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이 어렵지도 않고, 삶 사이의 인사이트를 담담하게 서술하는 책인데 이상하게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히는 느낌이 들었다. 문장 하나하나 감동적인 표현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독서량이 많아서 그렇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경험을 소중히 하고 계속 공부하는 습관은 소란스럽지 않게 삶의 밀도를 높인다. |
| 사는 이유 책 제목부터 뭔가 나를 강하게 책을 읽고싶은 욕망을 끌어당겼다. 읽어보니 역시나 제목에 부합하게 너무 좋은 책이었다. 사는 이유는 live와 buy의 사는 이유이다. 나는 살고있고 사고있다. 우리는 삶과 삼을 어떻게 조화를 이루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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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튜브 '이혜성의 1% 북클럽'을 통해 우연히 만났다. 제목 '사는 이유'와 범상치 않은 표지 디자인에 강렬하게 끌렸다. 지난 4년 동안 독서 취향을 겪어보니, 나는 작가의 경험치가 녹아있는 회고록이나 에세이 같은 삶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삶'이라는 주제는 가장 현실적으로 공감되고, 나의 부족한 점과 배울 점을 성찰하게 해준다. 이런 글들은 마음의 위로와 용기를 주며, 내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준다. 이 책 역시 딱 그런 책이었다. 장인성 작가는 나와 연배가 비슷하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러너다. 전 배달의민족 브랜딩 마케터로도 잘 알려진 분이다. 특히 운동 무능력자였던 그가 달리기를 취미로 가지며 러너 작가가 된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나 역시 달리기는커녕 운동과는 거리가 먼 '체육 무능력자'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건 내 운동이야'라고 생각한 게 골프였다. 9년 차인데도 여전히 90타대를 치지만, 내 기준에선 제일 잘하는 운동이었다. 축구, 야구, 수영, 당구... 정말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달리기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작년 2월부터 시작한 달리기는 운동 무능력자인 나에게 큰 자신감을 준 소중한 운동이 되었다. 달리기를 취미로 갖게 된 과정이 작가와 놀랍게도 똑같았고, 내가 감명 깊게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 또한 최고의 추천 도서로 꼽았다. 작가는 하루키의 글에 빠져 본인도 모르게 그 생각과 철학이 빙의되어, 마치 자기가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해온 줄 알았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문장이 바로 이것이다. "내가 읽은 것들이 내가 된다(p.237)" 나 역시 이 문장을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다. 나도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나면 금세 빠져들어 작가의 생각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 철학들이 내 생각 속에 내재화되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작가는 '사는 이유(buy)'가 '사는 이유(live)'가 되는 과정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자신은 시각적 쾌락을 좋아해서 사진을 취미로 삼았고, 남에게 예쁜 사진을 찍어주며 쓸모 있는 인간이 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 대목에서 무릎을 쳤다. "나도 시각적 쾌락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작가를 통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다시 찾게 된 기분이었다. 소울푸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어머니의 부재를 의미하는 김밥이 소울푸드이자 싫어하는 음식이라고 했다. 나의 소울푸드는 뭐였을까? 덕분에 나도 옛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초등학교 시절, 맞벌이로 바쁘셨던 엄마가 주신 500원을 들고 혼자 짜장면을 맛있게 먹던 기억. 짜장면과 어머니, 그 시절 우리들의 소울푸드이자 눈물겨운 그리움이었다. 또 하나 신선했던 건 타투 이야기다. 내게 타투는 '금기의 행위'였는데, 0번에서 1번이 어렵지 1번에서 2번은 쉽다는 작가의 말에 "나도 해볼까?" 하는 용기와 공감이 생겼다. 만약 내가 타투를 한다면 뭘 그릴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해빙>의 핵심 메시지인 '有(유)'를 새겨볼까? 아니면 러닝과 책을 좋아하니 신발이나 책 그림? 작가처럼 'TEMPORARY'를 왼쪽 손목에 따라 해볼까? 타투 생각 하나로 혼자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작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세상을 깨닫고 배움과 도전을 즐긴다. 도쿄와 제주에서의 생활, 서핑, 사이클, 크로스핏 등 그 바탕에는 '애기와 같이 초보의 창피함을 견뎌야 배움을 얻는다'는 철학이 있다. 나 역시 골프 처음 입문해 똑딱이 하던 시절, 그 창피한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면 지금의 즐거움은 없었을 것이다. 달리기도 왕초보일 땐 러닝복 입고 나가기가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떳떳하게 차려입고 뛰며 성취감을 만끽한다. 작가는 집도 나답게 꾸미며 산다. 아파트 외의 삶은 생각지도 못한 나로서는 신기한 세계였다. 공간을 심심하지 않게 해줄 모빌 정도는 나도 꼭 걸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의자 이야기는 물건의 '본질'에 대해 깊은 성찰을 주었다. 편안함이라는 본질을 무시하고 가성비와 디자인만 보고 샀던 우리 집 식탁 의자... 여태 아내에게 원망 듣고 있는 내 불찰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물건의 존재 목적과 본질을 알고 구매하자는 나만의 기준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나답게 사는 삶'이란 어떤 걸까 고민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뭔지 솔직하게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 삶이란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내가 조금 더 잘하는 것을 나눠서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더 많이 배우고 나누는 삶. 그렇게 한번 살아보자! #사는이유 #장인성 #에세이추천 #러닝라이프 #취미의발견 #나답게살기 #일상의철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