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는 인간 실존의 확고한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이미 쓰여 있는 서사를 봉합하는 데 필요한, 사전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은 계기를 뜻한다. 우리는 어떻게 자본주의에 포섭되어 있는지, 그게 소설과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필요한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평론집. 맥락을 모르는 글도 몇 개 있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영화들도 많이 나온다. 아마추어 철학가가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아닐까 싶다. 퍼즐 맞추기 따위를 평론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평론은 정말이지 시시한 짓거리에 불과하다. |
| 리시올에서 출간된 마크 피셔의 <k-펑크 1 (마크 피셔 선집 2004-2016)> 리뷰입니다. 생소하지만 흥미롭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소재의 글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4권까지 출간된다고 하니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