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배우가 아니라, 진짜 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든 적이 있다. KBS '용의 눈물' '제국의 아침'에 출연하셨던 고 김무생, 고 김흥기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 정말로 환생을 하신 것 같은 연기다. 김무생 선생님은 이성계, 왕규 / 김흥기 선생님은 정도전, 왕식렴 역을 맡으셨다. 시선, 손짓, 목소리, 발성, 움직임 그리고 우리나라 말은 장단음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는 연기를 하신다. 옛날, 고지식, 클래식해서 지금 시대와는 동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다시 보면 지금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이돌이나 가수출신 연기자들은 더 배워야한다고 느껴졌다. 배우는 배(俳)는 ‘사람 인(人)’ 변에 ‘아닐 비(非)’를 쓰죠. 사람이 아닌 것, 사람이 함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끊임없이 창조해야한다. 그 자리에 멈춰버리면 배우가 아닌 것이다. 즉 나를 버리고 뛰어넘어 창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역할을 맡으면 정말로 그렇게 보여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를 보고 100% 흡사하다고 느낄 정도로 이끌어 내야만한다. 메소드는 자신이 맡은 역에 동화되어 감정을 느끼는 연기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되려면 적어도 사람이 뭔지는 알아야한다. 그렇기에 공부를 해야하고 끊임없이 연구해야하는 것이 배우의 몫이 아닐까? 연기는 거짓말을 못한다. 배우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솔직해야한다.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 배우 자체가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평소의 생활태도가 어떤 건지? 등등. TV나 브라운관에 화려하게 보이니까 날로 먹는 것처럼 보일 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정말 잘못된 편견이라고 본다. 이 도서의 저자는 아이작 버틀러(Isaac Butler) 평론가이자 연출가시다. 어린 시절 아역 배우로 활동했고, 대학 때까지 연기를 공부하셨다. 이후 연출 쪽으로 방향을 틀어 미네소타 대학에서 논픽션 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연기에 정답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누가 연기를 좀 더 잘하는지? 이런 것들을 비교할 수 있는 척도가 과연 있을까? 메소드는 러시아의 스타니슬랍스키가 정립한 '시스템'이라는 테크닉에서 시작한다. 시스템은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 / 압박 / 검열 속에서 진실을 드러내는 예술을 추구하기 위한 것에서 그 시작의 발걸음을 뗐다. 그렇기에 시스템은 경험, 역할과 과정의 세분화를 통한 분석, 이런 과정을 통해 영감에 접근하는 것을 토대로 하고 있다.
연기가 어떻게 현장에서 활용되고 형식이 바뀌어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탈바꿈이 되어가는지의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좀 더 가까워져야 더 깊은 감명을 줄 수 있는 연기가 되지않을까? 솔직히 나는 이 도서가 연영과 학생들에게는 BIBLE 같은 도서가 아닐까? 그렇게도 말하고 싶었다. 메소드에 대해서 새로운 해석과 시각 그리고 심층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건 나도 좋았다. 그런데 인용이나 분석 설명이 많아서 조금은 복잡한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만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러한 노력의 흔적은 고스란히 묻어나있다. 격변기와 냉혹함 속에서 탄생하면서 변화를 거치고 거듭나는 예술. 예술은 길다고 말하는 이유가 우리의 삶에 녹아내리면서 풍요로운 감정을 창출해내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본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
# 소싯적 러시아 살았을 때 거의 매일 밤 극장을 갔었다. 혼자 있는 밤이 길기도 했고 알아 듣지 못해도 극장은 늘 웃음과 울음과 사람들이 같이 있었다. 러시아 극장들은 레파토리 시스템이라 매일 상연되는 연극이 바뀐다. 이를테면 오늘 <세 자매>, 내일은 <검찰관> 모레는 <피그말리온>...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물론 모든 작품이 그 해년도 시즌 신작은 아니고 몇 십년간 쌓은 레파토리를 로테이션 하는 시스템으로 新 프로덕션은 극장 시즌(통상 9월~2월)마다 2~3 작품을 올린다. 어제 본 바냐 아저씨가 오늘은 스타브로긴 이긴도 하고 지난주에는 트리고린 이었는데...심지어 배우가 궁금해져서 기사도 보고 선생님께도 물어봐서 bio를 꿰고 갔는데...신기하게 매일 바뀌는 배역 속에서도 그 아저씨는 안 보이고 그 인물만 보였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라는 오랜 궁금증을 풀어준 책이 바로 이 책 <메소드> 이다. 19C 러시아 스타니슬랍스키가 "시스템"을 만들고 20C 미국에서 "메소드"로 꽃 피웠다는 정도만 알고 있던 <메소드>의 역사와 다양한 발전, 그리고 미국에서의 실제 적용 사려들이 듬뿍 들어간 책. 워낙 두께가 있어 서평단이 되고 15일에 걸쳐 하루 50p씩 나누어 통독했는데 절대 내가 이 책을 다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느낀점은-지금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느끼는- 혁신이 일어나는 뒤에는 늘 각성한 한 개인이 존재했고 그 개인의 각성을 액션화 할 수 있는 제 2의 인물이 시대적 배경에서 나타난다는 것. 여기서 개인은 '스타니슬랍스키'였고, 제 2의 인물은 '네메로비치-단첸코' 였다. 미국으로 건너간 시스템은 '리 스트라스버그' 라는 걸출한 연기 트레이너를 만나 훈련을 제대로 받은 명배우들을 길러냈다. 흔히 배우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이라고 하나 스트라스버그는 자아를 깊이 파고들어 보살펴 낯선 모습을 끄집어 내서 이를 활용할 방법을 궁리하라고 했다. '도대체 배우는 어떻게 저 많은 대사를 암기하고 저 인물이 되었다가 다시 빠져 나온단 말이지?'-로 부터 시작한 독서가 19세기 러시아로 1960년대 미국으로 시공간을 오가며 극장과 영화라는 매력을 다시 보게해 준 책이었다. 두껍다,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한번쯤 내가 보는 예술=연기의 원천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독서였다. 번역도 매끄러워 가독성도 좋았다는. 번역자님 고생이 느껴져 더 소중한 책! #메소드 신년 1호 벽독책으로 강추합니다. . . . . #메소드 #시스템 #스타니슬랍스키 #리스트라스버그 #에포크 *위 도서 <메소드, the Method>는 에포크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귀한 책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
이 책은 스타니슬랍스키가 고안한 메소드 연기 이론이 20세기 러시아 탄생시기부터 1980년대 미국의 메소드 분화시기까지 이어지는 변천 역사를 통해, 배우와 연기, 연극과 영화 예술에 관한 다양한 개념과 관점들을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스타니슬랍스키의 메소드 이론의 탄생과 전파 과정 시기를 기준으로 3단계로 나누어 이루어져 있다: 20세기초 러시아 연극 예술에서의 탄생 과정; 20세기 초반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계으로의 이식과 정착 과정; 20세기 중반 2차 세계 대전 이후 영화계의 새로운 세대에 의한 메소드 이론의 발산 시기. 저자는 평론가이자 연출가인 아이작 버틀러이다. --- 여러가지 면에서 이 책은 놀라운 책이다: 단순히 내용면에서 보자면, 배우 연기 이론과 연출의 연출 이론에 관한 관점과 방식의 내용으로 구체적인 훈련과 지도 방식과 차이점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한 단계 더 살펴 보면 연극이나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배우들의 연기나 무대 장치나 배경들이 왜 필요하고, 어떤 기준에 의해서 필요한 것인지를, 즉, 다시 말하면, 연극이나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무엇에 의해 감동을 받게 되는지, 더 나아가 연극이나 영화 같은 예술이 우리 인간과 사회에 무슨 목적과 의미가 있고 어떤 역할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20세기 전체를 지배했던 연기이론인 메소드 혹은 시스템 이론을 스타니슬랍스키가 러시아에서 만들어내게 된 근원적인 이유가 당시 연극계의 일반적인 관행과 스타일에서 느낀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이유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마치 빙산의 꼭대기 부분처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히 연극 극단 운영과 배우의 연기 스타일의 변화만에서 그치지 않고, 연극 예술을 바라보는 철학적 가치관과 변함없는 실천의지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에서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배우의 연기와 훈련 방법, 연출가의 연출 방식, 극단의 운영과 기획 능력 등 소위 현대적 연극 극단의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운영 방식의 시초가 되는 모형을 제시한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러시아인 스타니슬랍스키가 개발한 연기 이론과 러시아어 연극 공연을 1920년대 미국에서 처음 접한 미국인 관객은 대사를 전혀 이해못한 상황이지만 연기의 훌륭함과 연출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끼고 전달받았다는 반응이다. 진정한 예술은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강력한 수단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본 대목은 새로운 이념이나 사회적 운동이 일정 기간이 지나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정착이 되고 보편화되어, 어느덧 고착화되었을 때 자신을 새롭게 개혁하려는 움직임과 동력에 관한 부분이다: 스타니슬랍스키도 러시아에서 3차례에 걸친 시스템 연기 이론의 개혁과 실험을 펼쳤고, 미국에서 퍼뜨린 스타니슬랍스키의 시스템 이론이 리 스트라스버그와 스텔라 애들러에 의해 일부 변형된 버전으로 전승되고, 한편으로 미국적인 특성을 살려 진실된 상황적 경험이면서도 예술적으로 통제된 감정적 진실의 연기론이 등장하기도 한다. 역시 예술의 혁신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요소는 사회적 분위기와 시대적 배경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1980년대 이후부터는 관객의 관심과 기준이 다양해지면서 메소드 이론이라는 것이 배우 중심이 아닌 연출의 작가 중심으로 변하게 되는 환경에서는 더욱 논쟁적인 주제가 되어버린다. 전반적으로 연극과 영화 연기의 핵심 이론인 메소드 연기뿐만 아니라 연극과 영화 예술에 관해 이해를 높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
메소드 이 책은 그냥 읽어 보고 싶었다. 지인중에서 연극영화과 관련전공을 한 지인이 있어서 항상 공연이나 연극 등을 좋아하고 직접 연출을 하기도 해서 가끔 놀러 가기도 했고, 이래 저래 관심을 가지기도 하였다. 특히나 연출쪽으로 관심을 가진 지인이라서 같이 공연도 보고는 하는데 내가 보는 관점과 지인의 관점이 다른 모습들을 보면서 참으로 의아하기도 하고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감상하곤 하였다. 내가 보는 관점은 주로 공연의 흐름과 줄거리와 연기하는 모습등을 보곤 하는데 지인은 장면과 장면이 얼마나 스무스하게 넘어가는지 장면 구성을 어떻게 했는지 세트장을 어떻게 꾸몄는지, 캐릭터들은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등 좀 더 다각도로 보는 듯하였다. 내가 보지 못한 모습들을 본다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였다. 그렇게 이 책은 나에게 메소드란 무엇인가를 알려주었다.
연기란 그저 표정을 변화무쌍하게 하고 다양하게 한다고 연기를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설득력 있고, 사실적으로 움직여야 연기를 잘한다고 하는가에 대해서 참으로 제각각의 생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작 버틀러 작가는 메소드에 대한 생각을 정말 구체적으로 잘 표현해 놓았다. 난 사실 아이작 버틀러가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아이작 버틀러가 직접 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현실적이고 경험적인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때로는 특정 배우에 대하여 직접 알려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말런 브랜도, 로버트 드니로 등등 처럼 말이다. 특히나 로버트 드니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도 로버트 드니로는 가끔 영화에서 보는데 그의 젊었을때 연기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이것이야말로 메소드다 싶었다. 연기에 몰입하기 위해서 캐릭터와 맞춘다고 고무줄 몸무게를 자랑하는 연기자들이 종종 있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로버트 드니로는 캐릭터에 진정으로 몰입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와중에도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에 혹평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스카 남우주연상까지 수상을 했다고 하니 역시나 많은 사람들에게 메소드 연기를 선사한것이었다. 이렇듯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이 진정으로 메소드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으로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삶도 물론 현실이 더욱 현실같겠지만 우리는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고 욕망한다. 그렇기에 타인의 삶을 보고 싶은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타인의 경험을 마음 깊이 느껴보고 싶은 욕망 그것이 메소드 연기가 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 #메소드 #캐릭터 #아이작버틀러 |
|
그 배우는 메소드급 연기를 펼쳤다!
우리 모두는 방구석 1열의 평론가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하여 손쉽게 평가한다. 어떤 배우의 열연은 메소드급 연기를 펼쳤다고 찬양하고 또 다른 배우들은 발연기급 연기였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도대체 뛰어난 연기란 무엇일까? 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소드 연기라는 표현은 정확하게 무엇인가?
뛰어난 연기는 무엇일까? <메소드>에서 저자 아이작 버틀러*는 '뛰어난 연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지은이 아이작 버틀러는 평론가이자 연출가로 어린 시절 아역 배우로 활동했고 대학 때까지 연기를 공부했었다. 현재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뉴스쿨에서 연극사와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 뛰어난 연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당연한 말이지만, 연기는 전후의 맥락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중략) 우리는 대체로 뛰어난 연기의 구성 요소에 대한 일종의 추정을 갖고 있다. 그 순간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우리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연기, 즉 캐릭터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너무 빤하고 상투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기보다 미묘한 제스처와 섬세한 표정 연기를 통해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하는 연기를 원한다. 기술적으로 재현된 감정이 아니라 진정성이 느껴지는 감정을 원한다. 배우가 자기 행동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의 내면에 머무르기를 원한다. (중략) 우리는 배우가 대본상의 역할과 실제 배우 본인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가 무너진, 다시 말해 해당 캐릭터가 되어버린 상태를 원한다. " <20세기를 지배한 연기 테크닉, 메소드> 14페이지 중
연기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의 혁명, 메소드 Method 메소드 연기는 1890년대에 등장한 것이다. 러시아의 배우이자 연출가인 콘스탄인 스타니슬랍스키 수백 년 동안 전해져온 연기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통념을 180도 바꾼 인물이다. 그가 제시한 이론과 실천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고 고전 할리우드식 연기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스타니슬랍스키가 가져온 혁명적인 개념은 '페레지바니예'("경험하기" 또는 "재경험하기"와 비슷한 뜻으로 번역된다)이다. 페레지바니예는 인류 역사의 상당 기간 동안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다. 고대 아테네에서부터 19세기 말까지 많은 이들이 이를 경멸했다. 연기는 대개의 경우 기술적인 것이어야 했다. 배우가 캐릭터의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은 일종의 광기처럼 여겨졌고 그 상태에서 펼치는 연기는 천박하고 상스럽다고 보았다. 계몽주의 시대 내내 '경험하기' 비합리적이라고 비난받았고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는 그의 미완성 에세이 <배우에 관한 역설>에서 위대한 연기의 핵심은 이성과 통제라고 주장했다. 디드로의 관점에 조응하는 연기 스타일을 '상징적 스타일'이라 불렀다 한다. 배우들은 배우다운 발성과 신체 훈련, 선생님의 시범을 따라 하는 식으로 특정 종류의 연기 기법을 배워 무대 위에서 상징적 스타일의 연기를 펼쳤다. 스타니슬랍스키는 디드로가 제시한 연기의 위계를 뒤집고 위대한 감성을 지닌 배우들을 최고의 자리로 데려다 놓는 작업을 했다. 이 책은 스타니슬랍스키와 그를 따랐던 예술가들이 가져온 연기혁명, 메소드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스타니슬랍스키가 "시스템"이라고 명명한 테크닉이 어떻게 진화하였고, 러시아 혁명과 뒤이은 내전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뒤 어떻게 메소드로 변형되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메소드 연기의 흥망성쇠 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은 러시아 예술가들을 미국으로 건너가게 만든다. 모스크바 예술극장 단원들 중에는 미국 투어를 갔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에 남게 되고 "시스템"을 전파했다. 당시 미국 대중들은 스페인 독감, 대공황 등을 거치면서 멜로드라마 일색의 무대에서 새로운 것들을 원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맞아떨어지면서 러시아 예술가들이 가져온 "시스템"은 미국에서 "메소드"라는 연기 테크닉으로 진화한다. 우리가 외워야 할 중요한 이름이 여기서 등장하는데 바로 리 스트라스버그이다. 그는 여러 연극을 통해 미국 관객들에게 메소드를 각인시킨 중요한 인물이다. 한편 메소드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과장이 덧붙여지고 조롱과 가십에 시달리게 된다. 또 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 영화가 주류가 된 이후에는 메소드 연기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현대적인 예술운동이자 20세기의 위대한 생각, "메소드" 저자는 메소드가 단순히 연기론이나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울먹이게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현대적인 예술운동이자, 20세기의 위대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무조 음악, 모더니즘 건축, 추상미술처럼 "시스템"과 메소드는 세상과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뀌어버릴 인간 경험을 상상하는 새로운 방법을 내놓았다고 평가한다. 오늘날 우리는 메소드의 안내를 받아 등장한 미학적 취향을 지닌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연기와 예술의 문화사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타인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한다. 좋은 관객은 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을 통해 타인의 삶을 엿보고 그들의 감정을 공감해 보려 시도한다. 위대한 배우는 때때로 우리가 잠시나마 타인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인간의 뇌는 때때로 상상과 실제를 혼동한다고 한다. 우리는 연기라는 눈에 뻔한 거짓과 환상을 보면서도 진실을 경험한다. 이 책 <메소드>는 모든 방구석 1열의 평론가들에게 연기와 예술의 문화사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을 제공하는 훌륭한 교양서이다.
* <메소드>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
|
<메소드 (20세기를 지배한 연기 테크닉)>를 읽었습니다.
택배가 도착하고, 꺼낸 본 이 책의 첫 인상은 “뭐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됩니다. 대학 시절에 가장 두꺼웠던 전공 서적이 뭐였더라 잠시 생각했을 만큼, 벽돌책이란 표현이 잘 어울릴 듯한 두께에 압도되었는데, 700p.를 꽉 채운, 주석을 제외하면 599p.이지만 체감은 이 보다 더 두터운, 엄청난 분량의 책입니다. 양장 제본으로 종이질과 인쇄, 편집도 훌륭하고, 멋진 볼륨만큼 그냥 딱 보기만해도 잘 만든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비교적 타겟 층이 뚜렷하지만, 영화로 치면 전체 관람가의 전문서적이면서 동시에 교양서가 아닌 학술서 입니다.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영화 제목이나 인물, 용어 등에 대해 모르면 이해하기 조금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메소드>는 연기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배우수업> 외에 또 다른 이론 교과서로서 읽힐 수 있고, 수업에서 부족했던 그 무언가를 대체하거나 충족해 줄 수도 있을 것이며, 일반인에겐 우리가 영화를 보는 방법과 이유에 대한 이해를 깊게 만들어 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저자인 ‘아이작 버틀러’는 러시아에서 시작된 연기 철학이 어떻게 미국으로 건너왔고,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를 점령하며 미국식 연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 했는가를 주제로 <메소드>를 썼습니다. 이 안에는 여러 일화와 함께 메소드 연기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방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은 생소하겠지만, 연극, 영화를 전공하거나 조금이라도 이쪽에 관심이 있다면 ‘스타니슬랍스키’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는 러시아의 연극연출가로 무대에서 보여지는 극중 배역의 심리와 행동은 극에서 드러나지 않는 과거나 감춰진 의도까지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배역과 동일화 하여 내면 연기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가 쓴 <배우수업>이란 책은 배우 지망생들의 필독서 목록일 만큼 그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스타니스랍스키는 작품에 대한 자기 분석과 배우의 엄격한 해부를 바탕으로 내면적인 연기 스타일을 체계화했는데, <메소드>는 이러한 시스템의 기원과 19세기 초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과정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세기 중반 메소드가 미국 영화를 어떻게 지배했는가에 대한 작가의 고찰은 매우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100년이나 된 시스템은 어떻게 계속 변화하고 있었을까요? 최초의 상업 영화가 상영된 이래로 대중들은 늘 스크린 속의 배우들에게 매료되어 왔고 관객과 배우 모두 무엇이 좋은 연기를 만드는지는 정의하기 어려웠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것!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이나 노래처럼, 탄탄한 연기력은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거든요... 아이작 버틀러는 특이하게도 이 책을 마치 누군가의 전기처럼 3막 24장으로 챕터를 구성하여 메소드의 탄생부터 1980년대의 종말까지 일직선으로 추적하는데, 전반적으로 연기를 통해 진실을 전달한다는 스타니슬랍스키의 급진적이었던 개념을 시대와 당시 문화적 맥락에서 본다는 시점으로, 시대를 관통한 배우들의 예를 들며, 사실적이고 명확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 책의 로그라인을 묻는다면, “메소드가 주인공인 매우 흥미롭고 독창적인 미국 현대 문화사”라고 하는게 정답일 것 같습니다! 어떤 영화가, 어떤 배우가, 패러다임이 바뀐 시대를 맞아 그게 한물간 연기였는지, 관객에게 울림을 주는 연기였는지... 이제 이에 대한 판단은 시대와 우리의 몫입니다.
#메소드 #20세기를지배한연기테크닉 #아이작버틀러 #에포크 #연기 #연극 #영화 #배우 |
|
매섭게 날을 세운 정치의 가혹함 속에서 탄생하고, 혼란스러운 문화의 격변기를 거치며 변화한 메소드. 그 예술의 전기(傳記)
연극에서 배우의 손짓 하나, 떨리는 목소리, 움직임 하나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하며 전율을 할 때가 있다. 이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연극과 좀 다른 시야각을 가지게 된다. 영화나 TV드라마에서는 클로즈업 된 배우의 시선 처리, 미소, 미세한 얼굴 근육 등 좀더 마이크로한 부분을 보고, 그리고 화면 전체에 가득 담기는 배경과 소품 등을 보고 전율을 하게 된다.
배우의 연기에 전율을 느끼면서 제3자라는, 심지어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나에게 어떻게 감정을 전달하고, 전염시키며 더 나아가 배우와 작품과 교감을 하게 만드는지 궁금했다. 궁금했지만, 그걸 알 수 있도록 검색을 할 키워드가 나에겐 부족했다. 연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것도 있고,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감정에 흠뻑 빠져있다가 감탄하고 다시 몇 번을 더 보면는 것으로 만족했던 점도 있을 터다.
그러다가 웹소설을 접하면서 '메소드'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감사하게도 '메소드'를 전기(傳記) 형식으로 다룬 책<The METHOD>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메소드>는 작가님이 '들어가며' 부분에서 언급했듯 메소드의 전기로 볼 수 있다. 메소드라는 연기 테크닉의 탄생과 성장, 고난과 극복, 절정, 그리고 동화와 옅어짐...까지. 마치 하나의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다루고 있다.
메소드는 러시아의 스타니슬랍스키가 정립한 '시스템'이라는 테크닉에서 시작한다. 시스템은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압박/검열 속에서 진실을 드러내는 예술을 추구하기 위한 것에서 그 시작의 발걸음을 뗐다. 그렇기에 시스템은 경험, 역할과 과정의 세분화를 통한 분석, 이런 과정을 통해 영감에 접근하는 것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후에는 스타니슬랍스키와 함께 했던 단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들이 소화한 '시스템' 이론을 전달하면서 미국에서 '시스템'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미국에서 '시스템'은 다시 한 번 채에 걸러지고, 단순화해지고,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면서 스트라스버그라는 사람에 의해 '메소드'라는 말이 탄생하게 된다.
미국에서 연극, 더 나아가 할리우드에서도 메소드라는 테크닉이 활용되면서 현장에 맞게 그 형식을 바꿔나가면서 현재에까지 적용되는 연기 테크닉, 경험주의, 훈련 등의 체계를 이루었다. 이후 블록버스터가 대폭 확대되면서 메소드는 흐릿해졌지만 한편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메소드를 연상케하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꾸준하게 배출되면서 시스템/메소드는 자연스럽게 영화, 연극을 아우르는 예술에 녹아들었다. 그 결과, 예전에는 간간하게 감명을 주었던 메소드는 우리에게 좀더 가까워지고 자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메소드라는 추상적인 것을 생명이 있는 존재의 일대기처럼 보는 것은 마치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에게 인간의 욕망과 예술을 반영한 것처럼 예술적인 욕망, 인간의 완벽주의, 그리고 예술 뒤에 짙게 깔리는 인간의 이기심까지 그 모든 것을 낱낱하게 담고 또 드러내고 있어서 사람의 일대기를 보는 것보다 더 적나라하다는 느낌을 줌과 동시에 새로운 해석의 시각을 열어주어서 인상깊었다.
메소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시각과 깊이는 좋았지만, 작가님의 과도한 욕심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아쉬웠다. 700페이지(주석을 제외하면 600페이지)라는 방대한 내용이 상세한 만큼 깊이 파고들 수 있었지만 대부분이 회고록의 인용, 대사 인용, 작품 분석, 작품 설명 등 인용과 설명이 많아서 약간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이 이 한 권에 '메소드'에 대한 모든 것을 다 담겠다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내용을 좀 더 압축하고, 명확하게 정의 내릴 것은 작가님이 정리하여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면 좋았을 듯 싶다.
그래도 <메소드>라는 꽤 두툼한 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세계의 정세를 담아 세계의 변화 속에서 스타니슬랍스키의 시스템. 즉 예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자리잡아 나가는지를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이 책 하나만으로 메소드에 대해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최고였다.
매섭게 날을 세운 정치의 가혹함 속에서 탄생하고, 혼란스러운 문화의 격변기를 거치며 변화한 예술, 메소드. 메소드는 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하고 이제는 기본 훈련이 되어버린 연기의 테크닉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콘텐츠에 녹아들어 우리의 삶을 감정의 공감을 통해 풍요하게 만들어 주는 예술임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 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무상으로 지급 받아 읽고 쓴 후기 입니다. |
|
메소드는 할리우드의 연기계와 메소드 연기법의 복잡한 역사를 탐험하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 책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메소드 연기법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책은 연기에 대한 대중의 시선과 배우들의 뒷이야기에 집중합니다. 할리우드 영화 속 배우들은 그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 대중에게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연기와 인격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탐구하는 것은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연기자가 자신의 연기에 감정의 생동감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때의 경험을 다룹니다. 훌륭한 연기의 핵심이자 영감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통해 연기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제공합니다. 메소드 연기법이 미국에서 유행하게 된 배경과 그 성장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는 미국 연기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농담과 비판이 어우러진 부분에서는 브로드웨이에서 벌인 메소드 연기법의 대결에 관한 흥미로운 사건을 다룹니다. 애벗과 메소드 배우 간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배우들의 연기 철학이 미국 연극계에 미친 영향을 보여줍니다. 메소드 연기법이 드니로 이후에 어떻게 두 가지 형태로 분화되었는지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메소드의 변화와 그에 따른 다양한 접근 방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새로운 세상에서 메소드 연기법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제시됩니다. 미국 문화에 메소드 연기법이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다양한 반응에 대한 이야기는 연기의 미래를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종합적으로 생각해 볼때, 연기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풍부한 사례를 통해 읽는 이에게 다양한 연극적, 영화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작가의 전달력 있는 서술은 복잡한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연기와 연기법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공유합니다. 이 책은 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권장되는 작품으로, 연기와 연기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연기에 대한 꿈을 품고 있는 분께 적극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
|
연극 뮤지컬을 좋아하는 연극 뮤지컬 덕후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삼천 편이 넘는 공연을 봐왔다. 소재는(원작) 같아도 같은 공연이 한 편도 없다는 점. 객석의 불이 꺼지는 순간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세상이 주는 매력과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연극의 3요소는 관객, 배우, 희곡이고 무대가 더해져 4요소라고도 한다. 이중 한 가지도 덜 중요한 게 없는데 탄탄한 희곡을 바탕으로 배우의 농밀한 연기가 더해지면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작품이 완성된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한 배역에 더블, 트리플, 쿼트러플 등. 여러 배우가 캐스팅되는 일이 다반사라 어떤 배우로 봤느냐에 따라 극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곤 한다. 그만큼 배우 의존도가 높아지는 거라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그만큼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스폐셜 커튼콜(장면시연)이 있을 경우, 순식간에 배우에서 극중 인물로 변화할때는 배우의 집중도에 늘 감탄하곤 한다.
뛰어난 연기란 무엇인가. 뛰어나다는 말을 한두 마디 말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공연을 보며 연기를 잘한다고 느껴진 경우는 배우가 완벽하게 극 중 인물로 분하거나 대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연기를 할 때다. 짐짓 의욕이 과하거나 감정이 과잉되어 대본을 벗어난 연기를 하면 이내 극에서 튕겨져 나오곤 한다. 더하지도 덜하지고 않는 딱 그만큼의 연기! 말로는 쉽지만 무대에서 매번 라이브로 기복없는 연기를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극중 인물에 완전히 몰입하는 연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용어가 '메소드'연기다. 배우들은 극중 인물이 되기 위해 대본의 완벽한 숙지는 기본, 극의 배경이나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와 준비 등이 수반된다. 뛰어난 딕션과 발성으로 유명한 전박찬 배우는 〈맨 끝줄 소년〉에서 수학을 잘하는 소년을 연기하기 위해 수학 과외를 받기도 했다. 배역 그 자체가 되기 위한 메소드 연기를 극 사실주의적 연기 기법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런 열정과 노력이 수반된 결과기 때문이다. 이런 메소드 연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말로만 알던 메소드 연기의 시작과 과정을 『메소드 The Method』를 통해 배워본다.
메소드는 러시아의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스타니슬랍스키가 정립한 '시스템'이라는 테크닉에서 시작했다. 그는 〈차르 표도르 이바노비치〉와 〈갈매기〉를 성공으로 이끌던 그는 기존의 관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경험하기'를 통한 연기시스템의 도입을 주장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들이 소화한 '시스템' 이론을 알리기 시작했고, 미국에서 더 단순화되고 다양한 방법들이 추가되었고 리 스트라스버그는 연극 〈코넬리의 집〉, 〈백의의 사람들〉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메소드를 각인시켰다. 이후 로버트 드니로를 통해 이 메소드 연기는 대중들에게까지 잘 알려지며 뛰어난 연기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어왔다.
믈론 메소드 연기에 과장이 덧붙여지고 메소드에 대한 다양한 조롱과 가십이 만들어지면서 더 이상 메소드 연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생기고 메소드는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게되었지만, 좋은연기는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던 상관없이 관객들을 순식간에 그 시대, 그 장소로 이끈다.
공연을 보고 프로그램 북을 구매하면 가장 먼저 연출가와 창작진의 글을 읽는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과 의도가 담겨있는지 알고 싶어서다. 책을 읽으면서 단지 연기를 잘하는구나를 넘어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 스타일을 만들고 극 중 인물이 되기 위해 훈련하고 함께 노력했는지를 만나게 되어 좋았다. 책에 언급된 작품들을 많이 알수록 장면들이 떠오르며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작품을 몰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작품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배우가 무대에 진심이라면 그 연기는 언제나 객석에 전달된다. |