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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작가, 세 개의 여행론을 읽다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가만, 이게 생면부지 작가에게 느끼는 감정이라니 좀 생뚱맞긴 한데 다름 아니라 '날마다 아름다운 순간을 수집' 한다는 조정희 작가의 <기획자의 여행법>을 읽었던 반가움이다. 벌써 3년이나 흐른 시간 속에 그의 여행법이 얼핏 기억을 더듬게 만들어 이 책도 기대 된다.
이들이 엮어낼 33개의 공간 속 여행은 어떨까. 그 공간을 나타내는 태그와 QR코드는 가보지 못한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나 나처럼 여행을 보통 책으로 하는 이들은 오렌지색이란 창조보다는 놀라움에 가깝다.
"이제는 내 곁에 없는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차례로 떠오른다.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사랑은 남아 있어서, 나는 그 사랑에 기대고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26쪽, #2 부산 | 이우환 공간
그 중 첫번 째 작가, 박상준의 이야기. 공간에 존재하는 건축물을 보는 일이 사유가 되기도 흔치 않은 일일 텐데 그런 사유에 이런 문장을 적어내는 저자의 깊음에 얼마간 질투를 느꼈다.
또, 미래의 혁신은 존재를 알아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며들어 모르게 하는 것이라는, 그곳이 삼청도서관이라는 저자의 말에 그곳이 이리도 궁금해질 수가.
등산은 커녕 평지 여행도 쉽지 않은 나로서는 두 번째 작가 송윤경의 글은 경이로운 풍경이 먼저 휘몰아쳤다. 신선대, 금강산 자락이라니 더 신비로운데 그 끝 점으로 그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이리저리 바쁘게 나댄다.
"계단에서 일어나 콘크리트 소금 모서리를 가만 만져봤다. 어느 것은 뾰족하고, 어느 것은 무뎠다. 너무도 견고해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콘크리트가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아 뭉툭해졌다. 건축가가 생각한 녹는 소금은 실제로 녹고 있었다. 그 순간 내 안을 날카롭게 긁어 대던 소금 결정 위로 무언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118쪽, #14 밀양 | 명례 성지
나 역시 한때 천주교 신자로 살았던 터라(지금은 가열하게 냉담 중) 그의 명례성지는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쏟아질 듯 위태롭게 어두운 하늘에 박혀있는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는 영양의 천문대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기록해 놓았다.
세 번째 조정희 작가의 머묾에서 눈에 띈 동심의 세계는 <천공의 성 라퓨타>로 내려왔다. 마치 시타가 하늘에서 유영하듯 떨어지는 것처럼 천천히.
애니메이션 속 하늘 위 구불구불 철길로 이어진 탄광촌을 둘러싼 나무집들을 작가는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와 연결 짓는데 그의 사진을 보니 영락없다.
역시 관심사는 피해 갈 수 없는 것일까. 삼례책마을에서 앞만 보고 달리던 독서를 멈췄다. 영국 웨일스의 한 탄광 마을이 헌책방 마을로 재탄생되었다는데, 그 헤이 온 와이(Hey on Why) 마을을 벤치마킹한 곳이 삼례책마을이라고 한다. 10만 권의 장서가 쌓여 있다니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 책의 독특함은 각 공간과 장소의 시작에 앞서 작가는 시詩적 그러면서 철학적 사유의 글을 던지고, QR코드로 그 공간으로 빠르게 스며들게 만든다. 또, <더 오래>를 두어 소개되는 건축물을 둘러보게 하고, <더 깊게>를 두어 이야깃 거리를 더 깊이 알게 하는 세심함을 갖춘다.
대구로 시작해 부산, 서울, 양구, 여수, 여주, 완주, 충주, 홍성, 강원 고성, 구례, 밀양, 보은, 부천, 영덕, 영양, 인천, 태안, 화성, 김제, 남원, 의정부, 인제, 전주, 파주로 끝맺는 33곳의 공간의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여행이 되는 통에 무작정 떠나게 만드는 개취 여행 안내서가 분명하다.
#머묾여행 #박상준 #송윤경 #조정희 #여가로운삶 #서평 #책리뷰 #여행 #힐링 #공간 #건축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
박상준 작가님의 공간의 틈 안에서 사유 찾아, 머묾 송윤경 작가님의 오감과 감성이 깨어나 머묾 조정희 작가님의 어느 순간 속 영감이 피어올라, 머묾
세 작가님의 여행 속에서 머물며 쉼 속에서 얻은 여러 가지를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한 책입니다. 글 속의 깨달음과 표현이 좋아서 소리 내어 읽어도 보고 여러 번 되뇌어 보기도 합니다. 여행 속에서 느끼는 새로움으로부터 얻어지는 넓고 깊어지는 시선을 받아들입니다. 그로써 편견의 늪에 빠지지 않고 세상과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the ORANGE 머묾 여행_쉬면서 얻는 치유와 깨달음의 여행지! 여행작가들의 쉼의 공간들! 치유의 공간을 아직 찾지 못하신 분들이나, 여행 속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박상준 작가님의 공간의 틈 안에서 사유 찾아, 머묾
사유란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입니다. 두루는 빠짐없이 골고루을 뜻하므로 편식하지 않는 생각을 사유라 할 수 있습니다. 대상을 두루 천천히 생각하는 일! 천천히는 참 쉬울것 같지만 저는 천천히가 너무 어렵습니다. 매일 바쁜 일과를 살아가다 보니 뭐든지 빨리 봐야 하고 빠르게 판단하고 처리해야 마음에 불안이 없어집니다. 빠른 걸음이 습관이 된 저에게 천천히 걷기란 부단히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한적한 여행길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천천히 거닐어야 하는 공간에서조차 일행보다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 뒤돌아보며 '아차' 천천히!를 마음속에서 되뇌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느린 걸음으로 시선을 여러 곳에 두며 자연에 동화되어가는 스스로를 봅니다. 그 모습이 참 마음에 들어 흐뭇해지기도 합니다.
박상준 작가님의 비밀로 하고 싶지만 공유한 곳 중 가보고 싶은 곳은 '대구 사유원'과 ' 여수 장도' '충주의 아무것도 아닌 곳'입니다.
'야!' 하고 손을 흔들면 '왜 하고 화답할 만한 330m의 거리이지만 모세의 기적처럼 물때가 맞아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때에 따라 불규칙하게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달라서 운이 좋아야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에 잠기는 잠김 시간! 세상과 나 사이의 문을 잠시 잠그는 시간!
장도는 크게 북쪽 경사면의 다도해 정원과 남쪽의 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동쪽 해안 길을 이용하면 아름다운 바다와 숲을 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공간과 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남쪽 끝에는 바다와 마주할 수 있는 전망대가 보이는데 사람의 옆모습과 머리 위에 별 하나를 선으로만 표현한 멋진 작품이 있습니다. 최병수 작가의 열솟대인데 인기가 많아서 포토존 역할을 합니다. 열솟대는 바다와 하늘빛에 따라 분위기가 바뀐다고 해요. 하늘을 향한 입맞춤 같기도 하고 그날의 마음 같기도 하다는 작가님의 표현에 동의합니다. 가까이에 인공해변인 웅천해변공원이 있습니다. 계단식 나무덱과 모래사장과 캠핑장도 있어서, 여름에는 바다를 즐기며 해양레저 스포츠도 즐길 수 있습니다.
충주의 금가우체국 건물에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 속에 나올 법안 그런 곳입니다. 카페 이름이 '아무것도 아닌 곳'입니다. 법정 스님의 사유 노트와 미발표 원고를 모은 책 "간다, 봐라"라는 책에 "아무것도 없다는 소리와 모든 것을 가졌다는 소리는 결국 같은 소리지요"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곳에 법정 스님의 아리송한 글귀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알듯 말듯 한 이 글은 "다 아무것도 아니야~ 무슨 일이 있건 곧 지나갈 것이고 결국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는둣 싶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곳이라는 작은 카페는 혼자 조용히 찾아가 기운을 차리고 돌아오기 좋은 곳, 실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던지고, 힘든 날도 즐거운 날이 그랬듯이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토닥여주는 곳입니다.
1년 후에 받을 수 있는 느린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내가 나에게 쓰는 편지! 지금의 생각과 1년 후의 생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1년의 시간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합니다. 변화가 아니라 생각의 위치가 바뀌어 있으려나요? 내가 아닌 떠오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까마득히 잊고 지내던 미래의 아무것도 아닌 어느 날에 편지를 받게 된다면.... 법정 스님의 글귀를 생각하며 아무것도 아닌 곳을 다시 찾아갈 것만 같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편지를 쓰고 아무 생각도 없이 창밖을 바라보다가 옛 우체국의 모습을 그려보고 은퇴한 우편집배원도 떠올려 보고 곱게 접은 편지를 우체통에 살포시 넣어 보고 싶습니다.
"비워야 할 것은 무엇이고 품어 키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송윤경 작가님의 오감과 감성이 깨어나 머묾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도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송윤경 작가님은 이 문장을 여행가로서 삶의 모토로 삼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생각을 가능하게 해주는 여행의 과정에서 창작의 에너지가 흐르게 되고, 깊게 고민했던 일의 실마리가 풀리는 방법도 떠오르게 됩니다. 종종 후배들에게 일만 잘하는 사람이 아닌, 여러 분야에서 잘 즐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행의 과정에서 오감이 열리고 감성이 제 역할을 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깨달아지게 됩니다. 가끔 엉뚱한 곳에서 창의적인 발상이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 속에 기쁨이 없어 그렇습니다. 행복은 밖에서 오지만 기쁨은 내 안에서 솟구쳐야 하죠. 그것이 가득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 낼 일이 무엇입니까." 타인의 마음에 말로써 상처를 주는 이유가 내면에 기쁨이 없어서라고 하는데요.... 70%는 맞는 것 같습니다. 30%는 내면을 다스리지 못하는 다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업사이클링(upcycling) 우리말로는 '새 활용'이라고 합니다. 허름하고 낡은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생명을 불어 넣습니다. 물건에서 시작해서 공간으로, 이제는 건축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부천 아트벙커B39는 1995년에 지어져 사용해오던 소각장을 환경단체의 도움으로 중단하고 폐기하려다가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소각장을 2014년 부천 시청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 재생사업'으로 지정하면서 새로운 문화 예술 플랫폼인 '부천아트벙커B39'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B39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B'는 Bucheon(부천)과 Bunker(벙커), Borderless(경계없음)의 영문 앞 글자에서 따왔고, '39'는 벙커 높이 39m와 인근 국도 39호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활활 타오르던 소각로에 들어오던 첫 숨을 기억할까"
누군가에게 쓸모 없어졌다고 모두 쓰레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면 재탄생 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다시 찾게 됩니다. 부천아트벙커B39의 공간은 이 가치를 증명하는듯합니다.
'문득 내 의지도 버튼 하나로 작동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음식 조절 버튼, 저건 좌절금지 버튼. 요건 웃음 버튼. 작동 버튼 하나하나에 이름을 달아주다가 아날로그 방식이 떠올랐다.'
'삶도 너무 많은 수를 생각해서 어려운 건 아닐까. 가끔은 단순하게, 하나에 하나만 생각해도 살아가진다.'
#조정희 작가님의 어느 순간 속 영감이 피어올라, 머묾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관심 있게 보면서 타인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늘 생각한다는 조정희 작가님은 타인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도 같은 상황에 놓여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같은 상황에 놓이기가 쉽지 않으므로 여행을 통해서 해소한다고 해요. 마음이 헛헛할 때, 생각이 많아질 때, 재미있게 놀고 싶을 때, 이 순간의 상황과 감정들을 모아놓은 후 상황에 맞게 스스로를 어울리는 장소로 데려간다고 합니다. 조정희 작가님이 오랫동안 찾아 헤매다 어렵게 찾은 처방 장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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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가로운삶 무지개 여행책 시리즈의 두 번째 [the ORANGE 머묾 여행] 에서는 '사유하고 깨우고 피어오르는' 이라는 문장이 함께 있어요. Rain bow series 4권 중에서 직접 가 본 곳이 가장 적게 들어 있는 도서라 더 새롭고 여행은 잠시 들르는 곳이라는 나의 고정관념에 새로운 여행 개념을 심어주었어요. 다른 시리즈 도서는 메인 여행지와 함께 주변 여행지나 관련 여행지의 소개를 담고 있지만 머묾 여행에서는 소개하는 여행지에 대해 더 오래 머물 이유와 더 깊게 사유하고 깨우고 영감을 받는 방법을 알려주므로 머물기 좋은 여행지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시간을 내어 다 가보고 싶고, 가장 가까운 충주의 '아무것도 아닌 곳'부터 가보고 싶어요. #도서협찬 #여가로운삶 #레인보우시리즈 #무지개여행책 #여행책추천 #예쁜여행지 #예쁨여행 #머묾여행 #신남여행 #숨쉼여행 #취향여행 #색깔여행 #여행책 #예쁜여행책 #무지개여행책시리즈 #인디캣 #인디캣책곳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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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제가 읽고 자유롭게 주관을 담아 쓰는 독후감입니다. 내가 이번에 읽었던 <무지개여행시리즈> 총 네권 중 아래 사진은 두번째 책 <the ORANGE 머묾 여행> 의 모습이다. "창조의 색 ORANGE -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찾아옵니다. 생각하기 위해 생각을 하면 생각은 저 멀리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 버리죠. 잠시 복잡한 일상과 거리를 둡니다. 때로 머무는 순간이 필요합니다 ... (중략) ..." '박상준' 님께서 쓰신 첫 머묾 여행지 '사유원'을 설명해주신 모습의 일부는 아래와 같았다. '사유원'은 대구 군위 부계면에 있었고 목련길, 모과길, 백일홍길, 고승길 - 이렇게 네 갈래 길로 나뉘며 팔공산 갈래 약 20만평의 숲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었다. 건축가 승효상, 최욱, Alvaro Siza 이렇게 세 분과 조경가 정영선 님께서 참여하여 조성하신 곳이라고 하며 내 안의 사유를 찾아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아래 본문 사진은 '손윤경' 님께서 머묾 여행지로 알려주신 곳 중 한곳인 '화엄사 구층암'의 모습 중 하나다. "바람이 지나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맞고 태양과 마주하되 맞서지 않으며, 자연 순리대로 자란 차 한잔이 참 말갛다 ..." 특히 구층암은 차 공양으로 찾는 이가 많다고 하는데, 저자께서는 주지 스님께서 내려주시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던 에피소드도 이야기 하셨고, 화엄사 대웅전 뒤로 난 대나무 숲길을 걸은 이야기, 화엄사가 백제 성왕 22년에 창건된 이야기도 재밌었다. "다듬어지지 않아도 좋아, 단단하고 투박한 돌덩이만이 만들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으니 ..." 이런 문장이 앞 부분에 있었는데, 이 미술관을 이룬 애써 다듬지 않은 자연석들처럼, 자신의 소박한 시도가 의외의 큰 역할을 해냈던 기억을 떠올리셨다. "투박하고 거친 돌이 아름다운 경치가 되었듯이, 투박한 일상과 거친 능력을 자꾸 다듬고 어루만지다 보면 내 삶도 하나의 조각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제가 읽은 <무지개여행시리즈> 총4권의 통합 리뷰는 제 블로그에 상세한 내용이 있으니 아래 링크를 눌러서 읽어보십시오. https://blog.naver.com/zonkim358/224064262294 위 링크를 눌러 보시면 전체 4권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얻으실 것입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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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묾'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차분하고 고즈넉한 장소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나를 마주하는 숲 대구 사유원, 숲속 도서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박경리 문학공원, 밀양의 명례성지, 화성 매향리 평화마을 등 오감과 감성을 자극하고 영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수 있는 그저 천천히 생각하고 터벅터덕 걸어가는 고즈넉한 공간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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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머묾여행 #여행책 #레인보우시리즈 #무지개여행 #여가로운삶 #국내여행 #여행가이드북 창조의 색 the ORANGE 머묾여행은 공간이 주는 사유와 잊고 지낸 자유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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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여행 시리즈 두번째 책인 <the ORANGE 머묾 여행>은 여행이라는 테마와 참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여행은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이고 내가 머무는 곳을 잠시나마 봐꿔보는 행위이다. 그런 의미에서 <the ORANGE 머묾 여행>에 담겨있는 33곳의 여행지는 삶의 틈을 잠시 비우고 새로운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기 충분한 곳들이다. 장소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 머무는 시간은 그 이야기를 더 깊이 만들어 준다. 푸른 숲을 걸으며 깊은 생각에 빠질 수 있는 대구 사유원, 숲과 책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서울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육지너머 바다, 바다너머 섬에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수 장도, 마음 챙김 연습을 할 수 있는 고성 신선대, 오래 머무르고 싶은 영덕 벌영리 메타세퀘이아 숲, 단단하고 투박한 돌덩이만이 만들 수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어딜가든 아름다움이 있고 그곳에서 느끼는 사유가 있고 더 머묾고 싶은 간절함이 생기게 만드는 곳들이다. 개인적으로 깃발들고 따라가는 수박 겉햛기식의 여행을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1인으로 머묾이라는 주제과 여행이 만나 아름다운 곳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위로와 감동을 느꼈다. 그러지 이제는 이곳을 지면이 아닌 직접 내 발로 밟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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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색상이 테마로 나온 이 책이 너무 궁금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진 사진이고 글이고 전부 오렌지 색상이고, 오렌지 색상이 부각된 여행지가 모여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 깔끔한 디자인과 책 내용의 배치가 참 예쁘고 일관적인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진짜 센스있다고 느꼈던건 면지였다. 앞쪽 면지는 책의 제목과 같은 오렌지색, 뒷쪽 면지는 다음 책인 노랑색으로 구성해둔게 너무 깔끔한 홍보였다고 생각한다. 33곳의 장소를 3명의 여행가, 작가님들의 글을 보기 쉽게 구성이 되어 있다. . 책의 페이지 머릿글 쪽에 머묾 | 작가명, 지역 | 장소 순으로 적혀있어 현재 읽는 글의 작가, 지역, 장소 등의 간편 정보를 제공한다. . 지역과 장소, 이 지역에 대한 시적인 글, 해시태그 달린 글귀, QR코드로 배치된 적당한 여백의 페이지가 글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을 받았다. . 이 여행지에 대한 간단한 생각과 적당한 정보들을 보여주면서 흥미로운 내용들로 장소의 대한 호기심이 생게 만든다. 이후 [더 오래] 라는 챕터로 여행지에 대한 작가분들의 사적이지만 조금 더 깊이있는 내용이 나온다. 마지막 [더 깊게] 챕터에서는 여행지에 대한 소소한 팁과 장소에 대한 사소하지만 유익한 정보들이 있다. . 책을 펼쳐서 원하는 장소부터 찾아보든, 순서대로 읽든 어떤 것이든 개인의 취향대로 읽으면 좋은 여행 서적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가고 싶다는 소리를 하게 된다. .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님들의 시적인 글들이 콕콕 박히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가장 고달픈 시대를 등에 업은 다리 하나가 누구에겐 오늘을 살아갈 원동력을 누구에겐 내일로 나아갈 희망을 쥐여 준다]는 글이 마음에 콕 박혔다. . 출판사 서평 이벤트 당첨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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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레인보우 시리즈 <the ORANGE 머묾 여행>은 일시정지 함으로써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머묾의 최적 장소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감성을 안겨주는 곳이 있구나 감탄하게 될 거예요.
세 명의 여행 작가가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낸 여행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공간의 틈 안에서 사유를 찾고, 오감과 감성을 깨우며, 영감이 피어오르는 여행을 추구하는 세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 되는 기분이 듭니다.
그들이 만난 풍경과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이 찾은 행복은 무엇일까요? 그들이 느낀 감정은 무엇일까요? 그들이 머문 곳은 어디일까요?
공간과 이야기를 탐색하는 여행자 박상준 작가는 자신의 생각이 다시 시작된 틈의 자리를 소개합니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대표 건축물부터 찾아 가능한 오래 머문다는 그가 손꼽는 장소는 어딜지 궁금합니다.
"머문다는 건 그 모든 목적의 첫 걸음지다." - p279
가장 먼저 소개한 곳은 이름마저도 제대로입니다. 사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대구 사유원. 그곳 산책길은 참 독특합니다. 그저 자연의 풍경으로만 채워진 곳이 아니었습니다. 건축가 알바로 시자, 승효상, 최욱 그리고 조경가 정영선 등이 지은 공간이어서 작품 같은 공간미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소개하는 곳은 건축물이 자연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졌을 때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지 느낄 수 있는 대표 장소들이기도 합니다. 카메라 앵글이 독자도 직접 그곳을 바라보는 듯한 구도여서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셀프트래블 여행책으로 만난 적 있는 송윤경 여행작가는 감각과 감성의 조화를 일깨운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취재차 애써 가야 했던 장소들에서 뜻밖의 오감을 자극받으며 그곳에 스며듭니다.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게 해준 그 장소들을 만나보세요.
여행작가이면서 집이 주는 안도감을 사랑하는 여행작가. 고양이의 숨숨집처럼 여행지에서 그런 장소를 만날 때면 그야말로 힐링입니다. 지쳤을 때 찾는다는 보은 어라운드 빌리지처럼 당신에게도 아지트가 있나요?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여행지에서 받은 영감이 서로 손을 잡으며 새로운 삶을 낳았다." - p281
기획자로 일하며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조정희 작가는 순간의 기억이 오늘을 만나 영감이 되어준 장소를 소개합니다. 삶의 윤활유가 되어주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절로 소환되는 김제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는 그야말로 동심의 세계로 푹 빠져들 수 있게 합니다. 어른이 되어 진짜 마음을 숨긴 채 일상을 반복해오며 삭막해진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좋은 장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 일상이 아름답고 특별한 영감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오늘도 떠나본다." - p283
세 명의 작가들이 사랑한 그곳. <the ORANGE 머묾 여행>은 각자의 방식으로 일시정지했던 순간들을 공유합니다. 머묾 여행은 그저 일상에서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창조 여행이었습니다.
휴식과 영감을 주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취향 여행, 레인보우 시리즈. 내 취향에 맞는 장소를 만날 때면 반갑고, 나도 몰랐던 관심사를 새롭게 발견하기도 합니다. <the RED 예쁨 여행>으로 톡톡 튀는 신선함을, <the ORANGE 머묾 여행>으로 잠시 정지의 시간을 누려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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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상준 님은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대표 건축물부터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지나치는 것이 아닌 가능한 오래 머물면서 그 대표 건축물의 공간과 그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뒤섞이는 장면을 구경하는 재미를 찾는다고 한다. 특히 공간 중에서도 미술관이나 카페를 찾으며 최근에는 도서관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영화 일을 오래 하셨고 그보다 여행 일을 더 오래 하고 있다는 유유자적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 그가 찾은 총 11곳의 여행지 중 난 충주시에 위치한 '아무것도 아닌 곳'이라는 카페에 시선을 빼앗겼다.
나의 장모님께서는 차(茶) 박사님이시다. 차에 빠져 사시더니 긴 시간 학업과 연구에 매진하여 박사학위를 수여하셨고 현재도 교수로서 후학 양성 및 각종 교육에 참여하시며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다. 영국, 중국, 대만 등 차로 유명한 나라들도 자주 여행하시며 차 공부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장모님이 내어주시는 차는 가볍게 마실 수가 없다. 얼마나 많은 공이 담겨있는 차인지 알기 때문이다. 장모님을 따라 찻잎을 따러 전남 여러 곳을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중에서도 지리산을 품고 있는 구례라는 곳에 자주 갔었는데 저자 송윤경님께서도 구례에 위치한 화엄사를 여행한 이야기를 책에 담아주셨다. 특히 차와 관련된 일화가 포함되어 있어 공감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저자는 걷는 여행을 즐겨 한다고 한다. 걷다가 서고, 내내 앉아서 글을 쓰는 식이다. 짐작하건대 걷다가 심상이 떠오르면 잠시 멈추어 글을 쓰는 식일 텐데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난다. 사람은 천천히 걸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말이다. 저자가 화엄사에서 주지로 계신 덕제 스님과 차를 마시며 나눈 대화 중 인상 깊은 내용을 소개하고 싶다. 해당 내용은 장모님께도 말씀을 드렸는데 많지는 않겠지만 차에 진심인 사람들은 알법한 내용이라고 한다. 차 나무에서 차를 딸 때 편하게 일하려고, 많이 따려고 가지를 치고 못살게 굴면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차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타닌 성분을 만들어 쓴맛을 나게 한다는 것.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다 같을 것이다. 혹시라도 찻잎을 딸 일이 있다면 욕심을 조금 내려두고 차나무 별로 조금씩만 따기를 바란다. 양은 적더라도 향은 쓰지 않고 은은히 달달할 것이다.
마지막 저자 조정희 님은 세상에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평일과 주말, 두 가지 삶을 살아가는 저자는 평일에는 서비스 기획자로서 각종 사용자 데이터와 씨름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 작가가 되어 재미있는 장소를 찾아 떠나신다고 한다. 그녀가 담은 11가지 여행지 중 대부분은 도서관과 미술관이었다. 나와 배우자의 취향과 너무 닮아있다. 그중에서도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정한 그림과 너무 비슷한 완주의 삼례 책마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다. 책을 파는 목적의 서점이 아닌, 찾아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쉴 수 있는 책방과 같은 공간을 말한다. 최근 한 번씩은 들어봤을 브랜드 서점에 가보면 책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의 형태로 구성이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자는 딱딱하고 지루하게 책만 있는 것보다 각종 문구류, 음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들을 준비해두어 오히려 여러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호평을 하기도 하지만 난 어느 순간부턴가 이런 분위기의 서점에는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요즘은 자녀들과 서점보다는 도서관을 자주 찾곤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완주의 '삼례 책마을'은 낡은 양곡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서 영국 웨일스의 한 탄광 마을이 헤이 온 와이(Hey on Wye)라는 헌책방 마을로 재탄생 하여 6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오는 것을 벤치마킹해서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새로이 건축을 하는 것이 아닌 버려진 창고나 공터를 활용해 '북하우스', '북갤러리', '책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독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온전히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곳, 지금 나와 나의 가족들이 열망하며 찾고 싶어 하는 곳의 특징을 전부 갖추고 있는 곳처럼 보였다. 다음 주면 서울로 이사를 간다. 저자가 방문하여 책에 담아 둔 서울에 여러 장소들은 아마 겨울방학에 꼭 가보려고 한다.
더불어 나의 버킷리스트인 책방에 조건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첫째는 채광이 좋은 환경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햇살이다. 아침만 되면 커튼을 활짝 여는 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루틴이다. 둘째는 편한 의자이다. 오랫동안 책을 봐도 눈을 제외하곤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그런 가구를 원한다. 마지막은 적절한 습도이다. 습도조절에 많은 분들은 민감하지 않지만 적절한 습도조절은 책의 보관뿐 아니라 책을 읽는 공간에 집중력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공간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의 블로그에 알리도록 하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