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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빛들_ 최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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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은경, 최민선, 표초희. 세 주인공에 대한 연작 소설.세 편의 이야기에서 권력이나 구조에서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 불편할 정도로 드러나는 장면들이 있다. 나는 그것을 ‘여성’의 방향에서만 말하는 것은 반대하기에 세 사람의 정체성도 여교수, 여자 간부 등으로 읽지는 않았다. 텃새와 권력욕과 파벌이 있는 곳에서 누군가의 고군분투로 보니 재미가 더하고 응원하며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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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은경, 최민선, 표초희.
세 주인공에 대한 연작 소설.

세 편의 이야기에서 권력이나 구조에서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 불편할 정도로 드러나는 장면들이 있다. 나는 그것을 ‘여성’의 방향에서만 말하는 것은 반대하기에 세 사람의 정체성도 여교수, 여자 간부 등으로 읽지는 않았다. 텃새와 권력욕과 파벌이 있는 곳에서 누군가의 고군분투로 보니 재미가 더하고 응원하며 읽게 되었다.
물론 여성으로서 고민해봄직한 이야기도 있었다. 대학원생이어서가 아닌, 대학원생이 여성이라서 휘둘리게 된 폭력의 순간, 결혼에 대한 그리고 서른에 떠날 유학길에 대한 주변의 시선, 새로이 바라는 사랑의 순간에 대한 염려 등은 여자라서 더 드러나는 장면이다.
깔끔한 문장 속에 섬세한 묘사가 등장인물들을 고르게 보여주는데, 그들을 따라가다보면 새삼 매일 이어져가는 일상이 사실은 꽤 힘든 것을 이겨내고 있구나, 싶어 괜히 응원과 위로를 여기저기 나눠주고 싶은 기분도 든다.

‘너와 나의 세계를 잇다’는 의미의 출판사 앤드.
단편이면서 장편같은 소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f********9 2024.02.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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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빛들] 나 오피스 소설 좋아하네
"[먼 빛들] 나 오피스 소설 좋아하네" 내용보기
나 오피스 소설 좋아하네... 직장이 배경인 소설 읽으면 기 빨린다고 싫어했던 것 같은데, 올해 최유안 작가의 <백 오피스>도 읽고 <보통 맛>도 읽고, 다른 작가들이 쓴 소설도 읽으면서 오피스 소설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 물론 오피스 소설이라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들과 그것들을 해결하는(혹은 하지 못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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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피스 소설 좋아하네... 직장이 배경인 소설 읽으면 기 빨린다고 싫어했던 것 같은데, 올해 최유안 작가의 <백 오피스>도 읽고 <보통 맛>도 읽고, 다른 작가들이 쓴 소설도 읽으면서 오피스 소설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 물론 오피스 소설이라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들과 그것들을 해결하는(혹은 하지 못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작품이어야 공감도 되고 대리만족도 되고 공부도 되는 것 같다. 최유안 작가의 신작 <먼 빛들>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하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잔뜩 나온다.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가 연작 형식으로 담겨 있다. 1편의 주인공 여은경은 한국의 모 대학 법과대학의 교수로 이제 막 임용된 상황이다. 은경은 한국계 최연소로 미국 로스쿨 교수가 되었는데, 로스쿨 동문인 설기윤 총장이 자신의 대학으로 오라고 직접 스카우트해 미국에서 이룬 것들을 모두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온 순간부터 은경을 괴롭게 만드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결혼하라는 부모의 압박, 다른 교수들의 시기와 질투, 조교와의 마찰... 이 와중에 은경은 동료 교수의 부정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고발해야 할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2편의 주인공 최민선은 문체부 산하 기관의 정규직 직원이다. 적당하고 소소한 행복을 즐기면서 너무 튀지 않은 선에서 회사 생활하는 게 목표였던 민선의 커리어는 새로운 원장이 취임하면서 급변한다. 원장이 민선을 새로운 TF팀의 센터장으로 파격 발탁한 것이다. 졸지에 30대 후반의 나이에 센터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된 민선은 원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이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회사 내에서 눈에 띄는 존재가 되고, 사내 정치라는 민감하고 복잡한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된다. 

 

3편의 주인공 표초희는 모 지방 도시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의 예술 감독이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해 영국 유학을 마치고 막 마흔이 된 상태로 한국에 돌아온 초희는 대학 동기 재연의 소개로 감독직을 맡았다. 동년배들이 취업과 내 집 마련, 결혼, 출산, 육아 등을 경쟁하듯 해내는 동안,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며 유학을 택한 초희를 전 남친 윤재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초희 앞에 민혁이라는 새로운 남자가 나타난다. 초희보다 열 살 넘게 어린 것만 제외하면, 예술적인 취향, 타인에 대한 매너, 삶에 대한 태도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민혁을 초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설 속 여성들은 학력이나 업무 능력 면에서는 남부러울 것이 없으나, 사회 생활 면에선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이들의 사회 생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에서 사회 생활을 잘한다는 건 어느 정도의 부정이나 불의와 타협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사회 생활을 잘 못한다는 건 정직하고 정의로운 것이 아니라 융통성이 떨어지고 심지어는 무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러니 원칙을 중시하고 양심 있는 사람일수록 사회 생활을 잘할 수도 잘 못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처하기 쉽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수록 내적인 갈등이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높아진다.

 

다행히 이 소설에 나오는 여성들은 각자의 이야기 끝에서 각자가 만족할 만한 답을 얻는다. 그리고 그 답을 발판 삼아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답을 얻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고통스럽고 치열하기는 했지만, 결국 다들 만족할 만한 답을 얻게 되어서 좋았다. 여은경과 최민선, 표초희가 서로의 이름은 당연하고 존재조차 모르지만, 서로 알게 모르게 영향과 도움을 주고 받는 점도 좋았다. 철저히 혼자라고,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결말이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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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게 뭔데? (중략) 성장이란, 조직에서 순화되어 결국 우두머리에 이르는 것일까. 성장을 훌륭하게 해 낸 성해윤은 민선의 경력 정도였을 때 어땠을까. 이런 딜레마를 매번 뚫고 나갔을까. 원래 지닌 성격을 잃거나 숨겨두지 않았을까. 그것이 '성장'하는 걸까. (84-5쪽) 

 

내가 저 회사에 얼마나 있었더라. 앞으로는 저 회사에 얼마나 있게 될까. 한 직장에 오래 있다는 말은 적응을 잘한다는 말일까 회사를 옮기기엔 충분히 유능하지 않다는 말일까. 한 사람을 오래 만난다는 말은 진득하다는 말일까 변화를 싫어한다는 말일까. 한 상사를 오래 모신다는 것은 그 상사가 좋다는 말일까 상황이 좋다는 말일까. (108쪽) 

 

초희의 삶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것으로도 괜찮다는 걸 초희는 알았다. 삶은 화려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은 그저 자기 앞에 주어진 생을 꾸려 나갈 뿐이었다. 그거면 될 일이었다. (184쪽)

j****y 2023.12.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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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지만 손에 닿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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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듯, 산란하며 뻗어나가는 빛, 빛들에서 소리라도 들리는 듯 하얀 책표지를 벗어나려는 빛의 이미지가 직사각형의 창에 갖혀버립니다. 빛은 파동이면서도 입자라고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디작은 무수한 빛 알갱이들이 직진해서 나아가는 듯 하지만, 그 빛은 또한 파도처럼 일렁이며 파형을 그리고 있다는 의미였던 거 같습니다. 이 모순의 진리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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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듯, 산란하며 뻗어나가는 빛, 빛들에서 소리라도 들리는 듯 하얀 책표지를 벗어나려는 빛의 이미지가 직사각형의 창에 갖혀버립니다. 빛은 파동이면서도 입자라고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디작은 무수한 빛 알갱이들이 직진해서 나아가는 듯 하지만, 그 빛은 또한 파도처럼 일렁이며 파형을 그리고 있다는 의미였던 거 같습니다. 이 모순의 진리를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어서 무척이나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왠지 그 시간의 답답한 현실에 속한 저에게 미래를, 희망을, 꿈을 이야기하는 선배들과 어른들의 모순과 묘하게도 겹쳐보여서 키득였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젠 모두 흩어져버린 빛 알갱이, 수백 수천년 전에 발광체로부터 출발한 그 알갱이들이 과거를 품고 현재에 도착했다는 그 모순만큼이나 이곳 대한민국에도 모두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척 하고야 마는 현실이 모순처럼 버티고 서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는 싱그럽지 않기가 더 힘든 법이었다. 청춘의 시간을 켜켜이 쌓은 공간이 만들어 내는 공기, 젊음을 영양분처럼 섭취하며 살아가는 교직원들. 은경은 캠퍼스에 들어설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숨을 깊이 들이쉬어 활기를 몸 안에 한껏 채워 넣곤 했다.”
<p.9. 여은경. 중>

“보이차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재성은 아침마다 차를 만들어 거치대에 끼워 두곤 했다. 재성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민선은 그것을 제대로 마셔 본 적이 없었다. 그걸 마신다고 안정될 거였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안정되었을테지.”
<p.86. 최민선. 중>

“그러나 그 순간에, 단 한 사람 윤재가 두 사람 사이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시간의 형체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초희를 안심시켰다. 초희에게 그것은 용기였고, 의지였으며, 그런 마음이라면 괜찮다고, 초희는 생각했다.”
<p.213. 표초희. 중>

그 모순 속에, 여은경, 최민선, 표초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름들과 관계, 사건들로 작가는 연작소설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문화계라는 다소 특수한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 행정가, 실연자가 각 이야기의 꼭지를 차지하고 이야기를 이끌고 지연하며 나아갑니다. 그래서, 또 언젠가 어디선가 마주쳤을 것만 같은 이야기이고 그녀들입니다. 각자는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각자 떠돌다가 에필로그의 시간과 공간에서 스쳐가고 공존하게 됩니다. 빛의 알갱이가 파동으로 나아가듯 유영하며 그들 각자의 별에 살고 있는 듯 했지만 더 큰 우주에서 때로는 함께, 때로는 그저 멀리서 그렇게 말입니다.

#먼빛들 #최유안 #연작소설 #유리천장 #직장인여성 #여성소설
#넥서스앤드 #유영하는서평단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f********5 2023.12.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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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안의 먼 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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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감을 응원하는 마음, 그리고 그 사이를 유영하는 먼 빛들.”   ‘최유안’의 책 《먼 빛들》.   하나. 나에게 전문가 여은경, 행정가 최민선, 실연자 표초희. 사회적 지위를 갖춘, 중간관리자로서의 여성의 서사. 어느 분야든 중간관리자가 되어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들의 서사에 공감을 할 것이다. 굳이 여성이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그들의 고충은 이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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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감을 응원하는 마음, 그리고 그 사이를 유영하는 먼 빛들.”

 

최유안의 책 먼 빛들.

 

하나. 나에게

전문가 여은경, 행정가 최민선, 실연자 표초희.

사회적 지위를 갖춘, 중간관리자로서의 여성의 서사.

어느 분야든 중간관리자가 되어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들의 서사에 공감을 할 것이다. 굳이 여성이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그들의 고충은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들이기에.

입장을 나누서 풀어간 이야기가 좋다. 이야기가 모이는 지점도 훌륭하다. 저들과 동일한 직업은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유사한 세 분야에서 모두 일해본 경험이 있기에 더 와닿는 소설이었다.

 

두울. 당신에게

A. 여은경의 서사를 보며 너와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 사람에 치일 때마다 그 많은 시간을 통화하며 듣던 너의 이야기가 여은경이란 인물에서 다시금 비춰진다. 네가 보면 어떨지 무척 궁금한 소설이야.

 

세엣. 그대들에게

여은경, 최민선, 표초희.

이 세 명의 서사는 다른 듯 닮은 지점이 있습니다. 이들의 각 서사가 생동감 있는 것은 최유안 작가의 역량에 의함이겠죠. 연작 소설의 매력을 잘 살린 글이라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중간관리자인 그대들이라면, 또 중간관리자를 거쳤거나 중간관리자를 앞두고 있는 그대들이라면, 그대들이 쌓아왔던 경력의 어딘가에 여은경, 최민선, 표초희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고민이, 그들이 처한 상황이, 그들이 풀어간 이야기들이 남의 이야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읽을지 궁금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q******h 2023.12.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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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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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를 구성하는 전문가, 행정가, 실연자의 각기 다른 입장과 시각을 예리하고 차분하게 묘사한 리얼 다큐 《먼 빛들》에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조용하지만 담대하게 현실을 밟아가는 대학교수 여은경, 정치조직 논리와 평범한 직업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행정가 최민선, 자유로운 창작을 꿈꾸지만 관가의 행정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전시기획자 표초희. 세 사람이 각자 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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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를 구성하는 전문가, 행정가, 실연자의 각기 다른 입장과 시각을 예리하고 차분하게 묘사한 리얼 다큐

《먼 빛들》에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조용하지만 담대하게 현실을 밟아가는 대학교수 여은경, 정치조직 논리와 평범한 직업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행정가 최민선, 자유로운 창작을 꿈꾸지만 관가의 행정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전시기획자 표초희. 세 사람이 각자 처해있는 치열한 현실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현실에서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교수를 했지만 나이 드신 어머니가 편찮아지신 것이 신경 쓰였던 여은경은 오랜 자유로운 생활을 청산하고 부모님과 다시 살게 된다. 개강하기 전 방문한 곳의 느낌은 그다지 살갑지 않았다. 여은경은 모든 것이 운명처럼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는 반면 그녀의 아버지는 그것이 타인의 고마움으로만 해석되는 것이 불편했다. 늦은 밤 목격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목격하고 그것에 대한 것을 개선하고자 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목격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여은경에게 개선할 수 있는 힘이라는 빛이 비친다.

삶이란 선택과 선택에 의한 책임, 오직 두 가지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최민선은 출세욕이 없는 인물로 보였다. 그러던 그녀에게 자신도 모르는 출세욕을 느끼게 해주는 제의를 받게 되고 어린 나이에 센터장이라는 직위에 오르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소문과 상사의 알 수 없는 의도에 순간순간 혼란스럽기만 하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상사의 의도를 알려주며 자신의 편인 듯 다정하게 다가오는 사람도 결국 자신에게 얻을 게 있기 때문이었음을 확인하는 순간 최민선에게는 자신이 나아가야 할 삶의 빛이 보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전시가 아닌 결재가 떨어져야만 전시를 할 수 있는 전시기획자인 표초희는 직접 이사장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삶에 대해 생각한다. 계산적이고 화려한 삶을 추구하는 윤재와 다르게 자시 삶을 나아갈 뿐이라고 여기던 초희. 그렇게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런 그녀의 앞에 인턴으로 근무하는 민혁에게는 미술을 초희의 논문으로 배워왔기에 특별했으리라. 그런 민혁이 초희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오는 순간, 그녀의 삶에도 빛이 비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세 사람이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들이 있었다. 초희가 내건 전시회에 모이게 되는 세 사람, 하지만 어떤 일면식도 없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온 여은경과 최민선. 그녀들은 표초희가 내건 공생의 주제에 맞춰 전시된 작품들이 어떻게 다가왔을지 궁금해진다. 그러면서도 나의 삶을 응원해주고 빛이 되어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 《먼 빛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j***7 2023.12.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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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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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직장인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연작소설이라는 말에 관심이 갔다. 현실적인 소설을 접해보고 싶어서 오랜만에 한국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총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첫 번째 주인공 <여은경>은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설총장의 권유로 한국 교수 공채에 지원서를 내고 합격한 후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다. 그곳에서 한국 대학의 관료주의적 현실을 마주한다.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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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직장인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연작소설이라는 말에 관심이 갔다. 현실적인 소설을 접해보고 싶어서 오랜만에 한국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총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첫 번째 주인공 <여은경>은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설총장의 권유로 한국 교수 공채에 지원서를 내고 합격한 후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다. 그곳에서 한국 대학의 관료주의적 현실을 마주한다. 미래가 불투명한 대학원생인 '황예은'은 그들의 미래를 쥐고 있는 대학 교수들에게 불만을 품고 이를 바로잡고자 여은경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왜 하필 여은경 교수였을까? 같은 여자이기 때문에 이해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고민 끝에 여은경은 조금 더 나은 대학 문화를 만들어 보기로 마음 먹는다.


두 번째 주인공 <최민선>은 문화예술 행정기관에서 근무 중인 회사원이다. 9년 차 책임이던 민선은 더할 나위 없는 평온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저 시키는 일 잘하고 적당히 시간을 때우며 애매한 나이에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겼다. 그러다 신임 원장인 '성해윤'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민선에게 새로 만든 TF팀의 팀장 자리를 제안한다. 그때부터 변화가 시작되었다. 민선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주어진 업무를 임했고, 머지 않아 30대 후반의 나이에 센터장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입사 동기인 '김은해'가 갑자기 친한 척 다가와 성해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부터 그녀에 대한 충성심에 변화가 생긴다. 직장생활의 매우 현실적인 민낯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마음 한 편이 불편하면서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가장 몰입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세 번째 주인공 <표초희>는 비엔날레 예술 감독이다. 대기업 연구원인 남자친구 윤재와 파혼하고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제 막 마흔이 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순수한 사랑을 꿈꾼다. 재단의 인턴으로 들어온 스물 여덟살의 민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초희의 대학 동기이자 부감독, 그리고 워킹맘인 재연은 함께 있는 두 사람을 보고도 그저 직장 선후배로 바라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전혀 둘 사이를 의심하지 않는 듯하다. 재연의 시선은 어쩌면 매우 현실적이다.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나의 어휘력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처음 접해본 예쁜 순 우리말이 꽤 있었다. 평소 잘 쓰지 않는 아름다운 표현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인상 깊었다. 에필로그에서 소설 속 등장인물 세 사람은 비엔날레 전시장 '겨든당'에서 한 공간에 자리한다. 겨든당은 위안을 주는 빛이 고여 서로 겯어주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겯다>란 풀어지지 않도록 서로 잡아준다는 뜻이라고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녀들이 이곳에서 잠시나마 위로받고 서로를 응원하고자 하는 바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직장인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현실적인 소설이어서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의 또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j*******4 2023.12.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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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빛들』 여성 각자의 것이자 우리 모두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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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안 연작소설/ 앤드(펴냄)                             현대인들의 오피스 생활, 치열한 삶을 섬세한 터치로 묘사한 《백 오피스》의 작가 신작 『먼 빛들』을 읽었다.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그들이 어떻게 했다는 서사보다는 그들 내면 심리를 들여다보고 한국 사회에서 만연된 관습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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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안 연작소설/ 앤드(펴냄)

 

 

 

 

 

 

 

 

 

 

 

 

 

 

현대인들의 오피스 생활, 치열한 삶을 섬세한 터치로 묘사한 《백 오피스》의 작가 신작 『먼 빛들』을 읽었다.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그들이 어떻게 했다는 서사보다는 그들 내면 심리를 들여다보고 한국 사회에서 만연된 관습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여은경은 교수로 연구자로 미국에서 청춘을 보낸 후 최연소 로스쿨 교수가 되어 한국으로 귀국했다. 십수 년간 혼자 외국에서 생활한 은경에게 부모는 관심이 많았고 요구하는 것도 많았다.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한국의 부모님들은 대학교수가 되어와도 어린아이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소설에서도 현실에서는 더욱.....

 

 

 

 

 

은경이 깨야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미국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살아낸 그녀가 한국 사회에서도 그것도 지성의 집단인 교수 사회에서 개념을 부수면서 지켜내야 하는 것은...?

 

 

 

대의를 위해 결국 필요한 것은 사람이지요. p25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직장 내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은 자신을 향한 또 하나의 공격이 된다. 매사 일 처리가 깔끔한 최민선, 그냥 대충 하라는 김은해. 조직에서 근로자이자 중간 관리자이기도 한 민선의 모습이 낯설지 않아 보였다. 다수의 남성들 그리고 여성들은 관리자가 아닌 직원의 모습, 아직도 우리 사회는 고위관리직에 여성이 그것도 젊은 여성이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고 만약 그런 자리에 여성이 위치한다고 해도 온갖 루머에 시달리기 마련 ㅎㅎㅎ 조용한 성격의 초희는 자신의 직업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전시를 위해서는 누군가와 협업하고 소통해야 한다. 예술가가 예술만 할 수는 없는 자본주의 시대다.

 

 

 

 

 

 

 

 

 

 

전문직으로 갈수록 유리천장은 더 높은 걸까? 책의 주인공들은 사회적으로 안정된, 나름 역할 비중이 큰 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남성과도 또 같은 여성들과도 끊임없이 경쟁하고 갈등해야 했다. 물론 남성 직장인의 처지도 다르지는 않다. 작가 이력에 대해 잘 모르지만 대학교수나 전문직 여성의 삶을 잘 아는 것 같다. 작가님들이 요즘 워낙 고학력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배제당하는 도시 소시민이나 혹은 비주류 여성 직업인의 삶을 쓴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해본다^^

 

 

 

 

 

 

 

 

 

 

소설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초희의 세모 창작소에서 스치듯 마주치게 되는 세 사람, 세 여성의 삶을 빛으로 표현한 점 매력적이다. 유리천장을이고 지고 살아가는 한국 사회의 여성들, 전문직 비전문직 할 것 없이 각자의 영역에서 소신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오늘을 채운다. 빛이 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저마다의 채도로 빛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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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7 2023.12.1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먼 빛들 - 최유안 연작 소설
"[서평] 먼 빛들 - 최유안 연작 소설" 내용보기
이번에 고른 책은 오랜만에 고른 한국 소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최유안 작가의 연작소설 '먼 빛들'이라는 책이다.   오랜만에 읽은 한국 소설이었다. 책 소개에 나온 '현재의 삶과 여전한 자리에 고민하고 몰두하는 세 사람, 그리고 이들을 비추는 밝고 깊은 빛'이라는 글과 '서로 다른 세 여성의 자리와 삶에 대한 고민에 대한 이야기'라는 소개글에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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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고른 책은 오랜만에 고른 한국 소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최유안 작가의 연작소설 '먼 빛들'이라는 책이다.

 

오랜만에 읽은 한국 소설이었다.

책 소개에 나온 '현재의 삶과 여전한 자리에 고민하고 몰두하는 세 사람, 그리고 이들을 비추는 밝고 깊은 빛'이라는 글과 '서로 다른 세 여성의 자리와 삶에 대한 고민에 대한 이야기'라는 소개글에 관심이 들어 읽어보게 된 책이다.

 

현재의 삶과 고민...

요즘들어 자기개발서를 많이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현재 있는 자리,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길...

그러다보니 어떤 삶에 대한 고민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고, 어떻게 그 고민들을 풀어나갈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고민도 같이 풀 수 있을지 하면서 읽어 보았다.

 

이 책은 독특한 스타일의 연작소설이다.

서로 다른 3개의 단편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가는 연작소설.

무언가 연결고리가 있는 듯도 하면서, 없는 듯도 한 세 사람의 이야기...

 

또다른 독특함은 3개의 단편의 제목들이 모두 이름이라는 것이다.

여은경, 최민선, 표초희.

물론 이름이나 지명, 날짜, 시간 같은 독특한 제목으로 구성된 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우리나라 소설로는 그다지 만나지 못했던 스타일인 것 같다.

 

아무튼 이야기는 3개의 단편에 등장하는 세사람의 여성의 이야기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위치에 있는 치열하게 살고 있는 세사람.

스쳐지나듯 우연히 만나는 세사람과 그리고 그들에게 향한 빛.

서로에게 비추는 빛과 공생에 대한 이야기...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다가 초청받아 한국 학교로 와 꽉 막힌 기득권과 그세력 속에서 굳어진 관습을 바꿔보고자 노력하는 대학교수 은경, 직장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조직관계속 정치적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행정기관 센터장인 민선, 권위 앞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힘겨운 비엔날레 전시기획자 초희.

 

이 세사람이 들려주는 뭔가 찝찝하기도 한 이야기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스스로 올라선 자리지만, 관습을, 관계를 그리고 권위를 대하는 그들의 모습들은 소설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어떤 부분에서는 불쾌하기도, 어떤 부분에서는 안타깝기도 하다.

 

오랜만에 골라 재밌게 읽은 한국소설.

한참 많이 읽다가 그냥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 잘 안읽게 된 한국소설 이었는데,

새로운 한국소설들도 많이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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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z****a 2023.12.1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먼 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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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미국으로 출장 왔던 설기윤 총장은 한국계 최연소로 로스쿨 교수가 된 은경을 만나 보고 싶어 했다. 은경이 국제통상 전공으로 테뉴어 심사를 앞두고 있을 대였다. 로스쿨 동문이 모인 그 자리에서 설 총장이 와서 자신을 마나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은경은 별 뜻 없이 동문회가 진행 중이라는 로스쿨 옆 건물 행사장을 찾았다. 설 총장은 학교의 동문 자격으로, 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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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미국으로 출장 왔던 설기윤 총장은 한국계 최연소로 로스쿨 교수가 된 은경을 만나 보고 싶어 했다. 은경이 국제통상 전공으로 테뉴어 심사를 앞두고 있을 대였다. 로스쿨 동문이 모인 그 자리에서 설 총장이 와서 자신을 마나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은경은 별 뜻 없이 동문회가 진행 중이라는 로스쿨 옆 건물 행사장을 찾았다. 설 총장은 학교의 동문 자격으로, 은경은 학교의 교수 자격으로, 그렇게 둘은 만났다. (-24-)

세상에 '원래 이상한 일'이라는 건 없다. 갑자기 눈앞에 펼쳐졌거나 감지했기 때문에 어느 순간 이상한 일이 되어 있을 뿐이다. 이상한 일을 이상하다고 말하는 건 이상한 일 바깥에 있는 다른 건 정상이라는 뜻인데, 그 말도 이상한 게, 애초에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일이 이상한 일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인간이 지구에 계속 태어나고 자기몫을 챙기며 살다가 결국 아무것도 쥐지 못하고 다시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이, 가장 이상한 일 아닌가. (-63-)

파란색 텀블러가 흔들거리며 거치대 안쪽에 겉면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보이차는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재성은 아침마다 차를 만들어 거치대에 끼워 두곤 했다. 재성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민선은 그것을 제대로 마셔 본 적이 없었다. 그걸 마신다고 마음이 안정될 거였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안정되었을테지. (-86-)

김은해에게서 메시지가 왔던 것은 다음 날 오후였다. 어차피 김은해에게도 이용당할 거고, 성해윤에게 이용당할 거라면, 민선도 제 영역을 지키면서 영악하게 , 아니 영민하게 적당한 선에서 그들을 이용하면 된다는 결론에 이른 다음 날이기도 했다.

김은해는 민선에게 어제 오후 함께 커피 마시자던 약속을 잊어버려 미안하다고 했다. (-128-)

"사람들은 진실과 관련 없이 제 눈이 확인했다고 믿는 것들을,자기가 보고 듣고 해석한 방식으로 전해요. 그러니 그 말들이 진실에 가까울 리는 없지 않겠어요. 발라동의 행동이 뻔뻔함으로 보인 이유이기고 하겠죠. 수잔 발라동의 그림이 이전의 세계가 모사해 온 아담과 이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고요.거짓말하지 말아라. 아담과 이브는 그저, 즐거웠다. 거기에 어떤 죄책감 같은 게 있었을 리 없다. 인간에게 죄책감을 부여한 건, 그 상황에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믿었던 화가들일 뿐이다."

그렇게 말하던 초희의 입술을, 전구 빛이 밝힌 민혁의 얼굴이 들여다보면서 밝게 웃고 있었다. (-204-)

최유안 작가의 단편 연작 소설 『먼 빛들』은 여은경, 최민선, 표초희로 이어지는, 세편으로 구성된 단편소설이 한 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세 단편은 세 명의 이름 여은경, 최민선, 표초희로 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사회에 있음직한 이들을 내세우고 있었다. 부조리하고, 무능하지만 영악한 이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도덕적 윤리 가치에서 벗어난 이들이 먼저 출세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는지 눈길이 들었다.

첫 뻔째 단편 「여은경」 이다. 여은경은 미국의 재원이다. 그녀는 한국계 최연소로 로스쿨 교수이며, 우연히 설총장의 눈에 띄어서 국내에 돌아왔다. 여은경이 가지고 있는 최연소 타이틀 때문이다. 설총장은 여은경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노력을 자신이 총장으로서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여은경은 미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 돌아오면서, 가족과 부딪치게 된다. 맞는 것은 맞다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서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여은경과 달리 한국적인 정서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면, 틀린 것도 맞다고 해야 여은경도 편할거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여은경 앞에서, 대학원생 황예은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에 대해서, 여은경은 이해하지 못하느 것 뿐만 아니라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두번 째 단편 『최민선』은 성해윤이 '디지털 미디어 아카이브 TF팀'을 만들기 위해 센터장으로 부른 이가 최민선이었다. 하루 아침에 센터장이 되었던 최민선은 열심히 일하는 최민선, 김은해가 함께 일하게 되는데,「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 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곰은 일처리가 깔끔하고, 똑똑한 최민선이며, 왕서방은 성해윤 원장이었다. 이들 사이에 만들어지는 TF 팀의 목적은 최민선이 모든 일을 총괄하지만 ,결국 성해윤이 자 되길 바라는 목적이 더 강하다. 대체적으로 자신이 일한 것에 대한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 되어야 하지만, 대한민국 정서는 내가 한 일에 대한 성과가 윗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 미덕으로 되어 있어서, 왜곡된 사회적 문화가 고착되어 있다.

세 편의 소설을 보면, 우리 사회가 항상 강조하는 사회생활을 아주 잘한다는 이들이 어떤 이들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황예은과 김은해 같은 이들이 사회생활 잘하는 이들이며, 상당히 영악하고, 눈피가 빠르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선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로 인해 , 사회에 보이지 않은 여러가지 부정 부패나, 불륜, 갈등, 부조리,공금횡령과 같은 일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소설이 불편하게 느껴지면서도, 매우 적나라하게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어서, 부끄러움 마저 느껴진다.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일할 때, 사고방식, 문화에서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대목을 가리키고 있었다.

k*******2 2023.12.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연결 된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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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배경인 오피스 소설3부의 연작으로 이루어 진 책이다.주인공 여은경은 한국의 모 대학 법과대학의 교수로 이제 막 임용이 된 상황이다. 한국계 최연소의 미국 로스쿨 교수가 되었는 데, 로스쿨 동문인 설기윤 총장이 자신의 대학으로 오라고 직접 스카우트 해 미국에서 이룬 모든 것을 두고 한국으로 돌아 왔는 데여러가지가 괴롭히는 상황에 놓인다.주인공 최민선은 문체부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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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배경인 오피스 소설

3부의 연작으로 이루어 진 책이다.

주인공 여은경은 한국의 모 대학 법과대학의 교수로 이제 막 임용이 된 상황이다. 한국계 최연소의 미국 로스쿨 교수가 되었는 데, 로스쿨 동문인 설기윤 총장이 자신의 대학으로 오라고 직접 스카우트 해 미국에서 이룬 모든 것을 두고 한국으로 돌아 왔는 데여러가지가 괴롭히는 상황에 놓인다.

주인공 최민선은 문체부 상하 기관의 정규직 직원이다. 소소한 행복을 즐기면서 너무 튀지 않은 선의 회사 생활을 하는 목표를 가진 민선에게 새로운 원장이 취임하면서 급변하는 상황이 그녀를 힘들게 한다. 새로운 TF팀의 센터장으로 파격 발탁이 되고, 30대 후반의 센터장으로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되어 원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회사 내에서 눈에 띄는 존재가 되고, 사내 정치라는 민감하고 복잡한 영역에 들어 가게 된다.

주인공 표초희는 모 지방 도시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의 예술 감독이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해 영국 유학을 마치고 막 마흔이 된 상태로 한국에 돌아 왔다. 대학 동기 재연의 소개로 감독직을 맡았다. 동년배가 해내는 과업을 뒤로 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을 택한 초희를 전 남자 친구인 윤재는 이해하지 못 했다. 새로운 남자 민혁, 열살 어린 연하 남이지만 예술적인 취향, 타인에 대한 매너, 삶에 대한 태도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이 소설 속에 3명의 여주인공은 각자의 이야기 끝에 각자의 만족할 답을 찾는다.

그리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답을 얻기 위한 과정도 치열하게 겪어 내고, 세상엔 공짜가 없기에~

세 명의 주인공은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서로 알게 모르게 영향과 도움을 주고 받는다. 철저히 혼자라고, 외롭다고 느끼는 우리지만 그렇다고 결코 혼자는 아니다. 서로 연결 되어 있고, 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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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o 2024.02.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