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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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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일상, 어린시절과 부모님에 대한 사유로 가득찬 에세이였다. 나도 어린시절 경북 북부 산간 지역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산 적이 있어 작가의 어린시절 내용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난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지만, 내 동생은 작가님처럼 개구져서 다치기도 많이 했다. 벌에 쏘이고, 뱀을 잡고, 돌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인데, 내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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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일상, 어린시절과 부모님에 대한 사유로 가득찬 에세이였다. 나도 어린시절 경북 북부 산간 지역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산 적이 있어 작가의 어린시절 내용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난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지만, 내 동생은 작가님처럼 개구져서 다치기도 많이 했다. 벌에 쏘이고, 뱀을 잡고, 돌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인데, 내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고보니 우리 부모님은 내 동생때문에 엄청 속상하셨을 것 같다.

작가님 필력이 너무 좋아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에도 치유받고 위안받게 된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글로 풀어쓰는 작가의 능력 리스펙!! 어릴 적 시골집에서 칡소와 돼지를 키웠던 일, 사슴벌레와의 만남, 거미줄로 만든 잠자리채에 관한 추억들은 시골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거다. 어린 시절엔 이것이 추억이 될 줄 모르고 tv도 제대로 안 나와 매순간이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했었다. 나이가 들어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 그 기억이 너무나 소중하다.

자연과 일상, 가족과 곤충과 가축에 대해 대단하거나 극적인 사건들은 없지만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이 같이 기억을 소유하고 있거나, 혹은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미지의 세상에 대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시인은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은 “여러 층위를 가진 빛이 있고 색이 있”는 ‘봄산’일 수도 있고, “엎드린 자가 벽 너머를 생각하고 누워있는 자가 천장 너머를 보는” ‘시골집 방’일 수도 있고, “너무 깊어 아홉 자식의 눈물을 모아 쏟아부어도 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아버지의 쇄골’일 수도 있다고 한다. 나를 위로해주는 것들, 나를 치유해주고 나를 회복시켜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

1. 어떤 '농'은 무릎을 탁, 치게 '앎'도 주지만, 어떤 '농'은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공포'를 준다. 아버지의 죽음은 직방(심장 마비)으로 왔다. 아버지, 눈 감고 계실 때 한복으로 옷을 갈아입히는데 쇄골이 가장 맑았다. 너무 깊어 아홉 자식의 눈물을 모아 쏟아부어도 다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2. 그날 밤, 나는 "부활할까 봐 방부 처리된 재", "아직 멸하지 않은 이민자의 몸이 희고 검은 잿빛"이 된 아버지를 만났지만, 다가갈 수가 없었다. '혼남'은 게으른 몸뚱이가 부지런을 떠는 갱생의 용기를 주는 말이다.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발화되는 말이다. 가장 쉽고도 어려운 말이다. 나는 이제 누구에게 혼나야 하나.

3. 어머니는 통장에 돈 한 푼 없었는데 이쑤시개 한 개와 고추 씨앗이 '부자'가 되게 해줬다고 말했다. '겸손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 네가 부자야.' 씨앗이 알은체를 했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이 가난을 삶의 동력으로 삼았듯이 나도 어수룩함으로 내가 모르는 것들의 숨결을 데리고 별것 아닌 삶의 맥이 간신히 들리도록 노래하고 싶다. 그래야 막막함마저 향유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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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서평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t*****2 2023.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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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큰 그림 앞에 환기를 느끼며 위안을 얻지만, 순간을 포착하여 마음을 회복하는 일에도 익숙하다. 주위를 둘러싼 환경, 모든 만물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에게 쓰임으로 작용한다. 이병일 작가는 이들에게도 냄새와 감정이 있고, 목소리가 있다며 순간에 집중하는 힘을 얻었다고 한다. 단단하고 묵직하게 자리 잡은 돌멩이를 보며 주름으로 가득한 세상을 담고 있어 단단한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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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큰 그림 앞에 환기를 느끼며 위안을 얻지만, 순간을 포착하여 마음을 회복하는 일에도 익숙하다. 주위를 둘러싼 환경, 모든 만물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에게 쓰임으로 작용한다. 이병일 작가는 이들에게도 냄새와 감정이 있고, 목소리가 있다며 순간에 집중하는 힘을 얻었다고 한다. 단단하고 묵직하게 자리 잡은 돌멩이를 보며 주름으로 가득한 세상을 담고 있어 단단한 것이라는 삶을 인정하는 태도로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에 대한 일종의 예를 갖추는 느낌을 받았다. 저마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상상하는 일에 나와 타인을 교차시키며 위로를 얻었기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의 언어를 읽어내는 일이 행복이라 생각된다.

“나의 눈을 밝게 하는 것은 죄 없는 사물이면서 세상으로부터 몸을 감추지 못한 생명이다. 나는 마냥 걸으면서 일순간, 목숨 가진 것들의 안위를 살피는 질문이 ‘시’가 된다고 생각한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이 위로의 도구이며 시어가 되기에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된다. 이렇듯 따듯한 시선과 감성이 담긴 눈으로 구체적인 목소리를 담는 일이 위로해 주는 것들의 안위를 살피는 일이다. 홀연히 어떤 대상을 응시하고 의미 있는 어떤 순간을 포착할 때, 아름다운 인간이 된다는 말에 더불어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한쪽만 희생하는 게 아니라 배려와 함께 서로의 안위를 묻고 동일한 속도로 풍요를 즐기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

”곁에 있을 때는 그것의 소중함을 모른다. 멸종 직전까지 가야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이름을 꺼내게 된다.“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절대 심플하지 않다. 다양해서 복잡하고 얽혀서 구체적인데 시간이 걸린다. 존재의 가치를 찾아 집중하다 보면 소중함을 깨닫고 위로와 안위가 공존하는 안부를 얻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을 세심하게 한 번 더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l*****t 2023.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사소한 아름다운 것’에 매혹된 시인이 건네는 위로와 용기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사소한 아름다운 것’에 매혹된 시인이 건네는 위로와 용기" 내용보기
이 책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은 시인 이병일의 에세이집이다. 등단 이후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그의 문학은 시와 에세이 희곡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활동으로 숙성돼 왔다. 마치 맛있는 간장이 햇빛과 바람, 그리고 시간에 의해 발효되는 것처럼... 이제 그의 글 한 줄 한 줄은 영혼이 깃들어 있고, 언어는 햇빛이 비치면 '쨍' 소리나며 부설질 것 같은 잘 빚어진 도자기와 다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사소한 아름다운 것’에 매혹된 시인이 건네는 위로와 용기" 내용보기


 

이 책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은 시인 이병일의 에세이집이다. 등단 이후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그의 문학은 시와 에세이 희곡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활동으로 숙성돼 왔다. 마치 맛있는 간장이 햇빛과 바람, 그리고 시간에 의해 발효되는 것처럼... 이제 그의 글 한 줄 한 줄은 영혼이 깃들어 있고, 언어는 햇빛이 비치면 '쨍' 소리나며 부설질 것 같은 잘 빚어진 도자기와 다르지 않다. 특히 자연의 생명력과 서정이 깃든 어휘는 순우리말로 표현돼 한층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이런 그의 독창성 있는 어휘 사용은 저자 이병일의 특유의 감성과 함께 녹아 있는 시 〈녹명(鹿鳴)〉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녹명'이란 중국 고전 『시경』에 나오는 말로 사전식 풀이로는 '사슴의 울음소리'를 의미한다.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란 시의 제목으로 완성됐다. 이 책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4장(章) 〈살아 있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중 「나는 왜 동물의 언어에 집착하는가?」에서 저자 이병일은 자신의 시 〈녹명〉에 대한 언급을 한다.

 

저 흰빛의 아름다움에 눈멀지 않고 입술이 터지지 않는

나는, 눈밭을 무릎으로 밟고 무릎으로 넘어서는 마랄사슴이야

결코 죽지 않는 나는 발목이 닿지 않는 눈밭을 생각하는 중이야

그러나 벳구레의 갈비뼈들이 봄기운을 못 견디고 화해질 때

추위가 데리고 가지 못한 털가죽과 누런 이빨이 갈리는 중이야(p.223~224) - 〈녹명〉 부분

 

시인 이병일은 이 시에 대해 현대의 우리들이 이로운 정보와 먹을 것을 발견하면 숨기기 급급하고 혼자 먹기 바쁜데, 사슴은 오히려 울음소리를 높여서 "이리 와, 우리 같이 먹자"고 정을 나눈다는 점에 착안해 이 시를 완성시켰다고 말한다. 우리의 옛 서정을 사슴의 울음소리를 통해 형상화시킨 것이다.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에 매혹당하는 사람을 우리는 시인이라고 부른다”는 저자의 말로 이 에세이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에는 저자가 자연과 일상에서 발견한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에 대한 기억들과 단상들이 펼쳐져 있다.

책의 〈작가의 말〉을 통해 저자는 “작고 눈부신 동식물들, 눈에 보이지 않거나 아직 말해지지 않은 아름다움에 대한 엉뚱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신통찮은 문장으로 아름다움이 사는 반대쪽까지 내다볼 심산이었으나 괜히 아는 척하다가 눈꼴사납게 될까 봐 차돌 같고 옹이 같은 눈으로 지구를 바라보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목숨 가진 것들의 안위를 살피는 질문이 ‘시’가 된다”(p.284)는 저자의 시론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알 수 있는 글편들을 통해 독자들은 사유와 감성의 진수를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이 에세이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에는 저자 자신이 위로를 받은 대상뿐만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것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과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저자가 말하는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은 “여러 층위를 가진 빛이 있고 색이 있”는 ‘봄산’(p.10)일 수도 있고, “엎드린 자가 벽 너머를 생각하고 누워있는 자가 천장 너머를 보는” ‘시골집 방’(p.26)일 수도 있다. 또 “너무 깊어 아홉 자식의 눈물을 모아 쏟아부어도 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아버지의 쇄골’(p.98)일 수도 있다. 어릴 적 시골집에서 칡소와 돼지를 키웠던 일, 사슴벌레와의 만남, 거미줄로 만든 잠자리채에 관한 추억들은 그 일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온기와 위안을 전한다.

꽃가루 날리는 버드나무는 불곰에 관한 상상으로 이어지고, 접붙이기에 대한 생각은 존재와 몽상에 대한 사유로 확장되며, 시인 자신의 어린 시절과 대구를 이루는 어린 아들의 존재는 어른이 되어버린 시인을 자연과 연결해 준다. 자연과 일상에서 끌어낸 아름다움과 사유, 가족을 비롯한 사람들과 가축 또는 곤충, 벌집, 나무 같은 자연물에서 위로받은 소소한 기억들은 극적이거나 화려하진 않아도, 누구나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린다.

 


 

1장 〈숨은 위로 찾기〉에서 「팥」을 통해 팥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흰 얼굴과 붉은 얼굴을 가진 돌멩이인데, 그 돌멩이에겐 냄새와 감정이 있고, 목소리도 있다. 항상 주름으로 가득한 세상을 담고 있어 단단한 것인데, 그것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 순간에 집중하는 힘을 주었다. 팥은 나를 지나 어디로 가는지 한 숟가락 떠서 씹지도 않고 목으로 넘겼는데,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건 위로였다. 목을 마르지 않게 하는 힘이었다. 어릴 적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팥죽에 대한 그리움과 팥의 의미를 함축해 보여준다.

“가장 은혜롭고 연약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이 없는 것들의 언어를 읽어내고 싶었다”(p.57~58)는 시인은 그러한 대상들 내부에 숨겨져 있는 저마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평소엔 보이지 않던 것들에 집중하면 아득한 환상이 보이는데 이런 상상들은 시인을 ‘나’이면서 동시에 ‘타자’가 되게 한다. 그리고 이 순간이 바로 시인에게 ‘회복의 순간’을 선사한다. 이는 이병일 시인 시세계의 중심을 이루는 ‘녹명 정신’과도 이어진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혼자만 잘사는 법을 배우는 데 익숙해진 각자도생의 시대에 시인은 굳이 ‘녹명’이란 말을 불러낸다. 은근히 녹명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한다.

3장 〈오래 달라붙어 있어도 좋을 감촉〉의 「자두와 마법에 걸린 사과나무를 생각함」이란 글에서 시인은 어릴 적 동네 자두나무에 관한 기억과 동화 〈마법에 걸린 사과나무〉 이야기, 성인이 된 후 지인의 자두나무밭에 들렀던 일을 차례차례 펼쳐놓는다. 자두 서리해 가는 아이들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쥐어뜯어 놓은 동네 아주머니와의 일화에 이어지는 동화 속 마음씨 좋은 사과나무 주인 이야기, 그리고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지인 자두밭에서의 경험은 시인의 녹명 정신이 어떻게 물꼬를 트게 되었는지를 알게 해준다. 책의 어디를 펼쳐도 시인 특유의 표현과 시적 형상화를 통해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냄으로써 감성과 아릿한 추억의 그리움을 극대화시킨다. 독자들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련한 추억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때로는 비슷한 경험의 기억을 떠올리며 조용히 지난 세월을 반추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앞서 잠깐씩 언급했지만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숨은 위로 찾기〉, 2장 〈내가 사랑하는 것들〉, 3장 〈오래 달라붙어 있어도 좋을 감촉〉, 4장 〈살아있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등이다. 1장의 각 제목에 등장하는 어휘들만 봐도 자연 속, 자연과 함께하는 삶,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생각나는 단어들로 꽉 차 있다. '봄산' '밤나무와 달항아리' '담장' '방' '수각화' '팥' '나무' '산벚나무' '풀피리' '버들피리' '사슴벌레' 등이 그것이다. 유일한 이색적 동물은 '기린'뿐이다. 그것도 시인 자신의 경험보다는 아이를 보살피던 아이와 자신의 기억에 의해 이 장에 등장한다.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에서 봤던 기린에 대한 관찰에서 깨달음의 일부다. "기린의 힘은 일곱 개의 목뼈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중략) 기린의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마음을 읽으면서 모가지에서 나오는 힘으로 기린이 걷는다는 것을 발견했죠."(p.48)

2장은 시인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물론 시인의 시적 대상이 주가 되겠지만)에 대한 이야기다. 「보리수나무」에서는 평생 산 가까이 붙어사는 부모님 덕에 시인은 시각, 청각, 촉각, 미각, 그리고 후각으로 자연과 동식물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여기서 보리수나무는 일상적인 정경이지만 보리수나무를 관찰하면 다른 것이 보인다는 의미로 쓰인 것 같다.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 홀연히 어떤 대상을 응시하고 의미 있는 어떤 순간을 포착할 때, 아름다운 인간이 된다고 믿는다. 보리수나무는 나무로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를 잊지 않되 현실에 몸담을 수 있으며 앞으로 해야 할 삶의 일이 무엇인지 고찰하게 해준다. 끝없는 일상에 대한 기억을 미각으로 말하기. 저 보리수나무는 어디에나 있겠지만 그 어디에도 물돌 같은 파리똥은 없을 것이다."(p.85) 2장에는 또 「나의 시론」이 두 편 나온다. 「나의 시론 1」에서는 ① 투명한 깊이 ② 거머리 시학 ③ 나의 시적 질료는 자연물이라는 번호를 붙인 작은 제목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시론 2」에서도 ① 무턱대고 걷는 산길 ②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③ 핏줄 도드라지는 자리, 시란 소제목도 있으니 역시 일독을 추천한다. 시인이 쓴 시에는 번호를 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시인은 에세이에 자신의 시론임을 확인하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기억해 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을 것이다. 특히 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4장에서는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동식물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지구의 미래를 고민한다. 시인으로서의 감수성과 예리한 관찰력으로 미래를 관통할 통찰력 있는 시인의 혜안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시인이 시를 통해 말하려는 것은 의미가 아니라 존재"라는 저자는 "목소리를 가진 것, 그리고 사물에게 목소리를 입혀주는 것이 시인이 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서술과 사유를 통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내놓는다. 「지구의 아름다움을 찾지 말자」란 글에서 저자는 ① 낮은 목소리 ② 소똥구리 ③ 뱀들 ④ 매 ⑤ 대마와 굼벵이가 사는 집 ⑥ 목청 혹은 석청 ⑦ 고비 ⑧ 산매화를 제시한다. 저자는 지구의 어딘가에서 삶으로부터 어긋난 것들이 진화하는 것만 같다고 말한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동식물이 성가시게 괴롭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저마다 필사적으로 제 목숨을 잘 지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직은 그것들을 되살려낼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친다. 더 늦지 말아야 할 것들이기에 굳이 이 책에서 적었으리라. 결국 시인은 죽어 있는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생명 회복은 우리들이 지금 나서야 할 때라고 부르짖는 것으로 독자는 이해된다.

마지막 글 「시, 그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은 저자의 시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 "내가 찾는 시는 의미가 아니라 존재다. 목소리를 가진 것, 아니 사물에게 목소리를 입혀주는 것이다. 나는 존재를 통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상하게 버들피리를 종일 불고 잠에 들면 내 몸이 잠시 버드나무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꽃가루 휘날리면서 물이며 개구리며 짐승이며 사람까지 다래끼 일으키게 하는, 그런 얄궂은 존재! 그날 논길을 돌아다니다가 밝은 개똥 냄새도 주목받을 때가 있는 것이다."(p.273)

"시 쓰는 운명은 손가락도 발가락도 아닌 눈동자에 있다고 믿는다. 나의 눈을 밝게 하는 것은 죄 없는 사물이면서 세상으로부터 몸을 감추지 못한 생명이다. 나는 마냥 걸으면서 일순간, 목숨 가진 것들의 안위를 살피는 질문이 ‘시’가 된다고 생각한다."(p.284)

 


 

살아있는 것들의 안부를 묻는 것은 우리 자신의 안부를 묻는 행위이기도 하다. 시인의 시뿐만 아니라, 첫 산문집인 이 책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역시 이렇게 안위를 살피는 질문들로 가득하다. 먹을 것을 발견하고 혼자서 먹어 치우는 게 아니라 다른 존재까지 불러들이는 그 울음 자체가 위안을 건네듯,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 모든 존재의 안위를 살피는 잔잔한 질문들은 지금의 각자도생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잔잔하면서도 은근히 강력한 위로와 용기를 준다.

 

달은 진흙머리였다가 온순한 맨발이었다가 물새의 얼굴이었다가 눈먼 고인돌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 달은 변신의 귀재였다. 오래 더럽혀져도 달은 노랗게 맑은 달이다. 달빛은 왜 자질구레한 것들을 좋아하는지 묻지 않았다. 어쩌면 영혼이라는 말은 저 달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달은 물질이 아니므로 삼키지는 말자.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저 빛이 미늘이다. 한 번 꿰이면 평생 노숙의 몸으로 살아야 한다. 물고기 아가미가 꽃잎같이 붉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p.193) - 「달밤에 반응하는 것들」 중에서

 

저자 : 이병일

 

1981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문학수첩』 신인상에 시,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옆구리의 발견』, 『아흔아홉개의 빛을 가진』, 『나무는 나무를』 등이 있으며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송수권시문학상 젋은시인상,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3.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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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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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산은 봄이 섣불리 찾아와도 그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세계를 보여준다. 날숨과 들숨이 삐죽삐죽 막무가내로 틈을 비집고 나온다. 틈에 홀리듯 덜 맑고 덜 묽은 것들이 차갑게 서로를 치대고 적시고 바람을 으깨면서 명도와 질감을 가지고 논다. 슬픔과 증오, 섭섭함과 무기력함 따위가 없는 봄산. 쾌한 것들이 예고도 없이 나를 산으로 잡아당긴다. 한 번의 반짝임, 발은 나를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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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산은 봄이 섣불리 찾아와도 그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세계를 보여준다. 날숨과 들숨이 삐죽삐죽 막무가내로 틈을 비집고 나온다. 틈에 홀리듯 덜 맑고 덜 묽은 것들이 차갑게 서로를 치대고 적시고 바람을 으깨면서 명도와 질감을 가지고 논다. 슬픔과 증오, 섭섭함과 무기력함 따위가 없는 봄산. 쾌한 것들이 예고도 없이 나를 산으로 잡아당긴다. 한 번의 반짝임, 발은 나를 점점 먼 곳으로 데려간다. 거기 벼락 맞아 죽은 나무가 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 새까맣게 죽은 자리, 흰빛.

 

시인분들이 쓴 산문집은 뭔가 다르다. 스쳐 지나가는 말들도 시 같고, 주변의 모든 소재가 아름다운 시가 되는 게 신기하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님의 자연을 향한 다정함과 동물을 향한 다정함.

무뚝뚝한듯하지만 동물을 대하는 모습에서 보이는 어머니, 아버지의 다정함.

동생이 다치면 언제든 상처를 치료해 주는 누나들의 다정함.

자석을 빌려줘서 고마웠다며 자석가베를 선물로 주는 이웃집 아저씨의 다정함.

여러 가지 다정함들이 쌓여 읽는 내내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풀, 벌레, 강아지, 고양이... 작가님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던 모든 것들이 글이 되어 나를 위로한다.

k****h 2023.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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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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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고,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자연과 일상에서 끌어올린 아름다움과 사유들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박달나무에 편 상황버섯은 나무껍질 같다. 하나인데 여럿인 무늬들, 전체를 드러낸 은폐다. 자연에서의 숨은 그림 찾기란 앎의 편견과 협소함을 깨는 일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합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지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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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고,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자연과 일상에서 끌어올린 아름다움과 사유들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박달나무에 편 상황버섯은 나무껍질 같다.

하나인데 여럿인 무늬들, 전체를 드러낸 은폐다.

자연에서의 숨은 그림 찾기란

앎의 편견과 협소함을 깨는 일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합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지요.

얼마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끝에 채이는 작은 것들을

고개 숙여 들여다볼 줄 아느냐에 따라

내가 받는 선물의 양이 달라집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산의 모습을 즐기고

차곡차곡 쌓인 돌담 사이로 오가는

작은 생물들을 살피고

펄펄 끓는 물에 붉은 팥을 삶다가도

그것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들을

하나 둘 곱씹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포대기에 아이를 업고 재울 때마다

시어를 토닥토닥 달랬다.

상념마저 달랬다.

무엇인가를 어르고 달래며 재우는 일,

그것은 한 편의 시 쓰기와 같았다.

 

아이를 키워내는 것은

내 생에 가장 고단한 일인 동시에

가장 위대한 일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키우며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계는

조그마한 아이 하나로 인해

나를 키워낸 부모를 돌아보게 하고

또래의 아이들을 이해하게 하고

또 그 부모에 공감하게 하며

내가 아닌 타인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저자처럼 글로 옮겨 적지는 못했어도

한 편의 시, 한 편의 수필 같은 날들이었어요.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은 재앙을 가져다주었다.

목숨 가진 것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 불편함이 소중한 것인데,

우리는 그걸 알지 못한다.

불편함을 거스르지 말자.

불편한 것이 많을수록 우리는 몸을 쓰고,

고민거리가 많아진다.

 

너무 많은 편리함은

결국 우리를 불편한 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

익숙해져 버린 일상의 편의를 포기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편해져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다시금 제대로 숨 쉴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삶의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자연과

누구나 겪는 흔한 일상을

자신만의 사유를 통해

깊이 있는 문장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

그 속에서 찾아낸 삶의 의미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0***l 2023.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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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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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이병일 저문학수첩(@moonhaksoochup)제목을 보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들'은 뭐가 있지? 나에게도 질문을 던져본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떡볶이"였다. 특히 입안이 얼얼하고 관자놀이로 땀이 흐를 정도로 매운 떡볶이. 운동 후, 떡볶이 먹고 난 후 흘리는 땀은 내 몸속에 안 좋은 것들이 빠져나온 것 같은 상쾌함을 준다. 그리고 떡볶이와 즐기는 쿨피스 또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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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이병일 저
문학수첩(@moonhaksoochup)


제목을 보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들'은 뭐가 있지? 나에게도 질문을 던져본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떡볶이"였다. 특히 입안이 얼얼하고 관자놀이로 땀이 흐를 정도로 매운 떡볶이. 운동 후, 떡볶이 먹고 난 후 흘리는 땀은 내 몸속에 안 좋은 것들이 빠져나온 것 같은 상쾌함을 준다. 그리고 떡볶이와 즐기는 쿨피스 또는 마무리 아이스크림은 고생 끝 환희를 준다??

시인에게 위로는 나와 같은 일회성 도시적 위로가 아닌 '진안'이라고 고향 마을에 있다. 그 마을에 있는 산벗나무, 아카시아나무, 풀피리, 자두, 말매미, 돌나물, 돌미나리, 거머리...??????????

시인은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선명하게 묘사하고 냄새, 소리까지 느껴지게 만든다. 자연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시인에게는 상상력의 원천이 되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시적 대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나는 상상력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 하는 문제 앞에서 종종 좌절하는 편이지만, 한편으로 또 자극을 받는다. 어떻게든 사물과 이야기가 마주치게 될 이미지, 즉시적 공간을 생각하면 또 즐거워진다. 나는 모든 사물에는 저마다 내부에 존재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고 믿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엔 보이지 않던 것 들에게 집중하면 아득한 환상이 보인다."(p.58)

??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에 매혹당하는 사람을 우리는 시인이라고 부른다”(p.276)

?? ?"'녹명鹿鳴'이란 글자 에 오래 눈이 머물렀다. 녹명은 사슴의 울음소리란 뜻이다.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다. 현대의 우리들은 이로운 정보와 먹을 것을 발견하면 숨기기 급급하고 혼자 먹기 바쁜데, 사슴은 오히려 울음소리를 높여서 "이리 와, 우리 같이 먹자"고 정을 나눈다."(p.223)



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는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셨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면 자전거를 타고 먼 시골길을 내달리며 중학교 다녔던 기억이 나서 좋다고 하셨다. 그때가 참 즐거웠다고... 시인의 고향마을에서의 기억처럼 풀벌레 소리, 나무 냄새, 시원한 바람..?? 이 아버지를 위로해주는 것들이었구나 생각한다.? 이해하지 못 했고 사랑, 미움, 안스러움..의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문학수첩에서 도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나를위로해주는것들 #이병일 #문학수첩 #서평 #책추천 #사소하고시시한아름다움 #저마다의이야기 #녹명 #이리와우리같이먹자



YES마니아 : 로얄 p****e 2023.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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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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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감성이 묻어나는 산문집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 가족과의 기억, 시에 대한 철학, 사물에 대한 감상 등 삶을 이루는 소중한 또는 사소한 것들을 단단한 언어로 말한다. 관찰력에서 나오는 세밀한 묘사와 애틋하고 향토적인 분위기가 추워지는 날씨와 어울린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일상을 위로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쓴 리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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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감성이 묻어나는 산문집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 가족과의 기억, 시에 대한 철학, 사물에 대한 감상 등 삶을 이루는 소중한 또는 사소한 것들을 단단한 언어로 말한다. 관찰력에서 나오는 세밀한 묘사와 애틋하고 향토적인 분위기가 추워지는 날씨와 어울린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일상을 위로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쓴 리뷰입니다.
m********n 2023.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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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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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물속에는 모래 빛을 핥아가는 수많은 입이 있다. 햇볕을 통과시켜도 그 뼛속까지 새파란 것이 있다. 재첩은 편애하는 물의 색과 빛을 가지고 있다. 색의 기미를 한 올 한 올 제 껍질의 무늬로 새긴다. 저 강이 깊은 것은 재첩들이 푸른 낮의 공기를 내뱉고 있는 까닭이다. 30p'겸손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 네가 부자야.' 씨앗이 알은체를 했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이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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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물속에는 모래 빛을 핥아가는 수많은 입이 있다. 햇볕을 통과시켜도 그 뼛속까지 새파란 것이 있다. 재첩은 편애하는 물의 색과 빛을 가지고 있다. 색의 기미를 한 올 한 올 제 껍질의 무늬로 새긴다. 저 강이 깊은 것은 재첩들이 푸른 낮의 공기를 내뱉고 있는 까닭이다. 30p

'겸손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 네가 부자야.' 씨앗이 알은체를 했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이 가난을 삶의 동력으로 삼았듯이 나도 어수룩함으로 내가 모르는 것들의 숨결을 데리고 별것 아닌 삶의 맥이 간신히 들리도록 노래하고 싶다. 그래야 막막함마저 향유할 수 있으니까. 120p

나는 동물의 외연에 인간의 생각을 덧입히는 시는 쓰고 싶지 않다. 오로지 동물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동물의 언어로 이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늘 실패했다. 동물 언어로 일상을 재편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내가 동물이 되는 일은 요원했다. 동물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런 시도를 멈출 수가 없다. 그것은 오직 시인으로서의 순연한 욕망이다. 225p

책을 펼치자마자 특유의 종이 냄새가 풍기는 그런 책이었다. 전자책도 몇 번 읽어 봤지만, 종이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거칠한 질감과 텁텁한 냄새가 있다. 이 작품은 그런 점이 유독 좋았던 것 같다.

저자는 자연과 일상 속에서 느끼는 행복, 위로, 담담한 즐거움을 책에 담았다. 저자가 ‘시’의 특징이나 ‘시’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챕터 시작마다 있었던 그림들도 그 감정을 잘 나타내는 것 같아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았습니다

#나를위로해주는것들 #이병일산문 #문학수첩 #베스트셀러 #서평 #시 #산문집
YES마니아 : 로얄 m******0 2023.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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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그림 같은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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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감아 올리는 언어의 힘을 가지고 싶었죠.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쓸데없는 욕심에서 멀리 떨어져 나오고 싶어요.(P48)]이병일 작가분은 여러권의 시집을 쓰신 분이라서 산문집역시 잘 풀어 놓은 시집을 읽는 느낌이였다.작가분의 유년시절,육아와 사랑에 대한 생각, 주변의 소소한 부분의 경험을 깊이가 다른 언어로 표현해서 인지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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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감아 올리는
언어의 힘을 가지고 싶었죠.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쓸데없는 욕심에서 멀리 떨어져 나오고 싶어요.(P48)]

이병일 작가분은 여러권의 시집을 쓰신 분이라서 산문집역시 잘 풀어 놓은 시집을 읽는 느낌이였다.
작가분의 유년시절,육아와 사랑에 대한 생각, 주변의 소소한 부분의 경험을
깊이가 다른 언어로 표현해서 인지
읽는 내내
"언어로 그림을 그리셨구나!" 생각을 했다. 주제에 따른 그림 한폭을 놓고 설명을 듣는 느낌(?) 이라고 할까,
읽는 과정만으로도 누군가의 추억속에 잠시 빠져있다 나오기도 하고 분명 글을 읽고 있지만 작가와 대화를 하는 공간의 온기와 교감을 느낄수도 있었다.
긴 시간 읽어 나가기 보다는
틈틈히 책상위에 올러두고 살포시 넘겨보며 맘에드는 주제를 찾아 천천히 읽어도 좋은 책이다.

형식이 자유롭고 주제도 가지각색이라서 에세이, 시집과 수필까지 넘나들면서 종합본을 읽는 느낌으로 자유로움에 힐링을 느껴보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산문집#나를위로해주는것들
#이병일작가
#문학수첩
YES마니아 : 골드 c********m 2023.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세이#나를위로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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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이병일 저자의 삶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지혜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자연과 일상에서 끌어 올린 아름다움과 사유 내가 사랑하고 사랑해야 하는,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자신이 위로를 받은 대상뿐만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것들,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과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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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이병일 저자의 삶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지혜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자연과 일상에서 끌어 올린 아름다움과 사유 내가 사랑하고 사랑해야 하는,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자신이 위로를 받은 대상뿐만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것들,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과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은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지 빛이 있고 색이 있는 봄산일 수도 있고,

 

 

엎드린 자가 벽 너머를 생각하고 누워있는 자가 천장 너머를 보는 시골집 방일 수도 있고, 너무 깊어 아홉 자식의 눈물을 모아 쏟아 부어도 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아버지의 쇄골일 수도 있다.어릴 적 시골집에서 칡소와 돼지를 키웠던 일,사슴벌레와의 만남,거미줄로 만든 잠자리 채에 관한 추억들은 그 일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온기와 위안을 이 책에서 전해주고 있다.

 

 

흘러가는 것은 세월 뿐만 아니라 나이들어감도 있다.자연과 일상에서 끌어낸 아름다움과 사유, 가족을 비롯한 사람들과 가축,곤충,벌집,나무 같은 자연물에서 위로받은 소소한 기억들은 극적이거나 화려하진 않아도,누구나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말해주고 있다.가장 은혜롭고 연약한,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이 없는 것들의 언어를 읽어내고 싶었다.저자 이병일이 전해주는 산문집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동화되어가는 풍경속의 그림 같다.

 

 

저마다의 이야기에 평소엔 보이지 않던 것들에 집중하면 아득한 환상이 보이는데 이런 상상들은 나를 바라보고 순간이 바로 회복의 순간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선사한다.아파트 가로수에 떨어져 걸려있는 명주이불,새똥을 피하려고 버릇처럼 올려다본 하늘 등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을 시선을 통해 의미가 아니라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목소리를 가진 것,사물에게 목소리를 입혀주는 것이 하고자 하는 일이며,이러한 서술과 사유를 통해 결론을 얻는다.이 책은 우리에게 잔잔하면서도 위로와 용기를 준다.

 

 

 

 

s********k 2023.11.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