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미국인 후아 쉬의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이자, 스무 살 여름을 채 다 보내지 못하고 살해당한 친구 케네스 이시다를 기억하는 솔직하고 용감한 회고록 <진실에 다가가기> 우정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그 순간의 경험. 우정의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서로가 점점 나이를 먹고 헤어지리라는 사실을 알고, 어느 날 지금은 상상하지 못하는 이유로 서로가 필요해질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우정이 가볍고 일시적이라는 걸 일찌감치 깨닫는다.' |
우정이라고 하면 어쩌면 퇴색된, 먹고 사는데 급급해 언제 떠올렸는지 모를 단어가 이렇게도 빛날 수 있구나 아직도 울릴 수 있구나 여전히 필요하구나 알려준다 퓰리처상 수상에 걸맞고 우아한 걸작임이 틀림없다. 읽는 내내 여러 군데 곳곳에 밑줄을 그었다 피곤한 힐링 에세이 속에서 오랜만에 발견한 반짝이는 책 . . . 우정은 서로 호혜를 주고받고, 서로의 삶 속으로 흘러 드나들고, 이따금씩의 격정적 순간들을 나누며 쌓인다. 열아홉 살이나 스무 살 때는 신세 질 일이 태반이라 다음번에는 자신이 음식값을 내거나 운전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삶은 일련의 상호 합의에 짜넣고, 연이어 소소한 선물을 주고받는다. 삶은 그런 선물의 지연 사이사이에서 일어난다. . 우정의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우리는 우정이 가볍고 일시적이라는 걸 일찌감치 깨닫는다. (중략) 어떤 사람들은 우정이 한결같이 이어져야 한다고 믿고 또 어떤 사람들은 우정이 산발적으로 이어져도 괜찮다고 믿는다. 수년간 서로를 보지 못하다가 다시 만나도 자기들만의 농담이나 대화를 늘어놓을 수 있듯이. 하지만 이 모든 것 이전에는 친해지는 순간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