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남 대표는 전쟁 고아였다, 1949년생이라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네 다섯 살 떄 전쟁 고아가 되어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로 남대문 지하도에서 앵벌이,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가다보니 어느새 전과 7범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 감옥에서 운명과 같은 책을 만났고, 출소 후 출판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전쟁고아 출신 생계형 범죄자에서 돌베개 출판사 대표가 되기까지 임승남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고 있다. 저자는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그 과정에서 죽어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온몸을 다 바쳐 세상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렇게 사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인물에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괄목상대했다. 그가 가진 올곧은 마음가짐은 애초에 변한 적이 없으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부딪고 깨어지는 누군가의 희생이나 용기가 있어야 했다.
저자는 1981년에 펴낸 자전소설 『걸밥』 이후 출판사 대표나 지업사 사장이 아닌 작가로서 무려 42년 만에 선보이는 에세이다. 남대문 지하도에서 근근이 삶을 영위하던 어린 시절부터 출판사 대표직을 역임한 뒤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까지 그의 모든 생이 온전히 담겨 있다. 저자는 처음부터 고아는 아니었다. 그의 어렴풋한 기억에 아버지, 어머니가 매우 크게 싸웠다. 사실 그의 집은 완전히 가난한 집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버지는 청량리에서 옷감 장사를 했고, 어머니는 사진관을 했다. 큰형과 작은 형, 누나 둘, 막내 동생까지 총 6남매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어느 판잣집에 맡겨졌고 다시 창경원에 놀러를 가서 버려지게 된다. 한참을 파출소에서 기다리다 아버지를 다시 상봉하게 되고 아버지와 버려진 콩나물 공장안에서 지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렇게 저자는 헌자가 됐고 무작정 거리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미군이 운영하던 보육원에 가게 된다. 그야말로 어린 시절에 남들이 겪기 힘든 파란만장 세월을 보냈다. 저자는 남대문에서 각종 도둑질을 하며 삶을 영위하게 된다. 어쩔 수 없었다 해도 잘못이었지만 생계형 범죄라 할 수 있었다. 구걸을 하다 마음에 안 들면 해코지도 했다. 그렇게 하다가 훔친 물건으로 노름도 하는 등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삶을 살게 된다. 그길로 소년원을 들락거리게 된다. 그러던 1966년 소년원에 새로 부임한 원장이 정신이 똑바로 서야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진 사람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열식을 하고 군대처럼 사열훈련도 했다. 도서목록을 방마다 배포하고 보름에 세 권씩 책을 의무적으로 신청하게 하던 시기라 어디에나 책이 굴러다녔다. 그러던 중 영화로 본적이 있는 칭키즈 칸이 계림문고의 '소년소녀 세계명작' 시리즈로 나와 있었고 읽게 된다. 그러다가 나폴레옹, 워싱턴, 링컨 같은 위인전과 해저 2만리, 15소년 표류기, 오성과 한음 등 흥미진진한 소설 등을 닥치는 대로 읽어나갔다.
그러다 운명처럼 <마음의 샘터>라는 책이 그에게 들어왔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격언을 엮어 놓은 책 같았는데 공자가 배갈 먹고 소크라테스가 포도주에 취해서 쓴 것 같은 내용이 가득 있었다. 그 짧은 책과의 만남이 훗날 저자가 새 인간이 되는 계기가 됐다. 감방에서의 신고식 장면 등을 보면 정말 영화와도 같았다. 50년도 더 지난 일이니 아마도 그랬으리라. 그렇게 저자는 감방장이 되기도 한다. 감방장이 되어 새로운 규칙을 만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바빠서 이런 책을 과연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나 영화보다 영화같은 스토리에 빨려 들어가서 단숨에 읽어냈다. 그렇게 저자는 자기가 감방장이 되어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새 마음의 샘터』라는 책을 다시 읽게 된다. 소크라테스나 괴테 같은 유명 철학자나 소설가들의 명언을 적어 놓은 책을 보면서 아침, 점심 식사 후 잠들기전까지 하루 세 번을 습관적으로 읽어나갔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도 있었으나, 물어물어 익혀 나갔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되었다. 전에는 드러운 꼴, 부당함을 보면 본능적으로 주먹부터 나갔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참게 되었다. 그러다가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연필을 쥐어보지도 않아서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 손에 힘을 주지 말자. 종이와 친해지자. 연필과도 친해지자. 라는 생각으로 모음 ㅣ와 ㅡ를 연습하고 자신 이름도 쓰고 익혔다. 초등하교 교과서라도 구해보려고 노력하면서 변화했다.
1970년대 어느 날. 교도소에 여느 잡범들과는 어딘가 달라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고려대 사학과생이라는 그는 유신헌법 현수막을 불태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정 형’이었다. 바둑을 두며 점차 가까워진 둘은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사회의 이면으로 내쳐진 서로의 삶을 들여다본다. 정 형을 만난 것은 어찌 보면 일생일대의 행운이었다. 그는 출소 후에도 임승남이 교도소 내 인쇄 공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서신을 써주었고, 그것을 계기로 문맹반에 들어가 글쓰기도 배울 수 있었다. 만기 출소한 임승남을 신생 출판사로 데려간 것도 바로 그 정 형이었다. 그렇게 1976년 가을, 임승남은 월급 3만 원의 영업 사원이 되었다.
그렇게 책을 팔며, 책을 읽어가며 사회에 적응했다. 인문사회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인간쓰레기들은 나처럼 교도소를 자기 집처럼 들럭거리는 이들 뿐인 줄 알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나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같은 놈이 평범한 인간으로 변신하면 이 사회의 물이 조금은 맑아지는 줄로만 알고 죽기살기로 발버둥쳤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노예나 머슴처럼 부려먹는 또다른 이들이, 실은 부모의 사랑도 받고 교육도 정상적으로 받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사회의 이러한 구조적인 모순을 진즉 알았다면 애써 그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p.144
이 사회의 담장은 나 혼자 잘해서 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담장 자체가 아예 보이지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더 큰 절망에 빠트렸다.
그렇게 평민사, 과학과인간사 등을 거치다 돌베개출판사에 들어가게 된다. 돌베개는 이해찬, 황석영, 이해찬의 친구 최권행, 최권행의 매형 이렇게 네 사람이 뜻을 모아 차린 출찬사였다. 하지만 곧바로 어려움이 닥친다, 자금문제로 돈이 부족했고, 출간한 책도 찬밥 취급을 받았다. 그러다가 <경제사관의 제문제>, <공동체의 기초이론>, <프란츠파농>같은 책들부터 제대로 팔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창립자인 이해찬이 체포된 이후 임승남이 출판사를 정식으로 인수해 『전태일 평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을 출간했다.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는 책, 사회의 실상을 드러내는 책, 인문사회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한 책을 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어깨를 무겁게 했다. 그리고 1989년 8월 3일, 임승남은 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되었다. 전과 7범의 이력으로 대전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뒤 13년 만이었다.
다시 복귀해서 출판사를 안정적인 운영 체계로 만들었지만 그는 미련없이 1993년 사직의 길을 간다. 그로부터 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그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보잘것 없는 사람의 인간 승리’라는 성공 신화가 아니다. 저자가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인생 책을 통해 삶을 바꾸었듯이 독자들의 인생도 바뀔 것이라 믿고 싶다는 그는, 오늘날 방향을 잃고 휘청대는 우리 시대 젊은 청춘들에게 세상 속으로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조금아나마 주고 싶었다고 한다. ‘본능의 삶’을 종결한 뒤 ‘인간의 삶’을 꿈꾸기 시작했고, 변화를 향해 온몸을 내던졌다.
격동의 세월에서 끝내 살아남은 인간 임승남이 써내려간 이 기록은, 우리에게 새로운 내일을 향해 서슴없이 한발짝 내딛을 용기를 선물한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추천사가 이 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라 굉장히 재밌게(?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읽어내려갔고,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 다산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평범한 게 가장 어렵다는 말이 다시금 심금을 울렸다. 자기 연민에 빠져 동정을 사지 않으며 오만함에 취해 거들먹거리지도 않는 잔잔한 호흡의 글에는 무게가 있었다. 글이 글답지 않아 배우려고 했다는 작가의 말이 터무니없게 느껴졌다. 글을 읽기만 하는 나에게 그의 글은 마음을 건드리고 생각을 뻗치게 하는 능력이 있는 아주 훌륭한 글이었다. 나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굳게 믿으며 사는 사람이다. 전쟁고아로 길바닥에 버려져 그저 살고자 하는 본능에만 의지해 살아가던 그에게 남은 전과. 출판사 사장이라든지 무슨 책을 출간하였다든지 하는 업적보다 나는 과거를 딛고 행복한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를 보며 나의 신념 하나가 흔들렸다. 그만큼 사람이 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과 고뇌가 있었을지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에게 존경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용기 있는 솔직함, 명료하게 써 내려간 '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를 만나 더욱 뜻깊은 연말연초가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산책방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 |
|
P.8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무모하기 때문에 이처럼 삶의 도전은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자신의 삶을 바꿔보려는 도전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뜻깊은 도전이다. 나는 임승남 이름 석 자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분수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끈기 있게 달라붙어 한문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이 풀지 못하는 수학 문제를 풀고, 수천 번의 실패를 허물고 또 허물어 꼬박 20년 만에 한 권의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 지적인 성취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저자 임승남의 인생은 그대로 우리나라의 현대사다. 책을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든 생각이다. 읽는 동안은 답답할 때도 많았다.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게 사람인데, 이사람 도대체 뭘까? 그렇게 다짐을 해놓고 왜 자꾸 죄를 짓는 걸까? 전과7범이라니……. 하지만 내 이야기가 아니라서 이또한 쉽게 말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사사로운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 고아지, 어려서 고아가 되어 자라온 환경에서 그에겐 삶의 기준이 될 만 한 것을 찾는 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의 이력 때문에 독자가 느끼는 희망은 더 크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20년이 걸렸다. 한글을 쓸 줄은 모르고 읽을 줄만 알던 그가 한 사람, 한 권의 책을 만나면서 인생을 바꾸게 되었다. P.254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나의 보잘것없는 인생 이야기를 거울삼아, 함께 더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책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내가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바꾸었듯이 독자들의 인생도 바뀔 것이라 믿고 싶다. - 에필로그 중에서 - 화려한 미사여구가 없이 오직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기에 충실한 책이어서 더 몰입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때로는 안타까움에 한숨 섞인 탄성으로, 때로는 그를 응원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읽는 도안 밑줄 하나도 긋지 않았지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본문의 내용을 훨씬 더 진정성 있걱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진한 여운을 남기며 나는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렇게평범한이름이라도 #임승남 #다산책방 #읽기에진심 #쓰기에진심 #북리뷰 |
|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부딪고 깨어지는 누군가의 희생이나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남의 아픔을 보고 펑펑 울어도 보는 삶, 머리로 대충 아는 것이 아니라 몸 깊숙한 어딘가에서부터 뻗어 나오는 절실함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은 주인공인 임승남의 삶을 소개하는 에세이다. 그는 전쟁고아 출신으로 자신의 이름과 나이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남대문 지하도에서 앵벌이, 절도 등으로 사회의 어두움 속에서 지내면서 소년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린 전과 7범이었다.
임승남이라는 이름은 삐뚤빼뚤한 선과 도형으로 시작되었다.(59쪽)
어느 날 공부를 한번 해볼까란 생각이 들어 연필을 깎아 ‘임승남’ 석 자를 제대로 써보고 싶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연필을 깎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깎은 연필로 ‘임’자를 쓰려 하자 연필심이 부러졌다. 재차 연필을 깎아 쓰면 또 부러지고 이러길 여러 차례 반복하자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꾹꾹 참아냈다. 교도소에서 아래와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손에 힘을 주자 말자. 종이와 친해지자. 연필과도 친해지자.
햇빛도 잘 들지 않는 담장 모서리에 피어 있는 국화꽃 한 송이가 보였다. 햇볕도 잘 들지 않는 음지에서 꽃망울 하나라도 피워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교도소에 있는 자신의 처지와 같다고 느껴졌다. 어쩌면 꽃 한 송이 피어보지도 못하고 애만 쓰다가 끝날지도 모르는 처지이기에.
1976년 8월 8일 대전교도소를 출소한 후, 사회에서 제일 처음 한 일이 바로 막노동이었다. 당시 친구들이 살고 있는 성북동 산동네의 방에 얹혀 지내면서 그들과 함께 신길동 개천 콘크리트 치는 현장에 작업나갔다. 벽돌과 시멘트, 모래의 무게에 종일 짓눌린 탓에 녹초가 되어 밤새 끙끙대며 잠을 잤다.
“넌 노가다 체질은 아니지. 어떻게 된 놈이 잡일 좀 했다고 밤새 끙끙거리며 앓니? 우리가 너를 잡는 줄 알았다.”(118쪽)
주머니에 돈이 좀 생기자 저자는 교도소에서 알게 되었던 정 형을 만나 오랫만에 회포를 풀었는데, 그는 퇴계로 인근에 위치한 태극출판사를 다니고 있었다. 이후 연락도 하지 않은 채 돼지고기 두 근을 사들고 성남의 형 집에 직접 방문했더니 좀 놀라워 하는 눈치였다. 알고보니 중앙정보부의 감시하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그의 소개로 저자는 1976년 11월 초에 신당동에 위치한 태두출판사에 월급 3만 원의 영업 배본사원이 되었다.
이후 정 형이 근무하는 태극출판사 모임에 참석한 일이 계기가 되어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위치한 평민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어 이직하게 되었다. 건국대학교 출신들이 주축인 회사였는데, 민청학련 사건(1974년)으로 구속 후 출감한 이해찬이 회사의 편집부 차장이었다. 나중에 이해찬의 소개로 출판사 과학과인간사의 영업부장으로 옮겼다(1977년 말).
‘서당개 삼년이면 농풍월弄風月’이란 말이 있듯이, 저자도 출판계에 종사하다 보니 최인호의 <광장>,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 등과 같은 좋은 책들이 눈에 들어오자, 이를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이는 그에게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제 그는 전태일을 만나게 된다. 물론 그날 그 현장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인물 배포로 10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서울대 철학과 출신 ‘창호’라는 하숙집 메이트를 통해 알게되었다. 전태일은 평화시장 내의 한 다락방에서 재단사 일을 하고 있었는데 열악한 작업 환경을 개선해 보려고 청와대에 탄원서를 보내기까지 했지만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없자 1970년 11월 13일 온몸에 기름을 붓고 화염에 쌓인 채 노동법을 끌어안고 분실자살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에 의해 사망한 지 몇 개월 지난 시점임에도 사회는 격변의 혼란기에 빠져 있었다. 1980년 1월 말, 몸 담았던 출판사 과학과인간사를 퇴직한 처지인 저자는 공장에 취업하려고 돌베개 출판사로 이해찬(하숙집에서 10개월 간 같은방에서 생활했음)을 찾아갔다. 그랬더니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양 공장은 나중에 가고, 우선 출판사가 위기라며 자기부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저자는 돌베개 출판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독재자의 사망으로 서울의 봄이 찾아오나 했더니 김대중 내란죄가 불거지면서 이와 가까이 한 이해찬(서울대 복학생협의회 회장)은 대학생들의 데모를 주동한 우두머리로 신문에 대서특필되어 있었다. 이튿날 저자(당시 돌베개 부장으로 재직중)는 치안본부로부터 호출되었다. 이해찬 체포를 위해 은신처를 캘 목적이었다.
이후 재정난에 빠진 돌베개를 1981년 가을에 매각하려할 때 저자는 사무실 보증금 100만 원과 백색전화를 넘기는 조건으로 출판사를 인수했다. 어렵게 출판사를 꾸려가던 중 전태일과 관련된 원고를 읽고서 1983년 6월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부제, 전태일 평전)을 출간해 전국 서점에 배포했다.
그러나, 운동권의 시위주도와 친북 행적 작가와 종교인들로 인해 출판사엔 가히 폭탄급 조사들이 들이 닥쳤다. 이들 인사들과 가까이 지냈던 저자에게도 어두운 그림지가 드리웠던 것이다. 결국 그도 체포를 벗어날 길이 없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법정에 섰다. 1989년 8월3일에 진행되었던 법정에서의 최후진술의 한 부분을 소개하면서 서평을 마치려 한다.
‘저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깨닫고, 어둠 속에서 잠깐 빛났다가 사라지는 반딧불처럼 사회에 작은 보탬이나마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최후진술을 마치겠습니다.’
책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직성되었습니다.
#에세이 #이토록평범한이름이라도 #임승남 #다산책방
|
|
내가 에세이나 인터뷰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어떤 소설보다 '사람책'이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60억 인구의 개개인이 자신만의 인생책을 쓰고 있다. 60억 권의 인생이야말로 소설이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의 보고가 아닌가. <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 이 책은 네다섯살에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되어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소년원과 교도소를 드나들며 전과7범으로 자나란 청년이 교도소에서 <마음의 샘터>라는 책을 만나 마음을 잡고 인쇄공장으로 출역을 나가게 된 계기로 출소 후 출판사 배본 일부터 시작해 돌베게 출판사를 인수하고 <전태일 평전>을 출간하는 등 #임승남 님의 생존과 운명, 배움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 사회가 지금에 이른 것은 이름난 정치인이나 운동권인사들 뿐만이 아니라 임승남님과 같은 평범하지만 열심히 살았던 이름들 덕분이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하게 된다. 부끄럽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 이후의 반전같은 삶이 더 드라마틱 한 것 같다. 나도 부끄럽지만 또 남들이 배울 것도 있는 인생책을 부지런히 써야겠다. ※이 책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새해가 밝았고 4일이 지나갔다. 새해가 되면 마치 큰 일이 일어날 것 같고, 큰 변화가 있을것 같지만 그냥 어제의 연장선이고 오늘의 연장선일 뿐이다. 이젠 지난해의 반성도 새해의 계획도 크게 없는. 하지만 여기 이 남자의 인생 변화는 극적이다. 반성도 계획도 없는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돌베개출판사 임승남대표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인공의 인생 반전을 만드는 데에는 책 한 권과, 한 사람이 있었다. [너무 어릴 때 고아가 되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운 바가 없었다. 그런 본능을 갑자기 억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바짝 선 마음속 칼날을 한 번만 드러내면 감방살이가 편안해질 터였다. 그것을 억지로 참으며 삽자루를 붙들고 나 자신과 씨름했다. 전부 《새 마음의 샘터》때문이었다. p.60] [출소한 정 형이 대전교도소 소장에게 서신을 보냈던 것이다. 나만큼 순수하고 인간적인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비록 고아에 전과는 많지만 사회에 나가서 조금이라도 마음잡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공장은로 출역을 시켜주면 고맙겠다고 사연을 적어 보냈고 여기에 감동을 받은 소장이 나를 인쇄 공장으로 출역시킨 것이었다. 훗날 내가 평생 인쇄와 관련 있는 업종에 머무는 계기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P.110] 세상을 살아갈 때 나를 올바로 이끌어 주는 건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어릴 때부터 나의 가치관을 심어주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부모님, 그리고 주변 동네 친구들, 명절이면 만나는 주위의 친척들, 자라오면서 만나게 된 학교친구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된 친구, 동기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되는 멤버들...거기에 플러스가 되는건 책, 미디어 등의 다양한 매체들. 그리고 결국은 그것을 받아들여서 나로 만드는 나 자신. 시작은 비록 어둡고 암울했지만 임승남님은 책과 사람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열심히 살아내셨으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셨다. 아무리 좋은책 좋은사람을 만난다 한들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나. 모든 기회와 운은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준비가 되고 그 방향으로 기운을 잘 모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애초에 실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서 어쩔 수 없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자신을 발견하고 이겨내는건 자신밖에 없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을 때 삶을 즐길수 있는 것이다. 과연 임승남님은 돌배게출판사에서 인생을 즐기셨을까? 나는 아직 즐기지 못한다. 왜냐하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못했으니까. 제발 좀 열심히 몰입하고 싶다. 한두개가 아닌데...ㅜㅜ?? 올해는 차분히 순서를 정해서 하나라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이 제목의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뭐가 될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연결지어 볼만한 것은 《인간답게 사는 도전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에필로그 中)》 각자의 인간다움은 무엇인지 잘 생각해서 24년도에는 그것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나도!!!!!?? -다산북스에서 제공받고 읽은 후 개인감상으로 쓴 글입니다.- |
|
#임승남_이토록평범한이름이라도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감사하게도 예스24 서평단 당첨되어 귀한 책 참 잘 읽었다^^ 너무 어릴 때 고아가 되어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되는지 아무도 알려주는 어른없이 잘못을 하든 안하든 타의든 자의든 징역살이를 학교가듯이 한 생계형 범죄자가 <전태일 평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을 출간한 돌베개출판사 대표가 되기까지 과정을 그린 임승남님의 힘겹고도 파란만장한 따뜻한 인생이야기 우연히 교도소에서 접한 책 한권이 그의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멈추지 않는 생존과 운명 배움에 대한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어둠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버텨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평범한 이름이라고하지만 나에겐 더 없이 위대한 이름인 것 같다 멋진 황혼기에 접어든 그를 위해 큰 응원과 박수와 위로를 전하고 싶다 작가님 말처럼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임승남 #이토록평범한이름이라도_임승남 #다산책방 #이토록평범한이름이라도 #책 #도서 #독서 #자서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예스24 #리뷰어클럽서평단 #독서일기 #전쟁고아 #한국에세이 #이해찬추천
|
|
이 책은 돌베개 출판사의 전 대표이자 '전쟁고아, 전과7범'의 화려한(?) 과거를 가진 임승남 작가님의 인생을 그린 저서다. |
|
이 책은 임승남 작가의 일대기를 쓴 책이에요. 생존과 운명, 그리고 배움에 대한 기록이에요. 작가는 전쟁고아 출신의 전과 7범 생계형 범죄자인데 "전태일 평전"을 펴낸 출판사 대표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담고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지금의 시대에 태어나 살고 있음이 감사하고. 지금의 부모님을 만나게 된것이 한없이 감사했어요. 그리고 내가 현재 누리고 있는 이 삶들이 민주화운동. 노동자운동. 여성운동. 등등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 덕분에 혜택을 누리면서 살고 있다라는 생각도 갖을수 있었어요. 사람은 갈증의 힘으로 움직여요. 세상을 바꾸는 일은, 한 사람이 자신의 내일을 바꾸고자 결심하는 순간으로부터 시작되지요.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그 환경속에서도 본인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제가 얻은 교훈중 하나입니다. 책 속으로 남의 아픔을 보고 펑펑 울어도 보는 삶. 머리로 대충 아는 것이 아니라 몸 깊숙한 어딘가에서부터 뻗어 나오는 절실함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내가 나쁜 놈이라는 것, 이제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것, 내게는 그 두 가지 간절함이 있었다. 그런 간절함 끝에 내가 변화를 겪었듯이 내 책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이 진심으로 자신의 심장을 뛰게하는 일 , 그리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일을 향해 힘차게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면 좋겠다. |
|
1953년. 걸어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터 고아가 된 저자는 거리에서 자랐다. 담배꽁초를 주워 팔기도 하며 앵벌이로 살다가 중앙보호소로 끌려갔다.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전쟁고아들을 챙겨줄 어른들은 부재했다. 그들은 때리는데로 맞았고 병에 걸렸다. 아동보호소, 소년원을 거쳐 서대문교도소에 들어갔다. 출소를 하고 갱생보호소에서 살며 버스에서 물건을 팔았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자 또 다시 도둑질을 했다.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성장한 저자는 자신을 다스릴줄 몰랐다. 책도 교도소에서 처음 접했고, 한글도 교도소에서 땠다. 그런 그의 인생을 바꿀 정 형을 만났다. 그렇고 그런 수감자들 속에서 나름대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고민하고, 두번 세번 실패하더라고 노력이라는 것을 했기에 가능했던 동아줄이 아니였을까 한다. 출소하고 정 형의 소개로 들어간 태두출판사는 그가 지금껏 가졌던 직업 중에서 제일 번듯한 직업이다. 이후 여러 출판사를 거치고 이해찬이 운영했던 돌베개 출판사를 인수했다. 10.26을 겪고, 12.12 사태를 겪었다. 출판사는 몸을 움츠리고 있어야 했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언론과 출판 탄압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야 했고 결국 1989년 봄, 황석영 작가에 이어 문익환 목사가 김일성을 만나고 와 구속되자 국가에서는 대대적인 공안정국을 조성했다. 북한 관련 책을 펴낸 출판사들을 잡아들였고 이에 해당되었던 저자는 7번의 교도소를 드나들었던 어린 시절 이후로 생의 마지막 형을 구형받는다. 박종철 학생 사건, 이한열 열사 사건, 전태일 사건,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굵직한 역사의 한 시기를 보냈기에 그의 글은 너무나 생생하다.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은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장기 집권에 걸림돌이 된 민주 언론을 탄압했다는 것, 그래서 동아일보 기자 113명이 해직되었고 나머지 기자들도 쫓겨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직 기자들은 출판업에 뛰어들어 한길사, 과학과인간사, 아침, 두레, 다섯수레 같은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을 세웠다. 자신이 원하지않았던 힘든 삶을 살았기에 좀 더 잘살고 싶은 욕심도 많았을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돌베개 출판사를 떠났다.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야 했던 어린시절을 참회하고 출판사 대표가 된 그의 삶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처럼 파란만장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