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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 】 캐런 조이 파울러 / 시공사
시간은 18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밀의 가족이 비밀의 통나무집으로 이주한다. 16년이 지난다. 가족은 늘어나고, 줄어들고, 다시 늘어난다. 1838년, 곧 태어날 아이 한 명과 이미 죽은 네 명을 포함하여 아이들은 총 아홉 명이 된다. 아이들을 많이도 낳았지만 많이 죽었다. 그 시절 역학 (疫學, epidemiology )상황을 추정해 보게 된다.
아이들은 셰익스피어 연극배우인 아버지를 두었다. 그는 순회공연을 많이 다닌다. 그 집안의 제일 어른은 아이들의 친할아버지다. 백발의 머리를 한 줄로 땋은 그는 유행에 50년쯤 뒤처진 복장을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공연을 위해 장기간 집을 비우는 동안 가족을 돌봐줄 목적으로 런던에서 왔다. 책을 읽다보면 심성은 여리고 착한 인물로 묘사된다. 그 당시로선 드물게 흑인노예들에게 관대한 편이다.
마초스타일에 때로 연극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듯 좌충우돌형의 아버지에 비해 아이들의 엄마는 사교성은 없지만, 아이들에겐 관대한 여인으로 그려져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드라마틱하다. 암튼 그녀(아이들의 엄마)는 농장에서 16년을 살아오는 동안 임신을 하고 있거나 어린 아기를 돌보는 생활의 연속이다.
아버지 부스가 죽었다. 대배우였던 그의 말로는 참담했다. 알코올중독자(요즘은 ‘알코올 의존증’으로 바뀌었지만)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있던 장소는 배 안이었다. 이미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선실에 혼자 남아 강에서 바로 뽑아 올린 물을 엄청 많이 마셨다. 그를 죽인 것은 아마도 그 물이었을 것이다.
후반부 스토리는 남은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가 그려져 있다.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인물은 일곱째(아들)인 에드윈(에드윈 토마스 부스)이다. 에드윈은 유명한 셰익스피어 배우였던 아버지의 명실상부한 후계자이다. 그는 셰익스피어 배우로서 아버지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받는다. 자연주의 스타일의 햄릿 연기로 유명했다. 에드윈은 아버지 부스의 죽음으로 가슴에 돌을 매단다.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아버지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다.
1865년, 워싱턴 디시의 포드 극장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 한 발의 총알이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머리에 박혔다. 암살자는 ‘존 윌크스 부스’였다.
부스 가문의 아홉째인 존 윌크스 부스(혹은 조니) 역시 배우이다. 그러나 형의 명성과 기량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부스 형제자매들 가운데서도 아웃사이더 기질이 다분하다. 배우로서 형보다 못한 존재감을 링컨 암살이라는 대의명분으로 포장해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작가는 이 책을 쓸 때 문제의 인물 ‘존 윌크스 부스’(열혈 남부지지자)가 너무 두드러지지 않게 하느라고 애썼다고 한다. 남부군에겐 영웅이고, 북부군에겐 천하에 둘도 없는 악당이라는 평가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다. 아울러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그 분위기를 유추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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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스 브루터스 부스는 셰익스피어를 연기하는 연극배우로 그의 죽음이 모든 미국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런 재능을 이어받은 아이들이 다시 연극배우로 능력을 발휘하면서 '부스'가문은 연극으로 명문가로 자리 잡는다. 이 책 《부스 BOOTH》는 그런 부스 가문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의 중심은 연극배우로 엄청난 성공을 이룬 아버지 주니어스 브루터스 부스도, 아들 에드윈 토머스 부스도 아닌 존 윌크스 부스이다. 미국 역사를 잘 모르는 까닭에 존 윌크스 부스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링컨 대통령이 암살 당했다는 것은 알았고 바로 그 범인이 존 윌크스 부스라고 한다.
'이 비상한 가족 가운데 가장 평범한 아이이다.(p.22.)'로 소개된 로절리가 부스(BOOTH)가문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역사소설《부스 BOOTH 》는 시작한다. 로절리를 시작으로 에이시아와 에드윈이 화자話者로 등장한다. 존의 형제들이 등장해서 이야기에 신뢰감을 높여주고 있는 듯하다. 또한 작가 캐런 조이 파울러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의 중심이 암살범 존이 아니라 암살범의 가족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p.586. 마음속에 존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녀는 그를 사랑하는 만큼이나 그를 증오한다. 할아버지는 비록 술에 빠져 살았지만 도망친 흑인 노예의 도주를 도와주었고, 아버지는 노예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 집안에서 자란 아이가 이후 노예 해방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링컨을 쏜다. 왜 그런 걸까? 원인을 찾아 존과 함께 미국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흥미와 재미 그리고 의미까지 폭넓게 섭렵하고 있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책의 겉모습은 부담스러운 벽돌책이지만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맛있는 책이다. 소설이 가진 재미와 역사가 가진 흥미를 멋지게 조화시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들려주고 있는 멋진 소설이다. 거기에 '셰익스피어 작품의 명문장'들이 더해져 600여 페이지의 벽돌책을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존이 방아쇠를 당기기까지의 삶을 만나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벽돌책을 완독한 성취감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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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암살, 역사에 기록된 죽음과 기록되지 않은 삶에 관한 최초의 기록
이 책을 설명하는 이 두 문구는 역사소설이라는 확실한 안내를 하고 있다. 내가 기대하는 역사소설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가운데 중점으로 두고 진술되는 이야기 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링컨 암살 사건이나 그를 죽인 범인 존 윌크스 부스가 주제이지 않다. 그보다는 '부스'가문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은듯 하다. 아마도 그래서 제목이 '부스'이지 싶다. 이야기는 1822년 어느 비밀스러운 부부가 비밀스러운 숲속으로 이사를 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부부의 비밀스러운 이사는 주변의 이웃들은 모두 안다. 서로 제일 가까운 이웃이 거리상으로는 멀리 떨어진 이웃이지만 그만큼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지내는 시대였기 때문이리라. 1822년의 우리나라도 아무리 비밀스럽게 산속으로 이사를 했더라도 그 마을의 사람들은 산 속에 사는 가족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요즘처럼 바로 현관문을 마주보고 있는 가족도 모르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가 가까울 수 밖에 없는 시대였으니, 가족의 유대감 또한 요즘보다는 굉장히 돈독했을 것이다. 이 부부의 남편은 배우이다. 열 명의 아이를 낳고는 아이들과 늙고 자유분방한 아버지, 부인을 두고 그는 책임감없이 도시로 배우생활을 위해 떠난다. 가족을 위한 벌이를 위해 떠난거라고 하지만, 독자인 내 입장에서 그 모습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보다는 예술인으로서의 감성을 우선시하는 듯 보인다. 격동의 시대였던 19세기 초 미국을 배경으로 10명의 아이들 중 살아남은 여섯명은 ‘준’, ‘로절리’, ‘에드윈’, ‘에이시아’, ‘존’, ‘조지프(조)’ 부스로 서로 끈끈한 가족의 정을 갖고 살아간다. 준, 존, 에드윈이 그 아버지를 닮아 배우가 되었는데, 특히 에드윈은 배우로 이름을 떨쳐 지금까지도 부스 가문을 미국에서 명문 연극 가문으로 기억되게 한다. 지금 검색해도 부스가문은 명문 연극 가문이라고 하니 영어가 된다면 검색해볼만하다. 또 한명의 아들, 배우 ‘존 윌크스 부스’는 셰익스피어 배우이자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을 암살한 범죄자가 되어버린다. 살아남은 여섯 아이들과 가족은 살인자 '존 윌크스 부스’의 가족으로 살아가야 했다. 미국이라는 사회가 개인주의 성향이 아무리 강하다지만, 이 때는 19세기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보수적인 사회 시각으로 인해 그 가족은 연좌제로 사회 생활을 하기 어려울 지경이었을 것이다. 가족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그들은 살인자로 떠나간 '존 윌크스 부스’를 보듬어 안고 함께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며 살아간다. 이 책은 링컨 암살 사건이나 범인을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지만, 그런 역사적 사건이 불러오는 가족에 대한 사회의 시각과 그에 따른 반응 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역사 소설이지만 심리묘사가 아주 자세해서 심리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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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도서소개] 시공사, 부스 글 / 사진 : 서원준 (news@toktoknews.com)
이 포스팅은 시공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으며 도서소개 (구매가이드) 성격이 강한 글입니다. 어느새 2024년의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에 저는 무엇보다 독서 및 자격증 공부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2024년에는 항상 건강하시고 뜻하는 소원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탐욕이 지나치면 돈 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잃어버릴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암살 또는 테러는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특히 살인보다 가장 심한 것이 국가 요인 또는 그에 준하는 분들의 암살 또는 테러 시도라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김구 암살사건과 10.26 사건이 좋은 사례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혹자는 “야만의 시대” 라 부르는데요. 역사적 사례로 보면 딱 맞습니다.
전세계 역사를 돌이켜 보아도 암살 시도는 자주 있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는 이러한 일이 엄청 흔했었지요. 특히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존재했었고 실제로 그런 일이 더러 벌어지곤 했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지나치다보면 그런 일도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의 역사로 보건대 매우 흔한 일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대의 미국에서는 노예제 폐지 문제가 가장 강력한 화두였습니다. 그 문제로 남과 북이 서로 대립하게 되는데요. 이것을 소재로한 소설이 최근 국내에 번역되었고 이 소설책이 제 손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나 저는 그 때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다른 도서 소개 등록이 먼저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집필할 차례가 되어 책을 보니 양장본이었습니다. 두꺼웠고 페이지 숫자도 워낙 많아서 무거웠습니다. “부스” 란 책에 대해서 잠깐 소개를 드리면 ‘캐런 조이 파울러’ 가 쓴 신작으로 역사소설입니다. 이 책은 격변하는 사회적, 정치적인 흐름 속에서 노예제 폐지 이슈를 둘러싸고 남과 북의 두 진영으로 나뉘었던 19세기 미국이 그 배경입니다. 여기서 “부스” 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배우로서는 재능이 많으나 가끔 돌발적인 기행을 합니다. 그는 총 10명을 낳았으나 6명이 살아남고 3명은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존 윌크스 부스는 링컨 대통령 암살범의 범인으로 지목되게 되고 작가는 “범죄자의 가족” 으로부터 한명의 개인을 구분하는 시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게 됩니다.
도서 소개를 마치면서 저자는 범죄자와 그 가족을 분리하는 데에 성공하게 됩니다. 필자가 이 소설을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욕심을 주체하지 못한 결과는 암살로 이어지고 그것의 범죄자들은 가문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개인들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소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이 소설을 읽으며 필자 스스로도 욕심을 줄여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범죄자가 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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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부스>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엄청난 두께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무려 628 페이지나 되기 때문에 엄청나게 두껍더라고요.
소설 <부스>는 미국의 대통령, 링컨을 암살한 암살자 '부스' 를 다룬 소설입니다 링컨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릴 적 위인전을 통해서 많이 들어 보았고, 그렇기에 암살 당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링컨 암살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그 배경이 무엇인지는 미국인이 아닌지라 잘 알지 못했는데요. 암살범 부스와 부스의 가족에 집중해서 주인공으로 삼아서 이렇게 두꺼운 소설을 썼다는데 먼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범인이 꽤나 잘 알려지고, 가족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 책은 부스 개인이 링컨을 암살하게 된 이유, 배경, 행적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옛날(부스가 태어나기도 전)로 돌아가 부스 가문 전체를 조명합니다
처음에는 암살자를 다룬 소설이라고 해서 스릴러 영화처럼 암살 당일이 오기까지를 긴박하게 다룰 줄 알았습니다. 암살 순간이 클라이맥스를 이루거나, 앞에 묘사 된 이후에 회상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적인 기술을 기대했지요.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런 기대를 조금은 벗어납니다
범인인 범인 부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기 보다는 암살범의 가족을 향해 시선을 드리우고 그 가족들이 자신의 과오와 자책감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존 부스' 개인 대신 존 부스의 어머니가 낳은 10명의 자식 중에서 둘째, 일곱째, 여덟 째를 화자로 내세워서 부모의 젊은 시절을 포함해서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묘사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존 부스를 중심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놓고 다른 형제들의 이야기를 끌어감으로써 링컨 암살이라는 사건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삶이 어떠했는지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지요.
2022년에는 부커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하는데요 해설에 보니 세계적인 문학상인 부커상 후보자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것도 뻔한 방식이 아니라 참신한 시도로 이야기를 끌고 간 시도가 인정받아서라고 합니다
링컨 암살이 일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고 이후에 알려진 가족과 관련되어서는 '사실'을 기반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전해져 오는 약간의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600페이지 이상,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서술한 것은 소설로서의 가치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노예 해방의 반대하는 범인이 링컨을 죽인 것 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이 시대의 배경이 어떠하였는지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를 잘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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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상상의 기법을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인문학적 가치를 배우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혹은 삶과 사회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의 가치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를 접하며 판단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부스> 책에서는 주요 배경으로 미국 사회와 문화, 그들의 역사와 사람들에 대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언급하며 오늘 날 미국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관점과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조금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부스> 물론 책에서는 저자의 상상력과 각색된 느낌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키워드와 의미에 대해 표현하고 있지만 결국 비슷한 환경이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소소한 일상과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나 가치 등을 바라고 있는지도 함께 읽으며 충분히 공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도 적용할 만한 메시지로 볼 수 있고 요즘에는 역사책에서나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 주요 변화에 대해서도 당시의 사람들은 무엇을 갈망하며 자신과 가족, 다양한 사람들과의 공존이나 삶의 영위 등을 바라며, 현실적인 선택과 가치 판단을 내렸는지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대이주나 종교적인 느낌으로 마주할 수도 있고 링컨과 노예제도 및 해방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는 지금은 보편적 가치이자 정서로 자리 잡았지만 예전에는 이런 차이와 차별로 인해 어떤 고통과 피해를 감내해야 했는지도 함께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부스> 또한 이런 사회문제나 변화적 흐름을 자세히 표현하고자 책에서는 적절한 상상력과 사람들의 심리적 묘사,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시각적 온도 차이 등도 구체화 하고 있어서 읽으며 배우거나 공감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부스> 거창한 주제이자 한 개인이 변화시킬 수 없는 문제에 대한 원론적인 접근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결국 누구나 바라는 삶의 행복과 사회적 변화, 나와 가족, 그리고 관계된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감정적 변화나 사회와 세상을 향한 갈망 등을 통해 인간학 자체에 대해서도 냉정한 판단을 내려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얻거나 배우게 되는 인문학적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책의 저자는 잘 표현하고 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영미소설, 혹은 미국문학 책으로 접하며 어떤 형태의 가치 판단을 조언하며 표현하고 있는지도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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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전혀 짐작 못했는데, 단 한 사람의 이름만으로 미국 역사를 떠올리게 되네요. 《부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의 가문을 다룬 소설이에요. 저자 캐런 조이 파울러는 왜 하필이면 링컨을 살해한 암살범 부스라는 인물을 선택했을까요.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지 5일 후인 1865년 4월 14일 금요일 오후 10시경, 존 윌크스 부스 일당은 포드 극장에서 링컨을 저격했고, 링컨은 다음날 아침에 사망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로 남아 있어요. 우리나라 역사에 비유하자면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에 관한 책을 쓴 것이라 좀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작가의 말을 보더라도, "나는 존 윌크스에 대한 책을 쓰고 싶지 않았다. 이 사람은 관심을 받고 싶은 욕망이 무척 컸고, 너무 많은 관심을 받은 사람이다. 나는 그에게 내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의 가족에 관해서 쓰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을 피할 도리가 없다. '존 윌크스를 중심에 두지 않고 어떻게 책을 쓸 것인가'하는 점에 대한 긴장은 내가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씨름했던 문제이다." (616-617p)라며 힘든 작업이었음을 고백하고 있어요. 작가는 이 소설에서 엄하지 않고 관대한 엄마였던 메리 앤 부스가 낳은 열 명의 자식 중 둘째인 로절리, 일곱째인 에드윈, 여덟째인 에이시아의 목소리로 평범한 부스 가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명문 셰익스피어 배우 가문의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당시 19세기 미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여기서 특이점은 존 부스의 아버지인 것 같아요. 유명한 셰익스피어 연극배우였던 주니어스 브루터스 부스는 미래의 아내가 될 그녀와 짧게 교제하면서 아흔세 통의 연애편지를 보냈는데, 바이런 경의 시와 모험에 대한 약속을 담아 거듭 청혼하는 내용이었다고 해요. 로맨스는 딱 거기까지, 영국을 떠나 미국 메릴랜드주에 도착하여 첫아이를 낳은 순간부터는 돌변했어요. 그는 매년 9개월 동안 혼자 순회공연을 다녔고, 농장에 남겨진 아내는 술에 취해 사는 시아버지와 함께 열 명의 자녀를 낳고 키우며 살아야 했어요.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집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로절리의 시점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등장해요. 벚나무 위에 올라간 로절리는 커다란 뱀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황급히 내려오느라 떨어질 뻔했는데, 엄마는 "그 뱀은 전혀 해롭지 않은 뱀이었을 거야." (53p)라고 말하는 거예요. 로절리는 숙맥이 아니에요. 오래되고 익숙하며 아주 좋아하고 잘 아는 곳에도, 심지어 집에도 위험이 나뭇잎 속의 뱀처럼 숨어 있다는 걸 간파한 거죠.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하여 창작한 인물이 로절리인데 자료가 거의 없었대요. 어쩌면 그 덕분에 부스 가문을 생동감 있게 입체적으로 그려낸 게 아닌가 싶어요. 아버지는 편지에 항상 너희들을 많이 생각한다고, 가족 모두에게 사랑한다고 썼지만 돈을 보내지는 않았어요. 타고난 배우, 그래서 늘 많은 관객을 필요로 하는 아버지의 속내를 엄마가 정말 몰랐을까요. 암살 사건 이후 언론에서는 부스 집안이 독사의 소굴이라고, 이아고 같은 가족들이고 비밀이 가득한 집이라고 했어요. 존은 여전히 존이고 로절리는 여전히 로절리라는 걸 세상은 믿지 않아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섣불리 답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소설은 이야기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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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소설장르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하면서 당시 노예제 폐지를 둘러싼 남북전쟁이 있던 때라는 점에서 마치 역사기록 같은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작품은 1822년 한 가족의 가장이자 셰익스피어 배우로도 유명세를 떨쳤던 주니어스 부르터스부스라는 배우가 숲속에 보금자리를 잡고 살면서 무려 열 명의 아이를 낳고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일찍이 자식을 잃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렇게 열 명의 자식 중 살아남은 자녀는 여섯 명이였고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은 자식들도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에드윈은 아버지를 능가하는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미국 최고의 명문 연극 가문으로 역사 속에 남았을테지만 이후 1865년 4월에 존은 포드 극장에서 링컨 대통령을 암살하고 자신 역시 총격전 끝에 사망하게 되는데 최고의 연극 명문가에서 졸지에 대통령 암살자의 집안이 되어버린 극적인 반전은 남겨진 가족들에게 생지옥이 따로 없었을 것 같다.
사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의 남겨진 가족들은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질타, 모멸과 괴롭힘을 받는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때로는 유가족)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들은 차마 어떤 목소리를 내기도 힘들다. 가족들이 가해자를 옹호했다거나 범죄를 하도록 부추기거나 어떤 도움을 준게 아니라면 이들 역시 가해자의 또다른 피해자로 남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책에서는 부스 가문의 남겨진 사람들을 조명하고 존 부스가 왜 그런 행동을 저질렀는가를 조명하기도 한다. 가해자를 옹호하지도,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거나 그들의 편들고자 함도 아니면 링컨 대통령 암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어떤 식으로든 포장하기 위함이 아닌 오롯이 미국 최고의 연극 가문이였던 부스 가의 자녀 중 암살자가 된 존 윌크스 부스와 나머지 가족들의 삶을 담아낸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한 소설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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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암살범이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링컨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이고, 다른 한 명은 케네디를 암살한 리 하비 오스왈드다. 링컨은 워싱턴의 포드 극장에서 죽었고, 케네디는 포드자동차 회사에서 만든 링컨차를 타고 가다 죽었다. 링컨과 케네디 모두 미국인이 사랑하는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둘의 죽음이 너무나 운명처럼 서로 맞물린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암살범인 부스와 오스왈드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다. 고작해야 둘 다 남부인이고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살해되었다는 점뿐이다.
소설가 캐런 조이 파울러가 링컨 암살범의 가족사를 들려준다. 놀랍게도 링컨 암살범은 미국 최고의 명문 연극 가문인 '부스' 가문 태생이었다. 암살범의 아버지가 유명한 셰익스피어 연극배우인 주니어스 브루터스 부스이고, 어머니 매리 앤 부스는 사교성이 없지만 관대했다고 한다. 둘 사이에 열 명의 아이가 나지만, 네 명은 너무 이른 나이에 죽고 여섯 명의 아이가 살아남아 성인이 된다. 준, 로절리, 에드윈, 에이시아, 존, 조지프(조)가 그러하다. 준과 에드윈, 존 모두 연극배우가 되지만, 연극 가문의 화려한 명예는 에드윈이 독보적으로 이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소설의 지배적인 목소리는 암살범의 누나인 로절리다. 비록 역사소설이지만, 로절리는 등장인물 가운데 작가의 상상력이 고도로 발휘된 가장 허구적인 캐릭터다. 로절리가 남긴 한두 통의 편지와 더불어 형제자매들이 쓴 책과 편지에 가끔 나오는 언급이 그녀가 가진 기록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집과 일상에서 화려하고 재기넘치는 셰익스피어 대사가 음악처럼 흘러나오는 집안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가 나오고 말았다. 왜일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국민의 지탄을 받는 암살범의 가족들은 남은 생을 어찌 이어나갔을까.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서로를 진실되게 미워하고 사랑했던 어느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가 한국의 독자 여러분을 초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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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부스의 어린 시절부터 링컨 대통령 암살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상세하게 추적한다. 부스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 학교를 졸업한 전형적인 청년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과 남북 전쟁의 참상은 그를 궁극적으로 암살자로 이끌었다. 저자는 부스의 내면을 심도 있게 파헤치며, 부스가 겉으로는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내면은 외로움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음을 드러낸다. 그는 자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결국 과격한 사상을 받아들여 암살을 선택했다.
<부스>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담아내면서도 섬세하고 탐미적인 문체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부스의 삶을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더욱 풍부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부스의 삶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측면과 역사의 비극을 깊이 있게 성찰한다. 이 책은 역사소설, 문학소설, 탐미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작품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형성한 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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