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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2013 감독 - 피터 잭슨 출연 - 마틴 프리먼, 이안 맥켈런, 리차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에반젤린 릴리, 루크 에반스, 올랜도 블룸 1월의 파워문화블로그 주제 ‘2편을 보자’ 여섯 번째 작품은 ‘호빗 스마우그의 폐어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2013’이다. 두 시간 사십분을 넘는 긴 상영 시간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에 상당한 각오가 필요했다.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겠다는 사명감으로 여행을 떠난 마법사 ‘간달프’와 호빗족인 ‘빌보 배긴스’ 그리고 ‘소린’이 이끄는 12명의 드워프 일행. 그들은 어둠의 숲에서 거대 거미 떼를 만나기도 하고 어둠의 존재에게 쫓기기까지 한다. 그 와중에 일행은 엘프 왕국에 사로잡히지만, 사우론의 반지를 이용한 빌보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온다. 이후 호숫가 마을을 거쳐, 마침내 스마우그가 잠들어 있는 곳까지 도착한 일행.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 달리, 스마우그는 잠들어있지 않았는데……. 한편 같이 길을 떠났던 간달프는 사우론이 깨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징조를 확인하기 위해 일행과 헤어진다. 그러다 오크들에게 사로잡히고 마는데……. 영화는 시리즈의 중간 단계라는 걸 확실히 알게 하는 마무리였다. 1편이 등장인물의 소개와 사건의 발단이었다면, 2편은 인물간의 갈등이 서서히 드러나고 악당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하면서 끝이 났다. 아마 3편에서 엄청난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2001’ 시리즈에서 그러했듯이 말이다. 음, 그러고 보니 이 시리즈에서 빌보를 꼬드겨 모험에 합류시킨 다음 일행과 헤어져 혼자 행동했던 것도 간달프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도 프로도를 여행에 동참시켰다가 혼자 따로 떨어진 것도 간달프였다. 설마 삼촌 빌보와 조카 프로도 2대를 개고생시킨 원흉은 간달프? 물론 귀한 자식일수록 고생을 시켜봐야 한다는 말도 있고, 모험을 통해 두 사람 다 예전과 다른 시각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지만 흐음. 영화의 배경은 무척이나 멋지고 환상적이었다. CG도 있지만 실제 자연에서 찍은 장면도 있다던데, 진짜 존재하는 곳이라면 멀리서나마 한 번 보고 싶다. 가까이 가는 건 자연 훼손에 이바지할 것 같아서 사양하겠다. 그냥 멀리서나마 ‘우왕, 여기가 빌보가 열쇠 구멍을 찾은 곳이구나!’라든지 ‘아, 여기가 엘프 왕국에서 탈출했던 그 길이구나!’라는 감상만 하고 싶을 뿐이다. 1편 리뷰에서 재물에 대한 욕심이 후손의 인생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적었다. 2편을 보면서, 그 생각이 다시 한 번 확고해졌다. 빌보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우론의 반지를 여러 번 사용했다. 그 와중에 그는 사우론의 눈을 마주쳤고, 그 위험을 느꼈다. 그런데 그는 나중에 조카인 프로드에게 아무런 경고도 없이 반지를 넘겨준다. 설마 조카를 싫어했니, 빌보? 그리고 1편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엘프들은 여전히 드워프를 적대시했고,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했다. 또한 호숫가 마을 사람들은 예언에서처럼 스마우그의 재물을 자기들이 나눠가질 수 있다는 기대에, 위험을 경고하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다. 도리어 빈정대며 모욕을 주고 그를 감옥에 가두어버리기까지 했다. 그 때문에 그들은 엄청난 위험에 빠지고 말았다. 조상이 잘 해야 후손이 혜택을 보는 법이다. 앞으로 내 조카들에게 좋은 일만 있으려면, 나부터라도 덕을 쌓아야겠다. 어? 이런 얘기 웹툰 ‘신과 함께’에서 읽었는데! 거기서 가족이나 친구 지인의 덕이나 업이 저승에서의 형벌을 정할 때 서로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슷한 얘기가 있는 모양이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이 시리즈가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 앞선 이야기지만 제작은 훨씬 뒤에 이루어졌다. 그 때문에 두 시리즈에 다 출연했던 배우들의 외모가 이번 시리즈에서 더 늙어보였다. 원래대로라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 훨씬 젊어 보여야 하는데 말이다. 그 부분이 좀 웃겼다. 이상한 점 하나.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드워프들은 스마우그에 대항할 무기를 만들었을까? 그게 후다닥 뚝딱 한다고 금방 되는 일인가? 아니면 우리가 보기에 짧았지만 실제로는 꽤 긴 시간이 흐른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어쩌면 그게 가능했기에 드워프들의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걸까? 3편을 꼭 보라고 두 시간 사십분 내내 유혹하던 2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