자하는 어큐먼 펀드, 의료생협과 협동조합, 스스로를 돌보는 은퇴자 단체들의 예가 더 널리 퍼져야 하는 필요를 느낀다. 세 번째 픽션인 '달라지는 정부'는 이제 국가 단위로 이야기가 커진다. 큰 정부니 작은 정부니 말이 많은데, 소셜픽션에서는 '성과 중심의 정부'와 행복 중심, 한발 더 나아가 '세계정부'의 이야기로까지 넓어진다. 마지막 '알고리즘 사회'에서는 기술이 바탕이 되는 미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항상 똑같은 꿈을 꾸고, 또는 지금의 현실을 아주 조금만 개선하는 작은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꿈이 없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혁신은 에스컬레이터처럼 완만하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한 변화를 동반하는 것으로,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할 수 있다. 그런 혁신을 불러오는 큰 꿈을 꾸려면 많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저자들이 발로 뛰어 취재한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이라든가 스콜월드포럼 같은 혁신 아이디어 단체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 상상의 대열을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따라갈 수는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하나둘의 뜻이 모여 그 상상에 손을 보탤 때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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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용어인 소셜픽션은 "참여와 실천, 그리고 상상으로 바꾸어 놓을 우리가 살고 싶은 사회에 대한 기획이다" 이것은 스콜월드포럼에서 무함마드 유누스가 제안한 개념으로 제약 없는 상상을 마음 껏 하는 것이 사회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는 제안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앞 부분에서는 오늘날을 있게 한 씨앗이 되었던 과거의 상상들을 소개하고, 뒷 부분에서는 미래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상상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어떤 씨앗을 심을 수 있을까? 과거의 사례와 지금의 상상이 어떠한 것들일지 매우 궁금하다. 요즘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사회적 실험들에서 저자가 찾아낸 키워드는 참여, 자립, 달라지는 정부, 알고리즘 사회 네 가지이다. 사회적 상상이 소멸해 버린 한국 사회에 이 책으로 인해 상상의 씨앗이 다시 심겨지고 자라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자들은 스콜월드 포럼의 사회 혁신가들을 통해 소셜픽션을 알게 되었고,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는 기술과 사회의 행복한 만남이 낳는 사회적 상상을 보았다. 사회적 자본 시장 컨퍼런스에서는 착한 자본을 상상해 보았으며, 세계청년 리더 포럼에서는 이러한 상상을 실현하는데 정치 구조와 국제관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리라. 저자들이 본 사회적 상상을 공유하고 나 역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변화해 가도록 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 이제 저자들이 소개하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다양한 상상의 길로 들어가 보자.
먼저 저자들은 오늘을 있게 한 사회적 상상에 대해 소개한다. 장 모네의 원대하지만 불가능해 보였던 상상에서 시작된 유럽연합, 세상의 모든 인간은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차별과 싸웠던 넬슨 만델라. 척박한 환경에서 복지와 성장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국가로 변신한 국가 스웨덴과 그것의 씨앗이 되었던 비포르스와 스웨덴 사민당의 집단적 상상력이 소개되어 있다. 이 상상을 통해 스웨덴은 유럽 최빈국에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성장했다. 기존의 은행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빈민층을 대상으로 은행업을 시작했던 그라민 은행과 무함마드 유누스의 사례를 보여준다. 마지막은 한국의 사례인데 잘 알 지 못했던 제주 올레길과 그것을 상상해 실행에 옮겼던 서명숙이라는 인물이 소개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있을 법하지 않는 일들을 상상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다.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이렇게 무엇인가를 상상하고 함께 실행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 것 같다. 지금 대한민국에도 이와 같은 상상과 실행이 가능하게 할 사람들이 있을까?
이후 저자들은 더 나은 미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지금 세계 곳곳에서 솟아나고 있는 사회적 상상들을 찾아 알려준다. 이러한 사례들을 총 네 개의 키워드로 분류하였다. 그 첫 번째는 '참여'이다. 위키피디아는 집단지성의 긍정적인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이제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되어버린 GPS는 어느 식당에서 있었던 잡담이 씨앗이 되어 만들어졌다. 이것은 어느 천재 과학자에게서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기존에 축적된 지식과 경험 그리고 그것의 응용과 변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TED의 경우처럼 인터넷을 통해 '참여'의 의미와 가치를 본격적으로 체화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공유된 지식과 정보에 대해 토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또 다른 TED강연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집단지성이라는 상상은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렇듯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대안을 형성해가고 있다. 또 다른 참여의 맥락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개념은 공유 경제 모델이다. 금융위기와 그로 인해 찾아온 소유에 대한 관점의 변화, 기술의 발전은 공유 네트워크를 급격히 확장시켰다. 주택, 자동차, 인터넷 컨텐츠, 사소한 생활 집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소유 중심의 경제 모델이 공유 경제 모델로 이전되고 있다. 문제점이 매우 많은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민주주의의 요소들을 도입하고 있는 스위스의 정치 모델은 정말 신선하다. 민주주의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정치의 주인공이어야 하는 시민들의 공간은 사라져 버리고 탐욕스런 돼지들로 우글거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경함하면서 스위스의 이러한 정치적 시도들은 마냥 부럽기만 하다.
두 번째 키워드는 '자립'이다. 참여를 위해서는 자립이 전제되어야 한다.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과 자선사업을 결합하고자 어큐먼 펀드를 설립한 재클린 노보그라츠의 대담한 상상이 눈에 띤다. 노보그라츠가 집중한 부분은 가난한 사람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금융적 지원을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인내 자본으로 불리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펀드의 설립(Acumen펀드)을 이끌었다. 기업 모델에 있어서도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있어 왔다. 스페인 몬드라곤에서 시작된 몬드라곤 협동조합에선 지역 주민인 조합원이 기업의 주인이면서 직원이 된다. 때문에 이익이 조금 줄어들더라도 자신과 후손들이 살아갈 지역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실천한다. 기존의 기업과는 다른 행동 양식을 보여 준다. 협동과 자립이라는 가치를 오랜 기간 동안 추구하며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성장해 왔다. 이것의 기반은 협동과 공존, 상생을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가르침으로써 끊임 없는 성장과 변화에서도 최초의 옳은 정신을 잃지 않도록 한 것이다. 노인들의 은퇴 후 삶에 있어 본보기가 될 만한 모델로는 미국은퇴자협회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자발성과 자율성에 기초해 도움을 받지 않고 봉사하기 위한 목적 아래 모였고,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협회는 회원들의 회비에 더해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지역 사회를 돌보는 기능을 일부 담당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크게 달라져야 한다. 미국의 일부 도시들에서는 시 혹은 정부 정책 집행 시 사회혁신 채권을 통해 성과 개념을 도입하였다. 영리기업들에는 일반적이지만 정부 재정지원 프로그램의 경우엔 그렇지 않기에 투입한 자금 대비 성과를 고려해 보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사회문제를 더 잘 해결하면 자금을 더 지원해 줌으로써 더 적극적으로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 국가의 경제 성장 척도로 사용되어 온 GDP가 해당 국가 국민의 삶의 현주소와는 괴리되어 있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GDP는 사회의 부가 어떻게 분배되고 있는지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국민의 삶의 질을 고려한 새로운 지표를 세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있는 부탄 왕국에서는 국민총행복 지수라는 사회적 상상이 진행되어 왔다. 행복을 삶의 척도로 두고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사회 경제 발전, 생태계의 보전과 회복, 부탄의 전통과 정체성을 실현하는 문화의 보전과 증진, 이 세 가지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지배체제라는 전략을 택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 이제 부탄의 이러한 상상은 현재 위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세계 국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 키워드는 ‘알고리즘 사회’이다. 나도 종종 찾아 강의를 듣고 있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칸 아카데미(Khan Academy)가 사례로 나와 있다. 칸 아카데미에서는 학교의 교실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다른 학생들과 비교되지 않으며 학생 자신의 진도에 맞추어 학습을 해 나갈 수 있다. 칸 아카데미와 같은 시도들이 비참한 상황에 있는 대한민국 교실의 수 많은 학생과 교사들에게 배우고 가르치는 맛이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무크(MOOC: Massive Online Open Courses)도 칸 아카데미와 유사한 온라익 교육 플랫폼이다. 난 주로 Coursera에서 해외 유명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다. 직장에 다니고 있고, 육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학기제로 많은 수업을 들을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듣는 것은 때때로 솟아오르는 지적 욕구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현재의 금융시스템을 혁신하게 될 시도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비트코인, 기자 없이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로봇 저널리즘 등은 미래 우리 사회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과감한 상상이 낳은 산물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처럼 지금도 세계 곳곳의 뜻 있는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회적 상상을 지속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가 속해 있는 소셜픽션랩에서 시행한 소셜픽션 컨퍼런스는 경직된 한국 사회의 사회적 상상을 풀어가는 하나의 씨앗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실의 각박함으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는 행복이라는 그림을 찾아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정치권, 언론, 재벌 등은 각 국민들이 누려야 할 세상을 상당 부분 빼앗아 갔고, 또 한편으로는 각 국민들 스스로 자신들이 누려야 할 세상을 소수의 사람들이 가져가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자유로운 상상까지도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는 않으면 좋겠다. 소셜픽션랩과 같은 곳에서 제안하는 것처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모여 상상해 보며 우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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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충격의 보고서 IMF가 휩쓸고 간 대학 교정에는 ‘현실’만 남아 있었다. ‘현실’의 다른 이름은 불안이었다. 불안은 상상을 압도한다. 불안한 학생들은 새로운 사회를 꿈꾸기 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요령부터 배웠다. 그들의 사회진출을 전후해 우리 사회는 급속히 보수화되었다. 사회 전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는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무릎 꿇었다. ‘상상’은 철부지 아이들의 쓸데없는 짓이 되버렸다. ‘사례’가 없는, 상상에 근거한 아이디어는 무시되었고 ‘벤치마킹’을 앞세운 안전한 표절이 전 분야에 만연했다. 그것이 ‘현실을 직시’한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창조’마저 주입식으로 강요하는 경직된 문화가 우리 사회의 현 주소다. 무엇을 상상할지가 아닌, 상상하는 힘 자체를 잃어버린 시대가 오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등장하는 여러 소셜픽션의 사례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빈곤한 상상력이 날려버린 기회 5,000억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총사업비다. 덕분에 DDP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싼 건물이 되었다. 더욱이 천만 도시 서울 한복판, 동대문이다. 위치 기회비용으로도 수천 억원이다. 온전히 세금만 들어갔다. 과연 제 값은 할까. 안타깝게도 긍정적인 신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주변 상권에 미치는 경제 효과도 미미하다. 좀 더 두고볼 일이지만 제 값은 커녕 애물단지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서울시민은 왜 이곳에, 이런 건물을 선택했을까. 시민이 상상한 동대문과 서울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상생하는 기업-도시를 상상하다 미국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의 CEO 토니 세이는 사옥을 라스베이거스의 옛시청사로 옮기며 ‘뉴욕대처럼 도시 군데군데 건물과 강의실이 있어 도시와 뒤섞여 지식과 아이디어를 발전 시키는 존재가 되도록 기업과 도시의 관계를’(p.116) 새롭게 상상했다. 그는 ‘아무리 멋진 사옥이라도 지역공동체와 격리된 공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기업의 개방적인 문화가 도시 안으로 섞여 들어오고, 거꾸로 도시에 흐르는 혁신의 기운이 기업으로 다시 스며드는 선순환’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였다. “거리가 벤처기업가와 시인과 교육 개혁가와 지식인들로 채워진다면, 그들이 이 도시의 카페와 음식점과 옷가게에서 배회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면, 이 도시에는 이런 사람들과 우연히 만날 기회가 수천 시간 수만 시간 생기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도시 혁신의 기반이 된다”고(p.130) 그는 확신했다. 우리는 흔히 기업의 설립 목적은 ‘이윤추구’라고 들어왔다. 이를 위해 기업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용인하기도 했다. 경쟁과 승자독식의 사회구조에서 협업과 상생에 기반한 기업 경영은 얼뜨기짓이라고 비웃기도 했다. 물론 토니 셰이의 궁극적인 목적도 이윤에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기업-도시 모델을 상상했다. 기업이 한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기업을 통해 도시가 어떻게 변모할 수 있는지 근사한 상상을 펼쳤다. 그가 투자한 3,500억원은 멋진 사옥이 아닌 기업과 도시가 공존하며 지속발전하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쓰였다. 소셜픽션, 새로운 도시를 상상하다 어쩌면 시민이 상상했던 모습은 5,000억원의 1/10로도 충분히 가능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상상하는 동대문은 더욱 활력있고 친근하며 만남과 즐거움이 있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사진발 잘 받는 건물 하나 짓는 것 보다는 시민 커뮤니티가 증진되는 공간으로 쓰이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아니, 5,000억원으로 동대문 일대에 공공까페 1,000개 만들고 이곳을 공공지역으로 선포해 누구나 자유롭게 차 마시며 쉬고, 만나 수다떨 수 있는 장소를 기대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우린 무척 다양한 ‘모름’을 두고서, 0.5조원을 한 방에 쏟아부어 똥덩어리 같은 건물 하나를 얻었다. 이 모든 모름 앞에는 ‘상상’이 있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갈망하는 미래로 들어가는 티켓을 살 수 있다. 시민이 상상하지 않으면 도시는 개발시대의 관성을 유지하며 앞으로도 쭉 ‘개발’된다. 새로운 도시, 살고 싶은 도시는 시민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관심이 필요하고, 살고 싶은 도시를 상상하며 서로 얘기 나누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상상하는가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상상한 장 모네에 의해 유럽연합은 탄생했고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고 믿은 지미 웨일스의 상상이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을 능가하는 위키피디아를 탄생시켰다. 낙후된 지역이라고 늘 가난하게 살아야하는지 반문했던 몬드라곤 사람들은 그들만의 힘으로 협동조합 도시를 만들어 냈고 전지구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펼쳐진 상상의 마당에서 세계정부의 꿈이 싹트고 있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이 나라에는 사회적 상상이 사라졌다. 현실 자체도 답답하지만, 이것을 넘어선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큰 그림이 없다는 사실에 더 숨이 막힌다.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은 상상이 사라진 자리에 무성해진다.”(P.24) 우리 사회의 상상력은 빈곤하다. 전 부문에서 결정권자들은 ‘사례’가 없으면 꼼짝도 못한다. 원천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결정적인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상상의 폭이 좁으니 마치 우물안에서만 놀듯, 있는 자료만 재활용하면서 생기는 퇴보현상이다. 우리는 미친 상상을 펼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사회적 자본을 집결하는 대담한 시도가 필요하다.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가 옳다면 지도에 없는 길이라도 떠날 용기가 필요하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결국 상상이다. 소셜픽션, 근사한 미래를 상상하고 모여서 와글와글 떠들어보자. * 첨부파일 받아 보시면 서평을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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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사람의 저자가 각자가 생각하는, 아니 우리가 생각하는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며 쓴 글들의 모음이다. 이를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이라 이름 붙여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하며 어떤 모습일까 그려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 같다. 현재의 단초를 바탕으로 그려보는 미래는 한세대 혹은 두세대 전의 선각자들의 상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그때의 생각들은 지금처럼 널리 퍼지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 책 또한 모르긴 몰라도 현재의 커넥팅 기술(이메일이든 소셜네트워크든)을 바탕으로 생각을 교환하고 심지어는 이를 통해 펀딩을 진행하여 종이책과 전자책으로까지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단순히 기술발전을 통한 미래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문제, 경제문제, 정치문제에 이르기까지 내일을 바꾸는 상상이 곳곳에 숨어있다. 먼미래도 아니고 딱 30년 정도의 미래. 그때쯤이면 노동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 것이며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을까. MOOC(Massive Online Open Course)나 칸 아카데미는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놓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비즈니스로서의 협동조합모델은 더욱 번성할 것인지 등을 나름 상상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무하마드 유누스의 마이크로 크레딧에서부터 공유경제, 집단지성 등의 이야기는 이미 여러곳에서 접해왔던 이야기들었지만 조직화된 소수가 다수를 손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대의민주주의 단점을 거론하며 사람에 대한 투표가 아니라 정책투표를 제안하는 등 진화하는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나 생활협동조합, 지역공동체 속의 주치의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의사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들렸다. 그런 의사가 동네마다 있다면, 비슷한 전문가들이 하나의 마을공동체를 책임지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니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경쟁으로 인해 쉽지 않을것 같긴 하지만.) 책 뒷부분을 보니 소셜픽션이라는 단체를 구성해서 기업을 대상으로 혹은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워크샵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듯하다. 의미있는 일인듯. 한번 둘러봐야겠다. www.socialfiction.kr 언뜻보니 만들어진지는 얼마 되지 않아 글은 몇개 없는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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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를 읽으며 나는 저자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의심했다. 돈에 목숨을 거는 사람은 어리석다 하며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발상은 나에게는 정말 책을 읽다가도 울컥하게 만드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은 문구들 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자에게 속았다. 소셜픽션이란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예를 든 것이다. 이런 것이 100년 후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음.. 제대로 속았다. 사실 케인즈가 상상 했다길래 경제학도인 나로써는 솔깃했다. 경제학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해서 책을 선정한 이유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책을 읽어본 후 방향이 다르다라는 것을 알았고 거기에 실망하지 않았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으니까 말이다. 책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처음에는 과거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는지, 어떤 과정으로 현실이 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 후에는 미래의 세상을 바꿀만한 요소를 꼽아 요인을 살펴보는 내용이다. 첫 부분에 나오는 장모네에 관한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역사적으로 유럽이라는 나라는 시도때도 없이 전쟁의 연속이었는데 경제공동체, 나아가 정치와 경제의 통합적인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갈등과 투쟁의 역사가 공존과 화합으로 변화되는 과정이다. 이 모든게 장 모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 되었다. 아니, 그 이전에도 이런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장 모네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결과이다. 이밖에 그라민 은행과 올레길 등 몇몇 사례가 나오는데 주옥같은 내용들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런 사례를 소개하면서 관련 용어가 따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집단 지성이나 마이크로크레디트 등 용어들을 알기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내용이 한눈에 들어왔다, 뒷 부분의 내용들 중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나온다. 이제 소유의 개념이 점점 변화하면서 꼭 소유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잘 사용하지 않는 유휴자원을 공유함으로써 렌트비를 받고 상대편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물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는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술의 발전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현실세계에 들어와 보면 기술의 발전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술의 진보로 인해 각종 사회문제가 튀어 나온다. 일례로 몇일 전 뉴스에서 택시 영업에 관한 사례가 나왔다.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택시 서비스를 제공 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이것이 현행법상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법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현행 법을 저촉하는 서비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로 인해 어느 선택이 인간의 후생을 위해 더 합리적인지 판단하게 만든다. 결국 우리가 잘 살아야 하는 것이니깐.. 이런 점에서 소셜픽션이 곳곳에서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의도 아닐까? 책을 읽으며 너무 뜬구름 잡고 있는 것 아닌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 아닌지, 미화된 측면이 없지 않는지를 의심하게 되었다. 이런 점을 선별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소셜픽션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조그마한 씨앗이다. 누구나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성 없다고 쉬쉬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고 세상을 바꿀 것이다. 혼자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때 그 실현은 더 쉬워질 것이며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p.s. : 디자인이 정말 심플하니 좋다. 깔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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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픽션이란 사이언스픽션과 비슷한데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라 미래 혹은 더 좋은 사회를 상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유럽을 꿈꾸며 탄생한 EU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반대하며 백인과 흑인의 자유와 평등을 추구한 만델라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탄생한 그라민은행, 통화당국을 배제한 비트코인 등 지금 당장의 실행가능성 보다는 비전과 장기적 목표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참여, 자립, 달라지는 정부, 알고리즘 사회의 4개 주제를 잡고 다양한 사례를 말한다. 과거보다 민주화되고 투명해진 사회에서 모두가 참여해야 굴러가고 참여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립해야 한다. 달라지는 정부까지는 알겠는데, 알고리즘 부분은 특이하다.
# 알고리즘은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 즉 프로그램을 말한다. 미국의 스태츠멍키라는 알고리즘은 야구경기에 대한 기사를 자동으로 쓰고 있다. 증권뉴스도 프로그램에 의해 쓰여진다. 프로그램에 의한 미국이나 캐나다의 고빈도 주식매매의 비율은 40-70%라고 한다. 아마존은 무인비행선이 집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을 시범보인 바 있다. 케인즈는 과학과 자본의 발달로 인해 노동시간이 축소되어 하루 3시간, 일주일 15시간 노동만 하고, 문화와 예술이 삶의 중심에 자리잡는 세상을 꿈꾸었다.
# 고대 그리스가 그랬다고 한다. 거친 노동은 노예와 여성의 몫이었고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운 남성시민들은 정치와 역사 문화와 철학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디지털 아테네 시대에서는 노예와 여성의 몫이었던 노동은 로봇에게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유토피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디스토피아도 존재한다. 반대급부로 일자리의 반이 줄어들거라는 예상이다. 모든 노동자는 결국 창조적 지능과 사회적 지능이 필요한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결국 그 기술을 갖춘 사람들만 성공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 80년대 민주화란 비현실적 판타지였고 산업화란 70년대 당시 몽상이었다. 그러나 상상은 현실의 벽을 깨뜨리고 세상을 바꾸었다. 같은 현실이라도 상상이 있는 삶은 질적으로 다르고 상상이 있는 조직은 변화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상상이 사라지면 인류진보의 시계는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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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픽션이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상상력을 말한다 그러니까 꿈꾸는 자의 세상을 선하고 아름답게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개선시키려는 아름답고 시적인 상상력 그것이 사회사상과 사회제도에 나타나 인간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즉 발전과 진보를 향해 나아가는 그런 과정과 그에 대한 시도를 대략 소셜 픽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수족이 오그라드는 미화된 개념일 것 같지만 그러나 이 소셜 픽션은 실제로 힘이 엄청나다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고 대하는 것들 대다수가 이 소셜 픽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텔레비전과 전화부터 시작해 나아가 사회의 거대한 제도인 유럽연합은 지난 세기와 시절에는 꿈에서 그려 본 적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예 상상력이 닿지도 못하는 그런 초월적인 먼 거리의 것들이었다 발견되기 전에 발명되기 전에 암흑의 공간 속에 망각도 아닌 시도조차 할 수 없던 존재자체도 몰랐던 그런 개념과 물건들이 어느날 꿈꾸는 혹은 미친 그런 인간들의 상상력에 의해 구상되었다 그리고 과학기술이 따라잡아 마침내 실현시켰다 놀랍지 않은가 지금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핸드폰은 백년 전만 하더라도 신적인 천재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쯤되면 끝판왕이 출두하신 셈이다 얼마나 상상력이 거대하고 탁월한 것인지
물론 그 상상력이 개념에 대한 시도였을 뿐이지 어떤 실제적인 파괴력이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 상상력이 고안한 개념들은 도화선이 되었고 행동이라는 실현으로 그러니까 과학기술등이 마침내 불을 붙였고 그래서 종내에는 어마무시한 폭발이 일어났다 빅뱅이 터진 것이다 유럽연합만 해도 세계제2차 대전만 하더라도 그 당시의 지옥같은 전쟁이 끝났을 때 이런 정치공학의 걸작 건축물이 탄생하리라는 두근거리는 예감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서로 철천지 원수가 되어 사무치는 증오의 마음으로 편을 갈라 싸운 유럽이 그 갈라 터진 상흔을 봉합하고 서로 친구와 이웃이 되리라 누가 상상했겠는가 불가능한 일이다 미션 임파서블 !
그런데 장 모네라는 아름다운 꿈꾸는 한 사람이 나타나 세상을 전복시킨 것이다 유럽의 통합과 단결이라는 이 혁명을 만들어낸 것이 오직 한 사람 장 모네의 미친 상상력 아름다운 그 몽상에서 출발한 것이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그러나 어디까지나 사실이다 몹시 충격적인 이야기지만 그러나 거대한 강도 그 기원으로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면 겨우 술잔 하나를 띄울 정도로 얕은 물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공자님이 하신 말이다 바로 남상이라는 고사성어다
그러므로 이 상상력은 그 남상과 같은 것이다 꿈꾸는 아름다운 마음 세상을 변혁시키겠다는 도덕적으로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좀 더 경제적으로 풍족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좀 더 편리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좀 더 진보된 곳으로 만들겠다는 좀 더 발전된 곳으로 만들겠다는 좀더 정의가 살아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좀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겠다는 좀 더 부당함이 없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꿈꾸는 마음이고 이 꿈꾸는 마음은 현실에는 만족할 수 없고 현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 필연적으로 상상력이다 이 상상력이 행동과 행위와 실천력과 과학과 기술과 진보적 제도와 결합하여 마침내 거대한 강물로 흘러 세계를 변화시킨다 이것은 이미 세계사에서 증명이 된 것이고 확고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소셜 픽션이 언제나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 부작용도 있었고 실패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세상을 변혁시키고 개선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상상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세상이 변화하지 않은 것은 무언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그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어디선가 가져와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그 부족한 것이 결여되어 있다면 만들어야만 한다 없으니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부족과 결여를 그래도 인지라도 하고 있으면 좋으련만 최악의 경우은 그 부족분을 아예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상력이 필요한 곳이다 오직 상상력만이 꿈꿀 수 있고 그 꿈이 도면이 되어 그 꿈의 결과물을 건축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사회적 상상력이 왜 필요한지에서부터 개념을 설명하기 시작해 그 사회적 상상력이 어떻게 지난 역사를 바꾸어 왔는지 그리고 그 경과와 성공과 실패를 말한다 나아가 그 사회적 상상력이 미래를 바꿀 미래의 지도까지 제시한다 직접민주주의로 현 정치의 난제를 풀어나갈 출구를 꿈꾸기도 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빈곤층 사람들이 스스로 자립하여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며 구태의연한 책임회피의 행정으로 비효율의 괴물이 된 정부를 쇄신할 시도를 계획하기도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미래다 이제는 대세가 된 기계문명의 미래조감도를 사회적 상상력이 부담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수긍이 간다 이제는 컴퓨터와 기계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현재의 21세기 그리고 그보다 더할 그 이후 22세기 그리고 그 이후의 시대의 패러다임을 경제와 교육과 언론과 노동의 분야를 총망라해 사회적 상상력으로 예언한다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매우 충격적이고 지적으로 굉장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의 수준들이나 개념들 그리고 그 서술의 난이도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 책이 가지는 사회학적 충격과 그 가치 그리고 더불어 거기에 얹혀진 미래사회에의 예감등이 매우 귀하고 선진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사회적 상상력이라는 그 아름다운 꿈에 대한 비밀을 이 책은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이 미래에 대한 단정적인 낙관과 희망을 품고 있기에 섣불리 동조할 수만은 없다 역사에선 언제나 희망과 절망이 엉켜 있었고 지옥과 천국을 동시에 초대한 것도 진보된 과학기술이였으니
그럼에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몹시 아름다운 시적인 사회과학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