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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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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실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사는데, 먼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있을까? 20대에는 그랬던 것 같다.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 것. 그렇게 하나씩 나의 계획과 목표를 이뤘지만, 이뤘다고 해서 무지하게 행복하거나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매진했으니까. 그렇다면 그렇게 세웠던 미래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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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실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사는데, 먼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있을까? 20대에는 그랬던 것 같다.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 것. 그렇게 하나씩 나의 계획과 목표를 이뤘지만, 이뤘다고 해서 무지하게 행복하거나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매진했으니까. 그렇다면 그렇게 세웠던 미래의 계획으로 인해 내가 현재 행복한가? 라는 고민을 40대 이후 했던 것 같다. 20대 후반까지는 내 계획대로 삶을 살았다면, 30대부터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는 내 계획에는 있었지만, 현실은 내가 상상하지 못한 대환장 파티였으니까.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난 지금은 소소하게만 계획을 세운다. 내 미래라고 해봐야 앞으로 얼마나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현실 앞에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먼 미래를 생각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먼 미래 역시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 투성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의 고민이란 늘 비슷했으니까.


청예 작가의 책이 신선하고 좋아서 요즘 열심히 찾아 읽고 있다. 이번 책도 청예 작가의 책이다. 폭우 속의 우주라는 장편. 소설은 ‘나’가 기억을 잃고 낯선 공간에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기억엔 없지만, 동생이라고 생각되는 ‘예리’라는 여자가 나에게 말한다. 스스로 과거를 기억해 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고. 혼자 남겨진 나는 이곳에서 책 한 권을 발견한다. 책에서는 과거 지구에서 일어난 일이 적혀 있다. 과거 지구는 블랙홀에 집어 삼켜질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우주 연맹 회장 청성은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행성 이주’를 제안한다. 하지만 ‘행성 이주’를 하기 위한 기술 한계로 난항을 겪는다. 이때 익명의 연구자 집단 데이터 연맹이 등장하고 이들은 가상 세계로 세계의 모든 것을 옮겨 영구히 보존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우주 연맹은 평행우주의 SP 행성을 발견, 그들은 자신의 기술로 행성 이주를 돕는 대신 수상한 조건을 내건다. 이후 지구에서는 사람들이 소규모로 실종된다. 실종 사건이 벌어지자 회장 청성이 SP 행성으로 가 협상을 시도한다. 청성이 돌아오고, 실종되었던 사람도 돌아오지만 이들은 떠나기 전과는 미묘하게 달라져 있다.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자신이 맞는 것일까?


내가 나일 수 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 내가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건 과연 무엇일까? 가끔 주민등록증을 집에 놓고 외출했다가 병원이나 은행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할 때면 묘한 생각이 든다. 내가 나인데 나를 내가 증명하라고? 내가 나일 수 있는 게 결국은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같은 ‘증’ 외에는 없는 거였나? 싶다. 내가 나여서 나임을 증명하고 싶지만 그런 ‘증’이 아니면 증명할 수 없는. 몸은 나지만 내부가 내가 아니라면? 그것도 나 인 것일까?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정신적인 것을 보존하는 것보다는 지금 현재의 내 몸을 온전히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겠지? 조금은 난해하면서도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정신과 육체의 온전함. 육체는 죽고 나면 사라지지만, 정신적 유산은 오래 남는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육체에 연연하지 않을 수도. 그렇다면 내가 나로, 나의 정신적 유산을 남긴다면 나는 뭘 남겨야 할까? 그래서 우리는 뭔가를 기록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죽기 전에 내 흔적을 모조리 지우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역시 이것도 한 끗 차이일 수도. 내가 나를 찾는 것. 내가 나일 수 있는 것. 그게 참 어렵고도 어렵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5.02.08. 신고 공감 4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폭우속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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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와 예리는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리는 현실에서 꿈을 이루길 원했고, 동생 예리는 가상 세계에서 삶을 상상했다. 한편 유토피안은 평행 우주와 행성을 찾으면서, 그곳에서 지구의 에너지를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새로운 행성으로 보내진 탐사선의 소식은 끊어지고, 사람들은 가상 세계를 선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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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와 예리는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리는 현실에서 꿈을 이루길 원했고, 동생 예리는 가상 세계에서 삶을 상상했다. 한편 유토피안은 평행 우주와 행성을 찾으면서, 그곳에서 지구의 에너지를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새로운 행성으로 보내진 탐사선의 소식은 끊어지고, 사람들은 가상 세계를 선택하게 된다. 

a****f 2026.05.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