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행을 왜 떠나는가?
너무나 상투적인 질문이지만 [왜 떠나는지 묻는다면]의 저자 최범석 작가는 본인의 경험과 더불어 문학과 철학에서 비롯된 그 의미를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행은 삶의 의미이고 그래서 자아를 찾아 떠나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여러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통해 보편성과 특수성의 선입관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자유, 여행 그리고 상황·환경의 다양성을 동일시 함으로 예상치 못했던 만남과 뜻밖의 행운을 경험하게 되는데, '세렌디피티'라고 표현하는 우연한 발견, 특별한 기쁨을 여행을 통하여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인용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백과 같이 "일단 그곳에 가면 인생을 마구 뒤흔들어 놓을 것 같은 중대한 일과 마주칠 듯한 느낌이 든다"라고 한 것은 진정 본인이 그동안의 수많은 여행경험을 통해 깨달은 결론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이 책을 정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표지>와 <목차>에서도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만 그의 여행에 있어 '조지 휘트먼'이란 분은 많은 영향력을 끼친 분이었다.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컴퍼니'라는 서점에서 그를 만나기까지 '리가'의 벤치에서 어느 노교수와의 만남으로부터 비롯된 우연은 결코 단순한 우연으로만 생각되지 않는다. 인연의 연속은 기대치 않았던 기쁨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자유는 외로운 거야.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자만이 자유를 선택해야 해." 돌이켜보면 과거에 나 역시 해외에서 홀로 극심한 외로움으로 부득이 귀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힘겨운 기억이 떠오른다. 가끔은 당시의 편협했던 내 생각이 지금의 내 발목을 잡아버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좀 더 외로움 속으로 나를 더 몰아넣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었는데, 그때는 안정된 생활에 더 간절하기도 했다. 어쩌면 저자가 느낀 바와 같이 이제 어느 정도 외로움을 이겨낼 만한 내공이 쌓이고 그 자유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파리의 '셰익스피어&컴퍼니'서점은 1세대 '실비아 비치'에 의한 1920, 30년대 '상실의 시대' 작가들의 문학살롱의 역할을, 그리고 이후 60, 70년대 '비트세대' 작가들을 위한 열린 공간을 제공하였다. 여기 '셰익스피어&컴퍼니'서점을 운영한 '조지 휘트먼'에 대해 저자는 "파리의 돈키호테"라고 이름 붙여 주었다. 그는 무소유와 무정부를 신봉하고 자신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분이었다. 모두 우연으로부터 시작된 만남이었다. "인류애를 위해 살아라 그리고 천사의 가면을 쓴 자가 아니라면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어라." - 조지 휘트먼
![]() 이후에 이어지는 내용은 비행기(혹은 공항)와 열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쿠바여행 그리고 그의 여행 중 문학의 감수성을 발견하게 되는 더블린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단순하게 여행 잘하는 스킬이나 어떤 루트, 코스를 소개하는 내용이 아니라, 여행을 통하여 느낄 수 있는 자아 정체성과 문학적 감수성의 발견이 저자 자신이 체득하고 깨달아 가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내내 권하고 있는 "떠나라"는 외침이 더욱 신빙성 있게 다가온다.
- 본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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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세렌디피티 중 하나는, 조지 휘트먼이란 남자와의 인연이다. 미국인이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지구촌에서 가장 유명한 독립서점 ‘세익스피어&컴퍼니의 영원한 주인이자 나의 세렌디피티 주인공이다. 내가 그를 파리에서 처음 만나기 전에 또 다른 뜻밖의 인연이 있었다. 프랑스와는 전혀 무관하고 거리상으로도 먼 나라, 라트비아에서 나의 행운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게 옳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공원 벤치에서 낯선 노인에게 건넨 한마디가, 프랑스 파이로 연결되어 나와 조지 휘트먼의 인연을 맺어주었다. 우리 삶에서 가끔 우연과 우연이 겹치면서 마술과 같은 인연이 탄생한다.』 - 프랑스 파리 세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 1 중에서, P11
왜 떠나는지 묻는다면 이라는 책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여행을 다니면서 추억과 함께 만났던 소중한 인연을 기록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묵었던 Shakepeare & Company라는 서점은 20세기 영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로 거론 되는 서점이라고 하며 헤밍웨이나 스콧 피츠제널드와 같은 유명 작자들이 직접 사인을 한 고서적들이 있으며 그 예술 감성이 담긴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일부 작자들의 글에서 이 서점의 이름이 거론 될 만큼 유영한 곳이라는 곳도 알게 되었다.
작가가 이곳의 주인인 조지 휘트먼과 처음 인연을 맺고 작가의 방이라는 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며, 여러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되었다.
『인류애를 위해 살아라 그리고 천사의 가면을 쓴 자가 아니라면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어라』 - 행운, 이상한 서점 1.4, P75
서점 내부에 있는 글귀라고 하는데, 이러한 사유로 조지 휘트먼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었고, 작가 또한 그곳에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간혹 베풀었던 친절이 배신으로 돌아오기 했지만 그 믿음을 한결 같이 유지하였다고 한다.
전반부에는 작가 조치 휘트먼과 인견을 맺게 되면서 같이 일을 하고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나 일화로 조치 휘트먼이라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고, 그가 운영을 하였던 Shakepeare & Company 의 위상과 문학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작가는 George Whitman, you are the Don Quixote of Paris 라고 표현을 하였는데 이는 그의 독특함이나 파이에서의 그의 행적을 잘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2월 조지 휘트먼이 별세하였하고 하며, 이 책은 그에게 헌정하는 글을 담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작자가 어려 나나를 돌아 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 작가는 15년간의 외국 생활과 함께 90개 이상의 국가를 두루 돌아다닌 풍부한 경험과 에피소드로 글을 적어 나가고 있었다. 작가의 오랜 해외 생활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나라의 문화, 역사적 환경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잘 전달해 주어 간접적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하게 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오래 있을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삶에 잠시 인연이 되었다가 또 다시 헤어지게 된다. 우리의 고정적인 삶에 하나의 작은 일탈이 여행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여행속에서의 친구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모두 다른 도시와 다른 삶의 방식, 다른 언어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이 삶은 우리가 모두 닮아 있는 것 같아 그리 어색함은 없는 것 같다.
각 나라의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사진이 감성적으로 잘 삽입이 되어 있는데 이러한 사진과 감성이 담긴 글은 그 현장의 감성을 잘 살려내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여행을 다니면서 앞으로는 추억으로 간직 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그 나라와 현지의 의미 있는 감성을 기억했으면 한다. 앞으로는 좀 더 계획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여행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지도를 버리고 떠나야 한다 치열하게 여행하고 뜻밖의 만남을 즐기고 우연한 인연에 감사하고 삶을 마음껏 사랑하면서 세상을 후회 없이 체험하자 인생은 지도 없이 떠나는 여행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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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떠나는지 묻는다면' 이라는 제목에서처럼 작가 스스로의 답을 책속에 녹여내어 놓은 자전적 여행 에세이의 느낌이 났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나 스스로에게도 묻게 되었다. '왜 떠나는지?' 방랑벽과 역마살이 끼어서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어디론가 떠나고 또 다시 돌아오고 다시 또 이별하고 사랑하고 또 떠나가는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 삶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만난 여행속에서의 친구들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각자마다 다른 도시와 다른 삶의 방식, 다른 언어로 살아가고 있지만 싦의 모습은 어딘가 닮아있고 여전히 살아 숨쉬고 살아내고 있다는 현실을 만나게 된다.
어느 도시의 거리 풍경과 멋진 성들을 사진으로 감상하며 꿈을 꾸게 된다. 저 도시에 나도 속해 있는 꿈을 꾸게 된다.
" 하지만 나는 결국 내안의 반더루스트, 자유인이기를 갈망하는 방랑벽에 이끌려 떠났다. 내안의 반더루스트를 위해 떠나고 또 떠나고, 떠나기를 그렇게 반복했다."
지도없는 여행, 발길이 닿는 인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속에서 뜻밖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 속에서도 유난히 마음에 남는 한 사람을 위한 헌정의 책을 작가는 써내려 갔다. 여행을 좋아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범석 작가의 글을 통해 새로운 여행을 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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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가 부모님 곁에 한 달간 머문 뒤, 프랑스 파리에서 휴학 기간 12개월을 보내는 게 나의 원래 계획이었다. 스위스-한국 편도 항공편을 알아보던 어느 날, 엉뚱한 발상이 뇌리를 스쳤다. 하늘길 대신 육로를 이용하면 어떨까? 유럽대륙과 아시아 대륙은 붙어있지 않은가? 약 13시간의 비행 대신,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기차와 배를 이용해 제네바에서 서울까지 가보면 어떨까?" -11쪽 이러한 순간의 선택으로 저자는 13시간의 평범한 비행이 아닌 33일간의 특별한 육지, 바다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은 그 특별한 여행의 순간들을 모아놓았다. 프랑스 파리, 쿠바, 베네수엘라, 런던, 시베리아 횡단열차, 모스크바, 베이징 등 여러 나라에 걸친 장황한 여행기가 펼쳐지는 책이다. 특히 Wanderlust (방랑벽) + Serendipity (뜻밖의 행운)가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Wanderlust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아마도 독일어인 듯한다. 방랑벽을 가진 저자가 여행지에서 겪게 되는 뜻밖의 행운들을 만날 수 있다. 책에 실려 있는 삽화들 보는 재미도 크다. 다만, 여행 날짜도 같이 기록했으면 더 실감이 났을 것 같다. 간혹 사실인지 허구인지 헷갈리는 내용들 때문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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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고 맨 뒷면을 열고 초판일을 확인했다. 2023년 11월 22일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20~30년 전의 여행이었을텐데, 마치 몇년전 일처럼 쓰여있었다. 저자는 미리 이 원고를 써놓고 뒤늦게 책으로 출판 할 결심을 하신걸까?! 덕분에 저자의 또다른 책 학소도를 읽으며 궁금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 많다.
저자의 삶은 참 특별하다. 평범하지 않은데, 사람사는 냄새가 나서 좋다. 저자의 특별한 경험을 나눠주어서 감사하다. 내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여행 길에 경험들 저자의 입을 통해 조지 휘트먼을 만나고 헤밍웨이, 체 게바라, 마더 테레사, 쿠바인 화가를 만나서 참 좋았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현실 속 나 자신과의 거리 두기'를 하며 자신을 에워싼 현실을 더 객관적으로 본다고 했다. 여행 경험이 많아서일까!!! 다채로운 그의 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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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전 세계를 휩쓴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폐쇄하고 항공편이 막히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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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새로움의 과정에서 우리는 가끔 ‘세렌디피티’를 경험하게 된다. 뜻밖의 만남, 예상치 못한 발견,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 나는 여행길에서 조지 휘트먼을 만나고, 헤밍웨이, 체 게바라, 마더 테레사, 쿠바인 화가도 만났다. 자유가 나를 다양한 국가와 도시, 자연으로 안내했고, 그곳에서 나는 자유로웠다.
우리는 어쩌면 각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질서 있는 일상에서 무질서를 갈망하고, 무질서한 세계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우리 영혼이 조금은 더 성숙해지기를 바란다. 삶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이 너무 비대해져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과감히 떠날 필요가 있다. 길을 따라 혹은 여행문학을 따라 먼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자.
p.9-10 Serendipity. 세렌디피티. 뜻밖의 행운, 우연한 발견, 예기치 못한 기쁨.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다. 결코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세렌디피티 중 하나는, 조지 휘트먼이란 남자와의 인연이다. ‘셰익스피어 & 컴퍼니’의 영원한 주인이자 나의 세렌디피티 주인공이다.
p.181 우리는 어쩌면 각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현실 속 삶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이 너무 비대해져 있다고 느낄 때, 존재의 가벼움을 견디기 힘들 때 우리는 과감히 떠날 필요가 있다.
p.243 기차 역으로 가는 마차 위에서 라울이, 자기를 내 배낭 속에 숨겨서라도 쿠바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농담을 던진다. 내게는 씁쓸한, 아니 슬픈 농담으로 들린다
p.269 “이제 당신은 한국으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얘기하겠죠. 내가 쿠바에서 만났던 어느 가난한 대학교수가, 되팔기 위해 많은 아이스크림을 사 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지만 이건 분명한 현실입니다. 쿠바의 현실.”
저자분이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읽었던 여행 이야기랑 달랐어요. 그 나라의 역사적 배경까지 담겨있어 그 나라를 이해하기 더 좋았어요.
여러 나라를 다니며 좋은 사람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고 뜻하지 않은 일도 생기는 게 여행을 하는 묘미인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쿠바의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배낭 속에 숨어서라도 쿠바를 떠나고 싶다는 말은 슬펐어요. 마음대로 떠날 수도 마음대로 들어올 수도 없는 나라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그 말의 의미가 느껴졌어요. 사진들이 흑백이라 아쉬웠어요.
여행을 좋아하시거나 왜 떠나는지 궁금하신 분들 읽어보세요.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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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최범석작가의 여행문학집.. 같이 받은 소설보다 너무 좋았던 책입니다. 책 표지에 '파리 셰익스피어&컴퍼니 서점 조지 휘트먼에게 헌장하는 글'이라고 써져 있어요.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1편을 읽고나서 알았어요. 정말 너무 멋있는 분인것 같아요. 닮고 싶은삶이기도 하지만, 과연 나의 모든것을 내어주며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쉽지 않을것 같네요. 하지만, 언젠가 나이가 들어 나만의 공간을 갖는다면, 비슷하게라도 공간하나를 비슷하게나마 흉내내며 살아보고 싶은 소망이 생기네요. 그리고 공항에서 생긴 작은 에피소드도 있구요~ 특히나.. 경유지를 그냥 넘어가는 일은??? 세상에.. 나에게 닥친 일이라면 너무나 끔찍할것 같아요 ㅠㅠ 시베리아 횡단열차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바이칼호수이야기가 나올때는 뭔가 같이 설레이더라구요.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에 대한 이야기는 참 서글프더라구요. 현실적인 이야기속에 작가의 견해가 살며시 녹아들어 공감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에세이를 많이 읽는편이 아닌데, 이번 책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다른책들도 관심이 갑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같이 받은 소설도 다시 보는 시각이 생겼어요. 책 정보에 '여행소설'이라는 말이 없어서 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사건과 상관없이 기행문같는 구절이 많을까 했었거든요. 하지만, '여행소설'이라는 소개를 뒤늦게 알게 되고나니, 너무나 이해가 갔어요. '여행소설'이라는 정보를 알고 읽어보면, 그의 소설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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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읽기 전 일러두기에서 세상이 달라졌음을 실감했다. 문장에는 AI의 도움을 받지 않았지만, 번역과 삽화는 일부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알렸다. 보통 독서는 작가가 쓴 글의 뜻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지 나머지 요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일부 AI의 도움을 받았지만 핵심요소는 작가의 창작물임을 말하는 것 같았다. 책 제목 옆에 있는 여행 문학집의 정체가 무엇일까. 여행 에세이라고 해야겠지? 여행의 여정은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서 쿠바도 가고 비행기도 타지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도 한다. 끝은 아일랜드의 더블린이다. 기후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여행지를 다양하게 갈 수 있다는 여유가 부럽기만 하다. 한 달 넘게 11개국을 유럽에서 시작해 시베리아 아시아를 거처 집으로 오는 여정이다. 물론 대학원 유학 중 휴학계를 제출해서 가는 경우도 있고 런던 출장 중 2주 휴가를 받아 더블린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일상에서 치열하게 살다가 재충전을 하는 이유가 있는 여유다. 작가는 세렌디피티의 의미를 강조하며 이걸 사람과의 인연으로 해석했다. 인생의 세렌디피티 중 하나로 프랑스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의 주인인 조지 휘트먼이라고 한다. 작가는 우연함이 주는 힘을 믿는 것 같다. 비행기라는 계획대로 가장 빠른 길을 마다하고 느리게 돌아가는 기차와 배를 이용해 가는 길을 선택한다. 제네바에서 서울까지 단순한 귀국이 설레는 모험기로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우리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명절에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를 타는 대신 국도를 타던가 하는 정도? 너무 소박한가? 작가는 제네바에서 기차로 출발해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 도착했다. 리가 대성당을 보고 나와 공원에서 우연히 노인과 만나 대화한다. 단순히 박물관 가는 길을 묻다가 여행 계획을 알려주게 되고 친분이 생겨 같이 점심을 먹게 된다. 여기서 인연을 발견한다. 그 노인은 작가가 졸업한 대학교의 교수였던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노인의 인생 스토리를 들었다. 라트비아에서 독일로 그리고 미국에서 학교를 나와 직장과 다시 학교로 교수까지. 교수직을 그만두고 13년 동안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인생이었다. 그러나 자유는 외롭고 그 외로움을 이겨내면 자유를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는다. 그 후 파리에서 그 노인과 다시 만나 대화를 하다 파리에서 집 구하기가 나오자 셰익스피어 & 컴퍼니의 주인을 소개받는다. 셰익스피어 & 컴퍼니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고 있었다. 셰익스피어 & 컴퍼니 같은 오래된 서점에 하숙을 할 수 있다니. '작가의 방'이라는 원룸을 한국 유학생이 머물렀다는 건 처음 알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점이나 도서관이라는 공간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셰익스피어 & 컴퍼니의 역사적인 이야기는 나에게 세렌디피티였다. 책 표지 위에 셰익스피어 & 컴퍼니의 조지 휘트먼에게 헌정하는 글이라더니 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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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떠나는지 묻는다면>를 읽고
제목 : 왜 떠나는지 묻는다면 저자 : 최범석 출판 : 지도없는 여행/ 2023.12.2.
저자는 여행가다. 그는 여행문학 작가로 자유와 여행, 자연과 코스모폴리타니즘 그리고 자아와 세계, 우연과 인연 등을 모티브로 글을 쓴다. 영어와 독어 통역사, 도서관 사서, 자전거여행 가이드이자 국제기구 직원 등을 역임하며 전 세계 90여 개국을 여행하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저자에게 자유와 여행, 우연과 인연은 그의 스토리텔링처럼 연결되어 있다.
오늘의 책 <왜 떠나는지 묻는다면>에서는 저자가 여행다녔던 곳인 라트비아에서의 인연이 연결된 프랑스 파리와 헤밍웨이의 쿠바와 산티아고 데 쿠바섬, 베네수엘라, 모스크바에서 시작된 시베리아 횡단열차, 마지막으로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방문기를 들을 수 있다.
라트비아 여행 중 리가대성당 앞에서 만난 노인과 인연이 되어 그와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고 그로 인해 소개받은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하고 희귀한 서점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 Company)’에서의 6개월간 무료기숙하며 머물렀던 추억은 저자에게 붙은 우연과 인연의 극상을 보여준다.
서점을 떠난 뒤로 휘트먼 할아버지를 생전에 다시 만날 기회는 없었다. 파리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해, 한국에서 출간된 내 책 두 권을 할아버지에게 전달한 적이 있었다. 그가 생을 마감하기 3년 전이었다. “한국인 작가! 그 친구 잘 지내?” 내 책을 받아 들고 할아버지가 지인에게 던진 첫마디였다고, 나중에 전해 들었다. ‘파리의 돈키호테’가 나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기뻤다. (87p)
봄방학을 맞아 2주간의 일정으로 ‘작은 베네치아’라는 의미의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Caracas) 공항에서 마지막 공항버스를 놓쳐 고민하고 있던 차에 60대 중후반의 한국말을 하는 남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은 그야말로 실소를 금할 수 없을 정도다.
나 아니면 남자, 우리 둘 중 한 명은 전혀 딴 나라에 와 있었다! 그 사실도 모른 채 말이다! 갑자기 촉각이 곤두서고 긴장됐다. “아저씨, 여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가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가 맞는 것 같은데요.” “설마! 학생이 착각한 거 아니야?” 내 말이 믿어지지 않는지 남자는, 우리 앞을 지나가는 무장경찰관 두 명을 멈춰 세우고 검지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키며, “여기, 보고타, 예스?” 경찰관들은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더니, 곧 정답을 주었다. “노, 카라까스!” (137p)
모스크바에서 울란바토르행 6,304km나 되는 시베리아 열차안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차로 가는 도중 열차 복도를 지나면서 들여다보이는 컴파트먼트의 내부 모습이 정겹다. 카드놀이하는 사람, 음식을 꺼내놓고 식사하는 사람, 방안을 정리하는 사람, 침대에서 잠을 자는 사람 등 5박 6일간의 열차안에서의 여정은 우리네와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인다.
식사는 주문하는 동안 외국인 여행객이라는 걸 알아차린 러시아 남자들이 처음으로 나에게 관심을 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그중 한 명이 평양에서 왔냐고 묻는다. 서울이라고 대답하자, ‘삼성’ ‘현대’ ‘LG’ ‘월드컵’ 등을 어설프게 발음하면서 한마디씩 거든다. 옆에 앉은 남자가 내게 보드카를 한 잔 권한다. 잔을 비우자 다른 남자가 곧 다시 잔을 채운다. 또 한 잔, 그리고 또 한 잔……. 이들이 베푸는 보드카 인심에 나는 어느새 정신이 알딸딸해진다. “러시아인에게 40도짜리 술은 보드카가 아니고, 영하 40도는 추위가 아니며, 400킬로미터는 먼 거리가 아니다.” 실감나는 표현이다. (171p)
울란바토르 중앙역에서 베이징까지는 총 1,551km, 1박 2일 일정이다. 열차 안에서 만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이제 막 성인이 된 손녀를 데리고 온 노부부의 여행에 관한 현명한 조언을 듣고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한 나로서는 가슴이 멍한 말이다. 정신 차려야겠다.
“그래서 나는 우리 자식들과 손자, 손녀에게 시간만 있으면 여행하라고 권하죠. 아니, 바쁘더라도 시간을 만들어 젊을 때 꼭 많이 돌아다니라고 하죠. 돈은 나중에 벌어도 충분하니까 말입니다. 몽골 격언에도 이런 말이 있다더군요. ‘어리석은 자는 무엇을 먹었나를 말하고, 현명한 자는 무엇을 보았나를 말한다.’” (203p)
쿠바 제2인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Santiago de Cuba).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들은 친절하고 활기가 넘쳤으며 매사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바깥세상은 잊고 순간을 즐기며 사는 듯 보이기도 했으나 쿠바혁명의 결과는 세월이 흐르면서 후회를 셀 수 없이 많이 하게 되고, 아무리 똑똑하고 좋은 학벌을 가지고도 정부 요직에 가기가 거의 불가능한 현실에서 관광업쪽으로 젊은이들이 몰리는 게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는 쿠바의 현실과 비교해 우리 젊은이들에게 바라는 저자의 바램과 응원의 말들은 나의 가슴에 비수로 박힌다.
한국, 미국, 유럽 등 쿠바와 비교해 물질적으로 월등히 풍요로운 나라의 많은 젊은이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하고 비관에 파묻혀 허덕이고 있지 않은가. 인생의 방향성을 잃고,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면서, 우울한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자포자기하는 여린 영혼들, 그들이 필요한 건 삶의 돌파구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기회는, 자기가 원한다고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스스로가 그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용기가 필요하다. 떠날 수 있는 용기,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현실을 박차고 뛰쳐나갈 수 있는 그런 용기, 나는 그러려고 발버둥 치며 노력하는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에게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272p)
저자는 오늘의 책 <왜 떠나는지 묻는다면>의 에필로그에서 여행의 정의를 이렇게 적어 놓았다. 여행은 ‘현실 속 나 자신과의 거리 두기다’라고. 그러나 현실에 사는 우리가 거리두기를 잘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내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므로 그에 따른 고민들 또한 해결하지 못한다. 따라서 거리두기의 결과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며 그 결과로 일상을 당당히 벗어나게 될 것이다. 내가 나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가 설명하는 여행의 정의다.
여행이란 또한 ‘현실 속 나 자신과의 거리 두기’다. 지금까지 보고 배우고 체험한 모든 것으로부터 가끔 의식적으로 거리 두기를 함으로써, 나 자신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현실의 틀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현실에 갇힌 채 상처받은 자아와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갈망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기 위해, 나는 기꺼이 여행 가방을 꾸려 일상을 벗어난다. 어느덧 낯선 소음과 언어, 평생 처음 대면하는 얼굴들과 잠자리,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새로운 냄새와 음식들에 둘러싸이게 되면, 낯선 환경 안에서 고립된 나 자신을 발견한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태양 빛에 가려 사라졌다가 밤이 되면 그 모습을 드러내듯, 나의 색채가 문득 선명해짐을 느끼고 내가 나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336p)
저자는 그가 대학교 1학년때 헤밍웨이의 심벌과도 같은 이 문장-A man can be destroyed but defeated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을 읽고 헤밍웨이의 소설 속 문장들이 그의 응원가가 되어 주었으며 그에게 수없는 용기를 주었다고 했다.
나도 헤밍웨이의 소설 속 문장들을 통해 무든 일이든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길고 좁고 어두운 터널 속에서 힘겹게 스스로 밀고 나가 나자신과 마주하려 한다. 사랑할 수 있는 용기, 새로운 도전과 마주할 용기, 미지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용기, 꿈과 희망을 방어할 용기,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지금 당장 미지의 여행을 떠나야겠다.
<왜 떠나는지 묻는다면> 최범석, 지도없는 여행, 2023. <평균의 마음> 이수은, 메멘토, 2021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