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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보다
"[24-27]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보다" 내용보기
사건은 석구에게 들었다. 석구는 식탁 건너편에 나를 앉혀놓고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었다. 거기 석구가 활동하는 정당의 당원 게시판에 장문의 글이 떠 있었다. 고발글이었고 고발 대상은 석구였다. 성폭력 가해자이자 스토커 현석구 당원을 고발합니다. 고발자는 석구와 같은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여성이었다. 석구를 통해 이런저런 인상을 전해 들은 사람이었고 실제로 몇 번 스치듯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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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석구에게 들었다. 석구는 식탁 건너편에 나를 앉혀놓고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었다. 거기 석구가 활동하는 정당의 당원 게시판에 장문의 글이 떠 있었다. 고발글이었고 고발 대상은 석구였다. 성폭력 가해자이자 스토커 현석구 당원을 고발합니다. 고발자는 석구와 같은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여성이었다. 석구를 통해 이런저런 인상을 전해 들은 사람이었고 실제로 몇 번 스치듯 만난 적도 있었다. 고발글에 의하면 석구는 지난 1년간 그 여성을 스토킹했다. 늦은 밤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불쑥 튀어나와 사랑을 고백했으며 거절하는 여성의 몸을 강제로 끌어안았다. 이런 행위가 여러 차례 반복되었고 참다 못한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 소용은 없다. 같은 신념을 품고 활동하는 당원끼리의 우정으로 1년간 석구의 행위를 참아줬지만 이제 더는 그럴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폭로와 고발이라는 방편을 선택했다. 여성은 형사처벌 대신 석구의 접근금지와 당원 제명을 요구했다. [pp. 63~64]


오십 대의 ‘나’는 이십 년을 부부로 살아왔던 남편 ‘석구’가 지난 1년간, 함께 정당 활동을 하던 여성을 스토킹했을 뿐 아니라 성추행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스토킹했다는 것도 범죄인데, 더 최악인 것은 석구가 자신의 행동이 진심이었기에 부끄럽지 않다고 말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는 그런 행동을 하고도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 미안하지 않는다고 뻔뻔하게 대꾸한다.

자신의 욕망을, 아니 동물적인 욕정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도 우습고, 이십 년간 부부로 살아왔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것도 황당하다.  


석구가 떠나는 날, 나는 현관에서 신발을 신느라 허리를 숙인 석구의 뒷모습을 향해 소심하게 물었다.

너는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니?

석구는 굽혔던 허리를 천천히 펴고 내 쪽을 물끄러미 보았다.

널 사랑하지 않아서 미안해, 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아. [p. 65]


부부가 운영하던 학원은 부원장이던 석구의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끝내 문을 닫아야 했고, 석구가 떠나가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석구와 각별했던 딸 ‘해준’과도 멀어졌다. 가장 가깝고 믿을 수 있어야 할 사람들이 등을 돌리면서 그녀는 점차 폐인이 되어갔다. 피폐해진 삶을 추스르고 한숨을 돌리기 위해 방문한 정신과에서 그녀는 일기 쓰기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법을 들었다.


약물치료는 급한 불을 꺼주겠지만, 약이 환자분의 불안과 공포를 깨끗이 몰아내지는 않아요. 첫 진료일에 의사는 말했다. 상담치료나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고, 지금처럼 걷기나 운동에 몰두하는 것도 좋아요. 또 일기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 중략 ~

일기를 쓴다는 것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자신의 삶을 보는 방법입니다. 자신과의 거리가 0일 때 우리는 그것을 문제적이라고 합니다. 의사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자신과의 거리가 0을 지나 음수에 수렴하는 중이었다.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서 외부의 모든 자극을 차단하고 내면의 동굴로 걸어 들어간 패배자였다. [p. 15]


이십 대부터 삼십 대에 걸쳐 쓴 수십 권의 일기를 마흔이 되던 해 파쇄했던 기억 때문일까? 의사의 말에 반신반의(半信半疑)하며 인터넷에 ‘일기 쓰기’를 검색하다가 나는 연희 방글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일기쓰기교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교실을 홍보하는


당신의 삶을 써보세요. 쓰면 만나고 만나면 비로소 헤어질 수 있습니다.” [p. 16]


라는 말에 끌렸다. 막상 ‘일기쓰기교실’에 등록해서 일기를 쓰려고 하니,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어쩌면 아직 나는 ‘나’를 직면할 용기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시옷’이라는 이름의 화자(話者)를 대신 내세웠다. 1인칭을 3인칭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었다.


짧은 머리에 티셔츠와 바지 차림만 고집하며 ‘남자애’인 척하던 시옷은 열 살이 되던 해 그녀의 가장(假裝)이 들통나면서 난감한 처지에 빠진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여기에 아빠가 부도를 내고 사라져 갑자기 가난을 체험하게 되었다. 일기를 쓰며 나는 고단하고 슬프고 외로웠던 1980년의 ‘나’를 떠올린다.

물론 일기에는 ‘나’의 이야기만 담긴 것이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일기를 쓰면서 까맣게 잊고 지냈던 이들의 이야기도 떠올랐다. 늘 ‘공주’처럼 빼 입고 다녀 시옷을 동경과 질투로 뒤척이게 했던 옆집 친구 ‘민애니’, 슬픔과 두려움을 함께 나누는 법을 알려준 소중한 친구 ‘정윤수’와 그의 누나 ‘윤심 언니’ 등. 어느새 일기는 시옷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때 시옷에게 짙은 흔적을 남기고 스쳐간 그들과 함께 쓰는 이야기가 되었다.


당신의 삶을 써보세요. 쓰면 만나고 만나면 비로소 헤어질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본 강의 소개 문구였다.

무엇과 헤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요?

도치가 물었다.

내가 기록한 나와. 내가 기록 속에 가두어놓은 나와. 여전히 과거의 기억 속에서 헤매는 나와.

림자는 신들린 듯 대답을 쏟아내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 왠지 양팔에 소름이 돋았다.

헤어지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기록하세요. 어떤 수치심도 글로 옮기면 견딜 만해집니다. [pp. 22~23]


어쩌면 일기 쓰기는 잊고 싶은 과거의 기억을 기록함으로써 봉인(封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이 눈앞에 닥친 상황을 헤쳐가기 위해 했던 수많은 선택들을 복기(復棋)하며, 그러한 과정을 거쳐 내가 한 걸음 나아갔음을 깨닫는 행위가 아닐까? 그래서 강사인 림자가 그들의 일기를 활자화한, 과거를 향한 복수(復讐)이자 여럿의 목소리가 겹겹이 이어졌다는 의미의 복수(複數)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복수의 자서전>이라는 책자를 수강생에게 나눠줌으로써 일기쓰기 강좌를 마무리한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때의 엄마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니 알겠다. 처음부터 완성된 사람은 없다고. 할머니도 엄마도 아빠도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다가 그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겉보기와 달리 속은 무척 시끄러웠을 거라고. 여러 번 무너지고 또 무너졌을 거라고. 그래도 매 순간 끊임없이 선택하면서 그렇게 한발 한발 앞으로 걸어갔을 거라고. 사는 게 원래 그렇다고. 이제야 겨우 알겠다. [p. 324]

w******f 2024.09.06. 신고 공감 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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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우리 모두의 시옷 그리고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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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읽는 일이야말로 문학과 생각의 세계를 넓히는 일이다. 작품에서 만나는 인물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이었다가, 살아갈 내일이 되기도 한다. 잊고 지냈던 기억을 떠올리고 감추고 싶었던 상처를 드러내며 나아갈 삶의 방향을 세운다. 삶은 아픔이며 슬픔, 기쁨과 즐거움, 행복, 이 모든 것을 경험하는 일이다. 아픈 과거의 기억을 안고 있는 자는 그것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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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읽는 일이야말로 문학과 생각의 세계를 넓히는 일이다. 작품에서 만나는 인물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이었다가, 살아갈 내일이 되기도 한다. 잊고 지냈던 기억을 떠올리고 감추고 싶었던 상처를 드러내며 나아갈 삶의 방향을 세운다. 삶은 아픔이며 슬픔, 기쁨과 즐거움, 행복, 이 모든 것을 경험하는 일이다. 아픈 과거의 기억을 안고 있는 자는 그것을 드러내기 주저한다. 애써 드러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 비로소 나와 마주할 수 있다.

 

이주혜 작가의 소설을 읽기로 한 게 제목 때문이었는지 내용 때문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끌리듯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마치 소중한 내 기억과 마주한 것 같았다. 어쩌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의 나, 현재의 고통, 살아가야 하는 나와 닮아 있었다. 몹시 추운 겨울날, 한 페이지씩 꺼내 읽는 서랍 속 일기장과 마주한 것 같았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행위입니다. 객관화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이랄까요. (15페이지)

 

남편이 떠나고 딸과도 멀어진 관계에서 공황장애를 앓았던 여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의사의 권유로 일기를 쓰게 되며 과거의 기억과 마주한다. 시옷이라는 이름으로 일기를 쓰며 공주처럼 드레스를 입고 다녔던 애니, 아픈 시간을 함께 걸었던 윤수와 윤심 남매, 그리고 수호의 이야기를 한다. 일기라고 하지만 시옷이라는 화자를 내세워서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1980년대의 시옷은 행복한 아이였다. 짧은 머리칼을 가진 시옷을 소년으로 보고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며 칭찬하는 합창단 지휘자, 사업 실패로 큰 빚을 지고 집을 떠난 아버지와 집으로 들어온 제비 다방 남자는 시옷을 위로해주고 웃음을 준다. 과거와 현재의 고통을 떠올리며 자기보다 어렸을 엄마와 할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아빠와 더 가까웠던 딸 해준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기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별도의 화자를 내세워 글을 쓰는 작업은 나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함이다. 소설 속 글쓰기 강사 림자는 말한다. ‘헤어지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기록하세요. 어떤 수치심도 글로 옮기면 견딜 만해집니다.’ (23페이지) 라고 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애써 숨겨두었던 기억 파편이 시옷을 괴롭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의 각 장의 제목은 으로 되어 있다. 긴 겨울의 끝을 지나 봄을 기다리는 마음, 비로소 봄이 찾아왔다는 안도감을 담은 글 같았다. 봄은 곧 희망이며 새로운 관계를 이끌어갈 수 있다. 해준이 시옷을 이해할 수 있었듯 관계도 조금씩 변해가는 게 아닐까.

 

어쩌면 나이 들어간다는 건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우리 모두 같은 시간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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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4.02.18. 신고 공감 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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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 당신을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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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창비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주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최근 번역 관련 강연에 갔었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작가도 번역을 했다는 것이다. 문학동네의 <위대한 갯츠비>가 김영하 작가가 번역을 했다. 뜬근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을 이야기 하기전에 한참을 돌았다.   책 표지에 제비와 만년필이 있다. 제비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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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창비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주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최근 번역 관련 강연에 갔었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작가도 번역을 했다는 것이다. 문학동네의 <위대한 갯츠비>가 김영하 작가가 번역을 했다. 뜬근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을 이야기 하기전에 한참을 돌았다.

 

책 표지에 제비와 만년필이 있다. 제비는 돌아 온다. 그리고 만년필은 쓴다. 만년필은 쓰는것을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아이템이 아닐까? 종이에 사각 사각 소리가 나고, 잉크가 번져 나가는 모습이 쓰는 즐거움이다. 당연히 손 끝에 잉크가 묻기도 한다. 

 

주인공은 주변에 잡음속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남편의 일탈로 도장만 찍지 않은 이혼을 한다. 딸은 엄마 보다는 자신과 함께한 시간을 많이 한 아빠를 더 따른다. (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을거 같내요 ) 

석구가 활동하는 정당의 당원 게시판에 장문의 글이 떠 있었다. 
고발글이었고 고발 대상은 석구였다. 성폭력 가해자이자 스토커 현석구 당원을 고발합니다. 

남편 석구로 학원은 정리 된다. 살고 있는 집도 정리하여 작은 오피스텔로 간다. 

낮과 밤의 경계가 사라졌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었다. 계절을 몰랐다. 바깥 날씨도 궁금하지 않았다. 오피스텔 천장에 달린 매립식 냉난방기가 더우면 식혀주고 추우면 덥혀주었다. 씻지 않았다. 일어나 걷지 않았다. 요란한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소리만 흘려들었다. 거울을 보지 않았다.
....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었다. 

아무것도 하지 싫은 시간들이 왔다. 정신과 의사가 일기를 써 보라고 한다. 연희동의 글쓰기 공작소에 찾아갔다. 일기 쓰기 모임에 4명이 모였다. 선생님의 포함해서 5명이다. 선생님은 그림자에서 '그'를 빼고 림자라 불러달란다. 모두들 익명석을 위해서 별명을 이야기 하자고 한다. 커플은 '고슴', '도치', 나이 지긋한 어머니?는 마이웨이에서 '웨이' 주인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 시간에 이야기 한다고 한다. 

도치 수 많은 자음 중에 시옷을 선택한 이유 정도는 물어봐도 됩니까? 
나 그냥... 시옷은... 어쩐지 넘어지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처럼 생겨서요. 

일기를 쓰고 온날 도치가 물어 봤다. 일기속의 주인고 시옷은 왜? 시옷인지? 그래서 주인공은 시옷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넘어지지 않고 걷는다면? 앞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넘어지지 말아라... 

 

남편은 사고치고, 딸은 엄마와의 거리를 둔다. 정신과의 약은 잠을 부른다. 그렇지만 약만으로는 해결 하지 못할 부분이 정신이 아닌가? 일기 쓰기를 위한 글쓰기 공작소에서 시옷은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글 한글 써가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옆집의 애니, 그리고 남자라 이야기 한 적 없지만, 남들이 오해로 노래 잘하는 남자로 인식해 버려 방송국 합창단에 들어간 이야기들... 어린아이의 담담한 아픔을 이야기와 즐거운 이야기가 일기로서 한땀 한땀 풀어 간다. 

일기도 나의 이야기다. 그리고 추억이다. 어쩌면 그리움의 한 부분일 것이다. 손주를 얻은 할머니가 거나하게 취하셔서 노래를 한다. 손주에 대한 기쁨인가? 지나온 삶의 그리움인가? 시옷이 합창단에 부르고 싶었던 노래 구절이 머릿속을 빙빙 빙빙 돈다.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그리움이 뚝뚝 흘러 넘친다. 그리움도 사치 일 수 있다. 일기를 살짝 벗어나면 시옷의 어머니로써의 삶과, 자신의 어머니의 한탄과 부담감의 전화를 받기도 한다. 당장의 삶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는다. 

공작소의 '림자'가 일기 쓰기를 시작하기전에 말을 한다. 

당신의 삶을 써보세요. 
쓰면 만나고 만나면 비로소 헤어질 수 있습니다. 

만나기 때문에 헤어질 수 있는거겠지요? 나와의 만남을 미루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작은 일기는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를 한번 마주하면서, 이 일기 모음에 참석하기 위해서 저는 두글자의 별명을 생각해 봅니다. '바람' 을 쓰고 싶습니다. 바람 앞에 하나를 더 추가 해 봅니다. '신' + '바람' 신나는 삶을 살아 보고 싶으면서, 바람처럼 흔들 흔들리고 싶군요. 꺽이지 않고 흔들 흔들.. 누구에게도 욕을 먹어도 흔들 흔들 거리면서 즐겁게 살아 보고 싶습니다. 

g******i 2024.01.1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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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내용보기
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으로 이 소설을 사랑하게 됐다.작가의 말까지 읽어야 완성되는 소설이라니.시옷에게 이름이 부여된 순간, 시옷은 내가 되었다.240페이지를 읽고 난 후 기분을 잊지 못한다. 마침표 6개를 가진 이 문단을 오래 만지고 싶어서 다른 어떤 글자도 읽고 싶지 않았다.어떻게 하면 시옷 옆에서 함께 대문을 열고, 마당에 발 딛고, 여름으로 뚫고 들어간 기분을 느끼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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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으로 이 소설을 사랑하게 됐다.

작가의 말까지 읽어야 완성되는 소설이라니.

시옷에게 이름이 부여된 순간, 시옷은 내가 되었다.


240페이지를 읽고 난 후 기분을 잊지 못한다. 

마침표 6개를 가진 이 문단을 오래 만지고 싶어서 다른 어떤 글자도 읽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시옷 옆에서 함께 대문을 열고, 마당에 발 딛고, 여름으로 뚫고 들어간 기분을 느끼게 하는 걸까. 마침표는 6개고 쉼표는 4개일 뿐인데.

눈으로 본 걸 글로 옮긴 뒤, 읽는 사람 머릿속에 다시 눈으로 본 것처럼 펼친 이 능력. 훈련으로 가능한 걸까. 


결국 시옷은 경계를 넘었다. 

비로소 시작한 여름을 살았다.

무시로 찾아오는 새로운 여름, 가을, 겨울, 봄들을 통과했을 것이다.

50대가 된 시옷은 죽지도 않고 또 아가리를 벌린 음험한 세계를 건너기 위해 일기 쓰기를 선택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 흔들리던 어린 시옷. 

다 자란 시옷은 또다시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 처박힌다. 

그렇지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선택이라는 걸 한다.

어린 날 이 문턱을 넘기로 선택한 것처럼.


이야기가 좁아도. 이야기가 멀리 나가지 않아도. 주인공의 선택으로 전진하는 이야기라는 게 좋았다.

이런 이야기가 진짜 넓고 멀리 퍼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랑 소설로 추천받은 책인데, 한 인간이 과거와 세상과 화해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j****4 2024.03.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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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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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몇 페이지를 잘 넘기지 못할 정도로 초반에는 지루했어요. 몇번을 시도하다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초반만 넘기니 잘 읽히더라고요. 다 읽고 난 후에는 손바닥이 찌릿찌릿해질 정도로 좋았습니다. 내 삶을 내가 한발자국 멀리서 보며 일기를 쓴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모두의 인생을 한철 계절에 불과하고 누구나 생소한 인생을 살게 되니 공평하지 않나요?
"흠.." 내용보기
첫 몇 페이지를 잘 넘기지 못할 정도로
초반에는 지루했어요.
몇번을 시도하다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초반만 넘기니 잘 읽히더라고요.
다 읽고 난 후에는 손바닥이 찌릿찌릿해질 정도로 좋았습니다.
내 삶을 내가 한발자국 멀리서 보며 일기를 쓴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모두의 인생을 한철 계절에 불과하고 누구나 생소한 인생을 살게 되니 공평하지 않나요?
r********3 2024.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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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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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책을 읽고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많다. 늘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 했어요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책을 읽으면서 한참 코로나로 들썩 거렸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도 코로나로 인해 사연을 쓴 건지도 모른다. 모두가 열심히 살기 위해 글 쓰고 삶이  그려진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책보면서 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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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책을 읽고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많다. 
늘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 했어요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책을 읽으면서 
한참 코로나로 들썩 거렸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도 코로나로 인해 사연을 쓴 건지도 모른다. 
모두가 열심히 살기 위해 글 쓰고 삶이  그려진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책보면서 잼나게 읽고 있는 중.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4.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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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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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소설을 샀는데 읽다보면 누군가의 생활을, 일기를 읽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아픔과 슬픔이 조금 더 내밀하고 농도 깊게 느껴진 달까요.  한자리에 앉아서 다 읽을 수 있을 많큼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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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소설을 샀는데 읽다보면 누군가의 생활을, 일기를 읽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아픔과 슬픔이 조금 더 내밀하고 농도 깊게 느껴진 달까요.  한자리에 앉아서 다 읽을 수 있을 많큼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a*****2 2024.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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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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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리뷰다. 책 제목에 반해 무작정 구매한 책인데,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나'가 우울증 상담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의사가 일기를 써보라는 추천을 한다.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었다는 것을 알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앓는 게 전보다 더 증가하고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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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리뷰다. 책 제목에 반해 무작정 구매한 책인데,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나'가 우울증 상담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의사가 일기를 써보라는 추천을 한다.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었다는 것을 알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앓는 게 전보다 더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한 인식이나 정신질환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이나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이렇게 책과 같은 대중매체에서 정신질환을 다뤄 주면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의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j*******n 2024.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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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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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쉼없이 읽어 먹먹한 머리 두눈은 침침 마음은 아련 삶이란 본디 고단도 하다 삶이란 또한 엉켜도 있다 그어떤 것도 쉬운게 없다 또다른 나는 어쩌면 너다 또다른 너는 어쩌면 나다 오늘은 어제 어제는 오늘 쉼없이 흐른 내시간 속엔 누구나 있고 누구도 없다 시옷이 있고 시옷이 없다 노래가 있고 노래는 없다 가깝고 멀고 멀고도 곁에 가까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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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쉼없이 읽어 먹먹한 머리

두눈은 침침 마음은 아련

삶이란 본디 고단도 하다

삶이란 또한 엉켜도 있다

그어떤 것도 쉬운게 없다

또다른 나는 어쩌면 너다

또다른 너는 어쩌면 나다

오늘은 어제 어제는 오늘

쉼없이 흐른 내시간 속엔

누구나 있고 누구도 없다

시옷이 있고 시옷이 없다

노래가 있고 노래는 없다

가깝고 멀고 멀고도 곁에

가까운 이가 더그런 것은

계절이 짧고 기억이 영영

그런데 그래 그래서 그래

YES마니아 : 로얄 l*******3 2024.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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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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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계절은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사계절의 날씨가 다르고 풍경이 변하듯 삶의 계절도 저마다의 날씨와 풍경이 다르다.  하지만 같은 계절을 지났다면, 혹은 계절의 어떤 순간에 스쳤다면 그 기억은 영영 지속된다. 그 기억으로 우리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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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계절은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사계절의 날씨가 다르고 풍경이 변하듯 삶의 계절도 저마다의 날씨와 풍경이 다르다.  하지만 같은 계절을 지났다면, 혹은 계절의 어떤 순간에 스쳤다면 그 기억은 영영 지속된다. 그 기억으로 우리는 살아간다.
YES마니아 : 로얄 l********0 2024.08.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