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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모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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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반, 오후반. 각 반마다 배달된 급식차.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흙투성이 운동장에서 뒤죽박죽 축구. 교문 앞 병아리. 비몽사몽의 0교시. 구렛나루 실종사건. 야자시간의 원산폭격. 이건 염색이 아니지 말입니다?!오랜 세월이란 녀석이 작은 동네 울타리마냥 단번에 뛰어넘듯, 금방이라도 그 시절이 부풀어올라 가슴 한 구석을 아련히 자극한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
"맛을 모르는 아이" 내용보기
오전반, 오후반. 각 반마다 배달된 급식차.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흙투성이 운동장에서 뒤죽박죽 축구. 교문 앞 병아리. 비몽사몽의 0교시. 구렛나루 실종사건. 야자시간의 원산폭격. 이건 염색이 아니지 말입니다?!

오랜 세월이란 녀석이 작은 동네 울타리마냥 단번에 뛰어넘듯, 금방이라도 그 시절이 부풀어올라 가슴 한 구석을 아련히 자극한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를 나아가자' 라며 늘 되뇌이지만, 학창시전을 그리움, 혹은 후회란 이름의 끈은 쉽사리 놓지 못하고 있나보다.

'다시 돌아간다면 잘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라는 정답을 알고 있음에도, 짐짓 모르는 척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공부의 '맛'을 보여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바뀌었을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주야장천.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길은 어느 누구에게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허나, 그 때의 '나'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그 길을 보여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나 자신이 알아채지 못했을 뿐.

그렇다고 스스로를 책망할 이유는 없다. 그 때의 나는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었을 테니까. 그게 최선이었다. 그러니까 다시 돌아간다한들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한다. 설사 조금 달라졌다해도, 결국에는 지금의 '나'가 있는 것이다. 

후회를 조금씩 덜어내고, 아쉬움을 살며시 비워내며 새로운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지. 나의 아쉬움은 먼 미래의 나의 아이에게 참맛(?)을 알려주는 것으로 달래보자. 아, 물론 그렇다고 아이를 달달 볶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런 사람들이 보통 이렇게 말한다고는 하지만...)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라고 했던가. 비비적거리지 말자. 좋은 말씀이다.

언제나 뒤따라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누군가에겐 먼저 살아가고 있는(先生) 사람이 되어버렸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지. 또한, 누군가에에 참된 '맛'을 알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것을 목표로 오늘 하루도 마무리 해본다.
k******4 2025.0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