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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산>은 한국 근대 최고의 산악인으로 뽑히는 ‘김정태’에 대한 의문을 끝까지 파헤친다. 산을 오른 기록 외에 그의 가치관이나 삶에 대한 기록은 왜 남아있지 않는가. 그의 기록과 진술들은 왜 앞뒤가 맞지 않는가. 산을 출세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외에 그가 일제 강점기의 산악인으로서 할 수 있었던 일은 정말 없었던 것일까. <침묵하는 산>은 이러한 의문을 던짐으로써 ‘일제 식민 침탈과 산에 관한 실상을 알리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산'이라는 생소한 분야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결합해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강자들의 왜곡된 기록으로 인해 잘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잡는 이 책은 여러모로 이 사회에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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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한 내용을 담은 역사서이다. 작가는 김정태, 조선산악회, 조선총독부, 제국주의 등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근대 등반사의 역사를 찬찬히, 그러나 예리하게 되짚는다. 한국 근대 등반사의 풍경이 일제 제국주의 하에 얼마나 짓밟혔었는지, 당시 산악인이었던 김정태의 삶이 어떻게 흘렀는지 등을 다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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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착취의 공간이었던 우리 산을 누렸던 한 조선인의 이야기.
책을 읽고, 산을 오르는 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그냥 지나쳐왔던 산들이 누군가에게는 글을 쓰는 공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잘못된 역사의 공간으로 보여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우리가 모르는 한구석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책이다. 아직도 우리에게 잘못된 역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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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인 '침묵하는 산'은 일제강점기의 등반가들이 왜 산에 올랐는지를 침략주의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작품이었다. 일제는 왜 등반을 장려했을까? 첫 문장에서 보이는 것처럼, 근대 알피니스트(산악가)들의 고산 산악 등반의 이면에는 이러한 행위가 제국주의의 선전수단으로서 이용되었음을 작품에서 면밀히 서술하고 있었다. 때문에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근대 산악인들은 모두 불행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개인의 자발적 산악행위란 제국 주의라는 시대의 굴레에 억눌려 짖이겨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는 조선인이면서도 산을 자유롭게 오르고 내렸던 알피니스트 김정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일본인과 함께 백두산, 금강산 등의 산을 등반했고, 일본인 중심의 조선 산악회에 가입한 인물이었으며 해방 후 강점기 등반을 업적으로 추대해 한국 산악사를 지배하는 거물이 된 이였다.
그의 친일행적을 수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한 안치운 작가는 김정태가 어떻게 산을 자신의 생존의 수단이자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근대 등반의 역사에서 조선 산악인들의 친일 행적이 근대 등반의 계몽자로서 여겨지는 현 행태를 치밀하게 지적한 이 작품은 일종의 팩트체크와 같다. 빼앗긴 조선 산악의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작품 '침묵하는 산'은 산악계의 친일청산 활동에 환한 등불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