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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랑 이토록 격렬하고 이토록 연약하고 이토록 부드럽고 이토록 절망하는 이사랑 대낮처럼 아름답고 나쁜 날씨에는 날씨처럼 나쁜 이토록 진실한 이사랑 이토록 아름다운 이사랑 이토록 행복하고 이토록 즐겁고 어둠속의 어린애처럼 무서움에 떨 때엔 이토록 보잘것 없고 한밤에도 침착한 어른처럼 이토록 자신있는 이사랑 ..... 격렬하고 안타깝고 아름다운 사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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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는 책이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물론 취향에 따라 이 소설을 '유치한 얘기'로 여기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전의 내 애인처럼 ... 지금이야 소설속 주인공의 모습을 흠모하고 열광하는 시기를 훌쩍 넘어버린 30대 이지만, 이 책을 접할 당시인 20대 초반만 해도 주인공인 '김찬우'에 대한 나의 지지는 상당했었다. 즉 그의 모습을 따라 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
적당히 인간성 좋고 절친한 친구가 항상 옆에서 버텨주고 있으며, 사랑 앞에 놓인 거대한 장벽마저도 '대범'하게 헤쳐나가는 그의 모습이라면 한 젊은이의 이상이 될 만 했었다. 물론 지금이야 '김찬우'의 캐릭터와는 다르게 사는 아니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멋없게' 사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지만, 얼핏 책꽂이 한귀퉁이에 꽃힌 '여자의 남자' 속의 '김찬우'라는 인간을 가끔은 생각해 보기도 한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캐릭터'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주인공은 독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만화속 주인공 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김찬우'를 문득 바라보니, 그에 대한 나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 [인상깊은구절] 세상이 이만큼이나마 겨우 아름다운 건, 거대한 공룡과도 같은 세력 앞에 외롭게 맞선,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들이 어디엔가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비록 그 싸움의 결과가 여전히 참패라고 할지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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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통속소설의 개념을 탈피한 책, 활달한 문체와 문장의 속도감에서 뿐어져 나오는 생명력, 거기에 적절한 싯구의 대입으로 인한 감성의 가속도까지...김한길 소설의 맛은 바로 이러한 양념들의 혼합이 빛어낸 하모니가 아닐까...
이 소설은 10여년전쯤 MBC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방영 되었었다. 당시 찬우역에는 정보석이었고 은영역으로는 김혜수가 출연했으나 그건 확실히 miss casting이었다. 소설속에 비춰진 찬우의 '건들건들한'모습과 은영의 '아슬아슬한'모습이 조금도 투영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어쨌거나 신문과 책과 드라마로 옮겨다닌 이 책의 대중성과 성공은 상대적으로 이 책을 저급화시킬 우려또한 발생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책 속에서 오랜시간 묘사되는 리얼리틱한 정사장면들과 섹스에 관한 찬우의 단상들은 자칫 독자들에게 김한길의 아름다운 문장력과 묘사력, 거기에 더해진 자크 프레베르의 감동적인 시들을 가려버리는 덮개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덮개에 가려진 무수한 독자들을 나는 보았다.
그러나 나는 단언하여 말하겠다. 이 소설이 결코 통속소설이 아님을, 결코 저질소설이 아님을, 결코 시간할애용 소설이 아님을...
미묘적절하게도 소설의 모든 상황마다 프레베르의 시를 대입시켜 잘 풀려나가는 수학 방정식 만큼 빈틈없이 답을 내어 놓는 김한길이란 소설가, 그 소설가의 오랜 삶의 연륜에서 품어져나온 리얼한 상황묘사와 감칠맛나는 문장들, 이 모든것을 통소소설의 범위로 간주해버리기엔 어딘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소설은 허구이다. 허나 소설은 현실의 반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실을 통속이라고 비하하지는 않는다. 나는 허황된 현실을 반영한 섹스묘사만이 절묘한 통속소설이란 비판에 가차없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당신의 삶은 기꺼이 통속이라 인정할 수 있겠는가?" 라고... [인상깊은구절] 우리가 세상에서 구하는 것들 가운데 사람에게 구하는 것 이외의 모든게 허영이고 발광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
| [세상은 왜 밤 아니면 낮이고, 사람은 왜 남자 아니면 여자일까.] 글쎄, 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라기보단 세상을 살면서 반드시 가져야 하는 그 어떤 슬픔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주인공이 그토록 사랑하고, 그토록 모질게(어쩌면 우직하게? 멍청하게?) 버텨냈던 것도 사람이기에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슬픔에 등을 떠밀려서가 아니었을까. 한쪽이 백혈병(단골 병...)으로 죽어버리거나, 권력이나 금력 때문에 한쪽이 폐인이 되거나 하는 결말을 가진 어떤 이야기를 접했다고 해도 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소설보다 더 마음에 슬픔을 남겼을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작가가 슬쩍 끼워넣은 저 독백, 왜 세상에는 밤 아니면 낮뿐이고 사람은 남자 아니면 여자일까, 라는 저 독백에서 제멋대로 받은 인상이 너무 강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 이 책은 오래 전 가까운 이가 나에게 생일 선물한 것이다. 그 당시 김한길씨의 저서를 한참 보았고(얼마 전까지 그러하였다.) 상당히 흥미를 가지고 있던 시기였었기에 단번에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기억력이 좋다면 이것으로 영화도 만들어졌다는 것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주인공이 누구였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여자에게서 남자란 무엇일까? 기댈 수 있는 울타리?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둥지? 아마도 함께 갈 수 있는 존재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본다. 혹 필요악은 아닐까. 울타리, 둥지를 얻기 위해 우리가 버리고 잃어야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결코 내 의견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