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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2가지 문제가 놓여있다. 하나는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의 깊이를 더하는 연구를 집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나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보다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는 역할이다. 만약 만 명의 과학자가 있다면 그들의 연구 주제는 만 가지가 될 정도로 아주 세분화되어 있다. 만약에 파리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이 있다고 치자. 학부 과정에서는 파리의 몸통, 날개, 다리, 눈 등을 모두 고루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석사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면 누군가는 눈을, 누군가는 다리를, 누군가는 몸통의 일부를 전공으로 하여 공부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박사과정에 들어가게 된다면 파리의 다리 중에서 마지막 다리, 그중에서도 첫째 발톱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그게 바로 박사과정에서 세부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인 것이다. 그럼에도 파리의 마지막 다리의 첫 번째 발톱을 연구한 박사는 대중에게 파리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과학자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과학을 보다]는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과학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영상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처음 주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에 대한 것과 핵폭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정적인 우주와 수축하는 우주, 그리고 팽창하는 우주의 논의에서 결국 우리는 어느 시점의 대 폭발(빅뱅) 이후 우주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팽창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다. 이런 팽창이 계속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언젠가 속력이 느려져 정적인 상태가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단지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그저 지금 현재 우주 전체에 퍼져있는 우주 배경 복사를 통해 최초의 폭발 이후 모든 방향으로 빛이 퍼져나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우주를 연구하다보면 현실적이지 않은 거리와 시간에 가끔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1광년이라는 거리, 또는 시간은 그 별의 1년 전의 모습이며, 30만 km x 86400 x 365 라는, 그러니까 약 9조 5천 억 km라는 어마어마한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은하나 은하단같은 것을 이야기하면 50억 광년 떨어진 거리란다. 즉 50억 년 전의 모습이며, 9조 5천 억 km x 50억 이라는 아주 어마어마한 거리의 별 또는 은하를 얘기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거리의 단위인 km로는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는 그런 거리의 별이나 은하의 이야기들이다. 그래서일까, 천문학자들은 이런 광대한 우주를 연구하다보면 지구라는 아주 작은 별에 존재한 인간의 아주 하찮은 존재에 허무함을 느껴 자살률이 높다는 헛소리도 있기도 하다.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가 50억 광년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현실감이 없는 거리인가 말이다. 그런데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 사이에 다른 아무 별도 없다면 그 사이의 빈 공간은 아주 허무하게 공허한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핵 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을 바로 우리 땅 위에 두고 있다. 핵 무기, 그중에서도 원자폭탄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없는 무기이다. 지금까지 현실에 딱 2번 사용되었을 뿐이고, 수천 회의 실험을 했을 뿐이다. 처음 원자폭탄을 만들 때에는 '맨하탄 프로젝트'라고 하여 온갖 과학자들이 모여 만들었지만 지금은 CALTECH의 학부생의 연구 레포트에서도 '실제 핵무기를 만드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이다. 고작 공대생조차 만들 수 있는 무기가 바로 원자폭탄이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왜 아직까지 원자폭탄을 만들지 않고 있었을까? 만들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있었거나 만들면 안되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그럼에도 언제든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상태는 만들어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과학을 보다]는 사실 이공계 전공자들에겐 별로 신기할 것이 없는 이야기들이 전부이다. 말 그대로 문과생을 위한 과학 입문서라고나 할까. 언젠가 전투기 엔진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시는 분이 영국에 가셨던 이야기가 떠 오른다. 자신이 묶던 숙소의 신부님에게 자신은 제트엔진을 연구하러 왔다고 하니 그 신부님은 이미 터보 제트 엔진의 기본적인 원리를 알고 계셨었다는 것이다. 과학이 이미 발전한 나라의 국민은 과학 전공자가 아님에도 신부님조차 항공 엔진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고 계셨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연구하고 개발할 새로운 물건이지만 이미 과학이 발전된 나라의 국민이라면 기본적인 것에 대한 지식이 이미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과학적으로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국가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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