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도, 두께도, 처음 책을 여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책을 계속 손에 쥐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나의 상상과는 달리, 사실은 평범하고, 아무렇지도 않고, 당연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당찬 모습, 그냥 함께 있는 것이 좋아서 미술관에 간다는 그의 말이 제 마음을 가볍게 해줬습니다. |
전맹 시라토리 겐지의 미술관 방문이야기... 듣기만 해도 신선하다. 보이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우리는 시각을 통해 얻어가며 산다. 당연히 볼 수 있는자만이 그림을 즐길 수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이 시라토리 겐지 이야기는 신선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의 관련된 영화도 방영되어 책도보고 영화도 보았다. 책을 통해서도 느껴지는 겐지의 열정과 순수함이 화면에 고스란히 덮어씌어 졌다. 그는 내가 생각한 그대로였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왜 우리는 항상 구색을 맞춘 것만이 제대로 된것이라고 생각할까. 때론 나의 눈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가 틀리고 왜곡될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는 걸까. 미술관에서 작가와 작가의 친구, 그리고 주인공 겐지의 미술품 감상을 하는 모습과 대화는 인상깊었다. 나는 눈을 뜨고 사실 세상을 내가 원하는 만큼만 보고 ㅆ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겐지의 행복한 미술관 가기는 계속 될 것이다. 나의 미술관 방문기도 지금처럼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