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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강원대학교 교수로 계시는 분이고, 전공은 다소 엉뚱하지만 축산식품학이다.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시하진 말자. 아니, 도리어 책을 쓴 분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땅의 그 많은 인문학 연구자들이 진작에 했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소홀히 해 왔기 때문에, 축산식품학을 전공한 자연과학도(축산식품학이 자연과학이지 공학인지는 잘 모르겠다. 편의상 인문학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연과학이라 하자)가 '벨기에'라는 유럽 문화의 한 부분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수고를 대신하였으니, 감사하게, 또 부끄럽게 여길 일이다.
저자가 인문,사회학을 전공하신 분이 아닌데다가 벨기에에서 연구교수로 파견돼 생활하며 보고 느낀 일상의 일들을 중심으로 썼기 때문인지 몰라도 내용은 대체로 매우 평이하다. 문장 표현상 좀 어색하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도 종종 보인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리고자 한다. 왜?.....
간혹 경험하는 일이지만,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 가운데 정말 (인문학 전공자들보다 더)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올바른 가치관과 식견을 가지고 인간과 사회를 바라 볼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찌보면 그들이 기교와 수사에 치우친, 현실에서 괴리된 인문학, 사회과학의 이론들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진리는 단순하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론과 겉치레와 학문적 체계들에 연연하지 않고 우직하리만치 성실하고 순진한 태도로 낯선 것들을 대하며, 단순 명쾌한 상식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인간다움, 순수함 탓이리라.
이 책에서도 그런 때묻지 않은 자연과학도의 '세상을 보는 눈'이 엿보인다. 비록 그 눈에 보인 것을 충분히 표현하는데 조금 서툴고 부족한 면도 있긴 하지만, 약간 덜 다듬어진 문장, 뭔가 이야기하다 만듯 미진한 뒤끝에 조금의 관대함을 보일수만 있다면,-어쩌면 이 부족한 듯한 뒷맛을 읽는 이 각자가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워 나가는 것이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인지도 모른다- 평소 우리 같은 인문학 전공자들이 보는 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이국의 낯선 문화와 생활을 들여다 보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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