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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촉촉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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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는 유난히 할아버지가 나오는 동화를 좋아합니다. 존버닝햄의 '우리 할아버지'에서부터, '오른발 왼발', '할아버지의 하모니카' '비아조 할아버지' 등등 할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등장하여 이야기하고 노는 모습을 참 좋아합니다. 아마 할아버지와 함께 살기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비아조 할아버지'는 우리 둘째가 어릴 적부터 틈만 나면 가지고 와 읽어 달라고 졸라대
"따뜻하고 촉촉한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 둘째는 유난히 할아버지가 나오는 동화를 좋아합니다. 존버닝햄의 '우리 할아버지'에서부터, '오른발 왼발', '할아버지의 하모니카' '비아조 할아버지' 등등 할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등장하여 이야기하고 노는 모습을 참 좋아합니다. 아마 할아버지와 함께 살기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비아조 할아버지'는 우리 둘째가 어릴 적부터 틈만 나면 가지고 와 읽어 달라고 졸라대던 책입니다. 유아동화책이라고 하기에는 글이 좀 많은 편이고 편집이나 내용도 초등학교 1학년 정도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인데도 말입니다. 강가의 통나무 오두막집에 가족도 친구도 없이 혼자 사는 비아조 할아버지는 낚시가 유일한 취미이자 삶의 기쁨입니다. 젊은 시절 훌륭한 뱃사람이었던 그는 그 시절을 추억하며 되새기는 것이 유일한 행복이었죠. 무척 외로웠지만 마음을 여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친구도 없이 늘 외롭게 지냅니다. 하지만 드디어 할아버지의 마음을 열어 줄 친구가 나타납니다. 바로 눈빛이 초롱한 어린 남자아이와 여동생이었지요. 아무런 선입견이나 두려움없이 할아버지에게 다가서는 꼬마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은 어느새 할아버지의 굳었던 마음을 스르르 풀어놓지요. 할아버지를 '할라부지'라고 부르는 어린 여동생의 빨갛게 물들은 뺨을 보며 할아버지의 마음에 무언가가 스며듭니다. 이렇게 시작한 이들의 관계는 온 마을의 아이들에게까지 퍼져 할아버지의 오두막은 얼마 안 가 아이들의 벅적대는 소리로 들끓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마침내 할아버지를 마을의 어른들과 이어주는 데에도 성공을 하게 되지요. 가슴이 촉촉해지고 따스해지는 동화입니다. 강한 원색의 그림과 흑백 그림이 번갈아 나오는데, 붉은 선으로 테두리를 한 원색의 그림들은 강렬하면서도 고독한 느낌을 줍니다. 고흐의 방을 연상하게 만드는 할아버지의 붉은 방도 오래도록 기억나는군요.
d*****8 2001.05.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