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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중흥기는 뉴욕에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건물이 마구 올라가던 1900년부터 대공황 직전까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질서와 안정은 없고 갱스터와 갱에 만만치 않은 사특한 경찰들이 판을 지던 시기인데... 이 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은 그 시절을 꽤 그리워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데니스 루헤인의『리브 바이 나이트』도 그렇고 이번에 읽은 루카 드 풀비오의 『다이아몬드 도그』도 마찬가지죠. 이 책의 주인공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전혀 다릅니다. 특히 사회적 지위는 극과 극에 가까운데~ 루스는 부유한 유대인 기업가 집안에서 자란 금지옥엽이고, 크리스마스는 이태리계 이민자로 빈민가에 살고 있거든요. 당시에 이 정도면 거의 마주칠 일이 없는 게 당연할 겁니다. 하지만~ 루스에게 비극적인 상황이 닥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그녀를 크리스마스가 발견하면서 그들의 인연은 마주하게 돼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진짜 독특하죠?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건~ 그의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 ‘나탈레’였는데 그게 바로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이태리어더라고요. 덕분에 이민 서류 꾸미던 곳에서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을 그에게 달아준 겁니다. 이런 종교적인 이름은 흑인들이 많이 쓰던 터라 그가 이름을 말할 때마다 계속 그 점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돼요. 저 같으면 기필코 개명했을 듯..;;; 그렇게 만난 그들이 각자의 세월을 견디며 루스는 내면의 고통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 크리스마스는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빈민가를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마침내 다시 마주하기까지의 시간을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책 제목은 크리스마스가 어린 치기에 친구와 만든 조직의 이름인데~ 훗날 라디오 방송국에서 갱스터 이야기를 담은 ‘다이아몬드 도그’라는 프로그램으로 대박을 터트리죠.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주되긴 하지만~ 매춘부를 그저 직업의 하나로 당당히 살아낸 크리스마스의 어머니 체타와 루스에게 크나큰 시련을 안겨준 빌의 존재감도 시선을 잡아당겼습니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루카 드 풀비오는 이탈리아에서 엄청 유명한 작가라고 해요. 내용은 분명 아메리카 드림인데~ 읽으면서 어째... 묘하게 이태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