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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환담 기묘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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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집어든 순간 내가 너무나 애정하는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의 추천사가 확 눈에 들어온다. 믿고 보는 최태성 큰별쌤인데 "역사의 건조함과 소설의 허무함을 내려놓고, 역사의 생생함과 소설의 흥미진진함을 극대화"하여 "팩션의 신기원을 열어젖힐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는 평가가 너무나 멋지다. 고전 서사를 현대 감성으로 재탄생시킨 매력이 있다. 팩션이 무려 26편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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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집어든 순간 내가 너무나 애정하는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의 추천사가 확 눈에 들어온다. 믿고 보는 최태성 큰별쌤인데 "역사의 건조함과 소설의 허무함을 내려놓고, 역사의 생생함과 소설의 흥미진진함을 극대화"하여 "팩션의 신기원을 열어젖힐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는 평가가 너무나 멋지다.


고전 서사를 현대 감성으로 재탄생시킨 매력이 있다. 팩션이 무려 26편 실려있는데 하나 하나가 매력덩어리라 할 수 있다. 판타지나 미스터리 등 다양한 기법을 잘 활용해 술술 읽히는 스토리들이 탄생했다.



 

n*****3 2023.12.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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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우주의 서로 다른 시간 속에 갇힌 인간의 조건들 - 《고전환담 古傳幻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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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우주의 서로 다른 시간 속에 갇힌 인간의 조건들 - 《고전환담 古傳幻談》   윤채근 지음 | [문학동네] | (2023)     《고전환담》에 실린 26편의 단편소설은, 예부터 전해지는(古傳) 기록·사실을 이야기의 뼈대로 삼고 있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사실의 뼈대를 연결하며 삶의 새로운 진실을 보여준다. 크게 3부로 되어 있는 이 단편집은 전쟁과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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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우주의 서로 다른 시간 속에 갇힌 인간의 조건들

- 고전환담 古傳幻談》

 

윤채근 지음 | [문학동네] | (2023)

 

 

고전환담에 실린 26편의 단편소설은, 예부터 전해지는(古傳) 기록·사실을 이야기의 뼈대로 삼고 있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사실의 뼈대를 연결하며 삶의 새로운 진실을 보여준다. 크게 3부로 되어 있는 이 단편집은 전쟁과 혁명, 역사추리 소설, 사랑 이야기를 주요한 주제로 담고 있다.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의 운명이 투쟁이라면, 이 소설집에 대한 인상은 신화 속 시지프스에게 주어진 운명처럼 멈추는 법 없는 모든 생명 존재의 투쟁이라 말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 옛 역사의 한 장면을 글의 소재로 삼았다고 하면, 먼저 식상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만약 작품집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독자라면 우선 첫 작품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만이라도 읽어보라 권하겠다. 국경을 넘나들고 육신의 경계를 넘어 왜장의 시선에서 바라보았음직한 신선한 상상력이 구현되어 있다. 때로는 광대한 스케일을 배경삼아 풀어내는 저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역사적 사실과 어우러져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단편소설임을 감안하더라도 역사에 대한 저자의 조사와 섬세함은 나의 의혹을 단번에 날려버릴 만 했다. 소설을 읽고 유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은, 보기 드문 독서경험이었다.

 

나는 3부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필멸의 삶과 불멸의 삶을 꼽아보았다. 어쩌면 소설을 포함한 모든 문학이 이 두 가지 상태 사이의 긴장과 불안정함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는 각 존재의 본성상 현상유지를 추구한다. 이를 존재의 유지 본능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타인의 장수(현 상태의 오랜 지속)를 기원하곤 하지 않은가. 그렇다. 생명을 지닌 존재는 그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고, 이것이 존재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모든 생명을 지닌 존재가 반드시 죽기마련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삶의 본질 속에서 이 두 가지 상태는 언제나 충돌할 수밖에 없다.

 

단편 불멸하는 고독에서 이러한 삶의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사람의 수명을 알아보는 사미승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언제 죽을지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자문해본다. 우리가 언제 죽을지 알게 된다면, 우리는 오늘 하루를 보다 의미 있게살아낼 수 있을까? 혹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이야기 속에서 죽지 않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던 화두타는 뜻밖의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말벗이 모두 죽어 사라지고 남은 자의 외로운 고통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화두타는 자신의 말벗을 삼고자, 화자에게 도를 닦으면 수명을 적어도 백 년은 보장하겠다고 회유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 때 화자는 자신이 죽을 날이 바로 다음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화자는 난 불멸을 원치 않는다”(63)며 화두타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의 삶, 즉 필멸의 삶과 불멸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우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소설의 주인공들이 묻는 듯하다. 단편 어떤 하루에서도 이 문제는 그대로 서사를 관통한다. 이야기는 인조반정을 배경으로 하는데, 주인공 김유는 당파 간 투쟁으로 희생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왕에 대한 반역을 꿈꾼 자였다. 하지만 복수를 실행하러 떠난 길 위에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자신의 전생은 이미 수많은 생명을 반복해서 죽이는 과정 속에 있던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복수를 중단함으로써 이 끝나지 않는 업보를 벗어버리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불멸하는 존재의 권태라는 문제의 본질을 깨닫게 된 것이다. 김유는 전 그런 식으로 수없는 세월을 싸우며 살았습니다. (...) 이 투쟁을 이제 멈추고 싶습니다.”(94)라고 선언하며 왕에게 복수하러 가는 도중 탈영하기에 이른다. 단군 왕검에 관련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세상의 마지막 단군도 같은 결의 주제를 보여준다. 불멸의 삶을 바라는 유한한 존재의 열망이 불멸하는 새 이름을 얻고 싶은 욕망으로 드러난 작품이라 볼 수도 있겠다.

 

몇 편의 사례만 보아도 인간은 필멸과 불멸의 경계 사이의 어딘가에서 각자 다른 속도와 구간에 속해 끊임없이 두 경계 사이를 왕복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런 관점은 살수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을지문덕에 관한 호방한 작품 요동을 달리는 전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특히 불교적 관점에서 언급되는데, 우리가 삶과 죽음의 중간 지역인 중유(中有)를 떠도는 영혼”(27)이라는 것이다. 이 중유의 상태를 좀 더 밝혀주는 듯한 단편 그날 밤 성불의 재구성을 보자. 이 이야기에서는 원효와 사미승 사복의 대화가 주를 이루는데, 원효과 의상이 함께 당나라로 향하는 배를 타려 했으나, 배가 떠나기 전에 원효는 유학이 필요하지 않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자신이 성불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장면에서 중유의 세계로 보이는 부분을 사복에게 설명해주는 대목이 나온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중 하나인 기라. 그러다 가끔 두 세상이 맞물려 양쪽 사람이 만나면 막 놀라기도 하고, 또 내처럼 깨달은 자들끼리는 인사도 나누코. 부처가 별거 아이데이. 한 세계가 다른 세계와 교차할 때 고 좁은 틈으로 억만 겹 대우주의 법계를 엿보면 그게 성불인 기라.”(138)

 

어떤가? 원효는 사복에게 화엄경에서 설명하는 인드라망의 우주를 설명하는 이 장면이 내게는 현대 우주론에서 말하는 다중우주처럼 들렸다. 그러니까 원효의 표현을 빌려 말하는 불교적 다중우주의 세계처럼 보이지 않은가. 이는 앞에서 언급한 단편 요동을 달리는 전사에서 저자가 을지문덕으로 상정한 인물 우이치 모테르가 동료 전사 너케르에게 말하는 대목을 생각나게 했다.

 

형제 아르막 너케르여. 실은 나도 그대와 같은 운명이라네. 나 역시 그대를 만나는 이 순간으로 끝없이 되돌아오고 있지. 우린 서로 다른 시간 안에 갇힌 거라네.”(30)

 

우리의 삶은 매 순간이 전쟁과 같을지도 모르지만, 조금 다르게 이 순간이야 말로 얼마나 찬란한 것인지를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현실의 삶과 불멸의 삶이란 키워드로 소설을 읽어보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작품들의 소재는 모두 오랜 역사 기록에서 나온 것이지만, 대륙을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력이 저자의 해박한 역사 지식과 어우러질 때, 현재 우리 삶의 진실도 다채롭게 탐구할 수 있음을 고전환담은 보여준다.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롭고 나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개인적으로는 정조를 둘러싼 정치적, 역사적 배경을 다룬 비밀 서가, 살인자를 쫓는 밤도 몰입감 있게 읽었다. 실학파와 관련한 인물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정약용, 이덕무 등의 인물이 나올 때 더 주목해서 읽게 되었다. 한편 구한말의 정치적·역사적 배경이 치밀하게 어우러지며 추리소설처럼 펼쳐진 모리스 쿠랑 이야기 역시 도중에 멈추지 못하고 읽어갔다. 마치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단편으로 읽은 것처럼 흥미로웠다.

 

또 페르시와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에 관련한 단편 불과 모래의 기억도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지니고 있었다. 20세기가 끝날 무렵 대영박물관에서 발견된 고대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 쿠쉬나메의 대부분이 신라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는 이야기는 무척 흥미를 자아낸다. 고대의 우리 조상이 페르시아와 연결고리가 있었다는 사실 아닌가. 고대에 이야기를 소중히 생각한 누군가가 남긴 이 이야기가 이어지고 알려져 불멸의 삶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이 이야기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고전환담은 조상이 남긴 자취에 후손인 작가의 현대적 해석과 상상력이 어우러져 오늘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의 운명을, 필멸하는 현실의 삶에서 불멸의 삶으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여기에 삶의 모든 이슈가 관통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음미하다보면 때론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불멸의 권태와 외로움 보다는 낫지 않을까 애써 생각해보기도 한다. 특히 작품 속의 원효가 말해주듯 우리 인간은 억만 겹의 우주 속에 갇혀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이를 누구나 짊어지고 살아간다. 이 지점에서 단편 시마의 계약에 언급된 한 대목이 떠오른다. 고려시대를 대표한 문호 이규보의 둘째 아들 이함이 문학의 신 시마와 대화하는 장면이다. 문재가 다소 부족한 인물로 묘사된 이함이 문학의 신 시마에게 자신도 아버지 이규보나 형 이관이 지녔던 시마의 눈을 갖고 싶다고 청하자 시마가 거절하는 대목이다.

 

저는 왜 안 되는 겁니까 

가질 수 있는 것만 사랑하거든. 넌 시라무렌강과 그 강 너머 더 먼 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사랑할 마음이 없어. 넌 집에 집착하지. (...) 땅에 집착하는 자에겐 시가 없어. 가질 수 없는 걸 사랑해야 시가 찾아와.”(152)

 

이 대화가 인상 깊다. 시마의 논리에 따르면 땅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대상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말이다. 그럼 이번에는 가질 수 없는 것불멸로 대체해보면 어떤가. 어느 누구도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인간의 조건 아래 인간이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모든 운명이 영원토록 갈망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 시가 찾아오는 원리가 있다고 시마는 말해주는 듯 했다. 사실 시뿐만이 아니라 문학,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학문과 예술, 혹은 인간의 모든 행위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시마가 말하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사랑은 적어도 중요한 시 혹은 문학의 생성 원리이기도 하지 않을까. 이건 고전환담을 읽다가 문득 필멸인 존재와 그 존재의 불멸의 삶이란 키워드로 바라보며 내린 한 가지 결론이다.

 

생명을 지는 존재 각자가 (다중 우주 속의)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살아야 하는 운명을 깨닫는다면, 오히려 우리가 시간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보다 겸손해지고 보다 편해지지 지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이러한 진실을 깨달은 인물 사복(단편 그날 밤 성불의 재구성에서 원효를 따르던 사미승)이 말한 한 마디가 오늘 나의 결론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복이 전 맘 편히 이 세상에서 놀아예. 스님도 확 다른 사람이 되셨으니 저랑 노시면 안 됩니꺼 ”(142)라고 말한 대목. 결국 인간이란 필멸과 불멸의 경계 사이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왕복하며, 이 중유(中有)의 세계를 떠도는 존재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찬란한 현재의 순간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문득 상상의 시공간 속에서 원효와 사복이 함께 놀자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면도 떠올려보았다. 사복의 노는 마음이 내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내게 고전환담은 역사의 빈틈을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채우며 낯선 진실을 찾아가는 모험을 오롯이 독자에게 선사한 소설집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n****o 2023.12.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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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환담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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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빈구석을 우리의 이야기에서 찾은 조그마한 재료로 맛있게 조제 해서 만든 먹음직스런 음식 <고전환담>은 문자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답답하고 메마른 역사가 아닌, 인물들이 울고, 웃고, 시기하고, 사랑하며 살아 움직이는 역사를 담은 소설이다.우리는 역사가 검증을 통한 확인된 '사실'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그래서 옛 사건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또 확인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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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빈구석을 우리의 이야기에서 찾은 조그마한 재료로 맛있게 조제 해서 만든 먹음직스런 음식
 
<고전환담>은 문자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답답하고 메마른 역사가 아닌, 인물들이 울고, 웃고, 시기하고, 사랑하며 살아 움직이는 역사를 담은 소설이다.
우리는 역사가 검증을 통한 확인된 '사실'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옛 사건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또 확인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을 단순한 가십거리로 간주해 버린다.
이 책은 우리 역사책 속 사실과 사실사이의 빈 공간을 가십이 아닌 단단한 기초 위에 상상력을 가미하여 창조한 촘촘한 스토리로 채워나갔다.
그 상상력은 대륙의 서쪽, 모래먼지 날리는 페르시아 시장 통을 헤매고, 땅의 북쪽 바이칼 호의 거센 바람을 타고 날아가다가, 동쪽으로 틀어 우리의 터전에 내려앉았다.
내려앉은 상상력은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씨를 담았고 싹을 틔워 이 책이 탄생하였다.
책은 3부로 나눠져 있고 각 부는 8~9편의 단편이 실렸다.
1부 전쟁과 혁명에서는 고구려, 백제와 조선의 역사 속 전쟁과 혁명의 상황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수나라의 침공을 알리려는 선비족 무사의 악전고투는 을지문덕과 현재의 우리를 이어주었다.(요동을 달리는 전사)
2부 현장의 미스터리는 불가사의한 사건의 해법으로 기발한 상상력이 동원된다. 검무(劍舞)를 추는 기녀와 풍류시인 신광수의 사랑은 임진왜란 후 200년의 시간을 넘나들었다.(칼의 가족)
3부 시간을 초월한 사랑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속 여인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훗날 선덕이라 불리는 신라의 공주 덕만은 차라투스트라를 신봉하는 배화교도인 서역상인과 사랑을 나눈다.(불과 모래의 기억)
이야기는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며 길게 여운을 남긴다. 소설의 끝에서 ‘역사와 문헌 ’항목으로 사실과 허구를 구별할 수 있게 해준다.
k*****e 2024.03.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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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부의 스승 고전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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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다. 이것은 역사인가, 소설인가. 역사의 건조함과 소설의 허무함을 내려놓고, 역사의 생생함과 소설의 흥미진진함을 극대화하였다. 팩션의 신기원을 열어젖힐 작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최태성(한국사 강사) 선생님의 추천사 중에서 우리는 역사를 사건으로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역사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다. 과거를 지나 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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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다. 이것은 역사인가, 소설인가.

역사의 건조함과 소설의 허무함을 내려놓고,

역사의 생생함과 소설의 흥미진진함을 극대화하였다.

팩션의 신기원을 열어젖힐 작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최태성(한국사 강사) 선생님의 추천사 중에서

우리는 역사를 사건으로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역사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다. 과거를 지나 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상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야기가 입혀진 사실은 살아서 숨을 쉰다. 탄탄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토대 위에 지어진 상상은 흥미진진하다. 고전환담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상상력은 진실로 이어진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사실은 실제 있었던 일들이 논리적으로 결합해 구성한다.(중략)

진실은 사실에 입각하되, 사실과 사실 사이에 벌어진 빈틈을 상상력으로 채워가며 사후적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진실은 영원하지 않다. 새로운 사실의 발견이나 관점의 변화 또는 시대 흐름에 따라 끝없이 조정되고 수정된다.(p.4)

 

환상과 사실이 공명한다면, 그건 환상이 진실의 징후이기 때문이리라(p.5)

머리말

 

촘촘한 역사적 사실 속에 끼어든 상상은 사실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어느새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했다. 일반 독자는 허구인지 사실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자칫 작가의 상상을 진실로 받아들이기 쉽다. 각 이야기의 뒷부분에는 <역사와 문헌>이라는 코너를 통해 사실인지 허구인지를 밝혔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내가 상상한 것이 사실인지 허구인지를 미리 예상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변인과 이면을 상상한다.

이순신을 증오하는 동시에 흠모할 수밖에 없었던 왜장 와키자카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에게 수나라의 침공을 알기 위해 여덟 번의 밤과 낮을 쉬지 않고 달려온 요동의 전사 너케르

수양대군으로부터 단종을 지키려 했던 단종의 이모부 윤영손

아버지 세종이 만든 글을 지키고 퍼트리려 노력했던 세종의 딸 정의 공주

고전환담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주인공이나 영웅이 아니다. 역사에서 소외된 주인공의 주변인이 있다. 흔히 알려진 역사가 아닌 기록되지 않은 이면이 펼쳐진다. 영웅의 이야기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다. 영웅은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주변인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러하기에 그들의 고뇌하는 마음에 더 깊숙히 닿을 수 있다.

 

한국사의 지평을 넓혀준다.

고전환담의 무대는 한반도에 머무르지 않는다. 북방과 몽골을 넘어 동서양을 아우른다. 때로는 우주로 이어진다. 지금의 내가 한반도 경계 안에서 갇힌 사고를 했다면 옛 고구려 땅까지 영역을 넓혀 확장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듯하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우주의 원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우주와 동떨어진 곳이 아님을 깨닫는다.

 

역사소설을 썼기에 저자는 당연히 역사학자 일 거라 생각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을까 감탄하며 읽었다. 이는 저자 소개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글쓰기를 추구해왔고, 한문소설, 비평론, 산문, 한시, 한문교육학, 아시아문화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전통 인문학을 격조 있게 현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논어>속 지혜와 통찰력에 반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저자 소개

아쉬웠던 것 한 가지

고전환담은 3부로 나뉘어 총26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사건을 다루다보니 한 편 한 편이 다소 짧게 느껴졌다. 이야기에 몰입을 하려면 사건과 등장인물에 익숙해져야한다. 겨우 흐름을 이해하고 몰입할 즈음 이야기가 끝나버리고 새 이야기에 다시 익숙해져야 했기에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독자가 읽어내기 버겁게 느껴졌다. 사건의 가짓수를 줄이고 한 편을 조금 더 긴호흡으로 가져갔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 환담은 역사 공부의 스승이다.

때에 따라서 단점은 장점이 되기도 한다. 얕은 지식을 채우기 위해 진짜 공부를 하게 됐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나의 무지와 대면해야 했다. 계유정난, 정여립 모반사건, 인조반정... 대략의 사건은 알고 있었으나 사건의 인과 관계나 흐름이 명확히 그려지지 않으니 안갯속을 헤매는 듯했다. 개인적으로 몇 년 전 한국사 능력 검정 자격을 얻기 위해 역사 공부를 했다. 시험을 위한 공부는 역시 한계가 있었다. 정답을 위한 암기식 공부는 자격증 이외에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물론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모른다고 해서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빈약한 역사 상식만으로는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 그림을 그리지 못하니 이야기에 빠져들지 못하고 겉돌기만 했다. 안개를 걷어내고 싶었다. 사건의 개요와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모르는 내용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제야 안개가 걷히고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1차 완독 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긴 앞부분이 걸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공부하는 느낌으로 다시 읽었다.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음미하며 빠져들 수 있었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진짜 공부였다. 이야기가 입혀진 사실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고전환담은 역사 공부의 스승이 되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23.1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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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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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은 사실과 허구의 조합을 일컫는 말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작가가 상상력을 더하여 쓴 창작물이다. 윤재근 작가의 「고전환담」은 팩션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는 26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을 교묘히 뒤집거나 인물의 내면을 깊숙이 보여주며 독자를 역사의 현장에 머물게 한다. 때로는 내가 배운 지식이, 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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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은 사실과 허구의 조합을 일컫는 말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작가가 상상력을 더하여 쓴 창작물이다. 윤재근 작가의 「고전환담」은 팩션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는 26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을 교묘히 뒤집거나 인물의 내면을 깊숙이 보여주며 독자를 역사의 현장에 머물게 한다. 때로는 내가 배운 지식이,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인지 의문을 품게 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 현장을 무대로 삼아 창조된 유사 현실이 펼쳐진다.

2부에서는 판타지 스릴러 형식을 통해 공식 역사 속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못한 사건들의 빈칸을 허구로 채워 넣었다.

3부에서는 시대를 대표한 여성들에 관한 서사를 재해석해 그들에 대한 기존 관점을 뒤집었다.

또한, 각 소설 끝에는 창작의 토대로 삼은 역사적 사실과 관련 문헌을 언급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1부 1편의 시작은 이순신을 흠모한 일본 장수의 고백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만약 일본 왜장이 그를 흠모했다면? 이런 상상을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이순신은 너무나도 뛰어났기에 주변의 시기와 모함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니 적인 일본군에게는 증오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일흔두 살의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넘어설 수 없는 이순신에게 절망을 느끼고 차라리 그를 흠모하기로 마음먹는다. 죽어서도 이순신과 다시 만날 날을 설레며 기다린다는 왜장의 고백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위상이 어떠했는지 능히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2부의 이야기 중 ‘식인귀와 함께 걷는 길’은 채제공이 지은 「이충백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작가는 이충백의 일대기는 대체로 사실이며 식인귀가 출몰하는 장면은 소설적 허구라고 밝혔지만, 나는 영화 〈창궐〉,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기근과 역병으로 신음하던 조선의 현실은 사람이 사람을 먹는 잔인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인육하는 자들을 살해했던 이충백 자신이 바로 살인귀였다는 것을 깨닫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 같았다. 매체에서 보던 좀비는 현대인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어쩌면 사람들 사이에 식인귀가 모습을 숨긴 채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3부는 주인공이 여성이고 이름이 익숙한 인물들이 많아 더욱 흥미로웠다. 예인 황진이의 마지막 모습, 평강이 온달과 결혼을 결심한 진짜 이유, 낙랑공주가 자명고를 찢던 날의 심정 등 그동안 역사가 들려주는 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던 것을 뒤집는 스토리가 많았다. 평강이 바보 온달과 왜 결혼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선화공주의 이야기는 알콩달콩 잘 살았다 알려져 있지만 작품 속 선화공주의 말년은 쓸쓸하고 외롭게 그려졌다.

 

3부에는 사투리가 자주 나온다. 드라마나 역사책을 보면 신분이 귀한 사람들은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 작가는 백제 사람은 전라도 사투리를, 신라 사람은 경상도 사투리를, 고구려 사람은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그렸다. 고귀한 신분의 공주들이 사투리로 대화하는 장면은 신선을 넘어 재미있게 다가왔다. 진지한 이야기속에 숨겨진 웃음장치 같았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얼굴에 예쁜 옷차림을 하고서,

"그분께선 잘 계시니껴? 마이 늙었지예?" 하는 왕비를 나는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팩션을 통해 진실과 사실 너머 숨겨진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작가 또한 이야기의 승자라고 말하고 싶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고 있다. 어느 쪽의 입장이 되어 사건을 바라볼지는 창작자의 자유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를 꿈꾸는 독자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상상력은 한계가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책이다.

e********l 2023.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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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본디 크나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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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알던 이야기들을 다양한 장르로 재창작하고 재구성한 기담, 민담, 환담집을 원작보다 더 재밌게 읽습니다. 고전서사 팩션 26편, 어른버전 전래동화 같을까...? 새 책 만난 어린 날처럼 두근거렸습니다.   ..................................   전공과 무관하게 홀린 듯 좋아한 책*이 있었다. 오독이 많았을 수도 있지만, 쓰고 있던 과학 논문과는 전혀 다른, 아름답고 품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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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알던 이야기들을 다양한 장르로 재창작하고 재구성한 기담, 민담, 환담집을 원작보다 더 재밌게 읽습니다. 고전서사 팩션 26, 어른버전 전래동화 같을까...? 새 책 만난 어린 날처럼 두근거렸습니다.

 

..................................

 

전공과 무관하게 홀린 듯 좋아한 책*이 있었다. 오독이 많았을 수도 있지만, 쓰고 있던 과학 논문과는 전혀 다른, 아름답고 품위 있게 세상의 병리와 폭력을 설명하는 시적인 언어가 좋았다. 몇 명 읽지도 않을 논문을 죽어라 쓰면서 든 의문과 불안 탓이었을까.

 

* <A language older than words>, Derrick Jensen

 

이야기를 좋아한다. 처음 들은 이야기가 가장 친밀한 존재로부터 들려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환원되는 기억 속에서는 그리운 목소리가 있고, 잠들기 전 상상하던 궁금한 세상이 있다. 그리고 창작 속에는 말하지 못한 현실이 있다.

 

최근 팩션의 힘을 강렬하게 느낀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제한된 사실을 아는 것과 문화예술로 체험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 일이지 새롭게 절감했다. 그 충격과 감동은 다행히 공통의 것이라 나의 문화 오독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인물들을 매개로 역사 속으로 다이빙하듯 시작된다. 죽은 사람을 온전히 되살리는 마법 같은 이야기 속에서, 알던 이가 낯선 사람이 된 듯 심장이 선뜻선뜻한 기분으로 짧은 단편과 문헌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환상 속에서 만난 진실이 믿음이 될까 두려우면서도 기꺼이 매혹 당한다.

 

이야기 속에서 나는 바꾸고 싶은 역사의 목격자가 되어 애타기도 하고, 살인자를 함께 쫓기도 하고, 결정적인 장면의 유일한 생존 증인처럼 호흡을 고르고 침통해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내밀한 진실을 알게 된 듯 당황하기도 한다. 이 모든 사연이 304쪽 안에서 펼쳐진다는 것이 환상 같다.

 

나는 살아볼 수 없는 시대의 장소들과 만날 수 없는 인물들에 친밀감을 느끼고 그리워하기도 하면서, 어느새 이 고전 서사를 내 경험의 일부처럼 여기게 된다. 계속 머물고 싶은 빠져나오기 싫어지는 고혹적인 환상체험이다. 얼마 못 버티고 나는 다시 이 책을 열어볼 것 같다.

 

읽기 전에 무엇을 짐작하고 기대했는지 지금은 정확히 알 도리가 없지만, 놀라고 감탄하며 매 단편을 읽었다. 오래 졸여서 최대한 응축된 무언가를 맛본 듯 진하고 강렬하다. 아주 재밌는 이야기들을 표현할 어휘 부족이 아쉽다.

 

이 세상이 본디 크나큰 이야기인 셈 아닌가요? 그 이야기가 덧없이 끝나버릴까 두려워 잠들지 못한답니다.”

 

 

 

 

k****k 2023.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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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의 고전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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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입에 착 달라붙는 필력은 순식간에 사람을 매료시킨다. 이야기는 짧으나 뒷맛이 오래간다. 그가 모는 배에 올라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한산도 앞 바다로 나아가고, 피 냄새 올라오도록 평원을 내달리는 말의 등에도 실려보자. 온갖 나라의 흥망이 눈앞에 펼쳐지고, 거대한 흐름에 속절없이 휘말려 고작 이름 몇 자 남기고 떠나간 옛사람의 행보가 눈에 보일 듯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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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입에 착 달라붙는 필력은 순식간에 사람을 매료시킨다. 이야기는 짧으나 뒷맛이 오래간다.

그가 모는 배에 올라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한산도 앞 바다로 나아가고, 피 냄새 올라오도록 평원을 내달리는 말의 등에도 실려보자.

온갖 나라의 흥망이 눈앞에 펼쳐지고, 거대한 흐름에 속절없이 휘말려 고작 이름 몇 자 남기고 떠나간 옛사람의 행보가 눈에 보일 듯 그려진다.

어느 틈에 내가 읽는 것이 소설인지 역사인지 가늠할 수 없게 된다. 분명히 허구일 것이라 생각하는 한편으로 아무렴, 사실이 아닐 건 또 무언가- 하는 헛된 마음도 품어진다.

긴 호흡의 이야기를 읽을 여유가 없더라도 이 책이라면 괜찮다. 하루 한 편씩 읽는다면 5~10분 남짓, 다 해야 고작 한 달이 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할 따름이다.

당신, 춥고 긴 겨울밤, 기묘한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 준비가 되었는가?
i*****a 2023.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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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역사팩션 [고전환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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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역사 팩션이다. 전쟁과 혁명, 현장의 미스터리, 시간을 초월한 사랑 총 3부로 나눠서 구성되어 있고, 10페이지 가량 되는 짧은 이야기가 각 부에 8~9편가량 실려있다.   역사소설이다 보니 당대에 쓰던 낯선 정치, 사회 용어가 다수 등장한다. 읽다 보면 처음에는 작가의 깊고 방대한 역사적 사실의 탐구에 감탄하게 되고, 나중에는 영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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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역사 팩션이다. 전쟁과 혁명, 현장의 미스터리, 시간을 초월한 사랑 총 3부로 나눠서 구성되어 있고, 10페이지 가량 되는 짧은 이야기가 각 부에 8~9편가량 실려있다.

 

역사소설이다 보니 당대에 쓰던 낯선 정치, 사회 용어가 다수 등장한다. 읽다 보면 처음에는 작가의 깊고 방대한 역사적 사실의 탐구에 감탄하게 되고, 나중에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몰입해서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정사, 야사, 민담, 설화 등 다양한 역사적 사료에 있는 작은 단서가 흥미로운 소설의 한 장면으로 재구성되면서, 독자는 재미는 물론 지식의 확장으로 인한 카타르시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한 번쯤 교과서에서 언급되고 외웠던 역사적 인물들. 하지만 이들이 정규교육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 한 장면의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지루했던 역사적 사실은 미스터리 판타지가 되고, 또 스릴러 드라마가 된다.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어떻게든 소화시키려 억지로 꾹꾹 눌러 넣은 지식은 오간데 없이 휘발돼 버리지만, 무슨 과목인지도 생각 안 나는 그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 사극 드라마에 깊은 감응을 불러일으킨 대사 같은 것들은 쉽게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1타 강사라고 불리며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구가하는 수능강사들은 실은 건조한 사실에 활력과 재미를 불어넣는 타고난 이야기꾼들이다. 인기 역사 수능강사 최태성 선생님이 고전환담의 띠지에 있는 추천 문구를 덧붙인 것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역사적 사실이 흥미로운 이야기와 결합했을 때 독자의 몰입은 배가 되고 여운은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 이 글은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된 글입니다.

 

#고전환담 #문학동네 #문학동네서평단

 

                                           

s*******0 2023.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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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가, 역사인가 _ 고전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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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나만큼 미워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나만큼 누군가를 미워하며 동시에 좋아할 수 있을까? (11p)이순신 장군을 증오하면서 흠모했던 왜장 와키자카.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으로 시작하는 [ 고전환담 ]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소설의 픽션을 더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갑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던 E.H.Carr의 말을 떠올려봅니다. 이를 빗대로 과거의 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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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나만큼 미워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나만큼 누군가를 미워하며
동시에 좋아할 수 있을까? (11p)

이순신 장군을 증오하면서 흠모했던 왜장 와키자카.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으로 시작하는 [ 고전환담 ]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소설의 픽션을 더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갑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던 E.H.Carr의 말을 떠올려봅니다. 이를 빗대로 과거의 고증과 소설가의 상상력의 상호작용이 바로 [ 고전환담 ] 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을 말하자면, 나 와키자카는 악연일망정
이순신과 다시 만날 순간을 설레며 기다린다.
극락왕생을 포기하고 그와 마주앉아 한산도 전투에서의 일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p.19)

[ 고전환담 ] 중에서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증오의 대상이자 흠모와 존경의 대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순신 장군. 그만큼 전략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단연 뛰어났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장 와키자카도 반할만한 인물이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이순신의 육필 칠언시가 가토 기요마사의 개인 원찰인 구마모토 혼묘지 보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어떻게 그곳까지 흘러 갔는지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와키자카가 보낸 서찰에 대한 답장으로 이순신이 와키자카에게 시 한 수를 보냈다는 상상이지요. 시를 통해 와키자카가 죽일 수 없는 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순신 암살을 포기합니다. 책 말미에 [ 역사와 문헌 ]을 통해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픽션인지를 구분해줍니다.

1부가 전쟁과 혁명에 관한 역사적 사건 현장을 무대로 삼아 창조된 이야기라면, 2부는 판타지 스릴러 형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 3부는 시대를 대표했던 여성들 정의공주, 선화공주, 낙랑공주, 황진이, 송실솔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개인적으로 3부에 [ 세종,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입으로 하지 않은 말은
잠꼬대와 같아서 한을 남길 뿐이고
글로 쓰지 않은 말은 봄기운에 녹아버릴 고드름처럼
허무한 것이란다. 아버지께서 만드신 글자로 어미의 마지막 마음을 이렇게 너에게 건넨다.
p.236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은 역시 지식인들에게 철저히 무시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종대왕의 딸 정의공주는 여성이었지만 정음 창제에 큰 역할을 했고, 그러한 역사적 상상력이 [ 고전환담 ]에 들어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따스한 사랑을 막내아들 세빈에게 전하는 편지글로 전합니다.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빨려 들어간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 고전환담 ]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주인공들이 표준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 사투리를 구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내래~, ~하네유, 어디 함 들어보실랍니꺼? 하는 말투가 그 지역의 특성을 담아 생생하게 전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감한 상상력의 힘이 주는 고전 서사, 역사 드라마도 만들어도 될 듯한 시나리오들이 가득 들어 있는 책 [ 고전환담 ]을 통해 과거 역사적 인물들과의 대화를 추천합니다.






#고전환담 #문학동네 #윤채근



w*********e 2023.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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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인물 열전 《고전환담》 윤채근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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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하다. 이것은 역사인가, 소설인가. 역사의 건조함과 소설의 허무함을 내려놓고, 역사의 생생함과 소설의 흥미진진함을 극대화하였다. 팩션의 신기원을 열어젖힐 작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 추천의 말]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윤채근 교수의 《고전환담》은, 사료와 이야기로 전해지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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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하다. 이것은 역사인가, 소설인가. 역사의 건조함과 소설의 허무함을 내려놓고, 역사의 생생함과 소설의 흥미진진함을 극대화하였다. 팩션의 신기원을 열어젖힐 작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 추천의 말]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윤채근 교수의 《고전환담》은, 사료와 이야기로 전해지는 역사의 빈틈에 상상력을 채워 넣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고전환담'이라는 제목처럼 조금 기이한듯도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적 사실들을 사투리를 담은 대화와 함께 풀어낸 이야기를 읽다 보니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전쟁과 혁명, 현장의 미스터리, 시간을 초월한 사랑. 책은 전체 세 개의 부로 이루어졌는데. 다루고 있는 소재에 따라 이야기를 묶어 놓은 구성이라 결말을 예측하며 저자의 글을 읽어 간다면 더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각각의 이야기의 끝부분에 담긴 ‘역사와 문헌’이라는 이름의 짧은 글에서는, 사실과 상상의 영역을 명확하게 밝혀 독자가 팩션을 오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한 저자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연인〉과 〈고려 거란 전쟁〉,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의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찾아온 사극 드라마의 부흥기. 역사와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고전환담》에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긴 겨울밤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누군가를 나만큼 미워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나만큼 누군가를 미워하며 동시에 좋아할 수 있을까? 증오에 치를 떨다가도 말할 수 없는 흠모의 기분에 빠져 차 마시는 기쁨조차 잊을 수 있을까? 일흔두 살이 된 나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덧없는 업보의 바다에서 만났던 적장 이순신을 회고할 때마다 늘 그런 상태가 되고야 만다.

 

[p.11,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

 
 

“왕은 아무나 돌아가며 하면 된다. 이래 봬도 나는 양반이다. 조선이 곧 망할 텐데 그깟 양반이 뭐란 말이냐? 내 얘길 들어봐라.”

 

이어서 길삼봉이 들려준 말은 놀라웠다. 대동계로 결속한 건달바 무리들이 전국에 암약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는 서출들이 많지만 당파를 벗어난 양반들도 가담해 있다고 했다. 한때 율곡의 제자였으나 그를 배신하고 동인에 가담한 정여립도 건달바 조직에 입문하며 당색을 벗어던졌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조만간 왜군의 침입이 있을 거라는 말은 충격적이었다. 길삼봉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밀사로 한양에 잠입한 왜승 게이테쓰 겐소와 자신이 긴밀히 연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51, 우리들의 위험한 이웃]

 
 

갑자기 싸늘한 표정이 된 개로왕이 몸을 쭉 펴고 도림을 한참 응시했다. 왕은 문밖을 지키던 시종을 불러 박하 달인 물을 내오게 했다. 먼저 한 모금 입에 머금고 왕은 마치 바둑판 내려다보듯 도림의 얼굴을 훑어보다 천천히 입을 뗐다.

 

“내가 네 녀석 정체를 모를 줄 아느냐?”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던 도림이 낮은 음성으로 되물었다.

 

“알고 계셨습네까? 언제부터?”

 

“네놈이 우리 백제로 귀순할 때부터! 고구려왕이 어떤 자더냐? 백제를 못 먹어 안달난 자 아니더냐? 승려들를 몰래 내려보내 우리 사정을 밀탐하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 왜 여태 살려두신 겁네까?”

 

“살려둔 게 아니다. 넌 벌써 죽은 몸이었다. 너 자신만 모르고 있었을 뿐.”

 

[p.99, 어차피 인생은 바둑 한판]

 

그로부터 정약용의 관심은 온통 조신선에게 쏠렸다. 조신선을 처음 만났던 건 정약용이 열다섯 살 되던 1776년 병신년 봄이었다. 소년 정약용이 선망하던 성균관 견학을 마치고 마포나루로 가기 위해 창덕궁 돌담길을 걷고 있을 때 육 척 장신의 사내가 산더미 같은 책갑을 지게에 지고 그의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정약용은 그가 저 유명한 책쾌 조신선임을 바로 알아봤다. 조신선은 책 구경이나 하자는 꼬마 선비의 간청에 못 이겨서라기보다 곰방대나 한 모금 빨 생각에 짐을 부리고 궁궐 담장 아래 주저앉았다. 그 당시 그는 오십대로 보였다. 그런데 윤시춘이 최근에 만났다는 조신선 역시 오십대로 보였다고 했다. 불사신이 아닌 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p.179, 비밀 서가]

 

“말을 마음에만 품고 산다면 그게 지옥인 거다. 말로 못 할라치면 글로라도 써서 뜻을 전해야 할 것 아니겠느냐? 글이 사람을 해치기라도 한다더냐? 짐승 아닌 사람일진대 아무리 어리석어도 글을 쓸 줄은 알아야 하는 법이다. 백성들이 갇혀 있는 무명 無明   의 지옥을 우리가 깨뜨릴 것이다.”

[p.233 세종,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m******0 2023.1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