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을 오독한 결과로(?)읽게 된 책이다. 최근 버지니아울프와 비타색빌웨스트에 관한 에피소드를 접하기도 했고 '글 쓰는 여자' 를 떠올릴 때면 버지니아 울프가 가장 먼저 생각나게 되는 바람에... 페이지를 열고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지만..어렴풋 알고 있었던 이들을 조금 가까이서 만난 것 같아 좋았다.
"버지니아와 레너드의 결혼, 더 정확하게는 그들의 사랑과 우정이 낳은 위대한 성치는 바로 "평균"을 예측할 수 있는 삶을 구축한 것이었다"/52쪽 울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때면 어김없이 그녀의 남편과 출판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렇지만 둘 만을 위한 공간에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인지... 조금의 의심도 없이 둘의 관계를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오로지 읽고 쓰는 삶이 가능한가 싶은 의심은 기우였다... '균형'이란 언급 덕분에 둘의 관계가 '특별' 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짧고 강렬한 부분들이 보일 때마다 밑줄 긋는 즐거움이 있었다. "스미스에게 울프의 문학 작품은 구원이었다.자기 자신을 늘 최고라고 생각했던 스미스는 울프의 글을 읽고 나서 잠시나마 조금은 겸손해졌다"/61쪽 에설 스미스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울프의 책을 통해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는 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누군가의 에피소드를 엿보는 기분에서 멈출 줄 알았는데...우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사실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될 줄 몰랐다..) 그런 점에서 가장 강렬하게 인상을 남긴 건 시몬 드 보부아르와 시몬 베유가 아닐까 싶다... 해마다 기필코 보부아르 책 읽기를 해보겠다고 생각 하면서도 다짐으로만 지나가고 있는데.. 내년(여전히 자신이 없어서..)에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그러나 책에서는 시몬베유가 언급한 우정에 대해 밑줄을 긋었다. 우정도 무상의 기쁨이어야 한다는....이런 생각에 아렌트의 우정에 대한 정의는 그래서 또 공감할 수 밖에 "아렌트와 매카시는 우정의 정의를 내리고자 하지 않았다.그녀들은 오히려 우정에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에 더 관심이 많았다.아렌트는 정직이 우정의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했다.우정이 연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친구에게 진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236쪽 내게 아렌트는 아직도 넘사벽이라 감히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특별한 친구 에피소드를 통해,그녀가 애써온 시간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거창한 이념이 아닌,책을 통해 우정이 만들어지고,우정이 민주주의 가치를 확장할 수 있다는 믿음...물론 베유는 책 속에 길이 있지 않았다고 믿었지만...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를 관통하는 주제는 책으로 연결된 관계 속에서 우정이 깊어질 수 있는 세계를 들여다 본 것 같아 즐거웠다. |
| 내가 왜 버지니아 울프에 끌렸을까.. 민음사 블로그에서 지속적으로 글이 올라와서 그랬을까.. 아무튼 내가 대형출판사에 지배당한게 분명한 그 시점에 이런 책이 있다고 나를 또 흔들어댔다. 우정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나 자신조차 노력하지 않지만) 이때 오래전 여자들의 기록은 정말 흥미롭다. 문득 생각날때마다 펼쳐보고 싶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