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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브루노 발터 지휘자가 들려주는, 전설적인 빈필 지휘자 말러의 삶과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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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 브루노 발터한줄평 : 절친 브루노 발터 지휘자가 들려주는, 전설적인 빈필 지휘자 말러의 삶과 음악 이야기나는 말러를 좋아한다. 그의 음악을 좋아한다.한참 브루크너 음악에 빠져 있다가 그의 음악을 계승했다는 말러 음악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1번 교향곡 거인, 2번 교향곡 부활, 8번 교향곡 천인교향곡 등 그의 음악은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성을 갖추면서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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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 브루노 발터


한줄평 : 절친 브루노 발터 지휘자가 들려주는, 전설적인 빈필 지휘자 말러의 삶과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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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러를 좋아한다. 그의 음악을 좋아한다.
한참 브루크너 음악에 빠져 있다가 그의 음악을 계승했다는 말러 음악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1번 교향곡 거인, 2번 교향곡 부활, 8번 교향곡 천인교향곡 등 그의 음악은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성을 갖추면서도 고전적 음악을 흡수하는 노련함이 있다.

나는 그가 작곡가로서만 활동한 줄 알았는데 그의 삶은 오히려 지휘자에 더 가까웠다. 말러는 1860년에 태어나 20세인 1880년부터 지휘 활동을 시작했다. 프라하, 라이프치히, 부다페스트를 거쳐 1891년부터 1897년까지는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단 및 교향악단 지휘자로 명성을 확립했다. 수십 년 동안 다양한 곳에서 지휘자 활동을 하다 가장 전성기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빈 궁정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취임하여 10년 동안 지휘자의 열정을 불태운다.

이 책은 그와 막역한 사이가 되어 삶과 음악의 동반자가 된  브루노 발터 지휘자가 그의 곁에서 그를 지켜보며 느낀 점을 직접 기술한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사료를 참고해 적은 글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말러와 음악 선후배로, 동료로, 친구로 허물없이 지낸 발터가 직접 쓴 글이니 그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브루노 발터가 본 말러. 주관적인 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보다 인간적인 측면이 강조된 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빈 궁정 음악감독 당시 그의 지휘는 실로 전설적이었다고 한다.

그의 과감한 음악에 청중들이 보이는 열정적인 반응은 예외라기보다 일상적인 일로, 거의 규칙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청중들이 그토록 강하게 매혹된 것은 그의 작품이 불러 일으키는 열정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반대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11)

그는 모든 음악을 지휘할 때 항상 처음 지휘하는 것처럼 모든 세심함을 기울였고 엄격하게 박자의 중요성을 지켰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말러만이 할 수 있는 말러표 음악을 탄생시켰다. 그는  예술가였다. 성악가, 연주자를 모두 그의 아우라 안에서 통제하며 그만의 음악세계를 창출해냈다.

말러는 제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 해도 까다롭다고 할 정도의 형식 감각으로 통제되지 않는다면 그저 공허한 음향과 실체 없는 감정이 그치고 만다고 보았다. 성악가와 오케스트라에 불꽃 같은 지배력을 발휘하여 절대적이고도 명료한 해석을 이끌어낸 다음에야 비로소 공연에 즉흥적인 효과를 부여하는 정신의 자유로운 비상을 구현했다.

발터는 말러의 지휘를 '마치 리하르트 바그너가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지휘할 때 음악은 전체적으로 베토벤의 정신으로 충만해 있지만 동시에 바그너의 개성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처럼 말러의 지휘도 그러했다. 베토벤의 정신이 자유롭게 펼쳐지면서도 말러의 개성이  완벽하게 표현되었다.'고 극찬한다.

다만 안타까운 건 당시 음악 녹음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전설처럼 전해지는 말러 지휘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말러보다 겨우 15년 늦게 태어난 브루노 발터는 말러를 포함한 다양한 작곡자의 음악을 지휘하였는데, 그의 음악은 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 녹음되어 현재까지 발매되고 있다. 15년이라는 시간이 그 결과를 바꾸어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말러는 스스로 예술가이며 작곡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방학 때 짬을 내어 자신의 교향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곡을 자기가 초연 지휘했다. 그것은 그가 공식적인 지휘봉을 내려 놓았을 때라도 1911년 5월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말러는 빈 궁정 음악 감독직에서 내려온 뒤 미국으로 떠난다. 말러의 미국행은 미국의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07년에 미국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어 미국 음악의 부흥을 이끌었다.

말러2 1911년 건강이 악화되어 빈으로 돌아와 사망했다. 세계 2차 대전이 터지자 나치 체제 하에서 말러의 모든 음악에 대한 연주가 금지되었다. 브루노 발터는 음악을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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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말러에 빠져 있을 때 말러 전집은 물론 다양한 지휘자들의 말러 교향곡을 음반으로 구해 들었다. 2번 교향곡 지휘자로 유명한 카플란 음반은 그 자체로 이미 큰 의미를 부여한다. 사람의 인생을 바꾼 말러 음악이다. 카플란은 2번 교향곡 연주회에 갔다가 마치 벼락이 자신의 몸을 관통해 지나가는 것 같은 충격과 감동을 받는다. 그는 그 이후 말러 2번 음악을 연구하여 말러 2번 지휘자라는 부캐로 활동했고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정통 말러 지휘자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언젠가 오케스트라단을 이끌고 한국에 와서도 지휘한 적이 있는데 직접 보지 못한 것이 내내 후회된다.) 

사람들은 말러 음악을 들어보면 어렵다고 한다. 기존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바흐 같은 전통 클래식 음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곡가다. 그럼에도 점점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 브루노 발터가 그의 음악을 지휘할 때도 그랬나 보다. 많은 비평가들에게 말러의 음악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좋은 안줏거리가 되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스스로 말러리안이라고 칭하는 부류가 많이 생겼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하면 말러까지는 무난히 듣는 걸로 안다. 나는 클래식에 막 입문했던 30대 초반에 작은 문고판 책으로 말러를 먼저 만났다. 말러 음악을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말러 작곡가에 대한  책을 사서 읽었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탐구하듯이 듣곤 했다. 내가 처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듣고 푹 빠졌던 것처럼 나는 블랙홀로 빠져들듯이 그의 음악에 사로잡혔다. 1번 거인(타이탄)은 금방 적응되었고, 2번 부활은 마지막 5악장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8번 천인교향곡에서는 천 명이 합창한다는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한다.

비평가들은 그의 음악적 감정적인 과잉에 대해 지금까지도 못마땅해하지요. 그럼에도 말러 교향곡의 영향력은 매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그의 작품에서는 귀에 거슬릴 정도의 주관성과 날카롭고도 괴팍한 성격이 느껴지는데, 바로 이것이 과거의 강경 반대파들이 반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독창성의 표현으로 인정받습니다. 그의 작품이 쏟아내는 깊이 있는 진정성과 고차원적인 황홀감은 가슴에 곧바로 와닿습니다. (12)

그는 음악에 있어서 엄격했지만 또 한편 음악에 대해서는 낙천적이었다. 음악을 대함에 있어 언제나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했고 오디션을 보러 온 성악가들에게서는 희망을 품고 재능을 발견하려고 했다. 그는 참 예술가였다. 그는 늘 음악을 개량하고 더 깊이 파고 들어갔다. 브루노 발터는 말러가 연인처럼, 마치 끊임없이 구혼하는 사람처럼 작품에 접근했다고 말한다. 그의 공연에서 상투적인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설령 같은 작품을 서른 번째 연주하더라도 마치 최초인 것처럼 연주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말러의 음악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 하이든, 헨델 같은 거장의 산맥을 넘어왔다면 이제 브루크너와 말러의 음악세계에 발을 담그는 것을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브루노 발터는 그의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의 삶이 감동적이라고 말한다. 말러 찬가에 가까운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라도 말러의 음악을 들어보려 할 것이다. 말러를 이미 알고 있는 클래식 애호가라면 작곡가로서의 말러를 넘어서 그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한 예술가였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말러의 음악을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닐 테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러 생애는 감동적입니다. 그것이 달성한 철저성의 수준이라는 점에서 그의 삶은 우리 자신의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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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i*******n 2025.0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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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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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얇은 책이라 금방 읽어요 브루노 발터란 대가가 말러란 대가에 대해 쓴 글이라 매우 흥미롭습니다 말러에 대해 더 자세하고 방대한 책들도 많지만 다른 시각에서 본 말러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새롭습니다 말러 작품을 연주하는 사람들이나 감상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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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얇은 책이라 금방 읽어요 브루노 발터란 대가가 말러란 대가에 대해 쓴 글이라 매우 흥미롭습니다 말러에 대해 더 자세하고 방대한 책들도 많지만 다른 시각에서 본 말러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새롭습니다 말러 작품을 연주하는 사람들이나 감상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s********2 2025.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