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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리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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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엎드리는 개』는 ‘영광의 30년’으로 불리던 프랑스 산업 성장 시기가 만들어낸 정서적 풍경을 배경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는 산업 성장의 가속화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물질적으로 점차 안정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은 급격한 변화와 맞물리며 삶의 방향 상실과 공허로 이어졌다.강렬한 의미를 지니던 극단적 전쟁의 시기가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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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엎드리는 개』는 ‘영광의 30년’으로 불리던 프랑스 산업 성장 시기가 만들어낸 정서적 풍경을 배경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는 산업 성장의 가속화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물질적으로 점차 안정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은 급격한 변화와 맞물리며 삶의 방향 상실과 공허로 이어졌다.


강렬한 의미를 지니던 극단적 전쟁의 시기가 끝나고, 주어진 자유는 지향점을 갖지 못한 채 개인에게 떠맡겨졌다. 사강은 이러한 모호하고 불안정한 감정의 깊이를 일상의 관계와 대화 속에서 포착해낸다.


제목 ‘엎드리는 개’는 작품의 핵심을 드러내는 인상적인 상징이다. 이는 복종의 자세이면서, 언제든 앞으로 도약할 준비된 상태를 의미한다. 인물들은 겉으로는 상대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듯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거리를 조절하며 자신의 결핍을 채울 기회를 탐색한다. 이러한 이중적 태도는 주인공 게레의 행동과 감정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그는 본질적으로 사랑 앞에 지고지순한 인물이지만, 그녀와의 관계 속에서 자존이 흔들릴 때마다 당당함과 나약함 사이를 파도처럼 오간다.


사강의 작품에서 사랑은 절대적인 진실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상태이며 때로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처럼 작용한다. 사강 소설의 여성 인물은 남성과의 관계에 종속되지 않는다. 이 작품 역시 여성은 관계를 주도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녀는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그 감정을 통해 상대를 노련하게 다루는 태도를 보인다. 남성 인물이 관계의 의미를 붙잡으려 애쓰는 동안, 여성은 그 의미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이미 알고 있는 듯 먼저 행동에 나선다. 그녀는 상대에게 자신의 욕망과 기대를 덧씌우며 관계를 만들어간다.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획득한 그들에게 욕망은 존재하지만 확신은 결여되어 있다. 이로 인해 관계는 친밀함을 형성하면서도 불신을 내포하고,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고립감이 심화되는 역설적인 상태를 만들어낸다. 사랑은 타인을 향한 진실된 감정이라기보다, 자신의 결핍을 투영하고 확인하는 과정으로 변질된다.


사강의 문체는 이러한 복잡한 감정 구조를 놀라울 만큼 단순한 언어로 담아낸다. 짧고 단선적인 문장, 설명을 생략한 대화, 그리고 여백으로 남겨진 감정의 공백은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 너머를 읽게 만든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작품 전체에 미묘한 긴장과 잔향을 남기며, 사강만의 독특한 정서를 형성한다.


『엎드리는 개』는 전후 시대, 자유를 획득한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더 이상 억압받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 것도 아니다. 사강은 이 불완전한 상태를 가장 정확한 온도로 포착해낸다. 이 작품에는 명확한 메시지가 없다. 다만 인물들 사이에 남아 있는 감정의 잔류를 통해 시대의 흐름과 인간의 불완전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강은 동시대 어떤 작가보다도 선명하게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 독보적인 작가이자, 자유와 방황, 욕망과 결핍을 자신의 삶으로까지 구현해낸 시대적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글은 상상력을 넘어, 스스로 살아낸 삶으로부터 비롯된다.


#프랑수아즈사강 #엎드리는개 #소설추천 #도서추천 #서평 


*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7 2026.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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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엎드리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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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 특유의 섬세한 문체가 도드라지는 책입니다. 사강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책 표지도 예쁘고, 글 내용과도 상당히 잘 어울려서 소장가치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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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 특유의 섬세한 문체가 도드라지는 책입니다. 
사강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책 표지도 예쁘고, 글 내용과도 상당히 잘 어울려서 소장가치도 충분합니다.
d**********5 2025.08.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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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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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즈 사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사실 저는 그다지 사강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책은 일단 표지가 맘에 들어서 읽게 되었고 사강의 노년기 작품이라서인지 초기 작품들과는 굉장히 다른 분위기여서 오히려 더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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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즈 사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저는 그다지 사강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책은 일단 표지가 맘에 들어서 읽게 되었고 사강의 노년기 작품이라서인지 초기 작품들과는 굉장히 다른 분위기여서 오히려 더 좋았답니다.
1****m 2025.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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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 엎드리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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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좋아하게 된 프랑수아즈 사강의 또 다른 책인 엎드리는 개를 읽어보았다평범한 회계회사에 다니던 게레가 우연히 보석을 줍게 되면서 마리아와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마리아는 게레가 사는 하숙집의 주인으로 둘이 같이 다니면 그들을 모자 사이로 오해할 만큼의 나이 차이가 난다.하지만 그러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게레는 마리아 특유의 모습에 사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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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좋아하게 된 프랑수아즈 사강의 또 다른 책인 엎드리는 개를 읽어보았다

평범한 회계회사에 다니던 게레가 우연히 보석을 줍게 되면서 마리아와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마리아는 게레가 사는 하숙집의 주인으로 둘이 같이 다니면 그들을 모자 사이로 오해할 만큼의 나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그러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게레는 마리아 특유의 모습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들의 관계를 보고 있노라면 갑을이 나눠진 사랑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해서 게레가 측은하거나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에서의 관계도 철저한 갑을관계가 나눠진 사랑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외롭고 비참하고 불쌍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는데 엎드리는 개에서의 사랑은 어느 한 쪽이 특별히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갑을관계는 나눠져 있지만 갑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 을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온다.

마리아는 게레와의 관계에서 갑을 쥐고 있지만 게레에 대한 연민을 느낀다.

본인의 기분을 풀기 위해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주기도, 본인 잣대에 맞춰 그의 승진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하는 그녀지만 동시에 게레와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며 누군가 그를 함부로 대하는 걸 보면 진심으로 화를 내기도 한다.

마리아에게는 자신의 나이가 그들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 같다.

게레에게 마리아는 당신 또래의 여자를 만나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면서 그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비웃으며 그를 품는다.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당신 또래의 여자를 만나라는 것이 진심이 아니라 당신 또래의 여자도 많은데 본인을 만나는 것이, 본인이 게레 또래가 아니라는 것이 가장 불편했던 것으로 느껴진다. 

게레에 대한 마리아의 마음 중 연민이 숨어있다는 사실은 마지막에 가장 잘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 마리아가 떠나려는 순간에 게레가 다치게 되고 그 모습을 보고 마리아는 결국 떠나지 못 한다.

게레와의 관계에 진심이었던 순간이 하나라도 없었다면 마리아는 떠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아 또한 게레와 함께 한 시간을 진심으로 대했기에 결국 떠날 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제목과 같이 게레는 마리아에게 엎드려 개처럼 복종하는 태도를 보인다. 마리아가 없으면 마냥 기다리고, 하라는대로 하고, 남들 눈에는 희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게레는 희생이니 복종이니 그런 말보단 그렇게 하는 게 좋아서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주 큰 사랑에는 희생이 필요하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그런 희생조차 희생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랑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h*******8 2025.0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