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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이후 살아가는 우리들을 비추는 따스한 불빛" 임재희의 <세 개의 빛> 을 읽고
“개인적·사회적 비극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 - 제 1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 -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 소식을 접할 때면 예전에 읽었는 던 책 한 권이 생각이 난다. 그것은 바로 수 클리볼드가 쓴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이다. 1999년 4월에 발생한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 엄마인 수 클리볼드가 총기난사사건에 대해 쓴 이야기이다.
요즘에도 뉴스에서 우리는 총기난사사건 소식을 들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가해자가 한국인인 경우에는 왠지 마음이 너무 불편해진다. 그 먼 미국 땅에 가서 왜 그 한국인은 총을 쏘며 죄없는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면서 끝내 그 자신도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가. 그는 사회부적응자인 소시오패스거나 폭력적 성향이 심한 사이코패스인가?
이 책 『세 개의 빛』 속에서도 총기난사사건이 등장한다. 2017년 4월 16일 버지니아공대에서 한국인 유학생에 의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다. 이 책은 두 주인공 노아와 은영이 뉴스에서 그 총기난사사건 소식을 들으면서 시작한다. 그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입양아인 노아와 한국계 미국인 1.5세인 은영은 알지 못하는 혼란과 절망을 느낀다.
같은 동양인이고,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괴로워한다. 특히 노아는 어렸을 때 양아버지가 총으로 양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을 겪었고 그 뉴스로 인해 그때의 공포와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깊은 우울에 빠지고 그 절망감과 고통에 헤어나지 못한다. 끝내는 싸늘한 주검으로 짦은 생을 마감한다. 이에 노아의 여자친구인 은영은 노아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힘겨워하다가 노아의 흔적과 기록을 찾으로 한국으로 향하게 된다.
노아가 남자아이-1이라는 어떠한 존재감과 의미도 없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은영은 친구 현진의 도움으로 노아가 입양될 당시에 운영된 입양 기관을 찾아가게 되고 그 곳에서 흑인과 아시아인의 혼혈로 미국 중산층 가정에 입양된 리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리사와 현진의 도움으로 은영은 노아에 대해 좀더 많이 알게 되고 비로소 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노아라는 이름 외에 동아라는 아름답고 의미있는 이름이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은영은 노아의 기록과 삶의 흔적을 쫓으면서 진정한 애도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진정한 애도는 슬퍼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인의 삶의 흔적과 발자취를 따라 살아생전 그를 추억하고 그의 뜻을 기리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한 사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마음 편하게 좋은 마음으로 그 사람을 마음 속에서도 떠나보내는 것이리라.
은영이 노아를 위해 현진과 함께 '남자아이-1, 노아, 동아' 라는 이 세 가지 이름으로 된 등을 달고 그의 길을 밝혀주는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비록 노아의 죽음은 안타깝고 비극적일 수 있지만, 그를 사랑하고 추억하는 남겨진 사람들이 있기에 그 죽음은 더이상 슬프지 않다.
또한 노아와 리사처럼 한국전쟁과 같은 시대적 비극에 의해 희생되고 힘든 사람들을 살았던 사람들에 생각해본다. 정든 고국을 떠나 낯선 이국땅으로 이민을 가야했던 은영의 가족이나, 실향민인 아버지의 죽음 이후 현진이 겪었던 삶의 고난들, 또한 버려졌다는 상처와 함께 파양 후 입양된 노아의 삶, 유년의 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리사의 삶 그들 모두의 삶이 시대가 낳은 비극적 결과인 것 같아서 가슴이 먹먹해온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이민자, 입양인, 여성, 흑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해석할 수 없는 비극 앞에서 그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의 결을 천천히 공을 들여 보여준다. 작가는 그들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면서 점차 화해와 회복의 길을 나아가야 함을 우리들에게 말해주는 듯하다.
이제야 뭔가 다 본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이 여전히 내 등 뒤에 남아 있는 것도 같았다. 가끔 내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는 희미한 총성처럼 나와 함께 살아갈 것들이었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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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어떻게 그것을 품고 가느냐, 어떻게 해결해 가느냐. 그 차이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아픔이 현재를 억누르는 안타까운 순간이 온다면, 그 사람의 삶이 비극적으로 마감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아픔이 이긴자와, 그를 이해하려는 자, 그리고 같은 아픔을 지닌 자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국 총기난사 사건에서 시작된다. 2007년 버지나공대 총기난사사건. 한국계 미국인인 범인의 인적사항을 듣고 노아는 혼란이 온다. 자신의 뿌리 역시 그와 같은 한국이었기 떄문이다. 입양과 파양, 그 과정속에서 생긴 아픔에서 태초에 노아는 '한국인 남자아이-1'였고, 그로인한 상처는 결국 현생을 집어삼켰다.
그를 봐왔던 같은 입양아 출신 현진은 노아를 이해하려고 한국으로 향한다. 노아의 발자취를 찾아보면서 그 역시 느끼는 삶에서의 빈틈이 혼란스럽지만 그 것은 또 다른 이가 보듬어 준다. 중학교 동창이었던 현진역시 상처를 갖고 있었으며 혼혈인 리사로부터도 위안을 받는다.
작가는 제목 '세개의 빛'을 기억, 사랑, 공감이란 단어에서 그 의미를 찾았다. 누구의 삶이든 가치없는 삶은 없다. 그 기억에서 사랑과 공감이 있다면 상처를 보듬고 우리는 살아갈 뿐이다. 모두의 아픔을 공감과 사랑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기를 작가는 기원하면서 이 이야기를 풀어낸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세개의빛 #임재희 #은행나무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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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빛>은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말이 눈에 띄어서 읽게 된 책이다. 문학상을 수상할 정도의 작품은 어떤 내용을 품고 있을지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책은 상담사에게 상담 받는 은영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심리치료사는 '6일의 시간'에 대해 쓰는 것과 노아를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장소로 여행을 가보라는 제안을 하고. 은영은 이를 혼란스러워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은영의 연인이었던 노아 해리슨, 그는 어느날 대학 캠퍼스 총기 난사에 관한 TV뉴스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총기난사범은 스물세 살의 한국 청년으로 여덟 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이민 초기에 겪는 불안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성장한 사회 부적응자였는데, 총기 사건으로 32명의 학생들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로 인해 노아는 불행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괴로워했고, 은영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노아가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을 극복하지 못한 채 4일간의 휴가를 내고 나간 뒤에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민자인 은영과 한번 파양된 적이 있던 한국계 입양아 노아는 급속도로 친해졌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한편 노아는 미국 부부에게 입양되었는데, 양부가 양모를 총으로 쏘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날부터 치명적인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다. 뉴스에서 접한 총기 사건은 노아에게 어린 날의 일을 떠올리게 했던 것이다. 노아의 죽음으로 연인이었던 은영은 노아를 애도하던 중, 그에게 또 다른 이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쫓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소설로 인해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당시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인데, 특히 이민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트라우마가 남았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에게 처해진 상황과 입장을 헤아려보니 마음이 욱신거리고 저려왔다. 이민자의 삶이라고 녹록했을까? 이민자와 관련된 크고 작은 이슈들이 생길 때마다 타국에서 그들이 받았을 따가운 시선이 마음 아팠는데, 책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많은 질문거리를 남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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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이 터졌던 그때가 기억난다. 우선 가해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경악과 분노가 뒤섞인 이상한 감정을 느꼈고 피해자들에게는 말로 표현 못할 크나큰 미안함과 슬픔을 느꼈던 것 같다. 이후에 가해자 청년이 남긴 동영상과 그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 등을 보고 나서 그도 어쩌면 한 사회의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던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물론 총기 사건은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비극이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들 모두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일종의 무력감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소설 [세 개의 빛]의 주인공 “노아”는 과연 어떤 감정을 느꼈던 걸까?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에게 버려지고 미국이라는 전혀 낯선 공간으로 입양이 된 노아. 그는 한창 예민한 시기인 유년 시절에 파양이라는 간접적인 폭력과 양부모에 의한 직접적인 폭력 그리고 학대를 겪어야만 했다. 한마디로 전쟁터같은 삶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 볼 수 있는데, 그 정신적 상흔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서였을까?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이 일으킨 강렬한 감정이 하나의 계기가 되면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홀연히 세상을 떠나고 난 후 남겨진 미셸 은영 송.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을 때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단계를 그녀도 거치게 된다. 분노, 부정, 슬픔 그리고 애도. 그녀는 심리치료사가 제안한 애도의 한 방법으로 노아와 함께 하기로 계획했으나 끝내 하지 못했던 일을 하기로 한다. 그것은 바로 “ 한국으로의 여행 ” 이었다. 은영은 미국 이민 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중학교 동창 현진과 연락한 뒤 한국으로 향하게 되는데....
소설 [세 개의 빛]은 연인의 죽음 이후 남겨진 은영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기도 하지만 폭력의 희생자이자 스스로 “ nobody ”라고 느꼈을 법한 노아의 삶과 이름을 대신 찾아주는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다. 미국으로 입양되기 위해 비행기를 탔을 때 노아에게 붙여졌던 이름은 바로 “ 남자아이 ? 1 ” 이었다. 소설에서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정말 가슴 아팠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그녀가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으면서 노아의 생물학적 부모와 그의 진짜 이름을 찾아주고자 하는 노력이 감사하게 느껴진 동시에 그의 뿌리를 꼭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은영의 노력 뿐 아니라 이 소설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바로 혼혈인 리사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였다. 뇌과학에 바탕을 둔 그 프로젝트.. 사실 나는 인공 지능과 최첨단 기술이 인간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진 않지만, 가상 공간 속에서의 체험을 통해 실제 삶의 결핍을 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느꼈다. 은영과 사라가 “ 유년의 집 ” 이라는 프로젝트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지점에서 문득 노아를 비롯한, 세상 모든 폭력의 희생자들이 떠올랐다. 세상 모든 상처받은 사람들이 치유될 수만 있다면 그게 인공 지능이든 아니든, 그 무엇이 중요할까?
소설 [세 개의 빛]을 읽으며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일 혹은 폭력의 희생자로 살아남는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다. 집단의 구성원으로 완전한 일체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기도 힘든 세상에서 고립감과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삶은 도대체 어떤 무게로 개인들에게 다가갈 것인가? 노아는 비록 그 무게를 다 견뎌내지 못했으나 남겨진 연인, 은영은 연인을 잃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면서도 노아에게 주어졌던, 혹은 그가 잊고 살았던 여러 이름들을 되찾아 주는 작업을 했다. 한국에서 그녀가 딛는 발걸음 걸음 마다 " 노아 " 라는 꽃이 다시 피어오르는 환상을 보는 듯 했다. 이런 소설들을 통해서 어쩌면 세상의 모든 버려진 아이들과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이 조금은 위로받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이 슬프고 아픈 이야기였지만 읽고 난 뒤 어쩐지 밝은 빛이 보이는 듯한 소설 [세 개의 빛]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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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슬픔은 다르면서도 어쩌면 뿌리가 같은 감정일지도 몰라."...... "치밀어 오르며 발산되는 감정이 분노라면, 슬픔은 천천히 내면에 스미며 오래 머무는 속성이 있는 것 같아."
2007년 4월 16일. 한 한국인 유학생이 대학에서 벌인 총기난사사건이 뉴스를 장식한다. 이민자라는 것과 한국계라는 것. 사고로 32명의 희생자와 범인인 유학생이 사망한다. 그날의 뉴스는 누군가에겐 끔찍한 사고 정도로 치부되었겠지만, 노아 해리슨에게는 트라우마 같은 옛 기억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장면이 된다. 노아의 고통을 옆에서 바라보는 연인 미셸 은영 송.(송은영) 섣부르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 조심스러웠던 미셸은 그저 노아가 일상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함께 식사를 하고, 와인과 더불어 음악에 맞춰 춤도 추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 편지 한 장을 남겨둔 채 노아가 사라진다. 병원에는 4일간의 휴가를 냈다는 편지였다. 하지만 미셸은 초조해진다. 노아와 만나는 동안 한 번도 보이지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실종 신고를 내고, 노아와 함께 근무하는 에디에게도 물어봤지만 노아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노아의 양부모의 집으로 전화를 건다. 노아에게 지옥의 기억을 선사한 그놈이 전화를 받았다. 도무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몰아친 미셸은 그를 개자식이라고 부르며 전화를 끊는다. 노아가 사라진 지 6일째. 드디어 연락을 받는다. 노아가 사망했다는 전화였다.
갑작스럽게 연인을 떠나보낸 미셸은 노아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5월에 둘은 함께 한국에 다녀오기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이제 노아는 없다. 노아조차 찾지 못한 노아의 과거를 찾아서 혼자 한국으로 돌아온 미셸은 소꿉친구였던 현진과 지내기로 한다. 사실 미셸은 중학교 재학 중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민자다. 그리고 한번 파양된 적이 있던 한국계 입양아 출신 노아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노아는 미국 부부에게 입양이 되었는데, 양부가 양모를 총으로 쏘는 걸 목격하게 된다. 그날의 기억과 총소리는 노아에게 치명적인 트라우마가 된다. 뉴스에서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을 마주하는 순간 다시금 과거의 끔찍한 기억이 떠오른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십여 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은영은 그렇게 노아의 기억을 찾아 이곳저곳을 다닌다. 노아의 첫 이름이 남자아이-1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만, 당시에는 오히려 입양이 잘 되기 위한 조건을 위해 부모가 있음에도 없다고 하거나 관련 정보들을 감추기도 했다고 한다. 그게 올무가 된 것인지, 노아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마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노아의 과거를 찾아 나선 길에서 은영은 또 다른 발견을 하게 되고, 의도치 않은 노아의 선물과 같은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책 속에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을 통해 파생된 이민자로, 입양아로 차별에 대한 시선들이 곳곳이 담겨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색안경을 쓰고 보는 시선들 앞에서 이들은 어디에서 소속되지 못한 상처를 머금고 살아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아픔이 등장한다. 긍정적이고 밝아 보였던 은영의 친구 현진의 상처이다.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4월 16일에 얽힌 또 다른 아픔이 책 속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작가의 글을 통해 마주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지고, 7년 후 세월호 사건이 있었다니 이런 아픈 우연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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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갔던 작품이 바로 『세 개의 빛』이다. 상의 추구하는 의미가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이듯 이 작품에서도 그런 메시지가 잘 녹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미국은 물론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 총기난사사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며 그속에는 크게 두 이방인이 등장한다.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불러야 할 노아 해리슨과 미셸 은영 송. 노아는 입양으로, 미셸은 이민으로 미국인이 되었지만 그들은 온전히 미국 사회에 스며들지 못한 채 이방인의 모습을 자아낸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그곳에 적응하기가 참 쉽지 않은데 하물며 낯선 이국 땅에서의 삶이라니 그속에서 느꼈을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상상을 초월할거라 생각한다.
연인 사이이기도 했던 노아와 미셸. 그중에서도 입양아로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노아에게 있어서 또다른 한국계 미국인의 총기 난사 사고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그 사건이 뉴스를 통해 보도가 되고 노아는 자연스레 과거 자신이 미국에 온 이후 겪었던 양부모 사이의 총기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되고 이는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노아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고 만다.
결국 홀로 남겨진 미셸은 떠난 노아의 부재에 아파하면서도 노아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인지에 대해 자연스레 죄책감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우울감이든 다른 이유든 극단적 선택을 하고 떠난 사람들 뒤에 남겨지는 가족, 지인, 연인들의 상실감과 죄책감을 미셸의 모습을 통해서 잘 그려진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이후 미셸이 연인과의 지키지 못한 약속을 떠올리며 한국을 찾고 한국에 있을 당시의 친구 현진을 만나고 노아의 흔적을 찾는 모습 속에서 조금이라도 유의미한 노아의 흔적을 찾고자 하는 애절한 마음 한편으로 어쩌면 그 행동 자체와 노아의 흔적을 찾아가며 자신이 알지 못했던 노아의 모습을 알아가는 것이 떠난 여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미셸만의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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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인 《저녁 빛으로》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를 토대로, 이민과 디아스포라의 감정, 정체성에 대한 복잡한 미로를 탐구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사회적 비극의 혼란과 개인적 감정의 깊이를 천천히 풀어가며, 모든 일이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는 현실을 묘사한다.
노아 해리슨과 미셸 은영 송의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공유한 연인 관계가 핵심이다. 하지만 버지니아공대 사건을 접한 노아의 우울증은 끔찍한 결과로 나타나며 은영은 연인을 잃음으로써 이민자로서의 두려움, 알 수 없는 반발, 그리고 가해자로서의 죄책감과 싸움하게 된다. 상담사의 제안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던 은영은 새로운 이름들을 발견하고 그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작품은 여러 시각을 통해 이민자와 혼혈인, 이민 3세 등 다양한 시선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며, 개인적 및 사회적 비극의 감정과 정체성을 탐구한다. 소설은 감정의 혼란과 애도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슬픔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치열하게 보여준다. 또한,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며, 우리에게 희망과 치유를 제공한다.
이 소설은 사회적, 개인적인 비극 이후 주인공이 겪는 감정적 혼란과 애도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이제야 뭔가 다 본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이 여전히 내 등 뒤에 남아 있는 것도 같다'는 문장을 통해 슬픔을 벗어나는 과정이 정리되지 않는 현실을 강조한다. 이 소설은 비극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힘들고 양가적인 감정들을 탐구한다.
작가의 말에서 이민자, 입양인, 여성, 흑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감정의 결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고통을 천천히 정화-카타르시스로 이끌어내는 방식을 칭찬한다.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가 정교하게 쓰여 있으며, 문맥 속에서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표현들이 많이 있다. 이 소설은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읽는 이들에게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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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한국인인가? / p.18
이 책은 임재희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종종 수상작을 읽는 편인데 처음 접한 문학상이어서 관심이 갔다. 사실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다루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들기도 했었는데 자주 듣기는 했지만 정작 잘 아는 내용은 아니다 보니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미셸이라는 인물이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이다. 낯선 사회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남다른 아픔을 느껴온 듯하다. 그곳에서 노아라는 인물과 가까워졌으며, 둘은 그렇게 연인이 됐다. 노아는 미셸과 다르게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이 되었다. 한국인으로서의 생김새를 가졌기에 백인들 사이에서의 소외감이나 차별들을 겪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될 수 있었지만 미국에 정착한 환경에서의 차이점이 있었다.
미셸과 노아가 버지니아에서 벌어진 총기난사사건을 뉴스로 접하게 된 이후부터 둘 사이가 조금 다른 분위기로 흘러간다. 특히, 노아는 어렸을 때 총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에 그 사건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기에 백인들의 시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노아는 그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이후 미셸은 노아의 흔적을 따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에 남겨진 노아를 찾아가는 미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버지니아 총기난사사건을 뉴스로 접하기도 했었다. 또한, 미셸과 노아처럼 한국인이 다른 나라에 정착한 이들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반대로 대한민국에 정착한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한때 가까운 곳에서 들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시간 정도에 완독할 수 있을 정도로 푹 빠져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이다. 미셸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온 노아의 뿌리를 찾아서 대한민국으로 건너왔고, 자신조차도 한국인으로서의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그런 지점에서 정체성을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겉모습이 누가 봐도 미국 사람인 지인이 캐나다에서 온 이민자라는 사실에 당황하는 모습이 되게 인상적으로 와닿았는데 이민자라면 경험했을 뿌리와 정체성 혼란에 대한 생각들이 절실히 이해가 되었다.
두 번째는 양가감정이었다. 사실 이 감정은 책을 덮은 지금까지도 느껴지고 있기도 하다. 중후반부에 버지니아 총기난사사건을 저지른 가해자 역시도 피해자라고 언급하는 내용들이 등장한다. 그 지점이 마치 뭔가 탁 막히는 듯 불편한 감정으로 와닿았다. 가해자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았던 것이 하나의 폭력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기에 그들의 시선이 이해가 되면서도 과연 그게 면죄부가 될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세 번째는 연대에 대한 생각이다. 미셸이 한국으로 와서 현진의 도움을 받아 노아의 흔적을 밟는다. 또한, 미순 언니라고 불리는 이민자를 만나 친해지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연인의 죽음으로부터의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인간 사이의 연대가 무엇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러면서 세 개의 빛이라는 제목의 뜻을 두 가지로 추측이 되기도 했었는데 하나는 노아의 이름이며, 또 하나는 미셸이 만난 세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그게 빛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방인으로 살아본 경험도, 연인의 죽음도, 더 나아가 사회 안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크게 겪지 않은 사람이지만 작품을 읽는 내내 온전히 미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몰입이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인간의 정체성 등 가까운 듯하면서도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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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비추는 작지만 따스한 불빛 《세 개의 빛》은 빛이라는 희망적인 단어가 들어간 제목과 다르게 처음 비극적인 사건이 언급된다. 이 소설은 2007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그와 관련된 뉴스, 블로그 글들을 참조하였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인물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만들어졌다고 언급돼 있다. 은영은 자신이 6일간 겪은 일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듯 보인다. 소중하고 사랑했던 노아의 예상치 못한 죽음이 그녀로 하여금 고통을 가져다준 것이다. 노아와 은영이 함께한 저녁 시간 뉴스에서 들려온 '대학 캠퍼스 총기 난사'. 그들과는 무관해 보이는 그 사건이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뉴스 이후 혼자 있고 싶어 하던 노아. 그런 노아의 추억을 떠올리는 은영은 노아가 양엄마가 해주었다던 수프를 끓여서 노아에게 내밀지만 제대로 먹지 못하는 노아의 모습에 힘들어한다. 힘들어하는 노아와 그를 바라보는 은영.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노아 해리슨과 미국으로 이민을 온 미셸 은영 송. 두 사람은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다 연인으로 발전하였다. 한국인으로 살았던 시간보다 이민을 온 이후의 삶이 더 긴 은영으로서는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느끼게 되는 불쾌감을 느낀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노아 또한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우울감을 이기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고 만다. 노아가 떠나고 난 후 은영 또한 연인을 잃은 우울감을 겪어야만 했다. 그녀의 우울감을 털어내기 위하, 살아 있을 때 미처 알지 못했던 노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 은영의 모습이 그려진다. 미국으로 입양되어오던 이름이 '남자아이-1'이었다는 사실을 듣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 부모가 되고 나니 이런 일을 마주하면 더욱 가슴이 아파진다. 이름조차 없이 지칭하듯 숫자를 매겨둔 이름. 은영은 노아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한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친구였던 현진과 만나고 오랜 시간의 기억을 거슬러 추억한다. 그러는 와중에 노아의 이름이 '동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은영은 그에 대해 알게 된 듯 안심하는 듯 보인다. 빛이 더 빛날 수 있고 반가운 이유는 어둠이 있어서이다. '비폭력, 공감, 애도'라는 세 개의 어둠을 지나 빛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작은 울림이 느껴진다. 그리고 세 개의 이름을 가졌던 그 ('남자아이-1', '노아','동아')가 이제는 조금 행복해지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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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비추는 작지만 따스한 불빛 《세 개의 빛》은 빛이라는 희망적인 단어가 들어간 제목과 다르게 처음 비극적인 사건이 언급된다. 이 소설은 2007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그와 관련된 뉴스, 블로그 글들을 참조하였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인물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만들어졌다고 언급돼 있다. 은영은 자신이 6일간 겪은 일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듯 보인다. 소중하고 사랑했던 노아의 예상치 못한 죽음이 그녀로 하여금 고통을 가져다준 것이다. 노아와 은영이 함께한 저녁 시간 뉴스에서 들려온 '대학 캠퍼스 총기 난사'. 그들과는 무관해 보이는 그 사건이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뉴스 이후 혼자 있고 싶어 하던 노아. 그런 노아의 추억을 떠올리는 은영은 노아가 양엄마가 해주었다던 수프를 끓여서 노아에게 내밀지만 제대로 먹지 못하는 노아의 모습에 힘들어한다. 힘들어하는 노아와 그를 바라보는 은영.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노아 해리슨과 미국으로 이민을 온 미셸 은영 송. 두 사람은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다 연인으로 발전하였다. 한국인으로 살았던 시간보다 이민을 온 이후의 삶이 더 긴 은영으로서는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느끼게 되는 불쾌감을 느낀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노아 또한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우울감을 이기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고 만다. 노아가 떠나고 난 후 은영 또한 연인을 잃은 우울감을 겪어야만 했다. 그녀의 우울감을 털어내기 위하, 살아 있을 때 미처 알지 못했던 노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 은영의 모습이 그려진다. 미국으로 입양되어오던 이름이 '남자아이-1'이었다는 사실을 듣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 부모가 되고 나니 이런 일을 마주하면 더욱 가슴이 아파진다. 이름조차 없이 지칭하듯 숫자를 매겨둔 이름. 은영은 노아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한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친구였던 현진과 만나고 오랜 시간의 기억을 거슬러 추억한다. 그러는 와중에 노아의 이름이 '동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은영은 그에 대해 알게 된 듯 안심하는 듯 보인다. 빛이 더 빛날 수 있고 반가운 이유는 어둠이 있어서이다. '비폭력, 공감, 애도'라는 세 개의 어둠을 지나 빛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작은 울림이 느껴진다. 그리고 세 개의 이름을 가졌던 그 ('남자아이-1', '노아','동아')가 이제는 조금 행복해지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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