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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막혔다. 책을 읽으며 절로 '끄응' 소리가 났다. 알고 있지만 모른체 했던 현실을 누군가 꺼내어 내 앞에서 읊은 듯, 숨이 턱 막히고 무어라 해야할지 모르겠는 그런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건 그들의 다름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동정하고 불쌍하다 여겼던 어떤 차별에 대한 경중이기도 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건내는 불필요한 동정, 이해나 개선을 위한 동의가 아닌 꺼내고 풀기 어려우니 외면하는 현실은 사회적약자를 더욱 약하게 만들고 있었다. 평범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였던 '선애'가 아이들을 낳은 이후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다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이혼을 하고, 아이도 재산도 아무것도 손에 남기지 못한 채 혼자의 생활을 하며 마지막 이라는 심정으로 지푸라기를 움켜쥐듯 잡았던 회사. 그 회사 카페에는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긴 다운증후군을 앓고있는 장애인 '연아'가 있었다. 간단한 카페메뉴를 만들고 재고 체크를 하며 스스로 출퇴근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의 범주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발달장애를 가진 연아는 사회에서도 회사에서도 환영받는 존재가 되지 못한다. 그녀를 관리감독하는 담당자로, 그녀의 주변을 머무르며 겪게되는 연아의 모습 속에서 어쩐지 선애는 자신의 어린시절과 이혼하며 떼어놓고 나온 두 아이를 떠올리게 되는데, 때로는 이해할 수 없고 화가나기도 했으며 불편했던 연아와의 시간들은 소외되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 마치 스스로를 보듬는 것처럼 마음을 쓰게 된다. 화를 내고 토라진듯 싶다가도 언제그랬냐는 듯 잊고 선애를 보며 좋아하고 웃어주는 연아에게 선애는 새로운 사회이자, 진정한 친구, 의지하고 싶은 보호자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가장 소외되고 동떨어져 있는 두 사람. 선애와 연아의 만남은 그들 모두에게 가장 필요하고 가장 따스했던 필연이었을 것이다. 소설 속의 연아가 처한 상황, 가족 또 결혼, 취업이나 이직에 대한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때로는 소설보다 소설같은 극적인 현실도 있어서) 읽으며 더욱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새하얘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어지간한 마음이나 확신이 아니고서는, 또 그러면서도 한 명의 사람으로써의 '인생'의 몫을 존중하기에 서로를 가만히 바라보고 보여주는 그녀들의 연대는 큰 울림을 주었다. 소설 속의 비장애인과 장애를 가진 이들이 보내는 시간에 대해서는 미처 인식하지 못한 현실을 일깨우기도 했는데, 회사에서 잘린 이후 '새로운 일'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연아의 일은 소설보다도 더 퍽퍽한게 현실일 것이다. 소설을 읽으며 연아와 비슷했던 불연듯 잊고있었던 이름 모르는 얼굴이 떠올랐다. 출근 길 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매일 마주쳤던 장애우였는데 얼핏 보면 겉모습으로는 비장애인과 구분이 되지 않았던 발달장애인이었다. 이어폰을 뚫고나오는 엄청난 볼륨은 버스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때지난 노래 한 곡을 무한반복했고, 늘 같은 자리에 앉고 버스에 타고 내릴 때는 자신의 이어폰 속 노래소리보다 큰 목소리로 기사님께 인사를 하던 목소리. 이따금씩 보호자로 추정되는 이의 전화를 받을 때면 '안다고, 나도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연신 두리번 거리던 눈빛은 도움을 주어야하나 고민하게 했다. 그녀는 매일이 도전이고 최선이었으리라. 그 또한 혼자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는 그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자 기특한 포인트이자, 걱정이기도 했으리라. 소설 속의 연아의 모습과는 달랐지만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시간 속의 그녀를 떠올린 건 그녀의 다름을 틀림처럼 불편해했던 나의 비뚤어진 시선에서 비롯되었음을 이제사 반성한다. 묵묵히 밭을 갈며 자신을 보이던 연아에게 새로운 가족이 힘이 되고, 새로운 계절이 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그들에게 봄처럼 따스한 시간과 따스한 시선이 머무를 수 있는 시대가 되기를 몰라서 미안했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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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겐 일이겠지만 선애의 귀엔 애정이 듬뿍 담긴 쓴소리로 들렸다. 가족이나 할 수 있는 지적이었다. 다행이었다. P. 118 발달장애인 ‘연아 씨’와 회사 동료가 된 ‘선애’의 이야기다. 장애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배려와 동정 사이. 우리는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무조건 적인 배려, 동정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만 공고히 할 수 있다. 그럴수록 장애인들은 세상에 나오기 더 힘들어진다. 장애는 한 사람의 전체를 규정할 수 없다. 장애인은 장애인이기에 앞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에게 좋은 사회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살기 좋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지 간에 우리 존재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사회 말이다. 처음이었다. 선애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연아의 시선을 끝까지 받아 냈다. P.161 |
작가님이 자원봉사에서 만난 발달장애인 ‘박창수’님을 기반에 두고 쓴 이 소설은, 누구 하나 내 편이 되어 줄 사람 없는 고아 발달장애인의 현실과 모여살며 사회에 나가 홀로 설 준비를 하는 그룹홈, 성인 장애인들의 취업 문제와 연애와 결혼 등 시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차별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비장애인들은 잘 몰랐던 (나만 몰랐을지도...)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어 좋았고, 다소 안하무인이었던 연아와 그런 연아의 행동에 화가 나면서도 매번 죄 없이 죄책감을 느끼는 선애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을 넘어 화가 나는 상황을 넘어가야 하나. 그렇게 매번 좋게좋게 넘어가는 건 오히려 차별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이래도 저래도 나도 모르게 장애인을 차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어떤 건 차별이고 어떤 게 차별이 아닐까 헷갈리는 비장애인의 마음이 선애를 통해 잘 드러나있어 좋았다. 본인이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 연아를 만나 다시 믿음을 주고 상처를 줄게 걱정돼 멀리서 몰래 바라만 보는 선애와 그런 선애의 마음을 알고 알은 채 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 선애가 오는 날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같은 자리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하루 종일 호미로 땅만 파고 있는 연아의 모습이 너무 슬펐다. 또 그 둘을 멀리서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 또한 슬펐다. 다섯 살에 연아를 산에 버린 엄마, 감히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책을 덮으면서 여러 생각에 눈물 콧물을 다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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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봄 SNS에 누가 이런 글을 올린 걸 봤다. 나 역시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 하나를 사주지 않은 지나가는 행인이며 수많은 장면 중에 글로 된 장면이 시각적으로.... 하나의 영화 장면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있다. 밭 언저리에서 어설픈 호미질을 계속하는... 지적 장애가 있다 해도 장애, 차별, 빈곤의 어둡지만 사람들의 이야기... 네로와 파트라슈와 성냥팔이 소녀의 기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연아의 봄 #이인애 #이인애장편소설 #장애 #앤드 #& #책추천 #책스타그램 #서평 #넥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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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으로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두 아이의 양육권을 잃고 이혼하게 된 경력 단절인 선애는 생계를 위해 취업을 하는데 그곳에서 주 업무 외에 사내 카페에 바리스타로 고용된 발달 장애인 연아를 케어하는 일을 맡게된다. 자신의 삶도 버거운 선애에게 연아를 맡게되며 일어나는 일들로 선애는 스트레스를 받지만 본인도 모르게 그녀의 일상에 신경이 쓰이게 되는데... 자신도 어릴적 엄마를 잃고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기에 그녀를 이해하기도 한다. 의무감인지 동정인지 인류애인지 헷갈려하면서.. 연아는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버림받아 가족 없이 그룹홈에서 생활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되고.. 선애는 없는 형편에 자신의 돈으로 심부름센터에 그녀의 엄마를 찾아주러 의뢰하게되는데... 섬세하고 디테일한 문체와 빠른 전개. 장애인들의 애환과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을 하게 되는 이 소설은 책을 든 순간부터 끝까지 놓지 못했다. 그들이 살아가는 , 살아내는 이야기는 가슴이 먹먹해지게 한다. ☆선천적 장애든 후천적 장애든, 지체장애든 지적장애든 장애란 성별이나 인종처럼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범주의 특성이다. 그러한 특성으로 누군가를 불쌍하다, 안쓰럽다 판단하는건 편견이자 폭력이었다. 배려와 동정은 다른 범주였다. (p141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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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에 이혼전까지 겪은 세상 두려울 것 없는 아줌마라 생각했는데 육아와 밥벌이는 형태만 다를 뿐 깊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같은 종류의 고행이었다. (p.28) 가정에서 버림받은 나의 쓸모를 증명하고 싶어 사회에 다시 발을 내디뎠는데 첫발부터 펄에 빠져 버린 기분이었다. (p.56) 열 달을 품고 있던 아이에게 장애가 있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생김새를 갖고 태어난 아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속도 모르고 힘찬 울음을 터뜨리며 세상에 나왔다. (p.96) 나는 불쌍하지 않아요. 그거 실례예요. (p.172) ========================= 이인애 : 글 ㅣ넥서스 앤드 : 출판 ========================= 선애는 이혼 후 양육권을 빼앗긴 뒤, 어렵게 건설 회사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연아를 만났다. 선애가 첫 출근하던 날 "저기 앉아있는 다운증후군이 있는... 저 사람이 오늘부터 선애 씨 담당이에요" 그렇게 선애는 연아와 함께 일하게 된다. 연아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20대 발달장애인 여성으로 다른 장애인과 차이점이 있다면 그녀는 보호해 줄 가족이 없다. 다섯 살 때, 일주문(절) 앞에 버려진 후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연아. 그룹홈에서 지냈지만 회사에서도 해고당하고 그룹홈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 연아를 보면 친정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던 이혼,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아이들이 떠오르는 선애는 못 본 척 할 수 없다. 사회에는 선애처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용하려는 사람(기업)도 있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으며 몬 본 척 묵인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도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서도 연아 모르게 연아를 살피는 선애 씨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역할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몰래 보살펴주는 선애의 노력에 불구하고 연아의 삶은 항상 추운 겨울이다. 발달 장애인 연아 씨에게 세상은 언제쯤 따뜻한 봄을 안겨줄까? 연아 씨에게 진정한 봄은 올수 있을까? 책장을 덮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운이 남아 나는 아직 연아 씨를 떠올리고 있다. 모두가 함께 읽어보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 본 피드는 넥서스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읽어본 뒤 느낀 점을 솔직하게 서평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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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도 허옇게 일어난 스크래치처럼 가슴에 남았고, 퇴근 후 소주 한 잔에 홀로 삭인 화는 둔탁한 멍이 되어 조금씩 곪아갔다. 타인에게 남긴 상처는 잊어도 내 몸에 아로새겨진 흉터는 잊을 수 없는 게 사람인데, 신기하게도 연아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다섯 살 연아의 그 봄으로부터 시작된 이 가슴 먹먹한 이야기가 내 종일의 기분을 침전하고도 남았다. 누군가는 따스함을 느끼고 그 온기로 피어난 꽃을 보며 어느 봄날을 기억했을 것이지만 연아의 봄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야기 속 연아는 5살 부모에게 버려진 다운증후군 발달장애인이다. 남편과 이혼하고 생계를 위해 경력단절 이후 첫 취업을 한 선애. 뼈아픈 자신의 실수로 양육권마저 빼앗겨 처참한 자신의 상태를 뒤로하고 그저 아이들을 볼 날을 생각하며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다. 선애는 재취업한 회사에서 연아를 만났다. 연아를 보면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선애의 시선에서 발달장애인의 민낯이 그려진다. 안간힘을 써봤지만 현실에 부딪혀 결국엔 딸을 버려야 했던 발달장애인의 부모, 사회 적응을 위한 그룹홈에서의 생활을 케어할 수 있는 인력의 한계와 재정 문제,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일상의 의미, 그리고 그들을 향한 사회의 시선 등 우리가 몰랐던 부분, 혹은 외면했던 그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다. 처음 연아를 보고 액자 속 유리 벽 넘어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싶지 않았던 선애는 이것을 본능이라고 했지만 회사에서 유일하게 연락처를 공유하고, 명절에 오갈 데 없는 연아를 위해 여행을 함께하고, 흥신소까지 찾아 연아의 친엄마를 찾아준 위인치고는 참으로 겸손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류애가 상승하게 하는 인물이다. 연아와 만나기로 약속한 자리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토요일 오후 항상 그 자리에서 한참을 그녀를 지켜보다 일터로 돌아가는 친엄마에 대한 짧은 묘사에서도 느낄 수 있다. 상황은 이토록 안타까운데 미워하고 탓할 대상이 없다. 누구 한 사람의 죄로 생긴 문제들이 아니었다. ‘살아있으니 살아야 한다고’ 우리는 그들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외면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이다. 세상의 모든 연아에게 앞으로 있을 수많은 봄들이 더 따뜻하고 다정하게 기억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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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삶에도 봄은 올까요? 자신의 잘못으로 이혼하게 된 선애씨. 그녀는 재산 분할권은 포기하고 양육권을 위한 소송을 하지만 그녀에게는 가진 것도, 믿고 의지할 친정도 없었어요. 이혼의 귀책사유가 그녀에게 있었을 뿐 아니라 경제력마저 없는 그녀이기에 양육원 소송에서 지고 첫 면접교섭일 전날 그녀는 약속을 취소해야만 했어요. 그녀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돈이 없었거든요. 그런 선애 씨는 면접을 보고 일자리를 얻게 되었을 때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돈을 모아 아이들을 데리고 올 생각으로 부풀어 있는 선애씨가 담당하게 된 일은 회계업무이기는 하지만 하청업체 경리들과의 컨택이었어요. 그리고 일이 많지 않은 시기에 선애씨의 주된 업무는 회사 내 카페에서 일하는 다운증후군인 연아씨를 돌보는 것이었어요. 선애씨는 자신이 하려고 한 일은 사회복지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연아씨와의 첫 만남은 불편함 그 자체였어요. 인사를 건네도 받지 않던 연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김대리에게는 웃음을 띠는 모습에 당황스러웠어요. 연아와의 작은 오해를 사과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했던 선애씨. 연아에게 연락처를 가르쳐 준 후에는 정신없이 울려대는 카톡에 정신이 없었고, 직원들 간식 사러 갔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젤리만 잔뜩 사 오는 모습에 자신의 공식 업무인 다운증후군이 있는 동료를 감독하고 관리하는 일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된 거 같았어요. 그렇게 연아와 불편한 회사 생활을 이어가던 선애씨는 연아의 생일에 초대되어 가게 된 연아와 같은 사람이 지내는 그룹 홈에서 연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솔직히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았을 선애씨. 다운증후군이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려진 연아씨를 근처를 지나시던 스님이 데려다 키우시다 기관에 맡기셨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아이들 떠올리게 된 선애씨의 마음은 좋지 않았어요. 연아와 알게 되고 연아를 챙기는 선애씨의 모습이 함께 하지 못하는 자신의 아이들 대신 돌보고 있는 느낌이라 안타까웠어요. 남들보다 더 직장을 구하는 것도 힘든 연아. 그룹 홈 또한 지원을 받아 하는 일이라 여름에 혼자 있는 연아를 위해 냉방을 하고 전기를 쓰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하는 사회복지사의 말이 이해가 가면서도 연아의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남들과 다른 연아의 삶. 그녀가 선택하고 나아갈 그녀의 삶에 봄은 올까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요? 아이가 그런 장애를 갖고 태어나고 싶었던 건 아니듯, 부모도 장애를 가진 아이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사회의 시선의 따가움. 그걸 견디기에는 연아의 엄마도 많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사자가 아닌 이상 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이야기를 읽는 내내 연아가 안쓰럽고 불쌍하면서도 우리 아이도 겪게 될 세상일 꺼 같아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제목은 로맨스지만 가슴 저리게 만드는 이야기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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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을 앓는 연아는 장애인이란 이유로 비장애인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다. 글을 읽지 못하고, 태어난 순간부터 심장 수술을 받으며, 취업 또한 힘들다. 작중 등장하는 선애의 시선으로 연아의 삶을 바라보며 풀어낸 이 소설은 현실을 잘 담아내고 있다. 선애는 다운증후군인 연아를 보고 동정심과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서 외줄타기를 한다. 조금은 도와줄 수 있지만, 평생 책임지는 것은 외면하고 싶다. 가족은 되고 싶지 않지만, 친한 직장 동료는 눈감아줄 만하다. 선애의 이런 마음이 비장애인이 바라보는 장애인에 대한 마음이 아닐까 했다. 작중 책임지지 않을 거면 헛된 희망을 주지 말라는 사회복지사의 말이 인상깊다. 우리는 선뜻 동정을 베풀고 부담이 심해지면 외면해버린다.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마음이 불편했다. 21p ?? 부모가 있어 직장을 알아봐 주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원해 주고, 자녀를 위해 건강과 행복을 희생하지 않는다면 중증 성인 발달 장애인들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165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