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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처음 런던에 갔을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고향이 모두 거기였기에 자연스레 ‘음악’이라는 주제가 있었다. 공연장에서 펍으로, 펍에서 클럽으로 쏘다니며 주제가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처음 깨달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유럽은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주제 ‘와인’으로 여행을 해볼 참이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주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만 같다. 관심 있는 와이너리를 정리하고 연락해 직접 방문하면서 차곡차곡 즐거움을 쌓아나가는 모습이, 내가 꿈꾸던 유럽의 방학 그 잡채다. 자연스러운 사진들과 어우러진 와이너리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얼른 돈 모아서 떠나야지 싶다. (유럽 항공권 가격 언제 떨어지냐고….) 책을 읽다보니 나도 나만의 방문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 리스트 하니 생각난 것! 뒷날개에 이 책에 어울리는 추천곡 리스트가 있었다! (거의 다 읽다가 깨달음) 햇살이 눈부실 프랑스의 포도밭 감성이 가득한 노래들을 노동요 삼아 돈을 벌자. 그리고 떠나자. 유럽의 여름방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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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와인 관련 일을 하다가 와인 관련 여행컬럼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면 말그대로 덕업일치.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5개국의 와이너리들을 다양하게 둘러보고 와이너리의 역사와 시그니처와인들을 소개시켜 준다. 어쩔 수 없이 프랑스 와이너리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비교적 다양한 곳들을 소개시켜 주고 있다. 이 많은 와이너리를 다 직접 방문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이 책에 나온 와이너리들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곳을 방문했을까 하며 부러움을 느끼게도 된다. 다른 와인관련 책들처럼 와인의 역사, 품종, 제조방법 같은 것들은 다루지 않고 제목그대로 와이너리 여행기로 보면 좋다. 책을 보고 나니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이 오랜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고 건물이나 주위 풍광들이 아름다운 곳이 많아 꼭 와인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유명 관광지 못지 않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스페인 엠포르다에 있는 페렐라다 와이너리는 와인보다는 스페인 최대 개인 도서관이라는 서재를 꼭 방문해 보고 싶다. 물론 사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다. 와인을 공부하기 위해 보는 책이 아닌 색다른 여행 가이드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