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등단한지는 꽤 된 신예작가 윤효는 386세대이지만 사회적인 관심보다는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추구하는 작가이다. 평자는 현미경으로 분해하듯, 관찰하는 시선이라고 지적했듯이 평범한 이야기와 줄거리를 세세하고 나누고 잘라, 그 속에서 낯선 것들을 끌어올리는 글솜씨가 매력이다. 특히 자잘한 단편들을 하나하나 구슬 꿰듯 이어나가는 솜씨는 현대 사회에서 외면당하기 쉬운 극히 사소하고도 평범한 개인사를 바탕으로 한다. 이 책에서 특히 내 눈길을 끈 것은 30세라는 단편인데, 나는 평소 30세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들을 경멸했었다. 하지만 윤효의 30세는 결혼과 출산같이 대부분의 평범한 여성들이 거치는 통과의례를 통해 어머니를 만나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할 줄 아는 남편과, 이제는 남남이 된 옛연인의 존재를 다시 만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하나하나 버릴 것 없는 작품들을 읽노라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