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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글을 오랫동안 읽어온 사람에게 그 작가의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은 어떤 의미일까.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에서 몇 명의 작가를 구독하며 나에게도 그런 행운이 종종 찾아오곤 했다. 올해 6월에 출간된 스마일펄 작가의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라는 책이 내게 그 경험을 다시 한번 선사했다.
이분의 글을 처음 접했던 건 꽤 오래전, 결혼생활과 관련된 글이었다. 내용이 정확히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며느리라는 역할에 갇혀 부당한 일을 경험하고 묵묵히 감내하는 그녀의 모습에 같이 분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부모와의 문제를 아내에게 떠넘긴 채 무책임한 태도를 일관하는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났고, 방관자의 역할에서 서서히 가해자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되려 자신을 피해자라 소리치는 듯한 그의 뻔뻔함에 치가 떨렸다. 그 시리즈를 완독하며 결혼이란 대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부터 스마일펄 작가의 글을 꾸준히 읽어왔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 결혼생활은 천천히 이혼의 과정을 밟아갔고, 그녀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지난 관계와 곁에 있는 관계들을 다시 새롭게 정의하면서 자신만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었다. 원가족의 늪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의 새 삶을 일궈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문장은 책의 프롤로그에 담겨있는 문장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지난 과거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후반부로 갈수록 나 또한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기에 마음이 아픈 걸 넘어서 분노가 차올랐다. 자식을 낳기만 하고 책임지는 것을 생색내는 부모들의 이기적인 욕심을 그녀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명쾌하게 풀어냈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부모에게 감사하지는 못할망정 되바라진 것처럼 치부되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악습을 단호하게 꼬집었다.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부모의 자격이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부부들에게 주변 어른들이 쉽게 던지는 "아이 낳아야 한다."라는 말이 유독 더 폭력적으로 느껴졌던 건, 그 말에 책임감과 무거움을 모르고 지껄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다. 그건 말 그대로 지껄이는 것이다. 아이의 삶을 온전히 존중하고 배려하며 위해줄 수 있는 부모의 자격을 갖춘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길을 선택하기까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기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부부의 결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전후 사정조차 알지 못하면서, 아니 알려는 노력을 해본 적조차 없는 주제에 감히 남의 인생에 이래라저래라 훈수를 두다니. 정말이지 기가 찰 노릇이다. 본인들의 자식들은 얼마나 잘 키웠길래 감히 남의 인생에 그런 말을 쉽게 뱉어대는 것일까. 일단 낳고 보자가 아니다. 시대가 변했다. 그런 마음으로 낳았던 자식들이 지금의 우리 세대가 되었고 병들고 상처받은 이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왜 알지 못하는가. 당신들의 무지함으로 태어나고 키운 자식들이 나처럼, 그녀처럼 이토록 상처받고 있는데 말이다.
우리는 무작정 아이를 낳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부모 자격을 갖추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걸 이 책을 읽는 내내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원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가족끼리 그럴 수도 있지', '가족인데 그런 말도 못 해?'에서 시작되는 너무나 폭력적이고, 집착스러운 행태들. 충분히 무례한대도 무례하다 말하는 자식을 버릇없다 말하는 그 고질적인 악습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끊어야 하는 것일까. 가족 간의 일은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내밀한 사정을 타인이 이해하기 어렵기에 더 문제다. 멀리서 보면 그다지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더 문제인 것이다. 문제를 문제라 말하지 못해서 문제인 것인 바로 가족관계다.
흔히 부모가 말하는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문장이 진심일 거라는 프레임부터 걷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면 자신이 보기에 좋은 것을 강요하지 말고, 자식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부모의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들이 자녀에 대한 기만이라 여겨왔다. '이건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에는 진정으로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보다 자신이 보기에 좋은 자식의 모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은 자녀를 진정으로 위하는 부모라는 착각의 늪에 빠져 스스로를 속이고 그 모습에 도취되어 있지만 실은 틀렸다. 당신은 딱 그 정도의 인간일 뿐이고, 이제 그만 자식의 인생을 저당잡지 말고 그 발목을 놓아주어야 한다. 자식이 자식의 삶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누릴 수 있도록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해 줘야만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정말 힘들었다. 읽으면서 분노하고, 울고, 가슴을 탕탕 치기도 했다. 이 모든 상황을 오롯이 혼자 감당하고 견뎌냈을 그녀를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그 먹먹함은 다름 아닌 나를 향해있기도 했다. 나 또한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이해할 수 없는 부모의 행동들을 위선이라 느낄 때가 많았으니까.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곳을 도망쳐 나왔다. 혼자 산지는 이제 5년 차에 접어들었고, 그들과 분리되어 나오면서 나는 정말 많이 건강해졌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말이다.
그녀는 정말 용감하다. 이 모든 것을 글로 풀어쓰면서 지난 아픔들을 다시 기억해야 했을 것이고, 이해하려 노력해야 했을 것이다.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 이 책이다. 나는 이 책에 담긴 내용을 그동안 그녀가 써왔던 글들을 통해 읽어왔지만, 그럼에도 꼭 구입해서 내 곁에 남겨두고 싶었다. 그녀의 삶을 응원하고, 그녀의 삶과 닮아 있는 나의 삶을 응원하기 위해.
원망의 마음만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은 끝내 불행할지도 모른다. 고통을 자근자근 씹어가며 그들을 욕하느라 남은 인생을 허비하기에는 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유한하다. 그녀 또한 그걸 아는 사람이었다. 정말 현명하게도 말이다. 책 말미에 남긴 그녀의 결론에 나는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정말 용감한 사람. 그녀를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은 수식어를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이 글을 마무리한다. 나는 앞으로도 그녀의 삶을 계속 응원할 것이고, 그녀의 글 또한 읽어나갈 것이다. 그녀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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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직면할 용기를 주는 에세이 과거의 상처로 울고 있는 모든 어른아이가 온전히 사랑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저자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을 일삼은 어머니에게서 심리적으로 벗어난 경험을 솔직하게 담았다 읽는 내내 저자가 겪은 고통에 마음이 저렸다 따뜻한 어머니의 밥을 생각하면 가슴이 턱턱 막힌다니 너무 안타까웠다 중년 탤런트 이영자 씨가 한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은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 아이처럼 우는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난다 이렇게 부모님께 어린 시절 받은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심지어는 중년이 돼서도 잘 잊히지 않는다 생각보다 모든 가족이 애틋하지는 않다 저마다의 사정은 다 다르므로... 누군가에겐 행복한 가정이, 누군가에겐 글쓴이처럼 나를 조를 족쇄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유독 자식이 부모의 '소유물'로 취급되고, 혈연을 강조한다 따라서 부모 자식 간의 일어난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 책에서는 그런 가정에서 자란 사람에게 힘들어도 괜찮다고, 아무리 가족이라도 같이 있는 게 힘들면 차라리 거리를 두어도 너는 불효자가 아니라고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말해준다 독립을 한다는 것은 경제적, 물리적 독립도 있지만 정신적 독립도 중요하다 정신적 지배 아래서 벗어나야 진정한 독립을 할 수 있다 물론 가족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관계가 되려면 그들은 나와 다른 인격체임을 인지하고,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기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자 착한 딸일 필요 없다 나 아니면 누가 날 우선으로 생각해 주겠는가! 가정에서 받은 상처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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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어요. 가족의 이야기를 오픈한것도 용기가 대단하지만 자신의 상처를 그대로 오픈한것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그렇지만 누구나 가족이 아닌 다른 이들 앞에서는 괜찮은척하며 살아가게되거든요. 물론 진심 좋은 관계도 있지만요. 하지만 집집마다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을 바라보진 않아요.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 마냥 부러워만 하죠.
초반에 느낀것과 같이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아주 디테일하게 공유합니다. 그 상황과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했고 서서히 단단해지는 과정도 담아내었어요. 부모의 상처가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부모님과 같은 사람은 만나지 않겠다는 결심은 자석처럼 이끌려 만나게됩니다.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라는 문구는 대한민국의 정서상으로 감히 꺼내놓기 힘든 문장이에요. 감히?? 키워주고 입혀주고 재워줬는데?? 그러나 책을 읽고나면 정리가됩니다. 부모님과 헤어져도 됩니다. 가끔 만나도 됩니다.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독립해도 됩니다.
처음은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습니다. 버릇없는 자녀가 되라는것이 아닙니다. 내가 행복해지는 방향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가족을위해 상대방을 위해 무조건적인 희생은 이제 그만!! 내가 먼저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실행하는것을 저자는 권합니다. 과거의 상처로인해 아파하는 어른아이님들 괜찮습니다. 상처로부터 헤어지기로 선택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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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라는 부제가 처음 이 책의『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짐작했던 책의 내용과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려준다. 사실 처음 제목만 접했을 땐 당연히 성인이 되어 혼자살이를 하는 누군가의 지극히 평범하지만 소소한 일상 속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막상 펼쳐본 이야기 속 주인공의 삶은 자신을 옥죄는 그 환경 속에서 어떻게 버텨냈을까 싶어질 정도이다.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가정폭력, 아동학대 사건 등은 소위 가정 내 일로 치부되어 공권력이 미치지 못했다. 정말 극단적인 동시에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질 때나 관심을 갖는 사후약방문 같은 수준이였는데 이제는 법도 달라지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존재하구나, 사각지대나 스스로가 저자의 경우처럼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면 쉽게 그곳에서 빠져나오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버지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일명 중독수준에 폭력을 일삼았고 그와중에 어머니는 가스라이팅으로 저자를 힘들게 했다. 무려 36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러한 부모의 딸로 살아온 저자가 이 책 한 권에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담아냈다고 하기란 힘들 것이다.
남들이 보면 어떻게 그때까지 참고만 있었나 싶기도 하겠지만 당사자가 아니라면 쉽사리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속된 정서적 괴롭힘에 노출된 상태에서 자존감을 떨어졌을 것이고 사회적인 인식도 무시할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행복한 가족을 꿈꾸며 참고 견디는 것이 능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벗어날 수 없었던 저자에겐 비난보단 심리 치료와 같은 치유의 시간, 절대 당신은 부모를 버린 불효자식이 아니라는 마음의 위로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동안 학대와 가스라이팅에 노출되어 온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보면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주길 원하는, 그래야 착한 아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진정으로 부모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생각해보게 되고 동시에 내가 나의 아이를 대하는 모습도 생각해보게 만든다.
오랜 시간동안 학대와 가스라이팅에 노출되어 온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보면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주길 원하는, 그래야 착한 아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진정으로 부모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생각해보게 되고 동시에 내가 나의 아이를 대하는 모습도 생각해보게 만든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는 시간이였고 저자가 오랜시간 방치되어 있던 자신의 자존감을 찾아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이, 그리고 저자와 같은 처지에 놓은 사람들에게는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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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될 만한 책이다.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부모님, 평생 감사해하며 잘 해드려야 하지만 부모님이라는 명목하에 모든 자식들이 가 그럴 수 있을까?
저자의 아버지는 알코올의존증으로 술만 마시면 폭언을 일삼고, 그런 아버지를 자식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본인이 더 힘든것처럼 말하는 어머니 밑에서 착한아이콤플렉스로 늘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어른아이로 자라왔다고 한다.
1년여의 심리상담을 바탕으로 본인의 숨겨둔 내면을 살펴보고, 부모님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정서적,신체적으로 독립을 선택한 결정까지 한 사람의 깊은 고민을 면밀하게 볼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과 감정을 먼저 살피는 것이 결국 진정한 정서적 독립의 시작인 것이다.-
책 속 저자의 말처럼, 건강한 정서적 독립을 위하여, 읽어보면 좋을 책.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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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스마일펄- 무척 흥미롭고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 책. 스마일펄 작가님은 부모의 정서적 억압과 괴롭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브런치(brunch.co.kr/@smilepearll)에 연재하는 중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정서적 괴롭힘을 서슴지 않은 알코올 의존증 아버지와 이를 방관하고 동조하며 가스라이팅을 일삼은 어머니가 한 가정을 어떻게 붕괴시키는지 구체적인 일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정서적 학대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갇혀버린 자식의 영혼이 어떤 과정을 거쳐 파괴되는지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괴롭힘과 가스라이팅, 착한 아이 콤플렉스 등 익숙한 불행에서 벗어나 저를 함부로 대하는 이들에게 비로소 나 자신을 보호하고,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십대 시절 술주정이 심했던 아빠, 현재도 여전하다. 아빠가 평소보다 귀가가 늦어지면 슬슬 불안했다.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 거실에는 항상 다투는 소리가 났다. 시험기간에도 술에 취한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19살이 되던해 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수술과 치료를 위해 몇년간 집을 비웠을 때, 비로소 온전한 평화를 누릴수 있었다. 이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평온한 시기였다. 상당히 깊은 아픔이 새겨져 있다. 사실 부모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은 이 책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와 같이 말하기 힘든 치부를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다. 어느 누가 나의 부모를 <술에 취한 짐승>이라고 묘사하는 게 쉬울수 있을까? 그보다 더 힘든건 이 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라고 생각한다. 과연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이 작가를 위로해줄까? 작가의 부모님을 대신 욕해줄까? 아마도 그렇진 않을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쓴 작가님도 알고 있겠지. “아버지가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술 한잔 먹고 들어올수도 있지.” “나 어렸을때는 나도 그렇고 옆집 철수, 뒷집 영희도 다 그렇게 살았는데?” “아버지의 주정을 엄마가 말려주지 못했다고 엄마를 가스라이팅하는 사람처럼 표현을 해?” “엄마도 어쩔수 없었던 거 아냐. 엄마도 힘들었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내 생각은 어떨까? 나에겐 지금 누구보다 인자한 아버지가 계신다. 하지만 내가 15살 무렵에는 평상시에 눈을 마주치기도 힘든 아빠였다. 조그만 잘못을 하게 되면 일단 손부터 올라갔다. 항상 고리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항상 매질에 노출되어 있었고, 그런 아버지를 무서워했고, 눈치를 보기 바빴다. 무척 오랜 기간동안 말이다. 지금은 120% 그 때 아빠를 이해한다. 당시 아버지의 직업은 경찰이었다. 항상 거짓말하는 사람, 나쁜 사람들만 보다 보니, 자식도 그렇게 될까 걱정했을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버지도 아빠가 처음이었으니까. 나의 아버지는 그때도 날 사랑했고 지금도 날 사랑한다. 작가님과 정반대의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힘듬, 괴로움과 같은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소위 세상에서 가장 빡센 부대는 <자기가 나온 부대이다.> 해병대? 특전사? 아니 그냥 내가 경험했던 내가 나온 부대가 가장 힘든 부대이다. 남녀간의 사정은 둘만 아는 것이다. 둘이 지지고 볶고 알아서 하는 게 남녀사이이다. 그렇듯 무작정 누구의 생각을 동조하거나, 반대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안타깝다. 우린 과정은 비슷해도 결과가 다른 일들을 많이 본다. 힘듬의 정도가 달라서 <모르는 소리 하지마>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말했듯 힘듬의 정도는 주관적이다. 일단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느낀건 <불편>하다는 것이다. 편하지가 않다. 왜 그럴까? 작가님이 과거와 나의 과거가 관통되는 지점이 보여서일까?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읽기 잘 생각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나서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작가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작가님이 지금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고 후회했으면 한다. 그래도 조금 더 힘을 내어 용서하고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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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상처로 울고 있는 모든 어른 아이가 온전히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도서출판 푸른향기 에세이!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스마일펄)
알코올 중독에 걸린 어른들은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가스라이팅 엄마'라는 표현이 신기했다.
나는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독립'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에겐 독립해야하는 순간이 있을테고,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만의 힘겨움이 있을 거라고 느꼈다.
* 희생: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
책에서는 희생을 거창하게 다루는 것 같다. 장기 이식, 사고를 대신 감수, 금전적 포기 등등 하지만, 난 작고 사소한 희생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항상 일을 나가는 것도,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목숨, 재산, 명예, 이익을 따진다면, 가족 간의 관계가 계산적이게 될 것 같다.
나는 부모님께서 장기 이식을 해 준 적도, 사고를 대신 감수해 준 적도 없지만, 내가 지금까지 있기까지 부모님의 희생은 있었다. 그리고 희생이 그저 안좋은 것일까?
물론,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엄마 사이에서 희생과 사랑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아버지가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딸이 좋아하는 반찬과 밥을 차려주는 어머니의 희생은 있었다고 봤다.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부정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의 희생 또는 사랑을 인정하는 것이 더 편안 것 같다.
그럼에도 이책은 정신적 폭력에 기반한 책이기에 혼란스러웠다.
누군가에겐 희생이 사랑으로, 존경으로 또 미움으로, 절망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페이지를 보고, 책 속의 어머니가 자신에 대한 딸의 설명을 본다면 어떤 마음일까 생각했다.
책을 보면 저자는 엄마를 가스라이팅이라고 소개하지만, 모순이 있다. 힘들 때마다 엄마를 찾는다.
필요할 땐 엄마를 찾지만, 엄마의 안좋은 모습만 단정지어버려서 조금 불편했다.
사실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가 있다면, 자식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고, 안심 시키는 역할이 어머니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이를 방관했다. 어머니가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어린 자녀를 보호하고, 다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단정한다면, 이를 바로 알아차리고, 행동하는 부모는 몇이나 있을까.
우리 또한 부모의 역할을 단정지어서 좋은 부모, 나쁜 부모로 나누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성격의 단점 중 하나는 예민함이다. 나도 너무 예민해서 가끔 타인의 한마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는 이를 유연함으로 대체하고 싶다고 말한다.
책에 나오듯이 예민함의 장점도 많기에 그저 단점이라고 생각안한다.
저자는 어머니가 말하는 "예민하다"에 대해 가스라이팅을 언급했는데, 이또한 나는 느끼는 바가 달랐다.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나의 단점을 바로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 또한 예민한 성격을 가졌다면, 딸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엄마라고 해서 엄마의 모든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의무도 없다.
가족이라도 내가 듣고 싶은 조언만 듣는 것은
내 선택이고, 내 삶이니까.
음식점 종업원이나 택시 기사 등 서비스직 종사자께 예의를 깍듯하게 지키는 사람은 착한 사람인가?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지는 못하겠지만, 착하게 살아가려는 의지와 선한 마음이 존재하는 사람인 것 같다.
기본 매너도 안지키는 사람들이 많기에, 기본 매너가 있는 사람, 기본 매너를 지키려는 사람은 옳고 그름을 알고, 행동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은
좋은 사회를 만들 것이다.
"있는 그대로 나의 연약한 점을 인정하고, 되도록 그 약점을 나에게 유리하게 바꿔보자는 생각을 한 뒤에야 비로소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엔도 슈사쿠, 나를 사랑하는 법 中
책을 읽으며, 정서적 학대를 당하지만 결국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행동하는 저자가 멋있어보였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나를 사랑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이 묻어났다.
결국 가족 때문에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갔지만, 가족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부모 탓이 아닌 힘들겠지만 부모 덕에 지금의 내가 과거보다는 편안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 탓이 아닌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가족은 너무 가까운 관계다. 가족은 이해할 수 없는 것까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해해야 하는 관계다.
하지만 가족이라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까지 이해하는 것이다. (물론 알코올 중독 등은 이해할 수 없지만, 빠져 나오기 위해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도 엄마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다)
나의 주체적인 삶을 유지하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신 부모님을 사랑하거나, 사랑할 수 없다면 (애써) 용서해 내 자신이 행복하거나.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