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을 맞이하며 유하님의 글쓰기 모임을 함께 하였다. 글쓰기 모임 중 우연찮게(?) 유하님이 공저한 책이 나와서 후다닥 주문을 하고 읽었다. 읽고 메모하고를 반복했다. 사실, 공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문체가 시시각각 바뀌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 (유하님께 공저는 좀...이라고 미리 말한 적 있으니 이해해 주실거라 믿는다) 책의 시작을 우리 유하님(구.빙그레) @yuha_space @yuha_geul 이 함께한다. 웃고 떠들기나 하던 사람의 감성과 생각을 엿보는 것은 새로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하님 문체가 내 스타일이다. 엄청. 다음에 만나서 싸인 받아야지. 나는 단 한 번의 계절을 살아 내고 있다. p.15 계절 살고 있다나 지나가고 있다가 아니라서 좋았다. 그래, 살아 내고 있다. 힘겹게. 유하님을 보기 위해 데려온 책이건만, 도플갱어같은 작가님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아니, 유난히 비를 좋아하는 분이 많은 공저책이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엄민희 작가님의 ‘비 오는 날’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감의 공감이었다. 비의 벽으로 가리워진 나만의 공간을 기다려보게 된다. 책을 넘기다 보면 ‘그건 아마 발버둥이었을 거야’라는 글이 보인다. 그 글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깊은 바다에 잠기면서도 우산을 쓰는 이유는 비는 맞기 싫었기 때문이야’ 각기 받아들이는 게 다르겠지만,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이미 너무 힘들고 지쳐서 무너져내렸지만 마지막 힘으로 우산을 드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가끔은 “힘내”“괜찮을거야”“잘 될거야”라는 말조차 비수가 되어 날아드니까. 이 책에는 비가 많다. 그래서 읽을수록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비를 좋아하던 당신은 결국 비가 되었을까 p.117 오늘부터 비가 되는 꿈을 꿔보기로 했다. 필사에 문장을 많이 남겨뒀으니, 한 번 봐보시길 바랍니다. 내게 꼭 맞는 보석을 찾을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