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꽤 두꺼운 분량의 이 책을 보면서 나는 깊은 절망감에 빠져 들었다. 이 속에서는 성교 대상으로서만 여성을 인식하는 이 땅의 보통 남자들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자궁을 빌어 태어난 남자들이, 여자의 도움 없이 단 한 순간도 살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여자의 존재에 대한 정확한 자각이 없다는 안타까움때문이다. 물론 여자도 사람이기에 정신과 육체 두 부분을 소유하기 마련이지만, 남성들이 바라보는 여성의 모습을 너무 일부분에 치우치기 마련이다. 세상에 대한 복수심, 위악 등을 여성과의 관계로 해소하려는 남성의 심리는 여성을 쓰레기통 취급하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다. 남성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물론 한 여자를 보석같이 여기게 되지만 일단 자기 여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대다수의 보통 여성들에게는 함부로 대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의 화풀이 대상이나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며 애완동물이나 노예가 아니다. 오히려 남성보다 더 상처받기 쉬운 예민한 감성을 지닌 인격체임을 느끼기에는 우리 남성들의 생각이 너무나 얄팍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
여자에 관한 명상이라는 제목......남자가 여자에 대해서 취하는 태도는 결국 이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에 대해서는 지적할 생각이 없다. 그건 소설을 평가할 때 어쩌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니까......그런데 그렇다면 이 소설이 주는 의미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성녀이든 창녀이든 여자란 것은 다 똑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가? 아니면 겸손한 척, "내가 소시적에 여자랑 많이 자봤는데.....별거 없어..."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