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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렌트는 '프루덴티아'가 있느냐 여부로 '작업'과 '노동'을 구분한다. '프루덴티아'는 영어의 '프루던스', 즉 '신중함', '진지함'이란 뜻이다. 아무리 육체노동이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신중하고 진지하게 일한다면 '작업'이라 부를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정신노동이라 하더라도 마지못해 건성건성, 대충대충 일한다면 그것은 '노동'에 지나지 않는다. - p. 130
[...] 그러니 정치가들의 공약은 바뀌어야 한다. 일자리를 몇 만개, 몇 십만 개를 만들겠다는 등의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가가 만든 일자리가 겨우 '노동'일 뿐 '작업'은 아니라면 사람들은 취직하나 안 하나 비참한 건 마찬가지이다.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단지 정치가의 '일자리 만들기' 생색을 위해 인간에게 준다면, 그 일자리를 받은 인간은 얼마나 비참할 것인가? 그래서 일자리 문제에 있어 중요한 것은 '노동'이 아니다. '노동'에서 벗어나 '작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얼마나 많으냐가 중요하다. - p.1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