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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낭만적인 작업이 아니라 철저한 노동이다. 이 책은 '칼럼니스트'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마감 노동자의 비릿한 땀 냄새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깨끗하게 비워진 설거지 통처럼 명확한 결과물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저자의 고백은, 글쓰기의 막막함에 부딪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노애노애(怒哀怒哀)'의 연속이라 정의한다.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와 자신의 관점을 관철하려는 고집, 그리고 공론장을 향한 책임감이 뒤섞인 이 복잡한 감정 상태를 정직하게 응시한다. 특히 재능의 유무를 따지기보다 '어떻게든 마감까지 완주하는 태도'를 강조하는 지점에서 깊은 위로를 받는다. 17년이라는 세월은 탁월한 영감이 아닌, 지루한 트레이닝과 멘탈 관리가 쌓아 올린 견고한 성벽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SNS의 '좋아요'에 매몰되지 않고 공적인 명예를 지키려는 고집스러운 자세는 이 시대 글 쓰는 이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망한 것 같아도 일단 완성은 해보라"는 저자의 투박한 응원은 기교보다 강력하다. 이 책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기술서를 넘어, 쓰고자 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든든한 페이스메이커와도 같다. 결국 글쓰기란 우당탕탕 굴러가는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궤적을 남기려는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발버둥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한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