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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번역한 박재연 교수님의 강연과 작가 로젠 브레카르와 함께한 줌 북토크에 참여했다. 프랑스 작품이라 낯설 줄 알았는데 표지부터 눈에 익는다. 수묵담채화를 떠올리는 바위 위에 여러 번 올라가 봄직한 포즈로 자리 잡은 두 아이, 흔한 어촌 마을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원래 제목은 '우회'라고 한다. Detour 곧바로 가지 않고 돌아간다는 의미다. '기꺼이 돌아가 보는 길'에 대한 이야기다.
브르타뉴
프랑스에서 12년을 공부했다는 박재연 교수님의 브르타뉴 이야기는 오늘도 역시 흥미진진했다. 책의 색조 담당인 회색. 그 이유는 영국과 인접한 이 지역의 날씨 때문이었다. 늘 흐리고 시시때때로 비가 오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침부터 이미 고무장화를 신고 있다. (그 지역은 우비나 장화로 유명하다고 한다.) 흐린 날씨에도 움트는 프랑스 패션 감각 때문일까? 빨, 노, 파 원색과 초록의 더해짐으로 읽는 내내 생동감을 느꼈다. (나중에 작가님께 직접 질문하는 시간에 지나치게 어두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밝은 원색을 가미했다고 하셨다. 본인은 '빨강'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도.)
이 지역의 '퐁타방' 마을은 고갱이 가장 원시적인 곳을 원했을 때 머문 곳이기도 하다.
다음 작품은 '메밀 수확'에 관한 건데 이 지역이 메밀 재배 지역이었다고 한다.
퐁타방의 메밀 수확, 에밀 베르나르
그림책에 나오는 사과 따는 장면과 연결해 와인 대신 시드르(사과 샴페인)에 메밀 전병을 닮은 그레프가 함께한 술상을 보여주셨는데 막걸리 같은 발효 술맛이 궁금해졌다.
브르타뉴 요새는 왜 오각형인지, 책에 녹아있는 그 지역 인싸 여성 해적 '앤 보니' (책에서는 과연 누굴까요?) 아이들의 대화에 나오는 시의 출처 등 낯선 문화를 끄덕이며 이해하게 도와주는 북토크였다.
로젠 브레카르
두 아이의 엄마라는 작가님. 그동안 많은 일러스트를 그리셨으나 글까지 쓴 작품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으로 프랑스의 굵직한 상도 받으셨다. 한국 독자들이 무척 궁금하셨다는데 미국인 작가들에 익숙한 난 작가님의 잔잔한 태도가 참 편안했다. (프랑스인 특징이라고 한다)
박재연 교수님의 유려한 통역으로 실시간 맛보는 기쁨. 코로나가 알려준 세계다.
작가님의 '우회'는 도시에서 바닷가(브르타뉴)로의 이주라고 하셨다.
나의 '우회'는 언제였을까? 북토크를 기획한 책방채움에서는 모집 기간 동안 '내 인생의 우회'란 삼행시 이벤트도 진행했다. '내 인생의 우회'가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 내 인생은 대부분 우회로였다. 직진을 해본 기억이 없다. 그럼 우회로에서 직진하면 되지. 그렇게 직진하다 우회하면 되지. 학교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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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는 다른 이야기. 이탈? 일탈? 늘 같은 길로, 사람들이 말하는 바르다는 그 길로만 갈 수 는 없다. 때로는 옆도 보고, 뒤도 보고...날아도 본다. 너와 나, 아무도 모르는 너와 나의 비밀을 만들어 본다. 어린시절을 추억할 때 이런 기억 너무나 소중하다. 소중하려면 다시 잘 돌아와야 겠지만. 힘들 때마다 꺼내먹는 비타민처럼 그런 추억이 되리라 본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추억이 생기길. 이탈하고 잘 돌아오길. 그들만의 비밀이 생기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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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IBBY 최우수 그림책상 프랑스 저작권협회 그림책 신인 작가상 ★★★ 월요일 아침 새벽부터 남매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분주합니다. 그러나 놓치고 말죠~ 서로 탓을 하면서 다투다가 걸어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가다보니 학교가 아닌 그 마을 여기 저기~ 일탈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주지만 왠지 신이 납니다. 해 뜨는 마을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주변의 경치를 경험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 지에 대한 심경이 느껴집니다. 남매의 서로 다른 감정선도 보입니다. 이미 등교시간과는 멀어져 있고, 가방은 두고 이제 배를 타고 승선하면서 출항 준비와 함께 꼬마 선원으로 움직입니다. 동네를 단속하는 경찰관을 적으로 두고 도망치면서 진짜 승선을 하면서 남매는 배를 저어보는 경험도 하면서! 오! 분노여! 오! 절망이여! 오! 원수같은 내 나이여! 17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피에르 코르네유의 희극 작품<르 시드>(1636) 1막 4장에 나오는 대사 인용. 배를 타고 움직이다가 공간이 이동하고, 안전한 육지에서 또 학교 가지 않은 것을 체크하는 어른을 만나서는 바다 체험 수업중이라는 뻥을 치고 냅다 날리면서 개와 동행하죠. 배경은 무채색이고 간간히 색감이 있는 그림체도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남매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왠지 스릴도 있고, 아슬 아슬하지만 경찰을 피해서 주변 어른들을 피해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통쾌함도 있네요. 펼쳐지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실물책으로 한번 보시길~ 그리고 학교 가는 길이 어떤지 한 번 누려 보시길~ #학교가는길 #로젠브레카르글그림 #박재연옮김 #노는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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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는 버스를 놓쳐버린 월요일 이른 새벽, 서로 탓하며 실갱이를 벌이전 남매는 어쩔 수 없이 학교를 향해 걷기로 합니다. 걷는 길에서 경찰과 뱃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강아지와 함께 모험을 하기도 합니다. 매일 똑같은 학교가는 길이었지만 버스를 탔을 때 풍경이었던 곳에 뛰어들어 벌이는 남매의 모험이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통해 한편의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
| 우선 이 책은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흑백 위에 올려진 오렌지, 옐로우, 그린. 그 컬러들이 경쾌함을 준다. 아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무한한 풍경이 펼쳐진다. 여느 남매와 다르지 않은 두 아이의 투닥거림은 저절로 웃음짓게 하고 그들의 일탈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마지막, 엄마의 예리한 질문에 다시 앞으로 넘어가 정답을 찾게 되는... ㅎ 앞으로 우회하고 싶은 날, 이 책을 펼쳐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