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제목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자연스럽게 이끌리게 된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이해관계가 섞이며 가족 사이에도 무한한 사랑만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반려동물은 사람과 맺는 관계와 특성이 다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일방적으로 돌보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사람이 반려동물을 물리적으로 돌볼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반려동물이 사람을 돌보고 있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사람도 하지 못하는 묵묵히 옆에 있어 주는 걸 반려동물들은 해준다. 이 책의 여섯 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감동을 하였다. 첫 번째 이야기! 사람에게 상처 입으면서도 사람을 또다시 믿어주는 개 딩고의 이야기에 저절로 눈물이 났다. 이렇게 현명한 개가 있다니. 나는 작은 상처 하나에도 타인을 대할 때 수만 가지 생각을 하는데. 개와 반려인이 다시 만나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흥미롭다. 생각해 보면 여러 명의 가족 구성원이 한집에 살면서 반려동물을 데려올 때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가족 중 하나가 데려왔다고 처음부터 무조건 좋을 수만은 없다. 질투도 한다. 게다가 에세이 속 작가님은 강아지에게 트라우마가 있었다. 어릴 때 강아지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동변상련을 느끼고 애처롭게 바라보다가 극복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 가족 사이에 강아지가 없었다면, 대화도 더 하기 어려웠을텐데 생각하면서 반려동물이 가족사이를 끊어지지 않게 해주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 강아지를 데려오면 다 반려인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친해지는 과정에서 타인이든 동물이든 진정으로 그 입장에서 배려하는 것이 관계가 발전하는 첫 단계임을 깨달았다. 마침내 반려인과 탄이가 친해지는 장면에서 내가 더 기뻤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길고양이가 초보 집사와 가족이 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길고양이가 힘든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게 안쓰러워서 구조를 했는데, 막상 데려와서 보니 잘못 데리고 왔나 싶어서 고민하는 부분도 공감이 많이 되었다. 또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를 돌보며 과거에 작가의 아버지를 돌본 것을 떠올리며, 고양이가 마음이 열릴 때까지 그저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마음을 울렸다. 그 외에도 한 번 버려졌었던 고양이인 것 같다는 수의사 말을 듣고 무책임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장면도 좋았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자매가 강아지 키우는 방식차이로 다투는 모습이 나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 중 혼자 키우는 분들이 아니라면 모두가 한 번쯤 겪어보는 일 같아서 공감했다. 여섯 편의 에세이 속 반려동물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반려인과 만나서 다양한 모습으로 마침내 가족이 된다. 이렇게 달라 보이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공유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는 것이다. 다시금 제목이 읽는 반려인 누구라도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했다. 집에 돌아오면 따스하게 반겨주는 반려동물, 힘든 날 옆에서 묵묵하게 있어 주고 쓰다듬고 있으면 힘든 일도 이겨낼 힘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준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샘솟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반려동물을 키울 거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