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모두 친구를 좋아한다. 부모보다 지금은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힘을 낼 수 있고, 세상 뻔뻔해지기도 한다. 나 역시도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장난도 많이 쳤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안다. 영원할 것 같은 친구들의 우정이 깨질 수도 있고, 다시는 보지 않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진난만할 수 있었던 시절,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아도 되었던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내가 가진 패와 친구가 가진 패를 비교한다. 때론 시기 질투도 하는. 모르겠다. 중요한 시절을 함께 한 친구가 뒤로는 다른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걸. 어떤 사건으로 인해 시간이 지난 뒤, 나에게 아픈 칼끝이 향해 있어도 우린 담담할 수 있을까
연우는 새해 첫날, 선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파견된다. 과거 파트너였던 상혁과 함께 선양으로 향해 지역 주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던, 에덴 종합병원 원장 차요한 살인 사건을 조사한다. 병원 직원들은 친절하지만, 묘하게 핵심을 피해 가는 대답을 한다. 병원 측에서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알 수 없다. 한편 변호사 차도진은 누군가로부터 선양 경찰서에 잡혀 있는 살인 용의자 유민희를 변호하라는 의뢰를 받는다. 15년 전 끔찍한 사건을 겪고 고향을 등진 차도진. 변호하지 않으면 15년 전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협박으로 고향으로 내려온다. 15년 전 사건으로 5명 중 두 명은 죽었고 자신을 포함해 3명만 살아 있으니 나머지 둘 중 하나가 범인일 거라 생각한다. 선양 경찰서에 도착해 유민희가 죽인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걸 알게 된다. 연우와 도진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고, 15년 전 사건이 점점 수면 위로 떠 오르게 되는데..
살면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 겪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친구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이 있었고, 어떤 것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질풍노도의 시간이 그들을 용감(?)하게 만들었지만, 누군가는 피해를 입게 되어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안다. 그녀는 그 당시를 기억하고 반성할까? 그 당시의 그녀라면 아마 잊어버렸을지도. 그나마 나는 충격은 있어도, 잊으려 노력하는 편이라 약간의 스크레치만 생겼을 뿐. 잘 지나간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이 개입되어 있다면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불온한 숨’, ‘위안의 서’의 작가의 신작. 스릴러로 돌아올 줄 몰랐는데, 와우 재미있다. 그들의 비밀을 알아가는 것. 중간 그 이후부터는 대충 누가 범인일지 알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사건이 밝혀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의 약점을 안다는 것 자체가 공포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하나 보다. 착하게 살아라. 착하게만 살고 싶지는 않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살고 싶지 않다. 그 당시 친구들에게는 낙원이었던 곳이 결국엔 지옥이 되는 구나. |
#낙원은창백한손으로 #박영 #스릴러소설 #내돈내산 나는 낙원을 하나님의 그 낙원과 연결짓기보다 낙원상가나 낙원떡집이 먼저 떠오른다. 제목으로 유추하는 줄거리가 어떨지 작품 속으로 들어가보겠다. 8년간 짝사랑한 강력계 선배 한상훈 경감의 결혼식에서 얼떨결에 부케까지 받은 연우는 포장마차에 들려 눈물을 흘린다. 새벽을 깨운 전화는 수사과장 황우식이다. 선양에서 일어난 에덴 종합병원 원장의 살인사건에 파견 지시다. 부사수로 김상혁을 지정해 반발을 산다. 한다는 소리가 상혁이가 양띠라 액막이를 해준다고..살인사건 출동하러 가는 길에 신년운세가 아주 별로라는 막말을 한다. 6개월전 연우가 범인을 잡기위한 행동에 상혁이 다시는 볼일 없을거란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번엔 말 한마디 없이 돌아온 것이다. 변호사 도진은 퀵으로 온 익명의 우편물을 받는다. 선양 경찰서에 체포된 용의자 간호사 유민희의 변호를 맡으란다. 그러지 않을 경우 15년전 일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협박이다. 도대체 15년전에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도진을 협박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연우와 상혁은 시체와 다름없는 피해자를 온 힘을 다해 공격해 살해한 기묘한 사건 앞에 의기투합한다. 목격자가 유민희 간호사다. 극구 부인하는 유민희..선양 경찰서에 변호사가 도착한다. 차도진은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차요한이란 사실에 놀란다. 아버지 살인범을 변호하게 된 차도진. 반드시 형사들보다 먼저 범인을 찾아야 한다. 오래전 패거리를 떠올린다. 둘 중 하나가 범인이다. 15년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갈수록 궁금해진다. 차도진은 무슨 일을 벌인 것이며, 왜 협박받는 것일까? 평범하고 소소한 행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강력반 형사와 과거를 감춘 비밀스런 변호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15년전 그날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파국의 늪으로 빠져든다. 범인은 예상치 못한 인믈로 반전이다. 낙원농장의 추억은 복수는 복수를 낳는 낙원과는 머나먼 장소였다. 박영작가님의 3년 애정이 듬뿍 담긴 소설이다. |
은행나무에서 출간된 박영작가님의 낙원은 창백한 손으로에 대한 리뷰입니다. 추리 스릴러쪽을 좋아하는데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끊기는것이 싫어서 안자고 밤새 읽은것 같아요. 오랜만에 마지막에 낚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읽다보면 거의 좀 맞추는 편인데.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싶네요. 잘 봤습니ㅏ. |
책을 볼 때 비구매자 리뷰만 많은 책은 좀 거르는 편입니다. 거의 서평 이벤트로 쓰는 경우가 많아서 객관적인 평보단 홍보성 평이 좀 더 많거든요.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 미리보기에서 본 내용이 마음에 들어 구매했습니다. 스포 없는 리뷰를 써보자면, 사건이나 트릭이 엄청 기발하거나 독특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 재미있었어요. 호흡도 적절했고 작가님께서 독자를 낚기 위해 고심한 게 보였달까요. 주인공들도 유쾌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전 작가님 문체가 마음에 들었어요. 추리소설은 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문장에 겉멋(?)이 들어갈 때가 좀 있는데 그런게 없어서 좋았어요. 덕분에 물 흐르듯 쭉쭉 읽을 수 있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추리소설인 것 같습니다. |
평소 소설을 좋아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여러인물들의 감정묘사가 잘 되어있어 읽는 내내 재밌었습니다. 예측 가능한 반전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전개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의 억눌린 욕망을 위해 힘없는 것들을 죽어 마땅한 존재로 추락시킨다는데 이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다음에 또 작가님 책 읽어서 봐야겠습니다. 조만한 한번 더 읽어볼 생각입니다. |
강원도 선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서울 본청에서 경찰 2명을 파견한다. 바로 연우와 상혁이다. 피해자는 에덴 종합병원의 원장이다. 그런데 사건이 참 기묘하다. 피해자는 사용하지 않는 건물의 5층 빈 병실에서 죽었다. 목이 칼이 아닌 무엇인가에 찔렸는데 그는 이미 식물인간으로 다음 날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할 계획이였고 장례식 준비까지 되어 있던 상태.
사건 발생하고 처음 간호사인 유민희가 피해자를 발견한 새벽 3시 전후를 감안하면 사망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채 6시간도 남지 않은 피해자를 굳이 죽인 것이다. 이에 서울에서 온 연우와 상혁은 원한 관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또 병원의 김형근 실장은 처음 민희의 연락을 받고 혹시라도 범인이 병원에 있을거 같아 수색을 했다고 말하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다.
그런 가운데 살해 도구로 추정되는 볼펜이 발견되고 거기에선 피해자를 처음 발견한 간호사의 지문이 묻어 있다. 하지만 그녀의 간호사 복에 묻은 혈흔은 살해 당시에 튄 핏자국으로 보기가 힘들다. 과연 이 병원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게다가 유민희가 살해 용의자로 잡혀오기 전부터 마치 그녀가 살해 용의자가 될 것임을 미리 알았던 것처럼 말하며 서울에서 차도진이란 변호사가 나타나는데...
이야기는 15년 전에 에덴 종합병원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기묘한 이야기와 현재에 발생한 에덴 종합병원 원장의 살해 사건이 번갈아 가며 진행되면 사실 두 사건은 어쩌면 15년 전부터 계속되어 왔던게 아닐까 싶게 관련되어 있고 그중 차도진은 피해자의 아들이면서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그 역시 15년 발생한 사건으로 자신으로 선양에서 쫓겨나다시피 서울로 왔고 그 긴 시간 동안 의도적으로 선양과 그곳에서의 어떤 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 연루된 친구들을 잊고 살기 위해 애쓴 모습이 보인다.
그런 사건이 15년 만에 아버지의 살해 사건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자신을 포함해 다섯 명 중 2명의 친구가 죽었다. 살아 남은 한 명은 아버지가 죽은 병실 바로 아래 층(게다가 바로 아래 병실이다)에 있는 정신병동에 갇혀 있고 나머지 친구는 행방이 묘연하다.
과연 자신이 선양을 떠나있던 15년 동안, 그리고 15년이 흐른 지금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게다가 유민희의 변호를 맡지 않으면 하며 자신에게 15년 전 사건을 폭로할 것이라고 협박한 이는 과연 누구일까? 도진으로서는 모든 것이 의문스럽기 짝이 없다.
경찰과 도진, 그리고 15년 전과 현재의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 사이의 진실을 찾기 위한 추격이 너무나 몰입감있게 진행된다.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다. 대외적인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도진의 아버지, 에덴 종합병원의 원장 차요한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지 한장 한장을 넘기는 손길이 점점 더 빨라질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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