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어린이 책 중 하나라고 하여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어봤던 긴김밤. 처음 읽었을 때는 알 수 없는 어떤 여운이 길게 남아있었다. 과연 이게 어린이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글도 꽤 있었고... 이번 달 독서모임으로 긴긴밤이 선정되어 다시 읽어보았다. 처음 읽었을 때와 다르게 동물들이 사람으로 보였다. 노든, 앙가부가 코뿔소로 보이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노든의 생애 주기를 중심으로 이 책이 쓰여졌다고 보는데, 탄생에서부터 죽을 때 까지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를 엿보니 사람의 인생과도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목표로 하는 것(인간에 대한 복수)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낸 노든을 바라보니 그의 책임감이 가벼운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처음에 한 펭귄의 많은 아버지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보통 양육이라고 하면 엄마나 여성의 관점에서 쓰여질 법도 하나, 아버지라는 점에서 독특하게 다가왔다. 가정을 지키지 못함에 대한 무력감과 복수심에 불타는 노든의 인생을 어찌 내가 다 판단할 수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쿠의 부탁을 끝까지 책임진 그에게 감동받았다. 나라면 과연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양육을 하면서 삶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을 느낀다. 나 하나만을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아이의 관점, 나의 부모님 그리고 조상에 대한 관점을 바라보는 태도가 내 삶에 영향을 미침을 인정한다. 나도 노든처럼 인생에 마주하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잘 살아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었다.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장 - 나는 언젠가 노든에게, 그때 고아원을 나오기로 한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훌륭한 코끼리는 후회를 많이 하지. 덕분에 다음 날은 전날보다 더 나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도 예전 일들을 수없이 돌이켜 보고는 해. 그러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것들고 있어. 그때 바깥 세상으로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는 몇 안되는 일들 중 하나야." - 그날 밤, 노든과 치쿠는 잠들지 못했다.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 되었다. - 하지만 나는 내가 본 적도 없는 치쿠와 웜보의 몫까지 살기 위해 살아 냈다기보다는 나 스스로가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냈다. 그들의 몫까지 산다는 노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은 그 후로도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의 일이다. - "다른 펭귄들도 노든처럼 나를 알아봐 줄까요?"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에도 귀 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 |
긴긴밤 책 추천은 어디서든 많이 본 것 같다. 어른들이 읽어도 울림이 있는 동화책이라고 해서 이번에 특별판이 나온김에 사서 읽어보게 됐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 홀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함께하는 연대로 살아가는 우리들...다 읽고서 책 뒤에 있는 심사평에서 더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삶이 더러운 웅덩이 같은 곳일지라도 그 속에 빛나는 별이 있음을, 나와 함께 살아가는 주변 고마운 사람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또 그림책답게 같이 삽입되어 있는 그림들은 뭉클함을 더해 준다. |
긴긴밤이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나왔다고 해서 바로 구매했다. 내가 좋아하는 양장본이라니 표지도 너무 예쁘다. 주변 사람들도 많이 읽길래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했다.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어린 펭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읽는내내 슬프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거 같다. |
긴긴밤 책을 구매하고 쓰는 리뷰입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길래 추천 받아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책인데 특별판으로 예쁘게 나왔길래 고민없이 바로 구매했네요. 몽글몽글한 기분이 드네요. 소장용으로 잘 산 거 같아요. |
본 리뷰는 루리 작가님의 긴긴밤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이라 기본 표지보다 더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어요. 내용은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에게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성인이 읽어도 너무 좋은 책이에요. |
![]() 가볍게 읽으면 동화이지만 무겁게 읽으면 삶의 성찰이 느껴진다. ![]()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도덕경》,《불교경전》등에서 전달하는 '이름'이란 것이 내포한 '실체없음'의 의미가 한순간 철학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 이 책은 내용이 깊겠구나..' 한순간에 호기심과 집중도를 높이며 나를 사로잡았다. 《긴간밤》은 군더더기 없는 동화책이다. 미사어구로 문장을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어휘와 문장을 덜고 덜어내어 깔끔한 문체로 내용을 전달한다. 그 덕분에 가볍게 읽혀서 쉬운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달한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
누군가의 추천으로 구매한 책인데 사실 구매하고 읽을 적에는 원래 이 책이 어린이 문학이었는지도 몰랐어요. 그럴 정도로 어른들이 읽기 좋고 또 어른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상들이 있는 책 같아요. 참 읽고 나면 여러모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운이 깊은 책이었습니다. |
'왜'가 아니라, '어떻게' 걸어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 우리가 걷는 길이 항상 맞는지를 알아가기 보다, 내가 하는 것이 옳다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나 봅니다. 알에서 깨어나와 긴긴밤을 지나 파란 수평선을 찾은 펭귄이처럼 우리에게도 반짝이는 수평선이 발견되길 바라봅니다. |
이 글은 루리 작가님의 <긴긴밤>을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작품 관련 스포일러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주변의 극찬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구매하게 된 책.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이다. |
친구의 후기 듣고 그림책인줄로만 알고 있다가 뮤지컬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얼른 3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주문해서 호로록 읽고 오열하다가 뮤지컬까지 관람했어요 머리맡에 놓고 두고두고 읽으려고 예스24 커스텀 책장 주문해서 꽂아두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