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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란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무성애'다. 이성애자이며 결혼하고 아이도 낳은 나와는 상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 계기는, 내 얘기라서는 아니다.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태어나서 연애라는 걸 해본 적 없고, 연애를 안 하는 본인의 상태를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편. [에이스]를 보자마자, 그 친구가 떠올랐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ACE 무성애란 특정 개인의 영속된 성적 취향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한 부분이고 변한다는 사실이다. 저자 본인부터 본인이 무성애자라는 결론에 다르기까지 연애도 했고, 다양한 관계를 탐색했으니까. 나도 현재 상태를 규정하자면, 무성애에 가까운 듯. 대부분의 중년이 그러할 테고, 1인 가구가 대다수가 된 대한민국에서 절대 다수가 이렇게 무성애 상태로 살아가리라 추측한다. 세상에는 관계 외에도 중요한 게 많고 재밌는 게 많으니까! 책의 구성은 나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본인이 어떤 담론 - 주로 페미니즘 - 에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타른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지를 다룬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2장의 경우에는 페미니즘이 몸을 어떻게 보는지에 관한 내용이라, 궁금한 사람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테고 아닌 사람이라면 건너 뛰어도 무방하겠다. 마지막 장이 강했다. --- 무성애자 해방은 모두가 성적인 것과 로맨틱한 것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성애자를 환영하는 사회는 강간 문화, 여성혐오, 인종차별, 비장애중심주의, 동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 로맨스와 우정을 나누는 위계, 동의를 계약으로 대하는 관념과 절대 나란히 존재할 수 없다. 이 사회는 선택을 존중하고 우리 삶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쾌락을 강조할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 (32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